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을 주제로 수학이라는 조미료를 뿌린 책이라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추상적인 고민들을 수학을 통해 눈앞에 나타내고, 그걸 풀어내 가면서 동시에 삶에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들을 담아놓았다. 자존과 주체성과 같은 스스로의 문제부터 시작하여 각 주체들이 모여 만드는 관계, 관계가 모인 사회까지 점점 확대되는 고민들에 수학적인 논거를 들어가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처음과 끝의 읽기 난이도가 상당히 차이가 심하다. 처음 일차방정식과 부등식을 보면서 굉장히 독특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인수분해에서는 ‘이런 방법이 있었어?’ 라며 놀라움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사회 부분에서는 파트가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집중하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볼드체가 점점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생각을 강조하며, 이 볼드체 이후에 나올 내용이 볼드체에 대한 작가의 해답임을 알면서도 볼드체가 눈에 너무 자주 들어왔다. 말 그대로 특별한 방식의 책이다. 모든 자기개발서가 완벽한 정답이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작가 본인이 고쳐나가는 필기노트. 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른 이의 노트와 자신의 노트를 살펴보며 정답을 유추해 나갈 것이다. 어렵지만, 또 어렵지만은 않은 오답노트를 아직 삶의 고민이 명쾌하게 나지 않은 당신에게 슬쩍 보여주고 싶다. 여러분의 많은 방식의 답을 찾길 바란다. |
|
나체 수학 삶의 고민을 수학으로 풀어 낸 특이한 재미 있는 아니 참신하다. 어떻게 사는것이 실패없는 삶일까? "난 항상 엄청 노력을 하는데 왜 계속 실패하는걸까?" 대학시험에 여러번 실패할때 그 때 그시절이 생각난다. 삶은 정답이 없고 꼭 실패가 실패는 아닌거 같다. 여튼, 수학적 이론 과 작가의 삶을 재미있게 매치 시킨것같다.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정독하며 읽은거 같다.
|
|
마냥 좋았던 국어와 누군가의 언어인 영어, 달을 볼 수 있었던 지구과학, 어쩌면 우리였을 한국사 등등의 과목과 달리 수학은 그저 막연했다. 형상화되지 않는 수들이 무한대로 뻗기도 했고 속마음처럼 울렁이는 그래프의 만남 같은 것들을 찾아야 했다.
처음 책의 이름을 보고 독일의 철학자 ‘니체’처럼 ‘나체’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유명인인 줄 알았다. 다른 소설이나 시, 에세이였다면 그대로 받아드렸을 단어도, ‘수학’ 앞에 있으니 사뭇 다르게 읽혔다. 더불어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같은 표지 이미지도 한몫했다. 어쨌든 철학과 수학, 딱딱하고 어려움의 분위기만 내뿜는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왼쪽 상단에 적힌 ‘삶의 고민’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지극히 철학과 어울리는 단어를 작가는 어떻게 수학으로 풀어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학창 시절 공식을 외우고 대입하기 급급했던 학문을 삶과 적용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컸다.
에세이는 일차부등식부터 시작한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다시 수학 공부를 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단순히 부등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고민 많은 제자에게 수학 시간을 빌려 위로를 해주고 있었다. 일차방정식에서 2x-4가 꼭 0이어야 했던 것처럼, 나에게는 임용고시 합격만이 성공이었다. (중략) 내가 하는 도전이 2이기를 바라며, 고시 합격만 바라며 쉬지 않고 움직였다. 고시에 합격한다면 그동안 내가 한 노력의 합은 단 하나의 정답으로 귀결될 것이었다. 그러나 불합격한다면 내가 한 모든 것은 오답이 된다. (16페이지) 내가 계속 실패한 이유는 성공의 기준을 부등식으로 두지 않아서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성공에 방향이 없어서였다. (18페이지) 한순간의 결과에만 집중하는 성공과 과정 전체에 퍼져 있는 성공 중 무엇이 그대를 정말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22페이지) 발췌 문장만 읽고 단순히, 임용이라는 시험을 두고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뻔한 말을 하고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관점은 그렇지 않았기에 나는 다음 주제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지금까지 널려있는 뻔한 말을 어렴풋이 수학으로 끼워 맞추는 글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여운이 남았던 장은 “2-1 가치관 갈등으로부터의 자유, 원주각” 이었다. 나는 결코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 가치관 갈등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대안 첫 번째, 시야의 차이는 누구하고든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서로 불만족할 수밖에 없다. (59페이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면 인간의 본질이, 사회가 더 많이 보이는 것처럼 원의 중심에 서서 나의 감정, 감정의 이유, 상처, 기억, 모순 등을 살펴보는 거다. 나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타인의 모습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중략) 가능한 한 자주 나와 타인의 원과 호가 다르다는 걸 기억해라. 