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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에 벼르던 이탈리아를 다녀올 무렵, 시칠리아 일주 여행상품이 아주 싸게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상품 개발 직후의 홍보기간이었던가 봅니다. 마침 이탈리아를 다녀온 직후라서 솔깃하긴 했지만 긴 휴가를 연거푸 내기가 부담스러워 마음을 접고 말았습니다. 여행작가 윤정인님의<퐁당 시칠리아>를 읽게 되니 그때 접어두던 시칠리아여행의 꿈이 다시 꿈틀거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면 시칠리아는 지중해 한복판에 위치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튀니지와 이탈리아 반도사이에 끼어 있는 징검다리 모양입니다. 즉 지중해의 패권을 노리는 세력이라면 당연히 탐을 낼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따라서 시칠리아를 차지했던 다양한 세력들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을 듯합니다. 여행사 상품으로 나와 있는 여행 일정은 시칠리아의 대표적 명소를 찍고 찍어 연결하는 것으로 섬 특유의 소박하고 한적한 느낌을 즐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자유여행을 떠나야할 것인데, 그런 생각을 가진 분에게 안성 맞춤한 책이 바로 <퐁당, 시칠리아>입니다. 윤정임 작가님은 <퐁당, 동유럽>, <책들이 머무는 공간으로의 여행> 등으로 이미 친숙한 편이기도 합니다. 자유 여행법, 여행 글쓰기 등을 주제로 강의도 하신다는데, 여행 글쓰기에서 중요한 점을 몇 가지는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가급적이면 외래어 보다는 우리말을 썼으멵 좋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책을 읽는 독자 가운데 외래어의 뜻을 모르는 분도 계실 것이고, 예쁜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 들면 피시 마켓은 이탈리아에서는 그리 부르지 않을 터이니 어시장하면 좋을 것 같고, 카테드랄도 성당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황에 맞는 단어를 고르는데 조금 더 신경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시칠리아는 지질학적으로 주변국이 탐내는 곳’이라는 설명에서도 ‘지정학적’이 더 좋지 않을까 싶었고, 에트나화산이 ‘폭발했다’는 부분도 ‘대규모 분화가 있었다’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로는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읽는 흐름의 결에 어울리지 않는 곳도 눈에 띱니다. "두오모 광장에서 노을을 보면서 시원한 오렌지주스를 ‘들이켜는’ 부분이나, "열흘 이상 다른 나라에서 지내다 보면 한식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는 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전체의 내용은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감성에 잘 맞게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역의 특색 있는 맛집과 먹거리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당이나 성채 등 유적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한 것은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오기 때문이라는 생각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도 인터넷 뒤지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피곤한 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지에 대하여 그야말로 적당한 선에서 요약 설명해 주는 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퐁당, 시칠리아>를 읽다 보면 작가의 주요 관심사는 경관을 보고 느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미에 가면 사진을 찍어 기억을 보완하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사진을 보지 않으면 기억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책에 실린 사진들에는 설명이 빠져 있는 점이 아쉽습니다.물론 책의 내용과 연결하여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사실은 작가님처럼 보고 들은 것을 글로 남기는 게 가장 기억이 오래간다고 합니다. 다음은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마지막이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 순서라고 합니다. 책을 읽고 나시 기회가 되는 대로 시칠리아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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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가 보이는 마을이 좋다. 그래서 지중해가 보인다는 이 섬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가려고 했던 여행도 취소하고 계속 집에 있으면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을 위로하고자 여행책을 읽고 있는데, 종이 재질도 좋고 사진도 선명해서 푸른 바다가 있는 풍경을 보니 마음이 나아졌다.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큰 섬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10배 크기)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자주 갔는데 (자유여행) 특히 기억에 남았던 여행은,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가이드 말고, 선교사님과 함께 했던 여행)
실제로 오래 살고 있는 사람만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알게 되는 것이 좋았고 그 나라에 대한 애정이 전해져서 나도 특별히 그 나라가 더 좋아지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시칠리아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것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실제로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읽으니 일반 여행책에서는 읽을 수 없는 내용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냥 감상적이거나 장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보며 겪었던 곤란했던 일과 당황스러운 일들도 솔직히 담겨있다.
