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만에 완독의 세계로 이끌어준 '도쿄타워'를 시작으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찾아 읽고 있다. 지금까지 몇 권의 에쿠니 가오리 작품을 만나면서 이 작가는 사랑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랑이 대부분 달달함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 속 사랑도 내 기준에 평범한 사랑은 아니었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 소설에는 상대방으로 유부남녀가 많이 등장한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지 않냐는 한 드라마 속 명대사처럼 사랑이란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라 그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빠진다. 아니 스며든다는 표현이 맞겠다. 오전 10시, 미야코는 존스 씨와의 필드 워크(산책)를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그 시간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느끼게 된다. 이를 테면 자연을, 햇빛을, 새소리를, 무엇보다 자유로움을. 미야코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남편 히로시. 어쩌면 그러한 히로시가 미야코가 다른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든 원인일지도 모른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사랑은 통제할 수 없는데,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것이 적용된다. 그러므로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내 옆에 묶어둘 수 있다는 자만은 버리자. 그 혹은 그녀가 다른 세상으로 나가버리기 전에 그 관계에 최선을 다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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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씨를 단지 이렇게 표현하기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 존스씨 같은 성격의 남자는 무책임하고 자신이 취하고 싶은 부분만 취한다는 점에서 비겁하다고도 생각을 하는데 이상하게도 여자들은 곧잘 이런 남자들에게 끌려하더라. 안타깝게도 , 그리고 묘하게도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오랫만에 읽는 데 3인칭 시점에서 나긋나긋하게 책을 읽어 주듯이 문장이 연결되고 있어 심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상황들이 조금 우스운 느낌도 들었다. 반전은 예상을 했지만 씁쓸하긴 하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