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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코로나 19로 인해 여행은 어느덧 먼나라의 일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한때는 그렇게 가고싶었던 여러 나라들을 이제는 갈 수 없기에 책으로나마 여러 곳을 여행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열아홉의 독일 소도시출신으로 단돈 50유로만 가지고 45개국을 4년 넘게 여행하였다. 비행기도 타지 않고 신용카드로 사용하지 않고 제대로 된 숙박장소에 묵지도 않고, 어찌보면 무모하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하고 주인공에게 양가감정이 느껴진다. 신기한 것은 수많은 히치하이크를 하고, 길에서 만난 이에게 짐을 맡기기도 하는 순진함 속에서도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배를 얻어타고 조수 노릇을 하면서 대서양을 건너가고 카리브해에서 남아메리카로 들어가고 , 부족민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원시림 오지 마을로 들어가지만 생각만큼의 잘못된 일, 두려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건지, 이 세상에는 나쁜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이 옳은 건지, 신이 보호해주신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힌들었을 순간들도 보여진다. 요트안에서 15시간이상 조수노릇을 하고, 스위스인 부부에게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난과 함께 잘리기도 하고, 어느순간 마약 카르텔의 한복판에서 주변 중독자들의 참상을 눈으로 보기도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그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상황을 돌파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15년이 지난 후 후회하고 싶지않아 여행을 떠났다는 독일 청년, 자신의 벽을 허물고 세계를 여행하면서 '내가 태어난 나라가 있고 ,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나라가 있다. 어떤 여행은 인생을 바꾼다.'는 말을 직접 몸으로 경험한 것같다. 독일에서 출발해 유럽과 대서양, 카리브해를 거쳐서 남아메리카로, 그리고 남태평양섬의 섬들, 그리고 한국, 일본, 중국을 거쳐 중동으로 여행한 그가 현재는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 이 청년의 세계여행이 단순한 객기가 아닌 그만의 과정을 거쳐 완성되어가는 철학의 길의 과정이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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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의 특성상 두꺼워도 빨리 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을 빗나가게 한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 여행이라는 걸 떠올리면 나는 안전하고 쾌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더럽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불안하게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은 굳이 여행으로 경험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자 크로스토퍼처럼 몸이 힘들고 마음이 어지럽더라도 나름의 이유와 의미를 가지고 오지나 무전여행을 한다. 이 책은 그런 여행하고는 거리가 먼 나 같은 사람들이 마치 <정글의 법칙>같은 프로그램을 대리 체험하는 거 같은 느낌을 준다. 19살에 단돈 50유로를 가지고 비행 없이 4년 6개월의 세계 여행, 생각만 해도 아찔한가? 아니면 '나도 한번'이라는 도전 정신이 생기는가?
저자는 전통을 그대도 유지하면서 사는 원주민들과 어울려 사냥이나 낚시를 하기도 하고 그들이 준 타액이 섞인 전통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캄캄한 밤에 불빛 없이 위험한 화산을 올라가기도 하고 맨발로 나무에서 열매를 따다가 피가 멈추지 않는 상처를 입기도 한다. '비행 없이'라는 본인의 룰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 대서양 등을 배로 항해하면서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 여기서 배는 유람선이나 페리가 아니라 항구에서 본인이 원하는 경로로 이동하는 배를 선원으로서 얻어타는 거다. 그래서 한밤중에 아찔한 폭풍우를 만나 배가 뒤집힐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뜬금없이 요리사로 일하게 되기도 한다. 육로에서든 해로에서든 모든 이동을 히치하이킹으로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 상상만 해도 피곤한 사람들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래서인지 초반부에 잘 읽히지가 않아서 책 잘못 고른 거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우리의 믿음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 예전에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인생은 큰 선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래서 잘 살고 싶었다. 나에게 그것은 내가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가능한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우선순위에서 내 자신이 먼저였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서를 바꿔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때로는 타인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게 내가 더 강해지고 성장해야 하는 이유가 된 것이다. 이 깨달음은 나의 믿음이 되었고 그 후 내 삶을 크게 바꾸었다.
저자는 이 여행으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한국어 등도 배웠다. 선원, 항해사, 요리사, 모델, 가이드, 어부, 배관공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실용적인 기술을 익혔고, 수많은 지역의 무수한 친구들을 갖게 되었다. 이러면 좀 부러운가? ㅎㅎㅎ 먼저 훑어본 저자에 대한 소개 끝부분에 신학을 공부 중이라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저자가 대학 진학도 치우고 시작한 이 여행은 진정한 진로 탐색을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저자가 여행에 들고 간 유일한 책이 성경이었다는 것이 뭔가 의미심장했다. 4년 6개월이라니 진로 탐색에 다소 긴 시간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분명한 확신의 시간이라면 오히려 짧은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여행을 하고 싶은가는 좀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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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독일인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배낭여행을 한 이야기다. 이렇게 세계를 상대로 배낭여행에 대한 에세이는 꽤 읽었기에, 이 책도 그 범주에서 크게 다를게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왠걸? 이 책은 그저그런 배낭여행과 조금은 달랐다. 여행의 방식이 달랐다. 여행을 대하는 여행자, 크리스토퍼의 마인드도 달랐다.
