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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에 대한 중요한 사건들과 신학적 논점들을 집대성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명저 [하나님나라]의 속편 같은 인상을 준다. [하나님나라]가 성경의 진리에 기반한 이론적 입장을 설교체로 정리한 책이라면, [용서]는 그 이론의 적용, 곧 실천과 관련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단지 그의 이름과 그에 대한 사건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차원이 아니라, 예수의 언행과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적인 인간이나, 인간들의 총화로서의 인류는 스스로의 문제와 그것들이 파생하는 더 큰 범주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데 실패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가능성이 없다. 성경은 그것을 죄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예수는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으로 구약성경의 맥락에 서서 이 문제를 풀어내셨다. 곧 용서를 위한 죽으심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임박함을 의미했고, 죄 용서의 사건은 부활 사건과 더불어 모든 민족들에게 알려져야 하는 새 뉴스(좋은 소식!), 곧 복음이 되었다. 갈수록 혼돈스러워지는 지금 상황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참되게 신앙하려는 사람은, 이 용서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아니, 이해할뿐만 아니라 제대로 실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방대한 용서의 사례들을 대거 수록한 이 책은, 용서의 힘(능력)을 더해 줄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진지하고 충분한 앎은 언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설명과 관점을 가급적 피하고, 이미 이 주제를 다룬 사람들의 핵심 주장을 그대로 소개하거나, 축약해서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작지만(?) 엄청난 주제를 다루는데 최적이라고 판단했던 듯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 구성이 이 주제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가능케 했다. 용서는 개인간의 문제일뿐만 아니라,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인류적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용서가 갖는 함의는 이 책을 통해 확인되는 바, 실로 광대하다. (이 책의 표지를 양쪽으로 펼치면 십자가가 나타난다. 다소 어색해 보이는 디자인이 펼쳐진 후에는 즐거운 놀라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