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이 자꾸 좋아지는데, 어떻게 하면 제대로 감상할 수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어왔다.그런 내게 이 책은...뭐랄까, 마치 해설사와 함께 문화재 투어를 다녀 온 느낌이랄까? 작가의 신선한 시도는 그림과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광폭의 소용돌이로 나를 빨아들였다. 교양도서를 읽으며 추리소설이라도 읽는 듯한 긴장감과 책 읽는 즐거움을 느껴본 건 정말 오랫만이다. 안평대군이 꿈에 본 도원을 화폭에 그려 넣어 몽유도원도란 걸작을 탄생시킨 안견의 소맷자락에서 용매묵이 툭 떨어지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한겨울 들판에 혼자 서 있는 느낌,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막막함, 그러나 엎드리거나 웅크리고 싶지 않았다.' 설송도를 그린 이인상과 흑산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며 '목숨의 기로에 서 있으면서도 절개와 지조를 굽히지 않고, 그의 마음 속에 푸른 잣나무를 키울 수 있었'던 이양천의 일화도 또렷하다.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은 물론 꼭 한 권씩 소장하도록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