“처음엔 엄청 반대하셨죠. 저를 앉혀놓고 제 이성에 호소하셨죠,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는거냐? 그래서 전 그럴 수도 있따는 걸 잘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할 거라고 말했죠. 왜냐면 15년이 지난 어느 날 사무실에 앉아서 ‘아, 그때 했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하느니 좋아하는 걸 하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p 030 크리스토퍼가 세계여행을 한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했을 때, 가족들은 반대했다. 대체 왜? 내 자식이 보다 넒은 세상을 경험해본다는데 왜 반대하지?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크리스토퍼 부모님이라도 아마 격렬하게 반대했을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여행이란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이든, 독일이든, 중국이든 한국 이외의 나라로 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토퍼의 세계여행은 달랐다. 그의 여행경로를 보면, 본인이 속하는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카리브 제도, 그리고 남아메리카에 남태평양 섬들, 그리고 한국, 일본, 중국, 중동 그리고 다시 유럽이다. 어느 누가봐도 비행기를 수십번은 탔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았다. 그가 이용한 교통수단은 튼튼한 두 다리, 혹은 히치하이킹으로 얻어 탄 차, 바다를 건너는 요트였다. 그러니까 지면(또는 해수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거기다가 여행자금은 단돈 50유로였다. 50유로면 현재 기준으로 7만원도 안되는 돈인데, 이 돈으로 4년 6개월 동안 세계여행을 했다? 언뜻 보면 정말 믿기지 않는 이야기다.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얻어타든, 요트를 얻어타든 분명 어느정도의 사례가 필요했을 건데 말이다. 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바로 ‘노동’이다. 크리스토퍼는 누군가의 교통수단을 얻어 탈 때는, 정당한 ‘노동’을 제공했다. 화물차를 얻어탈 땐 화물 상하차등을 했고, 요트를 얻어탈 땐 요리사를 하거나, 항해를 하는 선원을 했다. 누군가는 돈주고 배워야할 수 많은 경험을, 크리스토퍼는 여행을 통하여 수십/수백개의 일자리를 경험했다. 난 나의 행운을 믿을 수 없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난 이미 (이런 조수자리를 찾는 사람으로서 처음으로) 58세 이탈리아인과 그의 아내와 함께 길이 13미터에 넓이 4미터짜리 멋진 요트를 타고 있었다. p 037 여행 중에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좋은 친구가 되어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다. 심지어 내 결혼식에 와준 사람들도 있었다. 여행은 이렇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을 주었다. p 048 헬리콥터를 ‘히치하이킹’해서 국경을 넘었고, 헬리콥터가 아무도 살지 않는 지역 한가운데에 착륙했기 때문에 여권에 국경을 통과했다는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베네수엘라 국경초소를 지나지 못했었다. (중략) 아무튼 나는 “좋아, 가!”라는 짧은 말과 함꼐 통과되었고 난 내 행운을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p082 크리스토퍼를 돕는 ‘운’도 한 몫했다. 요트의 선원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정말 넘쳐났는데, 그는 타이밍좋게 원하는 곳을 가는 요트 선장을 만날 수 있었다. 히치하이킹을 통하여 얻어탄 차로 국격을 넘을 때, 간혹 국경을 넘었다는 비자를 못 받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 역시도 운 좋게 넘어갔다. 무엇보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대게 좋은 사람들이었다. 물론 직업 자체는 마약상 같은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사람 자체로 봤을 때는 적어도 여행객인 크리스토퍼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숙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뭐, 그렇다고 매일 운이 좋았던 건 아니다. 화물차에 태워준다고 하여, 화물 상/하차를 도와주었더니, 빈 좌석이 없다고 하며 튀는 운전자도 있었다. 노숙을 하는 중에 들개들에게 둘러쌓여 목숨을 위협받은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어떻게든 지나갔다. 그것조차도 운인건지, 아니면 크리스토퍼가 워낙 긍정적인 사람이라 좋게 마무리된 것 처럼 보이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크리스토퍼에겐 이 모든게 멋진 경험으로 남았다. 캐나다 아저씨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떤 사람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도록 돕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몇 가지 유용한 팁을 주거나, 중요한 만남을 주선하거나 그저 용기를 북돋우는 몇 마디 말을 건네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p 134 웃기는 일이지만, 냉소적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근데 실제로 그게 도움이 되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은 정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의 내면에서 말이다. 내가 고통스럽게 선택한 말들이 천천히 나의 내면에 영향을 주는 걸 깨달았다. 어찌보면 간단한 일이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보다 훨씬 쉽다. p 142 크리스토퍼는 이토록 멋진 생각을 하는 여행자였다. 나에게 사기를 친 사람들에게도 화를 내기보다는, 그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랐다. 그가 마더 테레사 같은 성인이라서가 아니다.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분노를 하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서, 여행이 엉망이 될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 시간을 그렇게 허투루 쓰고 싶이 않기 대문에 그는 좋게 생각하려고 애썼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세상을 좋게 보려고 한 것이다. 세계여행도 세계여행이지만, 크리스토퍼의 이런 점이 정말 부러웠다. 나는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곧이 곧대로 짜증을 내고, 짜증으로 인해 그 날 하루를 망친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오늘을, 그렇게 망쳐버리는 것이다. 아, 세계여행 에세이를 읽다가, 삶에 대한 내 태도에 반성을 하게되다니!
