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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인도는 우리와 참 가까운 나라다. 유럽과 미국 중심의 세계사에 길들어진 사람들은 인도하면 아주 먼 나라로 생각한다. 세계 지도만 보더라도 인도는 유럽과 미국보다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인도에 대해 무관심하다. 피상적으로만 안다. 손으로 음식을 먹는 나라, 힌두교, 소를 무척 아끼는 나라 등으로.
저자 손창호님은 외교관이다. 외교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도의 경제, 문화, 정치, 종교 분야까지 두루 다루되 우리나라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에 대해 정리해 놓았다. 인도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한 책이라고 보면 좋다. 학술서가 아닌 여행 가이드처럼 부드럽게 글을 썼기 때문에 초보자인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인도는 젊은층이 두터운 나라다. 7억명이 20대 이하라고 하니 노령화 되어가는 서구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앞으로 경쟁력이 월등한 나라다. 오랫동안(1000년 가까이) 다른 나라로부터 지배를 받아온 인도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나라도 기업을 진출하기 어려운 나라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현대 자동차나 다른 기업들이 수월히 진출하여 정착하고 있다. 중국은 서로 경쟁하는 나라다 보니 기업 진출에 제한 받고 있고 일본은 침략 국가였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는 동서남북으로 넓게 펼쳐진 나라다. 서로 다른 민족들이 서로 엉켜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언어가 서로 다르고 종교도 다르다. 어떻게 인도라는 나라로 통합될 수 있었을까?
인도는 불교의 나라였다. 절제와 금욕, 자기 수행을 강조한 불교의 성지였던 인도가 사람들에게 배척받기 시작했다. 너무 금욕적이어서. 결국 힌두교가 불교의 단점을 보완하여 인도 사람들에게 친숙한 종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한때 이슬람 민족인 무굴제국의 지배를 받기 하였지만 힌두교는 끝까지 퇴색하지 않고 남게 되었다. 무굴제국의 영향으로 이슬람 종교 또한 인도의 여러 민족들이 받아들여 지금도 분쟁의 씨앗으로 남아 있다.
무굴제국에 이어 영국의 인도 지배로 인해 인도의 통합은 더욱 가속화 되었다. 아쉬운 점은 인도의 다양한 민족들의 문화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인도도 변화이 물살을 타고 있지만 보이지 않게 카스트 제도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 우수한 두뇌가 많기로 소문난 인도지만 외국으로 유학간 젊은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카스트 제도에 있다고 한다. 고국으로 돌아가봤자 하층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도 사회는 종교가 일상 생활 속에 녹아 있다. 힌두교, 이슬람교, 자인교, 시크교 등 여러 종교상 교리는 매일 신에 대한 예배와 일상 생활 속에 준수해야 하는 세세한 생활상의 규범 준수를 요구한다. 타이트한 그들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 주는 일은 여흥이다. 발리우드로 칭하는 인도의 영화 산업이 발전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종교, 다른 카스트, 다른 지역 출신 남녀가 연애하고 결혼을 감행하는 것은 사실상 죽음을 각오해야 할 만큼 어려운 곳이 인도다. 인도의 음식 문화 수준은 여타 문명에 비해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인도인들은 식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와 관련된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책들을 섭렵하다보면 조금씩 친숙한 나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신라시대 혜초 스님이 불교 성지를 찾아 떠났던 그 나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