그리고 타인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다. (61페이지) 작가는 관점의 차이에 관해 설명하면서 수학적으로 원의 성질을 도입해 시각화했다. 본문에 그려진 그림이 꼭 시각의 차이를 형상화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두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먼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두 번째는 나의 시야를 넓히길 권한다. 그건 타인에게 나를 억지로 맞추는 것과는 또 다른 발상이었다. 작가는 계속해서 말한다. 그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나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라. 많은 것을 경험하고 고민하며 겪어내라. 호의 길이를 늘일 수 있다면 늘여가라. 그러나 가정, 학교, 직장, 친구 관계에서 누군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려 노력하지는 말라. (61페이지)
최미나 작가가 쓰는 수학은 초, 중등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또 그것의 어려운 개념보다는 기초적인 수준으로 삶에 위로를 건넨다. 이제야 ‘나체’라는 제목이 잔잔하게 다가왔다. |
|
- "나는 왜 일을 그만두어야 했을까" 중 - 나는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한 욕구가 아주 큰 사람이라는 것이다. (중략) 덕분에 앞으로 일을 해나가면서 내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이 생겼다. 정말로 원하는 방향과 방식만 선택하자. 꼭 필요한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살펴보자. (39p) '나체수학'이라는 제목을 보았는데 에세이 계열에 있어서 의아했었다. 위 부분은 함수를 이용하여 작가가 퇴사하게 된 이유를 정리해가는 방식이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고 잊혀진지도 굉장히 오래되었지만 고민에 대해 서술하면서 이해하는 방식이라 생각보다 괜찮았고 독특한 방식(?)에 오히려 설득력이 생기기도 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건 괜찮지만 꼭 이루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런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 "예측 불가능한 삶에 대한 불안" 중 - 삶이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흘러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불안을 격려해주자. 순환소수를 꿈꿨을 나와 그대가 무리수라는 사실은, 꽤 괜찮은 결말이다. (52p) 이 글은 예측 불가능한 일들에 대한 불안에 지친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마지막 말이 와닿았다. 삶이 원하는대로 흘러가면 그건 너무 재미 없는 삶이 되는 거니까.. 변화가 있는 삶이 내 인생을 바라보는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 "무한 비교로부터의 자유" 중 - 비교는 선택이다. 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그렇게 많이 읽고서도 난 이제야 깨달았다. 얼마나 잘난 존재인지 보다 얼마나 견디며 갈 수 있느냐가 더 강력하다. 뒤처짐이나 부족함은 걸음을 멈추려고 보는 것이 아니다. 나의 뒤처짐은 견딤으로 극복할 수 있다. '계속 나아갈 수 있는가?'에 도전하자. 무한한 비교로부터 자유를 찾고 나만의 과정을 즐기자. (91p) 2, 4, 6, 8/ 3, 6, 9, 12/ 배수의 개념으로 자신과 상대를 비교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해석했다. 너무 익숙한 배수를 단순히 비교하는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어쩌면 무던히 노력하고 인내하길 요구하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 스스로가 부족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나와 상대가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방식에 나만의 인내를 두자는 의미다. 인내하라고 말하지 않지만 스스로 인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이랄까. 아무튼 인상깊었다. - "사랑의 공리 점검" 중 - 아래와 같이 공리를 바꾼다. 첫째, 완벽한 사람은 없다. 둘째, 사랑할 때는 당연히 상처를 주고받는다. 셋째, 사랑은 항상 이별을 가지고 온다. 공리가 바뀌면 여기에서 증명되는 내용도 모두 바뀐다. 앞으로 나의 연애는 달라질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불완전한 그를 사랑할 수 있고, 불완전한 나를 사랑할 수 있다. (154p) 공리라는 개념은 생소했다. 그러나 이해하기 쉬웠다. 내가 가정하는 기준에 따라 똑같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가 다르고, 사랑을 바라보고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 비록 우리는 완벽을 요구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100% 완벽은 없지 않을까. 모자라는 부분은 서로가 채워주는 보람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 - "반드시 다가오는 죽음" 중 - 사람이 죽을 확률 = 1 과거로 돌아가 삶을 바꿀 수 있는 확률 = 0 0 < 정신적으로 살아있음을 느낄 확률 < 1 (157~159p) 확률로 간단히 삶에 대해 인지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버리는 저자. 앞서 사랑에 대한 글에서 느꼈던 것처럼 삶에서는 항상 만족과 부족함이 존재한다. 그것을 되돌려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부터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예전의 부족함은 부족함 그대로 두고 앞으로의 내 삶에 더 집중하는 것. 그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글이었다.