크리스토퍼가 유럽, 카리브제도, 남아메리카, 남태평양 섬에서 있었던 수 많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아무래도 먼- 나라라서 그런지, 어차피 내가 가볼 수 없는 나라라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사는 한국과는 너무 많이 달랐으니까. 여기서 다름의 의미는 언어, 문화, 사상등을 말한다. 그런데 크리스토퍼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로 넘어온 순간부터 조금 달라졌다. 엄연히 내가 살고 있는 문화권이고, 내가 사는 나라와 인접한 문화권, 그러니까 내가 너무나 잘 아는 문화권에 대한 이야기였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기서 조금 정말 놀랐던 사실은, 독일인이었던 크리스토퍼의 눈으로 본 아시아 여러나라의 특성이었다. 내가 본 아시아 국가의 특성이나, 독일인이 본 특성이나 어쩜 그리 다른게 하나도 없는지! 난 진짜로 한국에 있었다. 누가 상상이나 헀을까. 그 순간에야 비로소 지금까지 내가 여행했던 나라들과 한국이 비교되었다. 유럽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나는 다시 제1세계 국가에 있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조화롭고 안전해보였다. p 265 이런 무지런함만이 장점만 가진 것은 아니다. 경쟁이 너무 심해서, 모든 고용주들은 관리자가 퇴근할 때까지 직원들이 무료로 초과근무를 하길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고되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상위 5개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가족들이 너무 실망을 하기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 외에 다른 탈출구를 찾기 힘들어진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자살률에서 해마다 앞 순위에 있다고 한다. 극도의 부지런함은 그런 어두운 측면도 갖고 있다. p 283 크리스토퍼는 유럽을 떠난 뒤, 비교적 위험이 도사리고, 치안이 보장되지 않는(...) 남아메리카, 대서양, 태평양을 여행했다. 그러다가 다시 안전이 보장된 국가 한국에 왔다. 독일에 살았을 때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토록 발전하고 안전이 보장된 나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텐데. 정말 우리나라만큼 야밤에 돌아다녀도 안전이 보장되고, 유럽처럼 날치기 위험도 없는, 자국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돌아다니기 좋은 나라가 없을거다. 진짜 이것만큼은 자부심 뿜뿜이랄까? 크리스토퍼가 바라본 한국은 그야말로 안전강국이었고, 경제대국이었다. 보통의 외국인 여행자라면 여기서 끝이겠지만, 크리스토퍼는 달랐다. 6개월간 한국을 여행하면서 우리말을 공부하고, 우리의 역사도 배웠다. 우리나라가 경제강국이 된 원인과 그림자도 아주 명확하게 분석했다. 독일인인 크리스토퍼에게 한국의 살인적인 근로시간은 이해하기 어려웠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상위 5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기를 쓰는 상황이 놀라웠다. 근데 이건, 대한민국을 사는 나에게도 참 놀랍고 씁쓸한 현실이기는 하다. 상위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이 최종 목적은 교육이나,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대기업 내지는 공무원에만 목숨거는 취업현실, 그리고 취업해서는 내 시간이라고는 없이 일만 해야하는 근무환경. 언제쯤 이렇게 획일화 된 교육/취업/근로환경이 바뀔까. 과연 바뀌긴 하려나. 아, 씁쓸하다. 입국 거부 이유는 내가 다른 나라로 가는 항공권이나 페리 티켓을 소지하지 않아서였다. 일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나라에 입국할 뿐 아니라,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그 나라를 떠나기를 확실히 보장받고 싶어했다. p 298 일본에는 기꺼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으려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주목을 받는다면 정말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때뿐이다. p 301 한국을 떠나 일본땅에 들어선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이민국은 크리스토퍼의 입국을 금지하려고 했다. 제3의 국가로 간다는 항공권이나 승선권이 없다는 이유로. 그야말로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경우, 얄짤없이 거부하는 그들의 특성이 저 한 문장에서 확연히 들어난다. 거기다 독일인의 눈으로도 딱 보이는 주목받지 않으려는 문화까지(그래서 일본초딩들이 죄다 똑같은 란도셀을 멘다는 스아실ㅋㅋ)! 중국 사람들의 호기심이 너무 큰 나머지 자제력을 잃어서인 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은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소음도, 냄새도, 감금되어 사는 것도 그들에겐 장애물이 아닌 듯했다. p 309 인도는 엄청난 폐기물 문제를 안고 있다.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생각 따위는 애당초 없는 듯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이것은 빈곤뿐만 아니라 불행하게도 사회와 문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p 340 이란인 여자 친구가 나에게 그녀의 사촌 얘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녀의 사촌은 얘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녀의 사촌은 “난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용서할 거야. 그의 잘못이 아니거든. 그를 유혹한 여자가 잘못한 거야!” 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화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이야기는 독일과는 아주 먼 것처럼 느껴진다. 물리적 관점에서 보면 난 유럽을 코앞에 두고 있었고. p 376 거기다 중국, 인도, 이란에서 그들을 바라본 크리스토퍼의 시각은 아주 놀랍게도, 나의 시각과 놀랍도록 일치했다. 인종은 달라도 보는 눈은 다 같은가보다. 역시 사람은 다 똑같다.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좋은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다. 