지극히 특별한 여행은 나를 바꾼다 여행은 기록으로 기록된다
는 저자의 말이 나의 마음과 같아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더 기대가 되었고 문장 중간중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부분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 당장 여행 가진 못해도 사진을 통해 상상해 보며, 저자의 글을 통해 대리만족 할 수 있었다. 일반 여행 책은 그냥 가게 정보가 나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여행을 가지 않으면 보지 않게 되는 단점이 있는데, 여행을 통해 느낀 것, 경험한 일을 통해 느낀 감정도 함께 담겨 있으니 꼭 여행을 가지 않아도 읽어 보기에 재미있고,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 트립어드바이저 https://www.tripadvisor.co.kr/ 저자가 자주 언급한 사이트 (앱인가)로 이곳을 통해 맛집 평가를 본 후 찾아간다고 한다 대부분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거라 높은 평점을 받은 곳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저자가 여행 준비하면서, 여행하면서 알게 된 것들도 적혀있었으면 여행 가이드로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와닿았던 문장
때로는 유명 인사가 자주 오는 장소라는 걸 안 후에는 도시가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시골 마을이 '유명인이 사랑하는 명소'라는 타이틀이 달린 것을 알고 나서는 소박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 유명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관계없다. '히틀러가 자주 왔던 별장', '김정일이 보고 반한 아름다운 풍경' 같은 문구는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들이 사랑했던 장소에 나도 모르게 매료된다. (61p) 이 책을 읽기 전, 나의 여행 기억을 떠올리며 "애정은 전해진다"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라 적었다. 역시 사람은 다 같구나 싶어서 재밌기도 하고, 내가 했던 생각이 누구나 겪는 공통된 일이 맞았어- 하는 안도감이 들어서 좋았던 문장. 장소뿐 아니라 사물, 사람도 누군가 사랑하게 되면 매료된다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좀 더 애정을 담아 사랑하고 아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관광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알고 보면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그 지역 사람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문화유산이나 풍경을 제 삼자의 시선으로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장소에서 무료함을 느낀다면, '관광객의 시점'을 장착하는 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매일 걷던 집 앞 골목길에서조차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88p)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것.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표현하는 것은 달라도 '인간' 자체의 본성과 감성은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여행하는 것(새로운 곳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좀 달라도 공통된 무언가가 있겠지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게 다른 곳에서 비슷한 점을 찾는 것도 재미를 느끼다 보니 (지형이 달라서/문화가 달라서) 우리나라에선 전혀 볼 수 없는 일들을 보게 될 때 더 신기하고 재밌었다. '외국인이 보는 우리나라는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새롭게 바라본 적도 있다. 우리나라도 너무 멋진 나라라는 걸 그때마다 느꼈다. 여행의 장점은 새로운 눈(시선)을 갖게 되는 것! 많이 여행 가지 못하더라도 일상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자
재미있게 읽은 여행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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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서 한 달 살기'가 어느 때부터 TV에 많이 나오더라고요. 제주도나 물가가 싼 동남아에서 한 달 살고 온 책이나 지인분도 있어서 부럽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퐁당, 시칠리아>는 제가 그렇게 가고 싶은 지중해 시칠리아에서 한 달을 살고 온 이야기입니다. TV에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풍경 보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퐁당, 시칠리아>에 나온 풍경을 보니 여기도 가야 할 장소더라고요. 그럼 유명한 곳보다 주로 알려지지 않는 도시를 탐방하고 기록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윤정인 저자가 소개하는 시칠리아로 떠나볼까요.
