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 저/이정원 역의 천룡팔부05권(복수의칼)리뷰입니다. 4권에 이어서 교봉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억울하고 불운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그러면서 인기가 많을 만도 한 것 같고ㅠㅠ근데 아주가 이렇게 죽을 줄은ㅠㅠ |
| 김영사에서 출판한 김용 작가님의 대하무협소설 천룡팔부 5권 리뷰입니다. 천룡팔부라는게 천신과 용을 제일로 치는 팔부신중이라고 하네요. 팔부신중은 전생검신에서 하도 많이 나와서 외웠는데 같은 뜻인줄은 몰랐네요. 북송과 요나라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도 세 명이나 되고 인물도 많네요.불교 색채가 짙고 가해자가 된 피해자가 많이 나온다니 요즘 나오는 사이다스런 전개와는 아주 다릅니다. 정교한 캐릭터의 매력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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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5[지은이 김용, 옮긴 이 이정원, 펴낸 곳 김영사, 440쪽]을 읽고
이럴 수가. 어찌 이럴 수가. 천하에 ‘어찌 이럴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더욱 많다. 사람끼리 관계에서 속고 속이는 음모 술수는, 강호에서는 더욱 공공연한 사실이다. 교종은 경악을 금치 못해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누가 이런 치명적인 수를 펼쳐 담파와 조전손을 죽였을까? 손을 쓴 자의 공력은 보통 심후한 것이 아니다. 설마 또 내 원수가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한데 이 두 사람이 배 안에 있는 걸 어찌 알았지?’ 의아함을 감출 수 없다. 교봉은 은연 중 걱정이 됐다. 그 대악인이 매번 선수를 쳤다는 건 그자의 무공이 자신보다 못하지 않고 지혜와 계략 역시 한참 앞서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교봉 그놈이 수하들을 무더기로 끌고 와서 선가장에 난입하고 선가의 식솔들은 물론 개와 닭까지 남김없이 죽인 게 분명해요. 에이, 하늘도 무심 하시지.“ 마을 사람들이 교봉을 저주하는 말을 듣는 아주는 속으로 울화가 치밀었다. 교봉은 빙긋 웃지만, 웃음 속에는 처참하고 고통스러운 기색이 배어 있다. 지광대사가 말했다. ”선재로다! 선재로다! 교 시주, 시주는 본디 소 씨요. 알고 계시오?“ 교봉은 흠칫 놀랐다. 자신이 거란인이라는 건 알았지만 부친의 성이 무엇인지는 줄곧 몰랐던 터 였다. 지광대사가 말을 이었다. ”영존께서는 안문관 석벽 위에 글을 남기면서 자칭 성은 ‘소’이고 이름은 ‘원산’이라고 하셨소. 그리고 유문에 시주를 ‘봉아’라고 칭했기에 우리는 시주의 원래 이름을 그대로 남겨두었소. 다만 교가 부부에게 양육을 맡겨야 했기에 그들의 성을 따르게 했던 것이오.“ 요나라의 국성은 야율이었으며 황후들은 대대로 소 씨였다. 그는 아주를 향해 고개를 돌려 장탄식을 내뱉었다. ”오늘 이후로 난 소봉이오. 더 이상 교봉이 아니오.“ 지광대사는 한참을 사색하다 천천히 말했다. ”처음 우리는 영존께서 거란 무사들을 인솔해 오는 것이 소림사를 덮쳐 경서를 훔쳐 가려는 행동으로만 알았소. 후에 그 석벽의 유문을 읽고 나서야 그게 다 오해였으며 우리가 크나큰 실수를 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오.“ 지광대사로부터 석벽 위에 남겨져 있던 유문의 탁본을 받아 간직한다. ”부처님께서 14가지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셨던 이유는 불경 안에 기재되어 있소.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십사무기十四無記요. 불교의 각 종파에는 여러 가지 질문이 있으나 답이 있는 것도 있고 답이 없는 것도 있소. 예를 들어 ‘부처님께서 동쪽에 오신 까닭은?’ ‘한 손으로 손뼉을 치면 어떤 소리가 납니까?’라는 질문들이오.“ 소봉은 ”대사, 도대체 그 선봉장 대형이 누구인지 가르침을 내려주십시오.“ 이렇게 질문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마 부인을 만나, 마 부인이 그 선봉장 대형은 대리국 황제의 친아우인 단정순이라는 이름을 대자 자기도 모르게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단정순의 본처인 도백봉은 운남 파이족 대추장의 딸이었다. 파이족은 예로부터 일부일처를 고수해 왔기 때문에, 도백봉 역시 단정순이 처첩을 두지 못하게 강제했으나, 그가 끊임없이 여색을 찾아 돌아다니자, 여도사가 되어버렸다. 단정순과 목완청의 모친인 진홍면, 종만구의 처 감보보, 아자의 모친 완성죽 같은 여인들과 과거 애정사가 있었다. 소봉에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안문관 밖에서 내 부모를 죽인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거나 혹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내 의부와 의모 그리고 은사를 살해한 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악행이야. 혹시 뭔가 다른 사연이 있는 것일까?’ 단정순과 만나기로 한 청석교로 나갔다. ”당신한테 5장을 펼치겠소. 내 5장을 받아낸 후 죽든 살든 이전까지의 원한은 모두 소멸 되는 것이오.“ ”후의에 감사 드리겠소.“라며 단정순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소봉의 일장은 전력을 쏟아붓지는 않았지만 맹렬하기 짝이 없다. 순간 그는 곧바로 나자빠지면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 소봉이 손을 뻗어 단정순의 얼굴을 움켜쥐자 손에 잡히는 것은 부드러운 진흙이었다. 번쩍이는 번갯불 불빛 아래 얼굴이 똑똑히 보였는데, 아주였다. 그녀의 늑골을 모조리 부러뜨리고 박살 났으니 신의가 당장 손을 쓴다고 해도 살아날 수 없었다. ”전 이미 당신 사람이었어요. 제 왼쪽 어깨를 보면 아실 거예요.“ ‘단段’ 글자 하나가 새겨져 있었다. 아주도, 아자도 어머니 이름은 완성죽이고, 아버지는 단정순이었다. ‘아주가 아버지를 대신해 죽었으니 단정순을 찾아가 복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내가 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의 뇌리를 맴도는 것은 온통 그날 밤 무석성 밖의 행자림에서 본 그 서찰 한 통, 바로 그 선봉장 대형이 왕 방주에게 썼다는 그 서찰이었다. 서찰을 쓴 사람과 이 족자를 쓴 ‘대리 단이’는 절대 같은 인물이 아니라는 건 의심할 바가 없다. ‘설마 그 선봉장 대형이 단정순이 아니라는 말인가?’ ‘마 부인이 단정순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데는 필시 남모를 속사정이 있을 것이다. 우선 그 매듭부터 풀어야만 한다. 언젠가는 모든 진상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 소봉은 마대원의 망령으로 변장한 채 옆에서 말로 거드는 단정순의 도움 아래 백세경과 마 부인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그렇게 백세경을 손쉽게 제압해 마대원의 죽음에 관한 진상을 밝혀낸다. 소봉은 가슴 깊이 밀려오는 공허함에 ‘무림의 의리’니 ‘하늘의 도리’니 하는 것들은 모두 허망한 것이며 살고 죽는 것 역시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주가 죽고 난 뒤부터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과거 아주와 한 언약대로 새외에 나가 사냥과 방목을 하겠다는 생각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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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문의 공자를 요구하는 두 집단의 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