주변에 가족과 친구가 있어서 의지할 수 있고 불행한 시기에도 함께할 수 있으며, 그 자신도 가족과 친구에게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만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없다. p 352 내게 세계여행은 나만의 교육과정이었다. 사실 난 4년간 인턴십을 한 것이다. 정원사, 수습 선원, 투어 가이드, 주유소의 직원, 배관공, 배우, 요리사, 모델 … 이 목록에 계속 추가할 수 있다. 이 모든 일에서 수많은 귀중한 보물을 발견했고, 더 이상 내게 부족한건 없다. 다른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걸 배웠다. 나를 위해 새로 발견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새로 발견했다. 내게 새로운 강인함과 무의식적인 나약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친숙한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를 뒤돌아 보았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능하다는 걸 알지 못했던 완전히 개인적인 방식으로 신을 알게 되었다. p 385 본디 여행이란 좁디 좁은 나만의 생활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만 갖혀있던 내 시야가, 타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넓어진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경험은 돈 주고는 살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험들은 ‘나’를 보다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시간적 여유가 안되서, 금전적 여유가 안되서 여행을 갈수가 없다고 한다면, 독서가 그 대체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체적으로 틀에 박힌 사고를 하거나, 변화를 싫어하고, 꽉 막힌 사람이 되는 경향이 높다(뭐 소위 말하는 꼰대의 일종일 수도). 장장 4년 6개월에 걸친 긴긴 세계여행을 끝낸 크리스토퍼는 여행 전과 매우 달라졌다. 시야가 넓어졌고, 사고방식이 달라졌다. 성장했다고 해야하나?그저 책으로만 만난 크리스토퍼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크리스토퍼는 모두가 존경할 수있는 정말 멋진 어른이 되어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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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계획없이 그리고 가진 돈도 별로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계획도 없고 가진 돈도 없다면 세계여행은 커녕 국내 여행조차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누군가는 50유로만을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세계여행을. 게다가 아무리 겁도 없는 나이라고 하지만 겨우 19살인데... ( 내 눈에 비친 19살짜리는 아직 애기처럼 보여지는데..., 표지 사진을 보니 외국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보이긴 하다.) 말처럼 겁이 없는 나이이기에 가족들에게 호기롭게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통보하고 길을 나선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히치하이커 정도는 쉬울꺼라 생각했는데, 1시간 반 정도의 기다림만으로 그의 세계여행은 끝이나리라 여겼는데, 어느새 누군가의 차에 타고 있었고 그 인연으로 한바탕 파티를 즐긴다. 그리고 다음날 출발했을때 가지고 나온 50유로중 35유로만 호주머니에 남은걸 알게됩니다. 겨우 한번의 히치하이커와 파티를 끝으로 세계여행의 막을 내렸으리라 여겼는데, 파티에서 만난 한 남자와의 인연으로 일자리를 구하게 됐고 한달간의 시간이 지난 후, 스페인으로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단 하루의 시련으로 마칠 것 같았던 그의 세계여행은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카리브해와 남미를 지난 남태평양의 여러 섬들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중동을 거치는 4년 6개월간의 긴 여행의 시작됩니다. 비행기도 타지않고 제대로된 숙박시설이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거대한 계획아닌 계획아래 시작된 여행은 '나의 모험이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글로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구가 는에 확 들어옵니다. "걱정하지마라. 삶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순간 가장 좋은 길이 될 수도 있으니." 만약 나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면 '두려움'이 먼저 느껴진다. 아무런 계획없는 여행은 나에겐 두려움이 대상이다. 어디로 갈지 목적지가 정해져야하고 가는동안 쓸 비용이 호주머니에 두둑히 있어야만 마음편히 떠날수있는데, 이런 걱정에 한발도 내딪지 못하는 나와는 다르게 그는 세계여행을 다녀왔다. 지금 나는 그가 가진것보다 훨씬 많은 돈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비행기를 타고 좋은 숙소에서 잠을 청하며 여행을 다닐 수 있는데, 떠나지 못한다. '여행하는 동안 작은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웠고 내 인생에 크고 작은 선물에 대해 제대로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어떻게 삶을 살아가느냐는 많은 부분 우리 손에 달렸다.' 거의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있는데, 쉽지않다. 쉽지 않은 것이기에 겨우 19살에 떠난 그의 여행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전하는 글을 통해 배움을 얻는 것 같다.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거니까] 나이가 들다보니 저자처럼 신나게 걸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신나게 여행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마음뿐이지만... 