![]() 시칠리아는 마피아의 섬이란 선입견이 강하죠. 그래서 패키지여행이 아니면 왠지 불안하고, 특히 여자 혼자 자유여행은 더욱 불안할 겁니다. 저자 역시 그런 불안함이 있었는데, 막상 살아보니 그런 분위기는 1도 느낄 수 없었대요. 화창한 햇살, 푸른 지중해, 골목마다 보는 유적지, 느긋한 사람들을 보니 여기가 지중해구나란 생각만 들었답니다. 한 곳을 한 달 동안 사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여행을 많이 다녀본 저자도 항상 던지는 질문이지만 답을 못 찾았대요. 물가가 저렴해서 큰돈 없이도 그럭저럭 살 수 있거나, 편의시설도 있어야 하고, 음식도 입맛에 맞아야 하며, 공기도 깨끗해야겠죠. 맛있는 카페가 지천으로 널린 도시라면 더욱더 좋고, 인터넷이 어디든 잘 터지는 곳이라면 더욱 환영일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만족하더라도 도시와의 궁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 도시에 도착해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긴다면 조금 힘들겠죠.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문화를 잘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5끼를 먹는데요, 프리마 콜라치오네는 간단한 아침으로 빵과 비스킷, 에스프레소 한 잔 등 간단히 해결하고, 스푼티노는 오전 11시 전후로 먹는데, 빵과 커피 등 점심시간 전에 먹는 식사입니다. 프란초는 1~2시 사이에 먹는 점심으로, 인근 식당이나 집에서 먹으며, 메렌다는 5시경 저녁 간식으로 피자, 케이크나 커피를 마시며 해결합니다. 8~9시경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 체나로 끝납니다. 그래서 이 시간이 아니라면 식당도 문을 닫을 수 있기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시칠리아가 매력적인 이유는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 아주 많다는 데에 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관광객은 적어지고, 환상적인 전망을 만날 수 있지요. 저자는 시칠리아를 여행하면서 이런 '꼭대기 마을'을 사랑하게 됐는데, 그 위에 올라서면 다른 땅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대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게 펼쳐진 푸른 들판, 그 안에 오목조목 자리한 붉은 지붕의 집, 저 멀리 넘실대는 바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힘들었던 여행의 피로도, 그동안 축적된 마음의 독도 모두 사라져버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대요.
![]() 시칠리아에는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도시가 많은데요, 그중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시라쿠사'랍니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샛노란 햇빛이 지천으로 내리쬐는 곳,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 전망 좋은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와인, 영화 '말레나'에 나온 바로크 건축물로 둘러싸인 두오모 광장, 노을을 보면서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들이켜는 것. 이 모든 것이 시라쿠사를 떠올리는 풍경이래요. 모디카는 높은 구릉과 늦은 지대 마을로 나누어져 있고, 가파른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다운타운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림 같은 마을 풍경이 어딜 가나 따라다닙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우뚝 솟은 봉긋한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오죠. 모디카를 본격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그 그림 같은 마을 꼭대기로 가야 한대요. 거기서 보는 파노라마가 환상적이랍니다. 25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조르지오 성당은 모디카에서 제일 화려하고 유명한 관광 명소입니다. 저자는 거기에서 보는 경관이 마음에 들었대요. 성당 앞이 탁 뜨여 있어, 붉은 지붕의 황색 건물이 대로를 따라 빼곡하게 자리한 형상은 아늑하면서 평화로워 한동안 그 풍경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답니다. 이탈리아의 다양한 디저트를 먹으면 맛은 있지만, 어느 순간 한식이 그리워지죠. 하지만 하루에 5끼를 먹는 이탈리아 문화다 보니 매번 무거운 정찬을 먹을 수 없고, 가벼운 디저트와 커피를 먹습니다. 시칠리아의 브리오슈, 돌체 마르토라나, 젤라토, 카놀리, 아란치니를 소개합니다.
