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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애정하는 진은영 시인의 번역이라 이 책을 샀지만, 실비아 플라스의 이야기에 흠뻑 매료되었다. 시인인 그녀를 나는 몇 년 전 드로잉집을 통해 처음 만났고, 그녀의 그림이 주는 묘한 쓸쓸함에 빠져들었었다. 그런데 이 짧은 소설도 나를 깊은 사색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메리 벤투라... 그녀는 나와 같았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쓰면 스포가 되니까... 참아야겠지만, 이 이야기 덕분에 "아직 남아 있는 의지(56)"에 대해 생각해본다. 진은영 시인의 말을 보니 실비아 플라스가 1950년 가을 자신에 대해 "아무튼 너는 한마디로 정의될 수 잇는 하나의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라고 단언했으며, 그녀는 "코를 막고 눈을 꽉 감은 후 어떤 남자의 내면의 물속으로 뛰어들어, 그의 목적이 내 목적이 되고, 그의 삶이 내 삶이 되"는 인생에서 벗어나 다른 생을 살고 싶어 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