언젠간 나에게도 떠날 날이 오리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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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때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다. 내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내 두 발로 밟는 땅을 다 합하면 얼마나 될까 하는 것.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평생동안을 통틀어 오직 내 발로 걸어서 가본 거리는 얼마큼일까 하는 것이 어느 날 문득 궁금했다. 근데 어림잡아 대충 생각해봐도 막상 내 발로 밟아본 땅, 그 거리가 얼마 안될 것 같았다. 비행기, 배, 기차, 버스.. 등등으로 이동한 걸 제외했더니 말이다. 그때 했던 생각이 나 라는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은 존재라는 것이었다. 고작 그 정도 다녀보고 고작 그 정도 읽고(평생 읽는 책이 몇권이나 될까에 대해서도 생각했었다. 일주일에 두 권씩 일년에 대략 100권씩 읽어도 100년을 산다한들 난 만권도 못 읽고 죽는 거였다. 한 해 출판물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그 정도의 사람과(평생 만난 사람중 이름 생일 등을 알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지내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를 생각해 봄) 관계를 맺다 생을 마치는 존재이면서 내가 내 주제를 너무 몰랐던 거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음 내가 진짜 쓸데없는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편이긴 하다)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할 때엔 이런 생각도 했다. 미국에서는 6년 정도 밖에 살지 않았지만 난 사는 내내 넘 힘이 들었고 그래서 이제나 저제나 귀국하기만을 바랐었다. 그땐 미래가 불투명해서 미국에 주저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생각하니 미국생활이 너무나 암울하게 여겨졌었다. 난 거기 사는 내내 돌아오기만을 고대했다. 그러다 정말 돌아올 수 있게 되었을 때 그제야 그곳에서의 삶이 굉장히 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아까웠고 떠나기도 전부터 그리웠다. 그래서 일상은 여행처럼, 여행가서는 현지인처럼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돌아와 얼마쯤 지나고나니 일상은 다시 그냥 흔하고 평범해서 그다지 아쉽거나 아깝거나 귀하거나 그립게 여겨지지 않기 시작했다. 6년을 떠날 날만 기다리다 떠나기 직전에야 보이는 모든 순간과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던 경험을 교훈삼아 지금의 내 일상을 그렇게 소중하게, 새롭게 바라보고 싶었건만. 난 늘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그럴 기회가 생기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미리 포기하곤 했다. 그 벽은 전부 내가 만든 것이었는데 어쨌든 난 늘 떠나지 못했고 대신 내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 게 가장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저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대신 모험을 떠난, 나보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게 용감하게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디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곤 했다. 이 책은 19의 나이에 단돈 50유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 독일청년이 쓴 글이다. 그는 4년6개월을 다녔는데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 이 그의 유일한 계획이었고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제대로 된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해먹을 걸고 자고 길에서 빵 먹는게 일상이었더란),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하에 여행을 했다. 필요한 돈은 벌어서 충당하고 굉장히 아끼며 다닌듯 했다. 난 다른건 몰라도 잠자리, 먹을거리가 부실한 여행은 내키지 않는데 말이지. 그리고 나는 그렇게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면 가급적 안전하고 조금이라도 언어소통이 되며 가능한 한 아름답고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런 나라들만 다녔을 게 뻔한데 그는 프랑스에서도 일주일만 머물렀을 뿐 아니라 한페이지 정도에만 간략히 프랑스에 들렸다고 써서 당황스러웠다. 그럼 이 사람은 어딜 다녔다는거지? 하고. 2013년 유럽을 시작으로 유럽, 대서양, 카리브해제도, 2014년 3월부터는 남아메리카, 2015년 4월부터는 남태평양의 섬들을, 그리고 2015년 11월부터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중동을 지나 가족에게로 돌아갔다고 한다. 4년 6개월의 시간을 책 한 권에 담으려니 어디어디를 다녔고 거기서 겪은 일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썼으련만 처음부분을 읽을땐 그저그랬다. 특별히 재밌지도 않고, 되게 긍정적으로 썼지만 나라면 저렇게는 못살았겠다 싶게 지낸 시간들이라 읽는 동안 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점점 읽어가다보니 저자의 밝고 선한 에너지에 매료되어 갔고. 결국 나는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구경하고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까지 적었다. 독일어를 모르니 한국어로 당당하게. 내가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댓글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한국 독자들에게 한국말로 한 인삿말을 영상으로 녹화하여 그의 계정에 올려두었기 때문이었다. 구글 번역기라도 돌려 내 댓글을 읽었겠거니.. 그는 그렇게 다니는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익혀가며 직접 일하고 벌어서 여행을 했다. 출발할때 고작 19살이었는데. 난 그의 두배도 훨씬 넘는 세월을 사는동안 고생을 사서 하거나 홀로 훌쩍 낯선 세상으로 발을 디뎌본 적이 있었나 싶었다.