![]() 몬레알레 성당, 에리체, 시아카, 트라토리아, 트라파니, 파빅나나 섬 등 시칠리아에 있는 수많은 곳들을 소개합니다. 사진만 봐도 당장 떠나고 싶어요. 시칠리아는 제주도보다 10배 정도 넓으며, 이탈리아에서 뚝 떨어진 점입니다. 그곳에 가려면 산 조반니에서 메시나까지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로마에서 출발하면 기차에 배를 싣고 가는 희귀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섬입니다. 그런 멋진 시칠리아 섬을 저자는 어떻게 가게 되었을까요? 여행을 하면 할수록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워지죠. 처음에 감탄하던 중세 바로크나 고딕 건축물도 흥미가 식어지고, 낯선 언어가 듣기 좋은 노래처럼 들리고, 이국적인 음식에 입안이 황홀해지는 순간도 모두 한때입니다. 결국 왜 이 도시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그리스 미코노스와 이드라 섬을 다녀온 후부터 '세계의 섬을 전부 탐방'한다는 계획을 세웠대요. 세상 끝 지중해와 섬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 저자는 기분 좋은 고립감을 느끼기 위해 시칠리아 섬을 찾았답니다. <퐁당, 시칠리아>에서 시칠리아의 다양한 건축 양식과 문화, 싱싱한 해산물 요리와 고유의 디저트, 순박한 사람들, 작고 아름다운 마을, 아직도 활동 중인 에트나 화산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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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시칠리아가 어딘지 찾아봤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다행히 간단히 설명해줬다. 제주도의 10배쯤 되는 이탈리아 남단의 섬이라고. 지중해의 멋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았다. 책 한권 내내 바다 사진을 볼 때마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까. 책 제목처럼 '퐁당' 빠지고 싶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콕 중인 내게 숨 쉴 구멍같은 책이었다. 여행에세이는 늘 정말 좋거나 되게 별로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충분한 공감을 하면 꽤 오래 기억되곤 했다. 이 책이 그런 책이어서 다행이었다. ? 작가는 늘 같은 곳에 오래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 곳을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는 가보지도 않은 곳에 대해 그리워했다고 써있는데 그 말이 참 좋았다. 한달을 여행한 것이 담긴 책이니 이런 책을 들고 떠나는 여행이라면 더 설렐 것 같았다. 작가의 여행 방식때문에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다른 여행서처럼 여행의 정석이 따로 없고 되는대로 해나간다는 점이 재미있고 웃프기도 했다. 나름 계획을 짜서 떠나는데 우여곡절이 참 많다. 여행하다가 후회한 경험, 관광에 실패한 경험, 사전 조사의 부족 같은 것들을 풀어내며 본인이 얼마나 답답했을까마는 나는 정말 재미있고 그곳에 마치 내가 함께 가있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대중교통의 시간 텀이 길고, 관광지는 일찍은 문을 닫는 곳에서의 여행이 순탄할 리 없었다. 작가는 몇번이나 같은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삶과 잘 맞다는 말을 했다가도 이런곳에서 살라면 못살 것 같다는 말을 하는데 독자가 보기에는 그런 생각이 현실적이고 상상하면 재밌는 것이다. ? 작가는 걷는 여행을 좋아해서 걸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버스는 오지 않고, 안내판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무성의한 관광지도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관광객들에게 친절하지 않은 도시가 끌리는 것 같다. 관광객들에게 기다렸다는 듯 잘해주고 여기저기 호객행위를 하는 입간판들이 싫다. 시칠리아는 있는 그대로를 담은 도시 같아보였다. ? 이탈리아는 간단식까지 포함하여 하루 5끼를 먹는다고 했다. 와...이러니 먹으러가는 곳이라는 소리가 나오지..어쩐지 사진에 먹을게 많더라니. 라구사에서 머물 때 지냈던 마르코의 집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객들에게 집을 빌려주는 마크코는 바로 집 앞에서 유기농 레스토랑을 하고 있었고 고양이 심바도 키우고 있었다. 자신이 머문 숙소에 대한 내용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 곳과 마르코가 정말 좋았었나보다. 여행을 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사람이 귀찮아지는 여행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조금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리고 심바의 사진이 너무 예뻐서 부러웠다. 나만 고양이 없어... ? 가장 가보고 싶던 곳은 천공의 도시 에리체와 도자기 말을 시아카였다. 에리체는 사진만 보아도 꼭 내가 신이 된 것 같았다. 유적지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낯설고 두근거릴 것 같았다. 