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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시인은 자신의 어느 한 세월을 '문학'에 걸었다.
그러다 "야만과 짐승의 시대에"서 발 딛고 살아가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또 한 세월을 보냈다.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이었다. 시인은 허옇게 서리 내린 들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그가 안에서 바깥으로 내뿜는 것은 오직 '숨'뿐이었다. 그것은 한숨인 것도 같고 날숨인 것도 같았다. 그는 여전히 걷고 있다. 따뜻한 봄날 꽃길을, 걸망 하나 메고서. 좀처럼 들여다보기 힘들었던 시인의 속내를 이제야, 출간된 시집 한 권 펼쳐 밑줄 그으며 짐작해본다. 시인은 단 한 권의 시집으로 말해야 한다고, 언젠가 그가 말했듯 우리는 이 단 한 권의 시집을 통해서만 오직 단 한 번, 활자가 내어준 길을 통해 그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다. 그렇기에 참으로 귀한 울림이다. 시인이 걸어온 귀하고도 귀한 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