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새롭고 낯선 것으로의 도전과 모험 같은건 아예 시도해본적도 상상해본적도 없었던거 같다. 경험치의 차이인지 그는 책을 엮어낼 만큼 자신에 대한 깨달음도 얻었는데 말이지. 그는 여행을 통해 다른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성숙해졌다고 쓰고있다.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웠고 크고 작은 선물에 대해 제대로, 깊이 감사하는 법도 배웠다 했다. 그는 여행을 마친 후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무척 신선했다. 반드시 세계여행을 무전여행으로 다녀야 크리스토퍼 샤흐트만큼 자신에 대해 삶에 대해 깨닫게 되는건 아닐것이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만 지낸다해도 내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바뀔 수 있는 것이겠지. 꿈과 바람으로만 지나치지 않고 실천해보는 용기도 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으며 베껴놓았던 구절들 일부를 소개해본다. p.134 나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떤 사람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도록 돕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몇가지 유용한 팁을 주거나 중요한 만남을 주선하거나 그저 용기를 북돋우는 몇 마디 말을 건네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사람의 미래에 투자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 작은 돌이 어마어마한 눈덩이를 만들 수 있다. p.211 죽고나면 삶은 무슨 가치를 지니게 될까? ...난 결론을 내렸다. 사는 동안 내가 타인에게, 타인이 나에게 베풀면서 삶의 가치가 생겨난다는 것을. p.263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어를 배우려고 마음을 먹었다. 언어가 아시아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열쇠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했다. p.295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선을 행하거나 규율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지 않아요. 대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우선이에요.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 안에 소망이, 그리고 선을 행할 힘이 생겨요. 사랑만큼 우리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확신해요. 그리고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아는 만큼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건 없어요. p.352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좋은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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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비행기타고 멀리멀리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기에 더더욱 여행이 간절해지는 요즘. 간접적으로라도 만족을 하고 싶어 여행에세이를 많이 읽게 된다. 이 곳, 저 곳.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들을 방문해 찍은 사진과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는 나도 여행을 떠나보리라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러다 의외의 여행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단돈 50유로. 그리고 19살. 무려 45개국을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행한 사람, 크리스토퍼 샤흐트. 표지 속에서 싱긋 웃고 있는 그는 19살이라 하기엔 조금 나이 들어 보였지만 행복함이 가득 묻어났다.^^; 50유로면 비행기를 한 번도 타지 않고 여행을 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것이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을 읽으며 왠지 모를 뿌듯함이 가슴속에서 생겨났다. 그의 여행기에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내가 사는 이 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별다른 특징이 없고 건물만 많은 듯한데... 외국인의 눈에 어찌 보였을까 라는 생각. 첫 장부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을 보니 후회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여행. 배를 타고 하는 여행. 어릴 적 뗏목을 만들어 섬을 통과 통과하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허황된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을 실제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어가며 하는 여행. 어쩌면 진짜 그들이 사는 사회를 경험하고, 친구를 만들어갈 수 있는 진짜 여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한국을 방문한 그의 경험담이었다. 배를 타고 바다를 통해 내가 사는 부산으로 들어온 그. 빈민가라는 조금 당황스러운 단어가 나와서 놀랐지만 외국인인 그의 눈에는 그리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 통에 산비탈에 집을 짓고 살았고, 아직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운 좋게 만났던 가이드가 조금의 설명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다.
기다릴 줄 알아야하고, 타이밍을 잘 맞춰야하고, 어느 순간이든 자신감 있게 행동해야하고. 조금의 운도 따라줘야 하는 자유여행. 한권의 책으로 편집된 여행이기에 그의 고생스러움이 조금 반감되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엄두조차 나지 않는 여행기. 나는 평생 도전해볼 엄두조차 내지 않을 여행기이기에 더 색다른 느낌을 받은 책.