시아카의 도자기마을도 각종 타일과 도자기 접시들이 붙어있는 벽을 보며 것는 기분을 떠올리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게다가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가가 왜 시칠리아로 떠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가 사진을 포기하지 못하고 내내 찍어댔던 것도. 이 책 한권은 나를 거기에 데려다 놓았다. ? 그녀가 '호텔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을 주제로 글을 썼다는데 그 내용이 책에 없어서 궁금했다. ? 나는 남편과 어제 시칠리아에 가자는 대화를 조금 나누다 잠들었다. 꿈에서 바다를 보았는데 사진 속 시칠리아였던 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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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돌이켜보자면 여행한 나라가 꽤 많았던 것 같다. 5번 이상 간 일본을 빼고, 가까운 중국, 홍콩, 마카오를 제하고서라도 프랑스, 티벳, 스페인, 네팔, 그리스, 터키, 말레이시아, 라오스, 크로아티아, 러시아, 몽골 등 뭐 때 되면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다. 함께 다녀주신 친구들아 감사요... 그래도 그 중에 평범한 인생에 강렬한 하이라이트를 쬐어주마! 하는 땡볕 말고 ㅋㅋㅋ 화사하고 따스한 느낌의 햇볕이 내리쬐는 나라들이 있었는데, 그런 나라에서는 여행 중 힘든 경험이 있었어도 ㅠㅠ 해사하고 화창한 날씨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경험을 적당히 미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전염병이 짝짜꿍을 이룰 때면 더더욱 고런곳이 가고 싶거든요... 근데 이 책을 읽다보니 더욱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 지중해의 따뜻한 파랑, 햇살을 머금은 레몬향이 어우러진 작은 천국의 땅 시칠리아에서 영화처럼 먹고, 쉬고, 걷다 - 여행 에세이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게, 다녀온 곳들에 대한 감상이나 만난 사람들에 대한 감상이 차분하게 쓰여 있다. 이런 에세이들을 읽으면 독자도 그 때 작가가 느꼈던 감정에 생생하게 이입하게 되는데, 나 역시 폭풍 감정이입하면서 '그렇지... 여행이 힐링이 아니라 고역이 될 때가 있지... 옳지! 이 때는 너무 좋았겠는데?' 이런 식으로 작가의 호흡을 따라가면서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책에 수록된 사진만 봐도 햇살이 화사한 것이 느껴짐 ㅠㅠ 시칠리아 한 달 살기... 이게 무슨 일이에요 너무 부럽잖아요... 산꼭대기에 자리잡은 작고 아담한 마을들, 골목 하나하나를 쏘다닐 수 있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이오니아해, 지중해, 티레니아해 덕에 경관은 물론이거니와 싱싱한 해산물까지. 그리고 이탈리아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들과 흥까지. 제주도의 10배 정도 되는 크기의 시칠리아에서 지낸 작가의 1달간의 기록을 반은 재미있고, 반은 부러워하면서 읽었다. 나같으면 매일매일 엄청 텐션 높게 들떠있었을 것 같은데, 책의 문체는 비교적 차분(?)하게 쓰여있는 편이라서 ㅋㅋㅋ 읽으면서 오왕 여기 좋다~~하고 내적 호들갑을 마구 떨다가도 빠르게 진정(?)할 수 있었다. 작가가 시칠리아를 여행하기로한 이유도 기분 좋은 고립감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하니... 힝 나도 가보고 싶다! #사실이번여름휴가는페루가고싶은데 #일단출국이가능할까 -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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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해외여행지는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가 아닌 우즈베키스탄이다. 그것도 순수여행은 아닌, 군 제대후 복학 첫학기때 알바와 과외를 해서 모은 돈의 일부를 통해 해외봉사를 신청했었다. 당시는 해외탐방프로그램과 해외봉사선발등을 하기엔 경험도 정보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어린 시절에 큰 돈을 들고 떠난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낸 열흘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후 때로는 각고의 노력으로 때로는 운으로 한대륙 한대륙이 아닌 국가와 국가를 다녔고 일을 하면서는 휴가를 통해 하나씩 가다보니 이제는 새로운 여행에 대한 미련이 남은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여행을 어디를 가고싶냐고 물어본다면, 남미 다음으로 가고 싶은 곳은 바로 유럽의 프랑스의 남부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런 나의 미련을 <퐁당, 시칠리아>는 상당수 대리만족 시켜준 서적이다. 여행작가인 저자가 한 달동안 지중해 그리고 시칠리아의 곳곳을 담은 여행기로 가득한 <퐁당! 시칠리아>는 ‘시칠리아는 마피아의 소굴이 아니다’라는 대중들의 많은 편견들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 시작한다. 그 서두가 다소 공격적이길래 여행을 하는 경험대신 시칠리아에 대한 논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나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시칠리아의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각종 유용한 여행정보와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의 문화얘기와 숨겨진 여행스팟으로 가득차 있는 매력이 <퐁당! 