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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어렸을 때 점방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가게들. 누구에게나 아련한 기억을 안겨주는 곳이 아닐까 싶다. 용돈이 생기기 무섭게 달려가곤 했던 곳, 당시에는 왜 그렇게 사고 싶은 것이 많았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기억 속에나 있을법한 그런 구멍가게들을 그림으로 만난다. 책에 실려 있는 가게들을 보면서 처음엔 사진인 줄 알았다. 그만큼 기억 속에 있는 가게들과 똑 같았다. 지금도 눈을 뜨고 살펴보면 주위 어딘가에는 있을 법도 하지만 이미 대형마트나 할인점에 시선을 빼앗긴지라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책에서 만나는 구멍가게들이 더욱 반가운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면소재지이다. 산 밑에 면사무소와 초등학교, 중학교, 우체국, 보건소, 파출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양옆으로 마을들이 이어져 있다. 그럼에도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구멍가게 하나 없다. 예전에는 당연히 있었겠지만 지금은 흔적만이 남아있다. 하긴 초등학교나 중학교 전교생 수가 40여명을 넘지 않고, 마을에도 빈집들이 늘어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은 서운한 맘이 든다. 처음 이사 오던 때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슈퍼간판이 하나 걸려있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빈집이란 것을 알고서 얼마나 아쉬웠던지. 도시에 살면서 아파트주위에는 당연히 구멍가게도 없었지만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시골로 오면서 문득 어렸을 때 보았던 구멍가게가 생각났고, 그런 구멍가게에서 마을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리란 꿈을 꾸기도 했다. 저녁 무렵이면 가게 앞 평상위에 둘러앉아 막걸리 한잔씩 나눠 마시던 어른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일을 잠시 내려놓고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이란 생각도 들어서이다.
저자는 매일같이 문을 연 구멍가게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때로는 지인이나 독자들의 소개로, 때로는 스크랩해둔 기사를 손에 쥐고서, 아니면 구멍가게가 있음직한 구시가지 골목길을 무작정 걷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구멍가게를 만나면 주인과 구멍가게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본 가게를 그림으로 그렸다. 저자가 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그리고 그 가게의 이야기를 읽는다. 빨간 우체통과 담배라 쓰인 표지판, 그리고 한쪽에 놓인 노란 장판이 깔린 평상은 그곳이 구멍가게임을 알려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그곳에 사람 사는 모습이 있다. 물론 예전과 달리 지금 구멍가게와 함께 사는 삶이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내는 구멍가게 주인의 모습이 기억 속 그것과 다르지 않고, 또 그들을 응원하는 저자의 모습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점점 사라져가는 구멍가게들이지만 오늘도 문 연 가게들을 찾아나서는 저자의 마음은, 언제까지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지 싶다. 나 또한 오래도록 구멍가게들이 그 자리에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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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걸을 때, 허름한 양철지붕에 나무로 대어진 유리문 안에 갖가지 물건들이 보인다. 유리문 앞에는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자그마한 게임기도 보이고 한구석 평상엔 어르신들이 앉아 약주를 한 잔씩 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이러한 자그마한 구멍가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형 마트에 가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물건들 외에 구멍가게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릴 적 추억들 뿐이어서 일까. 쉽게 문열고 들어가 물건을 구입할 것 같지 않은 장소에 가깝다. 그러나 오래된 구멍가게를 그림으로 본다면 그것은 남다르다. 색깔로 덧입혀진 한구석엔 벚꽃이 피기도 하고 가게 문 앞에 커다랗게 서 있는 목련나무에는 백목련이든 자목련이든 꽃들이 피어있으면 더욱 아름답다. 그리고 그 문 안에는 온갖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 이미경 작가의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을 읽고 우리는 과거의 기억들을 소환했고 추억의 시간을 가졌다. 그림들이 너무도 알싸해 코끝이 찡하기도 했다. 