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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 그로프 신작이 나왔다. <운명과 분노>를 읽고 이 사람이 앞으로는 어떤 글을 쓸까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신작이 나와 반가운 마음이 우선 들었다. 단편소설집이고 '플로리다'를 배경으로 한 단편들이 모여 있다. 그렇다고 모든 단편의 진짜 배경이 플로리다인 것은 아니고, 플로리다에 살지만 그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그래서 실제로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 인물들도 등장한다. 이 경우에는 공간적 배경이 아니라 심리적 배경이 플로리다라고 해야 하나. 플로리다 라고 하면 해가 쨍쨍하고 마이애미 해변이 펼쳐지고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있는 샤방샤방한 곳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플로리다는 폭풍우가 내리고 토네이도가 불고 야생동물들이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는 음습하고 꾸물꾸물한 곳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딱 그런 인상. 그런 배경 속에서 단편 속 인물들은 머리를 다친 채 외딴 숲속에 어린 아들들과 고립되고,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코앞에 있는 숙소까지도 못 걸어가고 음흉한 현지인과 함께 밤을 새우고, 엄마도 어른들도 사라진 채 어린 자매 둘만 무인도에 남겨지고, 집이 다 날아가버릴 것 같은 태풍을 혼자 (혹은 유령들과 야생동물들과 함께) 견딘다. 꼭 자연 환경과 외부 상황 때문이 아니더라도 등장인물 대부분이 마음 깊은 곳에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몇몇 단편에는 동일한 인물로 보이는 사람이 등장하는데(원래는 북부에 살았는데 플로리다로 이사를 왔고, 두 아들의 엄마고, 예민하고, 뭔가 문학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 같고) 이들 내면의 불안은 '싱크홀'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내 집 근처에 도사리고 있는 커다란 구멍. 깊이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자칫 잘못하면 내 존재 자체를 삼켜버릴 수도 있는 어둡고 두려운 일상의 위험인자. 이런 일상적인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심리적 요소가 플로리다라는 환경적 요소와 서로 맞물려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묶어 볼 수 있는 단편들이지만 또 그렇게 단순하고 뭉뚱그리기에는 한편 한편이 제각각 다른 느낌이고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이다. 일단 쭉 다 읽고 났더니 한편씩 시간을 들여 다시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 책. 다 읽자마자 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확실히 로런 그로프는 참 잘 쓰는 작가인 것 같다. 다음 작품은 장편소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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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기 위한 책이었다. 예전에 로런 그로프의 책을 읽다가 다 못읽고 실패 (그래, 그 오바마가 추천한 그 책 말이다)한 적이 있어서 조금은 망설였지만, 플로리다 지역에서 산 작가의 플로리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단편집이라고 하는데, 마이애미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마이애미 도착하기 조금 전) 하... 많은 평론가들이 로런 그로프를 천재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비행기 안에서 조금 읽다가 다 못읽고 (집중이 안된다. 별로 재미가 없다.) 덮었다. 아무래도 마이애미에 머무는 동안 읽어야겠다.
(마이애미를 떠나는 비행기) 마이애미에서 플로리다가 관한 단편소설을 읽는다니 얼마나 멋진가? 아.. 근데 로런 그로프님과 나는 맞지 않는 것인지, 책을 반도 읽지 못했다. 비행기 안에서 마저 조금이라도 읽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