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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되는 글이다. 착각해서,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시인은 원하는 만큼 착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까. 그 착각이 아름다움을 입고 시로 탄생하는 것일까. 모두 8편의 글, 한 편 한 편은 짧지 않은데 책은 짧게만 느껴진다. 아쉬워서,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마음에, 더 짧고 얕게 느껴지는 분량인지도 모르겠다.
읽기는 좋은데 마냥 쉽게 읽혀지는 글은 아니다. 산문이라고는 하지만 시가 곳곳에 스며 들어 있다. 둘을 구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으나 구별할 줄 모르면 글을 읽는 재미와 보람이 확 줄어들 것 같다. 모호한 듯, 착각하며 읽어도 좋은, 나는 자꾸만 시인이 권하는 착각의 길로 들어선다. 이런 착각이라면, 이렇게 따뜻하고 이렇게 애틋하고 이렇게 그리운 착각이라면 오래오래 머물러 있고 싶다.
작가가 시인이니 다른 시인의 시도 많이 읽었겠지. 이 작가의 글에서 인용되고 있는 시들은, 평소 내가 즐겨 읽는 취향의 글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이 작가가 가져온 글이 아니었더라면 유심히 볼 것 같지는 않은 글들인데, 나는 아껴아껴 조목조목 읽었다.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이런 시들을 찾아내어 따로 적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추측을 해 보면서. 이렇게 이중으로 읽는 방법도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독서가 된다. 내가 좀더 수준이 높아진 듯한 착각을 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를 떠나 독일에서 살다가 독일에서 떠난 시인이다. 독일에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여럿이다. 떠나서 살 수밖에 없었을 작가만의 인연이 있었을 게다.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은 이제 없고 남아 있는 글들로 그녀가 남긴 서늘한 아름다움만을 느낄 수밖에.
마음의 안에서 밖으로 빈 바람이 지나갈 때 읽어 보면 또 좋아지리라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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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 없다는 게 여전히 낯설다. 글 사이사이에 시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놀라워 하면서 읽었다. 나는 허수경 시인을 생각하면 어디선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제는 없다는 게 남아서 쓸쓸함으로 걸어갈 수 없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 더 많은 글들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돌아올 수 있으면 좋을텐데.. * 10월 3일 시인의 2주기에도 시인이 남긴 유고 원고가 책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이럴거면 그냥 한권으로 냈어도 되지 않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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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즈음에 읽기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어느날 읽었던 '수수께끼'라는 시 한 편 때문에, 허수경 시인의 글을 종종 찾아 읽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무엇 때문에 작가의 글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쓸쓸하게 쓰여졌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책을 통해 위안을 얻고 싶은 내 마음과는 정 반대로, 찾아가 위로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내가 그런 마음을 먹는다해도 더 이상 볼 수 없는 작가라는 것도 참 아이러니 하네.
책속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기억, 장소, 착각...뭐 그런 단어들을 떠올렸던 것 같다. 나는 요즘도 내가 살았던 집, 거닐던 길, 친구네 집 앞, 혹은 그 옛날 누군가와의 기억이 담긴 장소들을 남몰래 찾아가 보곤 한다. 뭘 끄집어 내고 싶다기 보다는...그 장소의 그 공기는 그대로일텐데, 그 시간들과 그 기운들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하는...조금 정신나간 생각을 해보곤 한다. 과거에 그 짓을 하고 다녔을 때에는 철이 없기도 했거니 과거에 대한 집요한 집착과 후회와 원망이 가득하였고... 지금은 철지난 명품 아울렛의 샵을 둘러보듯이 담담하다. 뭐, 지나왔쟎아,하는 마음.
여하튼 닮은 듯, 닮지 않은 듯...작가의 글을 보는 것은 내게 먹먹한 기쁨이다. 나 혼자만은 아니였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내가 글 재주가 없어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 쓰여져있어, 속이 후련하기도 하였다.
물고기 모빌, 제사, 착각...뭐 이런 단어들이 이미지로 남는다. 하지만, 나는 우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음 생을 믿지는 않지만... 내 다음 생은... 깊은 심연의 바다에서 하늘 거리는 미역이였으면 좋겠고, 작가의 다음 생은... 그냥 철없이 발랄하여 이런 글들을 쓰지 않아도 되는 소녀였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물론 글의 깊이와 감동과는 다르게, 담긴 글의 양에 비하여 책값이 사악한 건 용서가 되지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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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다 두번째 책이 나올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아쉬워서 어떻게 읽지- 더 이상 새로 읽을 시인의 글이 없다는 게 너무 슬프네
* 바다 곁에서 받는 위로는 우리가 자연에 가까이 있다는 착각 때문이다. 인간이 경작하지 않은 자연은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고대의 인간들에게 경작되지 않은 숲은 얼마나 큰 공포의 대상이었는가. 검은 숲을 멀찌감치에서 바라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자연 앞에서 인간은 수많은 괴물을 상상했다. 그 결과가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나 동화 속의 존재들이다. 인간은 숲을 이미 경작했다. 그러자 그 괴물들은 숲에서 사라졌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왔다. 아마존의 원시림 속에 축구 경기장이 들어서고.......
로 이어지는 한 페이지 반의 글 아름답고 경이로워 몇 번이나 읽었다
* 아름다워 아름다워 아름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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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읽기 좋은 글들이라고 평가해주셔서 바로 주문했어요. 얼른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위로를 줄 수 있는 산문집이 필요했거든요. 주말에 따뜻한 커피와 함께 천천히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추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허유경 작가님의 글을 통해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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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허수경 작가를 잘 알지 못했다.....
유고산문집으로 만나게 된 허수경 작가.
담담하게 담백한 문체에 커피한잔 내려 책을 천천히 읽어가니 두시간이 지났다....
문체도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였다는걸, 감정을 담백하게 적어내려 갈수도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되었다.
이제 다시 거꾸로 찾아봐야지. 허수경 작가의 작품들을...
작가를 새롭게 알게되면 그 작가의 작품들을 다시 거슬러 찾게되는 건, 책의 매력. |
| ‘유고산문’ 이 단어 하나로 구매한 책. 사실 허수경 시인의 글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한글자, 한글자가 아쉬워서 천천히 읽어감. 다소 얇은 두께에 읽기 전까지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두께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쉬운 거라고는 더 이상 시인의 글을 읽을 수 없다는거....물론 시인의 글을 책으로 남아 읽을 수 있겠지만 아쉬운거는 아쉬운거니까. 난다에서 허수경 시인의 다른 책도 나왔던데 그 책도 기대감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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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착각》은 2018년 세상을 떠난 허수경 시인의 유고 산문집이다. <물고기 모빌, 혹은 화어花魚>를 시작으로 <김행숙과 하이네의 착각, 혹은 다람쥐의 착각>, <미스터 크로우와 오디세이의 착각>, <오래된 푸른 줄의 원고지, 혹은 딸기 넝쿨에 대한 착각>, <착가의 저 너머>를 비롯해 모두 여덟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시 전문 계간지인 <발견>에 실렸던 글들로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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