시칠리아>에 가득차 있었다. 무엇보다도 <퐁당! 시칠리아>는 자유여행을 좋아하고, 비행기와 숙소만 정해놓고 일정동선을 내멋대로 짜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는, 나름 랜덤여행에 익숙한 나와 저자의 여행방식, 그리고 여행지에서 낯선이를 대하는 태도와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발품을 팔아 숨겨진 명소를 찾아내는 습관들이 너무 비슷해서, 마치 나의 또다른 페르소나가 시칠리아 여행을 간 것처럼 흥미 진진하게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8장 ‘우연한 발견은 여행의 묘미’ 그리고 12장 ‘사람들과 대화하기 싫어지다니 큰일이야’를 읽어면서 거의 혼연일체 수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버렸다. 만일, 시칠리아의 모든 정보를 담아낸 스타일의 구석구석 여행서적이나 론니플래닛스타일의 정보서적이었다면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조금 의무감에 무거워졌겠지만, <퐁당! 시칠리아>는 여행와중의 성공적인 하루와, 무의미한 하루, 망쳐버린 동선, 기대치 못한 비경, 시칠리아의 악천후를 바라보는 방식, 시네마 천국의 배경을 찾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시칠리아 사람들의 반응 등 홀로 여행을 떠날때의 맞딱뜨릴수 있는 경험이 개인적인 감상과 더불어 구체적인 정보와 결합되면서도 편견에 치우치지 않은 편안함을 전달하기에 즐겁게 완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퐁당! 시칠리아>를 읽고 시칠리아에 당장 가야겠다!라는 과장은 할 수 없겠지만, 시칠리아에 가게될 날이 다가올때 제일 먼저 생각날 여행기 중 한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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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파란색 바다와 빨간색 지붕이 대비되는 청아한 사진을 본다면 '나도 이곳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것이다. 시칠리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돌아와 시칠리아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책, 시칠리아가 궁금하고 지중해를 보고 싶다면 <퐁당, 시칠리아>를 집어 드는 것을 권한다. 작가는 시칠리아에 가게 된 이유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가 가진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세계의 모든 섬을 탐방하겠다는 계획이 있다고 언급한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시칠리아를 방문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한 달 살기라니, 시칠리아에 한 달을 머무를 만큼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가요라고 묻고 싶어진다. 아니, 그만큼 매력적인 여행지인지 궁금해진다. 어디 한번 그 매력에 빠져볼까 싶은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문화도 음식도 낯선 도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도 시칠리아 여행을 하며 시칠리아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예민한 저자의 귀에 거슬리는 소란스러운 소리들, 수작 거는 남자들, 오후에 문을 닫는 식당들, 불편한 대중교통, 컴퓨터가 없는 숙소들 등 여행지의 변수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저자를 괴롭혔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시칠리아 생활에 적응하자 시칠리아의 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시칠리아를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시칠리아 사람들의 친절과 순박한 모습, 싱싱한 해산물과 달콤한 디저트, 다채로운 빛의 바다와 활화산 그리고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문화재들은 알려주며 나를 시칠리아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다. 지중해의 아름다움만 있는 줄 알았는데 볼거리 먹거리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시칠리아가 새롭게 보였다. 그 후로도 한참 동안 몬레알레에 머물렀다. 그 마을의 분위기에 동화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여행에서 그런 순간이 있다. 마음에 들어온 도시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마을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마음이 나에게 물들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경우 말이다. <퐁당, 시칠리아> p.206 <퐁당, 시칠리아>는 여행지에서 잊지 못할 사건들로 가득한 여행 에세이는 아니다. 천천히 스며드는 가랑비 같은 매력을 가진 책이다. 