이러한 구멍가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정작 구멍가게의 물건들은 가격들이 비싸기도 하고 가짓수가 많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7년에 출간되었던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 1998년부터 20년 가까이 전국 곳곳을 다니며 그린 그림을 엮은 책이라면 이번에 출간된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는 2017년부터 2020년 5월까지 그린 작품으로 되어 있다. 모든 작품은 종이에 아크릴 잉크와 펜으로 작업했으며 역시 전국 곳곳의 골목을 누비며 문을 연 가게를 찾아 주인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그린 그림이다. 이번에는 지난 작품에 비해 판형도 커져서 그림이 훨씬 크고 눈에 들어와 마음 속에 안착한다. ![]() 이번 여행은 경남 하동을 시작으로 목포,함평, 구례를 거쳐 서울, 충북 괴산, 제천 등등을 거쳤다. 그림속 구멍가게들은 여전히, 근근히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또한 언제 접을지 알 수 없다. 주변에 구멍가게가 없기도 하거니와 이용하지도 않으면서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심정은 무슨 이유일지 모르겠다. 너만은 그자리에 있어주길 바라는 욕심많은 놀부 심보같잖는가. ![]() 목포에 갔을 때, 여동생의 권유로 온금동에 위치한 낡은 주택으로 민어찜을 먹으러 갔었다. 그냥 허름한 슈퍼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데 음식 맛이 좋아 평상 몇 개를 두고 백숙도 해주시곤 한다. 신랑 또한 그 맛을 보고 좋아해 출장갔을때 직원들을 데리고 갔었다고 했다. 사실 그 길은 나에겐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고등학교때 아주 친했던 친구네 집이 있었던 동네다. 하루가 멀다하고 그 아이네 집에 놀러 갔으며 엄마가 해주시던 밥도 많이 먹었었다. 할 일이 없으면 온금동 동네를 내려와 째보선창 쪽으로 가면 바닷가가 나왔다. 바닷가를 따라 쭉 이어진 길을 걷고 떠 걸었다. 그 동네를 지나갈 때마다 그 친구가 생각나는데 이제 집이 있었던 자리는 다른 건물로 바뀌었고 나를 예뻐해주시던 친구의 부모님도 살아계시지 않는다는 게 슬프다. ![]()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책 속에서 언급된 슈퍼를 다니지 않았을까. 아니면 돈이 없었던 시절이기때문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지나치지는 않았을까. 추억들이 밀려온다. 그래서 그러한 오래된 구멍가게들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구멍가게들을 찾아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엿보이기도 한다. 아마 나랑 비슷한 마음이었지 않았을까. 사라져가는 것들이 안타까워 그것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일 터다. ![]()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슈퍼 앞에는 거의 항상 빨간 우체통이 있다. 또한 노란 장판이 깔린 평상이 놓여 있다. 그런데 한결같이 노란색 장판이다. 나무판이 썩지 않게 하려 방에 깔던 장판을 교체할 때 놓아두었다가 깔지 않았을까. 물걸레로 닦기도 편하므로 말이다. 평상에는 아저씨들이 약주 한 잔씩도 하시고, 아주머니들이 모여 앉아 수다를 떨던 곳이기도 했다. 즉 동네 사랑방이었다는 거다. ![]() ![]() 물건과 사람은 서로 인연을 맺고 살고 있습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시간이 지나도 기억 속에 온전히 존재할 때 비로소 나의 것이라 느낍니다. (153페이지) 구멍가게들은 유년 시절의 추억과 함께 한다. 어려웠던 시절, 풍족하지 않아 용돈이라고는 주어지지 않았던 그 시절들에 구멍가게의 물건들과 과자, 사탕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침만 삼키고 부모님에게 감히 사달라고 말할 수도 없었던 그 시절들을 떠올리게 된다. 최근에는 오래된 도시의 흔적들을 보존하는 정책들을 펴기 시작했다. 보성과 군산의 근대 문화의 거리, 목포도 근대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의 문화유산과 흔적들을 가꾸고 엿볼 수 있게 한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건축물이든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다. 그것들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역 여건상 그것을 지켜주지 못할 것을 안다. '옛 모습을 간직한 오래된 작은 서점이나 문방구, 이발소, 목욕탕, 식당, 없어지면 아쉬울 것 같은 마을이나 골목길 등과 더불어 한 시절 동네를 지켜 온 서울의 구멍가게도 사라지지 않게 보존했으면 합니다.' (68페이지)라는 저자의 말처럼 오래된 것들을 보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시절을 살아온 우리는 추억에 젖을 수 있고, 현재의 젊은이들은 과거의 것들을 탐험하며 그 시대를 조금쯤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 레트로 감성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레트로 감성을 찾는 사람들이면 소장가치가 좋은 작품이다. 작가의 글과 함께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오래된 구멍가게의 흔적들이 아주 아름답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림이 아름답다! 이제 머잖아 동네책방 투어 하듯 구멍가게 투어도 하게 되지 않을까! #구멍가게오늘도문열었습니다 #이미경 #남해의봄날 #동전하나로도행복했던구멍가게들의날들 #구멍가게 #레트로 #레트로감성 #책 #책추천 #책리뷰 #에세이 #에세이추천 #그림에세이 #그림에세이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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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이다. 