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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아니면 어때. '진짜 나' 를 찾고 싶어" 「클래스 메이트 1학기, 2학기」 중학교 2학년 아들녀석은 나름 격정적인 사춘기를 보내고 있어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들이 생겼는지 대화를 나눠보고 싶지만 예전만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더라고요. 저도 나름 바쁘다는 핑계를 대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속 마음을 이야기 하는걸 점점 꺼린다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대화라도 할라치면 아들녀석은 마치 뇌를 거치지 않은듯한 거친 말들을 내뱉으며 무성의한 답변들로 일관하고, 전 나름 한마디라도 더 해보기 위한 노력을 하다 결국 화를 내며 대화가 마무리 되거든요. 뒤돌아 서면 서로 후회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화시간이 줄어 들더라고요. 늘 대화보다 다툼이 많지만 전 늘 아들녀석의 모든것들이 궁금해요.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 하는지,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지, 요즘은 어떤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한지, 아들의 학교생활이 행복한지... 하나에서 열까지 궁금한 것 투성인데 아들은 점점 더 배일에 쌓여가는 듯 해 서운함은 커지더라고요. 그러던 중 아이와 같은 나이대의 친구들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는 이 책을 만났어요. 청소년 문고라 읽을까 말까 생각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아들녀석을 이해해보기 위한 차선책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통해 또래 아이들의 상황들을 알게 된다면 아들녀석과 대화를 풀어가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중학교 1학년 A반과 B반뿐인 기타미제2중학교 A반은 24명의 학생이 모여 한반이 됐어요.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있고, 아닌 친구들도 있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새학기에 대한 설레임과 걱정은 모든 학생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학기초 무리를 이뤄야 하는 여학생들은 눈을 빠르게 돌리며 자신과 단짝이 될 친구를 물색하고, 자신의 개성이 강한 학생들은 자식들의 특색을 친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하고 있어요. 누군가는 단짝과의 트러블로 인해 잠시 나쁜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장난을 친구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서운해 하기도 해요.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단짝 친구와 잠시 단절되기도 하지만 이내 서로가 서로를 원하며 다시 원만한 관계로 돌아가기도 하고, 친구에게 받은 상처를 복수하기 위해 자신만의 소심한 복수를 시도하기도 해요.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 아이들의 고민은 사소하기 짝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떠올려보면 저 역시 중학생 시절 말도 안되는 고민을 한가득 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기에 좀더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려 노력했어요. 그제서야 아이들의 이야기에 좀더 공감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아들녀석과도 대화를 할때 기대감 한가득 안고 대화를 하려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 당연한 것들이 아들녀석에겐 당연한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저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보기에 좋은 책인거 같아요. 꼭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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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에토의 소설을 떠올리면 감각적이라는 느낌이 제일 먼저 다가와요. 그녀가 그려낸 <클래스 메이트> 역시 딱 그런 소설인데요. 상당히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기타미제2중학교 A반에 진학을 한 24명의 중학생이 24개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데요. 같은 반에서 그리고 같은 동네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그 전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이야기의 흐름이 연결되는데요. 24절기가 1년을 이루는 것처럼 24명의 이야기는 중학교 1학년이라는 시간을 촘촘히 구성합니다.
언제나 특급열차 같은 언니에게 완행열차 같은 아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치즈루는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변하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이는데요. 하지만 초등학교 친구와는 반이 갈리고 아이모토라는 성 때문에 변하지 않는 자리에 앉아서 불안해합니다. 새학년 새반 자리에 따라 친구가 정해지는 것은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저는 입학식 때 지각하고 반에도 뒤늦게 들어가서 더 어색했었는데, 저와 비슷하게 지각을 한 친구와 친해졌던 기억이 나더군요. 책을 읽다보면 제 학창시절이 자꾸 떠올라서 설레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그런 고민을 혹은 그런 상황에 빠지는구나 하며 웃기도 했어요. 그때 누군가 다 그런거라고 알려줬다면 조금 더 나았을까요? 하여튼 치즈루 역시 먼저 말을 걸어온 시호린과 함께 용기를 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데요. 이후 시호린의 에피소드에서는 레이미까지 세명이 친구가 된 상황이 나오는데요. 정말 셋이라는 숫자는 어렵죠. 저도 그 딜레마에 빠져서 고민했던 적이 있었어서, 그 미묘한 감정들이 더 와 닿더군요.
그리고 유우카와 미나의 갈등 역시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는데요. 비밀이 비밀이 아니고, 서로 나눈 대화에 은근히 연막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나이가 그 시절인가 보네요. 그리고 첫사랑의 풋풋함을 그려낸 발렌타인 초콜릿 에피소드 역시 아기자기 너무 사랑스럽더군요. 그 순수함은 그 시절에만 가능할테니까요. 치즈루가 들려준 이야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완행열차라 할지라도 나만의 속도로 달리고 싶다던, 그렇게 가다보면 분명 새로운 풍경이 열릴 것이라는 그 말, 청소년기를 달려가는 A반 학우 24명 아니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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