알면 알수록 더 그립고 보고 싶은 시칠리아를 닮은 책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저자가 한 달이라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느긋하게 여행했기 때문일 것이다. 열정 가득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20대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먹고 가는 여행을 좋아했다. 돈도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조금씩 나이가 드니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 느리게 걸으며 구석구석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는 여행이 더 좋아졌다. 그래서 마음에 들어온 마을의 분위기에 동화되고 싶다는 저자의 말이 내 마음에 콕 들어왔다. '아, 나도 이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라고. 시칠리아의 자연이 아름답고 시칠리아 사람들이 관광객들에게 호의적인 면이 좋았다. 사진만 보고 호감을 가졌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느긋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칠리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산꼭대기에 올라가 지중해의 푸른 바다 보며 힐링하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 보며 휴식하면 딱, 좋겠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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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맛있는거는 맨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것처럼 이 책이 그랬다. 세권다 각각의 매력이 있었지만 이 책은 제일 알고있는 정보가 없던 책이라 궁금함과 기대가 가득했다
퐁당,시칠리아
"지극히 특별한 여행은 나를 바꾼다" "여행은 기록으로 기억된다" 라는 철학을 가진 작가는 서점 탐방과 영화 속 장소, 유명한곳 보다 주로 알려지지 않은 도시를 탐방하고 기록하는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작가는 유적지나 랜드마크를 찾아 다니는 여행도 지났고 맛을 따라 다니는 여행도 큰 감동이 없던 차에 그리스에서 느꼈던 지중해와 섬이 어우러진 풍경속에서 기분 좋은 고립감을 느끼게 되어 시칠리아로 떠났다 그래 이런게 좋은 기억이지~ 난 지중해 하면 이제 포카리 광고보다 가수 박상민의 지중해가 더 떠오른다 ㅠㅠㅠ.. 술만 취하면 지중해를 징그럽게 불러댔던 부장님. 떠나셨으려나.. 암튼, 부장님의 지중해를 지우고 멋진 이야기를 담아보자
내용도 흥미롭지만 함께담긴 사진들이 넘 예뻐서 한참을 보게된다 높은곳으로 올라갈수록 만나는 환상적인 마을, 괴테도 다녀간 타오르미나 극장, 삼척해변과 비슷한 느낌의 마짜로 해변, 활화산인 에트나화산, 도시 한복판에 있는 원형극장, 조용한도시 시라쿠사 등등 눈까지 즐거운 책이다
책을 읽기시작하며 티비에서 재방하는 스트리트 푸드파이터2 시칠리아편을 봤는데 직접 다녀온것도 아니고 책으로 봤다고 반가웠다 ㅋㅋ
소란스럽기도하면서 여유롭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시칠리아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꼭 한번은 떠나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이탈리아는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보고나서 내 버킷리스트에 오른 곳인데 시칠리아와 함께! 꼭 가리란 다짐을 해본다 책의 끝을 읽고나서야 작은 천국의 땅이라 표현한 작가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 다녀온 이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고 준비하는 이들에게 설렘을 안겨줄 퐁당, 시칠리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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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입부터 ‘시칠리아 이미지에 대한 오해’를 먼저 풀고 시작하듯이 마치 ‘원조’ 마피아 근거지로 더 잘 알려졌던 시칠리아는 긴 부츠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 그 신코 앞에 떨어져 있는 섬이다. 작가가 거듭 강조한 대로, 미디어에서 흔히 접한 자극적인 인상과 달리 그곳도 역시,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사는 곳이었으며 오히려 허구의 마피아에게 받는 위협보다 혼자 여행하면서 겪은 우여곡절과 상황 해석, 심리 묘사가 섬세한 편이어서 (이 책이 다른 여행 에세이와 비교되는 점인 듯하다, 정말 섬세하다) ‘어… 나도 혼자 가서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간접적인 불안이나 외로움이 더 와닿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고 싶게 한다. 이 책의 강점은 경험이 고스란히 실렸다는 점. 정보 위주의 단순한 여행 서적이 아니라, 예컨대, 여기엔 흔한 맛집 추천도 없단 말이다. (오르티지아 섬에 있는 작은 파니니 가게 정도? 워낙 유명한 곳이니까.) 물론 음식에 대한 얘기는 많지만(먹어야 돌아다니니까),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에 무수히 범람하는 그런 정보들 말고, 먹는 얘기 하나에도 그 시간, 그 장소, 그 상황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총체적인 감상을 기록해 놓았다. 