스스로를 작은 상자에 가두지 마. 네가 원할 때 떠나면 돼!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여행기였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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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건 크리스토퍼의 추진력이었다. 어느 나라에 이동을 하던, 잠 잘곳이 없어 이곳저곳, 운이 좋으면 오늘 만난 이의 배려로 그의 집에서 잠자고... 나라면, 가능할까? 어휴..생각만 해도 겁이 난다. 열아홉살 청년이기에, 가능했던걸까? 뱃사공도 아니면서 보트 타며 남태평양을 건너기도 하고, 알수없는 언어이지만 젊은 나이인 만큼 빨리 익혀 그들과 서로 언어교환도 하면서 하루 하루 버티고... 마약에 찌들인 그들의 공간 속에서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였다는 사실에 안도하고...(여기서 목적이라 하면, 잠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는 점) 그가, 남자여서 가능했을까? (이건 너무 남녀차별일까?) 그가, 한국인이 아닌 독일인이라 가능했을까?(편견인가?) 다양한 생각과 오류된 생각 속에 책을 읽으면서 탄성만 나왔다. 남자여서도, 독일인이여서도, 열아홉살이여서도 아니다. 그냥 그의 추진력과 스스로의 대한 자신감.그리고 본인이 꿈꿔온 미래를 향한 갈망이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어리다고 모두다 이런 결정력과 선택을 하진 않는다. 남자라고 겁없는것도아니다. 그는 설마 겁이 없어 모든 상황에 대처했을까...?아니였을것이다. 그가 단순 독일인이라 가능 한 것도 사실 아니다. 독일인은 한국인가 뭐가 다르다고...사람은 사람인데... 결국, 크리스토퍼는 이곳 저곳 여유있는 여행 속에서 느끼는 삶이 아닌, 스스로 찾아가고, 필요하면 이루어내고, 없으면 없는대로, 여유가 생기면 잠시 즐기면서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생을 배우려 했던 것이다. 모든 이가 다 친절하지는 않듯이 나쁜이도 만나 새로운 경험도 하고 모르는 이와의 동석으로 오해도 하고 나보다 경험 많은 이를 만나 조언도 듣고 나보다 어린 친구들 생활 속에서 자신이 놓쳤던 부분도 발견하면서... 그렇게 인생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그는 지금 이미 모둔 인생의 경험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의 얼굴 속에 남겨져 있다. 여행 중 한 장 한 장 어렵게 찍었을 그 사진 속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억지로 의미적으로 여행왔기에 기념으로 찍으려 하는 억지 웃음이 아니라는 것을..... 진정,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훗날, 나의 아이들이 이런 결정을 한다 하면, 과연 나도 크리스토퍼 부모님처럼 결국은 보냊내줄 수 있을까? 이건 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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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은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게 아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 나 자신을 던져 ’나‘를 발견해 가는 것이다(387p)’
19세 예비 대학생. 그러나 그는 대학을 잠시 뒤로 미루고, 단 돈 50유로만 갖고 세계 일주를 실행합니다. ‘잠은 대부분 텐트나 해먹에서 자요. 운 좋으면 누군가 집에서 재워 주기도 하고요. 교통은 거의 히치하이크로 해결하고요.(149p)’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 진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무모한 4년 6개월 동안 10만 키로미터, 45개국을 넘나드는 세계 일주를 한 것입니다. 저자는 이 여행을 4년 간 인턴십을 한 것으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여행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서 저자는 정원사, 수습선원, 투어 가이드, 주유소 직원, 배관공, 배우, 요리사, 모델, 피 실험자, 과외선생, 파티 가이드, 웅변가, 청소부, 수문 지킴이, 건설 노동자, 항해사, 점원, 번역가, 프로그래머, 화물적재인, 목수, 광부, 저자, 수확도우미, 어부, 베이비시터, 웨이터 등의 알바를 했습니다. (384p)
그리고, 모국어인 독일어 외에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영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우리나라 말도 배웠다(385p)고 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인 미갈이라는 여자 친구를 사귀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다음에는 여행에서 읽고 배운 경험들을 바탕으로 신학을 공부하기로 한 것으로 보면, 목회자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삶이 순례자의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저자의 4년여의 여행은 목회생활에 유익한 자양분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이 여행을 하면서 사전에 여행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자신만을 믿고 떠난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의 차량과 요트 등을 얻어 타고, 그에 상응한 노동과 봉사를 제공하면서 여행을 이어간 것입니다.
적도를 지날 때는 희귀한 적도제에 참여 하기도 했고, 초상집에서 엉겁결에 장례를 집례하는 황당한 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사진 모델만 해 주고 팁을 받거나 신발 광고 모델을 하는 경험도 했다고 말합니다.