전국의 구멍가게를 찾아 그 가게를 그림으로 보여 주고 그때의 생각을 글로 보여 주는 작가의 책. 그냥, 구해서 가졌다. 갖고 싶다는 것, 내가 돈을 주고 얻어서 갖고 있고 싶은 대상이 바로 이런 책이다. 예쁜 그림과 소박한 생각과 이를 나누는 작가의 솜씨가 아주 근사하게 어울리고 있는 책. 책의 내용은 앞서 나온 책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각각의 구멍가게들의 이름이 다르고 모습이 조금 다르게 보일 뿐, 그 가게가 그 가게라고 해도 괜찮게 보일 정도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비슷해 보여도 계속 보고 싶다. 마치 '틀린그림찾기' 놀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가게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고 다른 부분을 짚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떤 가게의 경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을 다 그려서 보여 주고 있는데 계절마다 다르게 놓여 있는 주변 사물들을 구별해 보는 재미까지 있었으니까. 계절마다 찾아갔을 작가의 마음이 헤아려지면서 얼마나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면 이렇게까지 빠져들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사람마다 그런 게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강렬한 마음으로 집중하고 싶은 대상 하나 이상.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 어떤 스포츠(직접 하든 구경만 하든)일 수도 있을 것이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의 주인공인 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한 차원 높여 미술이나 건축이나 공연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작가의 경우, 우리나라 전역에 남아 있을 구멍가게를 찾아다니는 일일 것이다. 그 가게에 가는 여정, 그 가게를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 그 동안에 느꼈을 온 마음을 글로 옮기는 일까지. 나는 이 모든 과정을 가진, 그리고 충분히 누릴 만큼의 능력을 지닌 작가의 삶이 많이 부럽다. 이런 삶은 부러워해도 된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예전에 내가 살던 지역의 가게(대산마을 점방, 201~205쪽)를 이번 책에서 만났다. 살짝 설렜고 좀 많이 흐뭇했다. 오랜 시간을 버티고 견딘다는 참된 뜻을 알게 된 기분도 얻었다. 새것도 좋지만 오래된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 시대에 맞도록 발빠르게 바꾸는 일도 현명하겠지만 그 시대의 흐름을 벗어나 긴 호흡으로 살아남아 있는 일도 가치를 남겨 줄 수 있다는 것. 작가가 이 책을 만들고 있는 동안 책 속의 어떤 가게는 영영 문을 닫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만 한다. 이런 구멍가게는 사라지는 일은 있겠으나 새로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이 증거로라도 살아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예쁜 증거, 갸륵한 증거, 진실로 거룩한 삶의 증거의 한 방법으로서. 남아 있는 오래된 가게를 보는 마음도 안쓰럽고, 이제는 비어 버린 채 유리창에 겨우 붙어 있는 이름만 낡아 가는 가게를 보는 마음은 더 애달프다. |
| 이미경 작가님의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입니다. ‘동전하나로 행복했던 구멍가게 날들’도 좋았습니다. 종이에 아크릴잉크와 펜으로 정교하게 그린 펜화 그림입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구멍가게들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작품에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님의 전시회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감동이 두배는 될꺼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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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에 대한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연식이 좀 된 나이일 것이다. 슈퍼마켓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그나마 더 최근의 일. 내가 기억하는 구멍가게는 어둡고 이름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
내 어린시절 아빠의 담배심부름을 하며 들락거렸던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다. 담배를 사고 나는 남은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그때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던 곳은 냉장고가 아닌 드라이아이스가 들어있는 통이었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거기서 라면을 사오거나 과자를 샀던 기억도 난다.