워낙 시칠리아 자체가 매력적이어서일 수도 있다. 사진들에 담긴 유적지들은 하나같이 성스러웠고, 따사롭고 나른한 풍경의 휴양지, 동굴과 화산(에트나 관광 파트를 읽었을 땐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그 화산 섬이 떠올랐다.) 등의 경이로운 자연. 여기에 예로부터 내려오는 신화와 역사 에피소드가 덧입혀지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시칠리아에 빠져들게 된다.(책 읽기 전부터 왜 하필 ‘퐁당’일까? 궁금했는데 아마 이게 답인 듯하다.) 하지만 관광지로서의 묘사를 넘어서, 작가는 결국 자신이 돌아가게 되리라는, 즉 여행에만 몰두할 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아우르는 인식이 보기 좋았다. 나는 관광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알고 보면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저 학생처럼 그 지역 사람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문화유산이나 풍경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장소에서 무료함을 느낀다면, ‘관광객의 시점’을 장착하는 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매일 걷던 집 앞 골목길에서조차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본문 중에서) 거기에 무언가 남겨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런 곳은 반드시 다시 가게 되어 있다. 여행은 항상 그렇게 시작되고는 했으니까. (본문 중에서) 마지막 장에는 가기 전에 보면 좋은 책, 영화, 사이트가 한눈에 정리되어 있다. 여행 계획을 세세히 짜고 가는 쪽이라면, 이 책부터 시작하여 가지치기하듯 하나씩 독파해 나가는 방향도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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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그리스, 로마, 아랍, 노르만 등 많은 세력이 거쳐 간 후 다양한 건축 양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 싱싱한 해산물 요리와 고유의 디저트 등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고, 온갖 맛과 멋, 역사와 문화, 자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섬 시칠리아.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시칠리아'란 곳이 참 매력있는 여행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봄이 끝나갈 무렵, 마침내 그토록 그리던 시칠리아에 발을 들이게 된 윤정인 작가는 처음엔 이탈리아의 다섯끼 먹는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제대로 된 첫끼를 저녁이 되서야 해결하기도 하고, 비정상적으로 큰 경찰차와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에 여러번 놀래기도 하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낯선 여행지였던 시칠리아를 제대로 마주한다. 시칠리아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버스를 타고 타오르미나에 간 윤정인 작가는 그 곳에서 제일 인기있는 고대 유적지인 '그리스 원형 극장'과 '4월 9일 광장'을 인상깊게 보고 온다. 그리스 원형 극장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눈에 익은 상태인데도 책 속의 사진을 통해 보니 새롭게 느껴졌다. 나도 언젠간 tv나 사진으로 보는게 아닌, 직접 눈에 담아와야지 라는 생각을하며 봐서 그랬을지도!! 그 외에도 시칠리아에서 가장 멋진 풍경으로 꼽은 카스텔몰라, 아름다운 에메랄드색 바다를 볼 수 있는 마짜로 해변, 항상 연기가 피어오르는 에트나 화산, 그리스 신화가 얽혀있는 아치 트레차 어촌 마을, 카타니아의 시민 도서관, 시라쿠사의 해질녘 빛나는 풍경,디오니시우스귀 동굴, 황금빛 모자이크 장식으로 가득한 몬레알레 대성당, 카푸치니 카타콤베, '천공의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에리체, 팔레르모 마시모 극장, 콘코르디아 신전도 직접 눈으로 담고 싶다. 윤정인 작가는 시칠리아를 이탈리아와 동떨어진 나라로 여길 정도로, 모든 것이 이탈리아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랐다고 책 속에 표현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작가가 그렇게 느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이탈리아 지역에 비해 대부분의 도시가 한가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펼친 순간부터 '기분 좋은 고립감'을 느끼게 해준 시칠리아의 여유와 윤정인 작가의 발자취에 함께 물들며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언젠가 시칠리아에 가게 된다면 그 곳의 여유로움을 한껏 즐기며 지중해의 푸름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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