무계획한 여행, 일정 별로 일목요연하게 사진과 함께 설명된 날 것 그대로의 기록이 기존에 읽었던 여행 책들과 신선한 비교가 되는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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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나는 친구와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돼.' 1학년은 적응해야 했고, 3학년때는 과외며 토익이며 챙길게 산더미고, 4학년때는 취업 준비를 해야하니까. 2학년 방학, 게다가 유럽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는 여름이 최적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모았던 과외비를 쏟아부어 친구와 나는 60일을 유럽에서 보냈다. 이탈리아에서 없는 돈을 모아 샀던 피자 한 조각이 바닥에 떨어져 멍해졌던 일, 스페인에서 지갑 날치기를 당할 뻔한 일. 영국에서 한인회의 백만장자라 불리는 소년의 집에서 파티에 참석했던 일 등. 함께 여행했던 친구와는 15년이 넘은 지금까지 당시의 일을 신나게 주고받는다. 아,, 그립다. 나의 20대. 그립다. 나의 유럽여행. 독일 홀슈타인에 살던 '크리스토퍼 샤흐트'는 어느 날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다. 그의 이유도 나와 같았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마음. 나는 그래도 21살이었는데, 게다가 모아둔 돈도 있었고. 반면 책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의 저자 크리스토퍼는 단돈 50유로를 들고 무계획 여행을 떠난다. 유럽, 카리브, 남아메리카, 남태평양, 한국, 일본, 중국, 중동까지. 파나마 운하에서 일하고, 광부로 일하고, 한국에서는 모델일을 하기도 한다. 결국 그는 5개 대양을 건너가며 45개국을 방문하고, 1,512 시간을 여행하며, 10만 킬로미터 이동하는 결과를 얻었다. 책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는 크리스토퍼 샤흐트의 4년에 걸친 세계여행 기록이다. 그는 여행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단다. 바로 3무여행! 호텔에서 자지 않기, 비행기 타지 않기, 신용카드 쓰지 않기. 단순해 보이는 세 원칙을 실천하면서 삶의 다양한 면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노숙을 하고, 배를 타고, 마약상에서 밤을 보내고, 밀입국도 감행한다. 본의 아니게 심장 쫄깃해지는 순간을 보내지만, 그 결과는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 새롭게 알아간 인생의 의미로 돌아왔다. 저자는 한국도 여행한다. 어플에서 '가장 일반적인 한국어 단어 1000개'를 찾아내, 하루에 30개 단어와 문법을 익혔다. 이 대목을 보며 '진짜 생존 외국어는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싶었다. 그간의 내 영어 학습법이 얼마나 어이없게 보였는지. 저자는 이렇게 익힌 언어로 모델 일을 한다. 너무나 공격적인 삶의 태도! 아,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엇보다 책에서 눈에 띄는 건 그의 '자세'다. <오후의 서재>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말한다. 무엇보다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것이고, 계속 전진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많이 웃고, 많이 교감하게 가능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기회를 잡으라"고 덧붙인다. 그는 아직 젊으니까 가능했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나이보다 용기의 차이 아닐까? 대학교 2학년때의 나도 크리스토퍼와 같은 마음이었던 같다. 지금이 아니면 안돼. 꼭 해보고 싶어라는 마음. 오랜만에 책 덕분에 마음이 청량하게 뻥 뚫렸다. 코로나로 묶인 발이 이제는 덜 답답하다. 크리스토퍼 샤흐트가 보여준 여러 나라의 모습, 그의 순수한 열정, 다채롭지만 고되지만은 않은 경험들 덕에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한 때의 용기, 현재의 탈출, 미래의 꿈, 그 어떤 것을 상상하더라도 자극받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집과 회사와 세상이 답답한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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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한 독일 청년은 다른 가족은 여름 휴가를 떠나고 아무도 없는 빈 집을 즐거운 마음으로 나선다. 고교 학업을 마친 그는 세계 일주를 떠나겠다는 계획을 과감하게 시도한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50 유로만 들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시작한다. 그는 마음에 드는 곳이면 원하는 만큼 떠나는, 기간도 없고, 목적지도 없이, 그 동안 살았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의 여정을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에 담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없었다면 이 책이 아주 매력적이진 않았을 것이다.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우리가 일상적이었던 여행의 그리움이 더 커진 때에 청년의 세계일주 여행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위로가 된다. 자주 듣는 라디오 방송의 고정 코너인 여행 소개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느낌이 든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마치면 우리는 여행의 의미를 더 깊이 깨닫고 그 시간을 더 아름답게 보낼 것이다.
크리스토퍼만의 여행 방법은 참으로 독특하다. 4.5년의 이 긴 세계여행을 히치하이킹과 배로 다녔다. 우리나라 여행기도 있어서 반갑다. 배우기 쉬운 우리글의 장점으로 우리말로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크리스토퍼의 고백마저 귀엽다. 2016년 5월에 경주로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머문 크리스토퍼는 반 년동안 서울 등에 머물고 일본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출간을 앞두고 한국 독자에게 편지도 쓴 크리스토퍼의 살가움이 고맙다.
4.5년의 힘든 여행을 마치고 독일에 무사 귀가한 그는 우리에게 그가 겪은 모험을 진솔하게 이렇게 책 한 권에 담아서 선사했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던 가족의 염려를 뒤로 한 크리스토퍼는 그 모험에서 위험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해 간 시간이었다고 한다. 계획을 짜지 않고 모든 순간을 부딪힌 크리스토퍼는 “삶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 될 수도 있다”라고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확언한다. 현재 신학을 공부한다는 그에게서 삶의 내공이 느껴진다. 소시적 무전 여행을 꿈 꿨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장년 독자,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한, 혹은 한창 고민 중인 청년 독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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