몇년 전 이미경 작가가 내놓은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후속작이 나왔다. 그 당시 그림이 너무 좋아서 아껴서 봤기에 후속작도 기대하며 봤다. 왜 남아있는 가게들은 모두 큰 나무가 있고, 노란색 장판이 씌여진 평상을 갖고 있는 것일까. 빨간 우체통도, 공중전화도. 그래. 이런 가게들은 그 마을의 핫플레이스였지. 자연스러운 나무그늘을 만들어줄 큰 나무, 사람들이 모여앉을 수 있는 평상. 반가운 소식을 전해줄 전화와 편지까지. 무언가를 사고 파는 장소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는 장소들이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기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지키고 있는 곳이 많단다. 어르신의 건강에 따라 문을 닫기도 하고, 나이든 자녀가 낙향하여 같이 지키기도 하면서 그렇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구멍가게들. 오래된 가게를 찾아다니는 저자가 반가운지 늘 자신의 이야기를 서슴치 않고 해주시고 자고 가라고, 차라도 마시고 가라고 따뜻하게 맞아주신다는 그분들. 페이지페이지마다 그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다.
가끔 오래된 간판이나 소품을 사러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가게를 찾아간 저자를 경계의 눈초리로 맞이했던 분들도 있었단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건은 어울리는 장소라는 게 있는데, 오래된 가게에 어울리는 소품들에 눈독들이는 사람들이 어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구멍가게에 대한 각자의 추억과 함께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책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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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어떤 경로인지 알 수 없지만, 구멍가게 시리즈 1편을 접하고구멍가게 옆집에서 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했어요. 3년 후인 6월에 2편이 나온 것을 뒤늦게나마 알고 책을 구입했답니다. 새벽에 구입했던 책을 오후에 받아보다니... 당일배송의 힘이네요. 이번 에디션은 초판 1쇄라 틴케이스와 돋보기 세트를 함께 구입했어요. 세밀화를 즐기려면 돋보기는 필수인 듯 하네요. 아무래도 어렸을 적 갖고놀던 플라스틱판에 빗금을 그은 것이라 거리가 멀어지면 눈이 아롱아롱하지만, 재미로 소장하는 거니까.... 구멍가게는 oo상회, oo수퍼, 그리고 혹은 점빵 등으로 불리며 서민들에게 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지근거리에서 필요한 각종 생필품과, 주전부리 등을 제공해주었지요. 건물 하나에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멍가게와 인접했던 집에서 세를 살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네요. 지금의 마트처럼 그야말로 없는게 없었던 구멍가게, 그 이름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어원에 대한 궁금증도 문득 생기구요. 동네탐방을 좋아해서 가끔 어딘가를 가면 이 책을 본 뒤로는 동네 가게를 눈여겨보곤 하는데, 저도 모르게 작가님의 세밀화 모드로 그 곳의 풍경을 보게 되네요. 어디나 존재했으나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구멍가게 탐방, 이미경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저도 그냥 지나쳤을 소중한 풍경, 그리고 서민들의 생활터전이 잊혀질 뻔 했어요. 이렇게 점점 사라져가는 구멍가게를 멋진 작품으로 기록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통해서 사라져가는 작은 풍경들을 다시금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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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한줄기에 울었다가도 선으로 그려진 구멍가게, OO상회를 보고는 배부른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해남의 우리슈퍼 지붕을 뒤덮는 라일락 나무에선 짙은 향기가 물씬 밀려옵니다. (p.26~27) 전라남도 목포의 유달산 자락 온금수퍼 앞에는 올망졸망한 화분들이 정원을 이루고 있습니다.