|
|
책 95p(3-1. 살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았던)에서 작가는 자신의 혼란스러운 때를 회상한다. 그때의 자신이 정말 죽고 싶었을까, 살고 싶었을까에 대해 수학에서의 집합 개념을 가져왔다. 내가 죽고 싶은 사람에 속하는지, 살고 싶은 사람에 속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살고 싶은 사람에서도 지금 삶에 만족하는 사람인지, 지금 삶에 만족하지 않지만 살고 싶은 사람인지를 구분해본다. 본인은 후자. 만족하지 않았고, 살고 싶었던.
나의 경우는 어땠을까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살아가기를 택한다. 어렵고 힘든 여러 가지 작고 큰 일 들을 이겨내며 말이다. 개인 한사람 한사람 다 나름의 힘든 일이 있겠지만 또 다른 멋진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저자가 지속적으로 말하는 삶에 대한 선택, 고민에 대한 선택의 내용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는 우리 모두에게 좋고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작가의 응원에 공감하고, 작가를 응원하고 싶다. 길을 바꿀 때의 두려움도 있겠지만 같이 파이팅하면 좋겠다.
처음엔 나체수학이라는 제목이 에세이 장르에 속해 있어서 살펴보게 됐다. 목차의 내용에는 개인의 고민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내가 고민하는 내용들과 겹치는 바가 많아서 호기심에 사보게 되었다.
삶에 수학 공식을 비추어 쓴 글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내가 어려웠을 때, 무언가에 부딪혔을 때를 회상하게 되었다. 어릴 적 배웠던 수학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느낌도 있다. 개인의 고민 많은 순간과 수학을 회상하며 해결해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렇게 수학과 고민을 연결할 수 있을 줄 몰랐는데 어떤 면에서 더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었다 생각한다.
|
|
삼십대가 되면 인생 고민 몇 가지는 이미 해결했을 것이라 예상했다. ‘먹고 살 걱정은 벌써 끝내고 직장에선 어느 정도 경력자가 되어 있겠지. 평범한 로맨스 정도는 진행 중일 테고,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갈 힘을 가지고,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있겠지.' -프롤로그
아직 잘 살 준비도 안 됐는데, 서른은 빨리도 다가왔다. 내가 퇴사를 하고 이직 하게 될 줄도 몰랐고 진로를 헤맬지도 몰랐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많은 것들을 경험할수록 삶의 고민은 계속 늘어나기만 했다.
그 때, 이 책을 만났다.
![]()
에세인데 수학이 섞여있다. 작가는 성공의 방향을 부등호로 설명하기도 하고, 망설임을 소인수분해하고, 타인과의 비교를 배수의 개념으로 풀어내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게 된다는 무기력함을 무게중심과 연관 지어 이야기한다. 진로, 관계(우정, 사랑 등), 사회 등 일상적인 고민을 수학과 함께 풀어냈다는 게 독특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수학이 적용됐다는 것 보다 수학과 함께 풀어낸 고민의 정답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어떤 고민에도 답은 이거다!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만의 정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책이라서 읽는 내내 마음이 참 편안했다.
책 속 문장
삶이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흘러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불안을 격려해주자. 순환소수를 꿈꿨을 나와 그대가 무리수라는 사실은, 꽤 괜찮은 결말이다.-52p
가치관이 아무리 비슷하더라도 내 기준대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타인은 없다. 내가 맞춰 가면 살아갈 수 있는 타인도 없다. 서로의 시야가 온전히 겹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두 원이 만나는 점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더라도 시야는 완전하게 다를 수 있다. (....) 가능한 한 자주 나와 타인의 원과 호가 다르다는 걸 기억해라. -61p
우리는 너무나 달라서 결국 다른 삶의 흐름으로 흘러가게 된다. 헤어지게 될 것이다. 각자의 역사가 헤어짐을 가져오면서 우리는 외로움을 마주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곁에서 일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충분히, 충만한 날을 보내는 것이다. 오랜 지인과의 만남을 정말 소중히 보내는 것이다. 모두와의 충만한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니 만날 수 있는 이들을 항상 최선으로 만난다. 결국 그것뿐이다. -146p
나의 답이 그대의 답은 아닐 것이다. 나조차도 지금의 답이 훗날 정답이 아니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답을 찾으며 나는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간을 그대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다양한 정답을 펼쳐갈 그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