(p.34~35) 서울의 번화가 사이에 여전히 자리를 지켜가며 반세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근대화수퍼가 있습니다.(p.62~63) 제주도 서귀포시의 동네거리상회에는 아버지가 하시던 가게를 여전히 지켜내고 있는 반백의 아들이 태어나고 자란 그곳에 있습니다.(p.207~209) 한장 한장 넘기며 고향도 떠올리고, 문득 눈을 들어보니 도심 한가운데 제집을 짓고 사는 새둥지가 신기했던 지난 봄날도 떠오릅니다. 학교 들어가기전 동네에 가게도 없어서 논두렁 길을 걸어 엄마 심부름하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국민학교 시절 학교앞 문방구에서 사먹었던 불량식품들도 생각나고 빈병을 모아가면 과자로 바꿔주시던 구멍가게 아주머니도 생각납니다. 포근한 그림과 따스한 글에 지친 이시간이 견뎌집니다. 깨끗하고 화려하고 세련 된 그곳에는 없는 정이 느껴지는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한번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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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던 그때.
학교 앞에 있는 일명 ' 봉봉 ' 이라고 불리던 덤블링에서 붕붕 뛰어다니고, 일명 ' 뽑기 ' 라는 불렀던 과자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까요? 국자에 설탕을 녹여서 소다 가루를 넣으면 부풀어 오른 그것을 그냥 먹기도 하고 설탕을 바른 양철 위에 뒤집어 떨어뜨린 뒤에 납작하게 만들어서 과자찍는 도구로 비행기 모양이나 별 모양 같은 것을 만들기도 했지요. 학교 앞 작은 문구점에서 명절 때 받은 용돈으로 장난감을 사기도 하고, 귀여운 모양의 문구용품도 샀던 기억이 새록 새록 솟아납니다. 학교 앞에 아무것도 없이 떡만 있던 그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아마도 지금 먹으면 맛이 없다고 느낄 것이 분명한데도, 그 떡볶이보다 맛있는 떡볶이는 못 먹어 본 듯 합니다. 학교 앞 문구점보다 작은데 조금 만 더 크면 딱 그 문구점의 분위기예요 . 그립네요
우리 할머니께서 예전에 시골에 사셨는데 할머니 댁 앞 슈퍼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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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패브릭포스터 굿즈가 또 갖고 싶어졌습니다 남해의 봄날 이미경작가님 책을 읽고 선물하고 또 사고 선물하고 반복됩니다 구멍가게, 그때의 나를 만나게 됩니다 이미경작가님의 그림은 늘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언젠가 일본원서도 구입하려 합니다 우리나라에 나와 같은 독자가 많아지기를 전세계로 우리의 그시절 구멍가게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추억으로도 행복한 구멍가게 남해의 봄날을 늘 기웃거립니다 좋은책을 만나게 해주셔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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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분의 지난번 책을 우연히 알게되어 읽고 작가분의 그림에 흠뻑 빠졌더랬죠 전시회도 가고 작가분의 홈페이지에서 그림 구경도 하고.. 덕분에 남해의 봄날 이라는 출판사에 관심도 갖게 되었구요 남해의 봄날이 제 고향 통영에 있는 출판사라는 소식에 더 관심이 간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다고 하였길래 주문하였습니다 작가님의 새로운 그림들과 여전히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들에 코로나 시대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중입니다 따뜻한 봄날이 얼른 오면 코로나가 사라져서 예쁜 드레스입고 작가님이 그리신 구멍가게에 한달음에라도 달려가고싶은 마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