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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주로 회의나 학회에 참석하기 위한 경우를 빼고는 해외에 나가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는 아내와 함께 세상을 구경하기 위한 해외여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젊어서는 여행일정도 혼자서 짜고, 출발에서 돌아올 때까지 알아서 준비했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수월하다 싶어서 여행사의 상품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 따라서는 자유여행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행의 목적 등에 따라서 여행지와 여행방법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이지성님의 <도쿄, 만화의 풍경을 산책하다>는 만화라는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만든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한 줄로 내건 이 책의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도쿄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 ‘만화성지순례’”. 그렇습니다. 이 책은 도쿄를 무대로 한 23편의 일본의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활약한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30대의 기혼 직장인이라고 합니다. 저도 젊었을 적까지는 만화를 즐겨보았습니다. 물론 <짱구는 못말려>, <슬램덩크>,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명탐정 코난> 등은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만화들은 이름조차 처음 듣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읽어본 것이라고는 <짱구는 못말려>와 <명탐정 코난> 정도입니다. 그 조차도 아이들이 읽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본 것입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의 웹툰이나 만화도 매니아층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만, 옛날에는 일본만화에 빠진 매니아층이 아주 두텁던 시절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으로 들어가면 저자는 만화에서 상황이 벌어진 장소나 주인공이 먹은 음식 등을 찾아가 실제로 먹어보는 체험을 ‘성지순례’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용이 엄청 드는 그런 여행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성지순례라고 하다 보니 대중교통을 통하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도와 현장사진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현장사진에 해당 만화 주인공의 모습을 겹쳐 놓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만화의 주인공들이 주고받은 대사를 인용하여 만화의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너의 이름은>이라는 만화에 등장하는 NTT 도코모 요요기빌딩이 바라다 보이는 도쿄도청 전망대에서는 "꿈꿨던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무언가가 사라져버렸다는 감각만이 길게 남는다(11쪽)“. 정말 <너의 이름은>의 매니아라면 홀딱 반할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당연히 출간된 시기라거나 전체 분량 등 만화에 관한 정보도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에노공원이라거나 니혼바시 등 도쿄의 도심은 저도 일 때문에 몇 차례 도쿄를 방문하면서 가본 적이 있어 낯설지 않습니다만, 이런 장소가 유명한 만화영화의 한 장면에 등장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습니다, 저와 같이 일본만화에 문외한인 경우는 저자가 이 책에 담은 뜻을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이들 만화를 읽어보았고, 특히 이들 만화의 매니아라고 자처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자가 안내하는 도쿄 혹은 도쿄 근교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을 찾아가는 성지순례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책의 구성이 재미있고, 내용이 풍부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자가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오래 전에 나온 만화들이기 때문에 현장에 가보았더니 이미 폐업을 하고 사라진 업소도 없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까지도 챙겨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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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토토로들이 쫒아오는 메이를 피해 숲으로 도망가는 언덕 계단 장면에 등장하는 곳 시로하타즈카였다.
이 작은 숲 어디선가 토토로와 사츠키, 메이가 튀어나올 것만같은 느낌이다.
- 본문 중에서
일본 가이드북은 정말 쏟아지게 많다. 당장 예스24에 일본가이드라고 치기만 해도 수많은 페이지에 가득한 책들을 보게 된다.
그 중 특히나 많은 것이 모르긴 몰라도 도쿄와 오사카가 아닐까, 그저 한번 예상해본다.
예상에만 붙여두자. 나는 그것을 검색할 이유조차 없다. 그리고 내가 일본에서 가장 잘 아는 도시기이도 하고. (오사카는 언니가 립밤을 사다주던 곳, 도쿄는 언니가 세련된 언니로 변신하던 곳이다. 나와 같이 쭈구리 체육복을 입고 귤까먹던때가 어제같은데)
이 책도 일본 가이드북이다. 예상하듯, 또 도쿄. 나도 처음 이 책을 펼치면서는 "또오?" 하는 마음이었다. 마치 우리나라 관광지 지도라도 본 듯.
하지만 이 책을 휘리릭 넘겨보고서야 마음이 달라졌다. 이 책은 만화성지순례였던 것이다. 말그대로 "덕심자극" "덕력충만"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만화는 너의 이름은, 고독한 미식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짱구는 못말려, 슬램덩크, 도라에몽, 건담, 이웃집 토토로, 울트라맨, 명탐정코난, 오늘부터 신령님,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이다. 이 외에도 10개의 만화를 순례한다. (내가 본 만화만 적어봤다. 적고보니 꽤 많이 봤구나.)
이 책이 가지는 매력은 크게 3가지다. 1. 완벽하게 덕심자극에 집중했다는 것 2. 종이가 정말이지 화보집만큼 좋다는 것 3. 완전 풀컬러로 인쇄되었다는 것
솔직히 가이드북이라고 하나 집었는데 사진이 구리(?)다거나, 종이가 얇아 잘 구겨지면 사실 가이드북으로 사용하기 매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
개인적으로는 무광을 좋아하지만 이 책은 유광이지만 단점이라는 느낌보다는 화질좋은 가이드북이라는 느낌을 안겨준다.
또 어찌나 친절히 교통편, 금액, 먹을거리까지 기록하는지 이 책 한권만 믿고 도쿄를 휘휘 돌아다닐 수 있을 듯한 느낌까지 든다. 사진 속에서 간간히 추억들을 찾아보기도 했고, 만화를 봤던 기억을 더듬으며 재미있어 하기도 했다.
매 장소마다 지도를 만화형식으로 포함하여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우리는 아직도 만화대사들을 많이 내뱉는다. "난 포기를 모르는 남자", "왼손은 거들뿐" 처럼 말이다.
그뿐인가. 누가 무엇인가를 찾으면, 마치 도라에몽이라도 된 듯 주머니를 뒤지는 척도 한다. (요즘은 그 동작 뒤에 하트를 꺼내지만)
사실 그런 행동 모두가 우리가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어린시절에 보았던 만화, 어릴때 함께 놀던 친구들, 어느 특정한 날의 공기, 어느 날의 날씨까지.
난 이 책을 보며 그런 시절들을 많이 떠올렸다. 토토로 반주를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괜히 가만히 있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쥐어뜯던 날들- 추리소설가가 되겠다며 코난을 째려보던 시간들.
이 책은 분명 도쿄를 여행하라고 만들어진 책이지만 나는 내 추억속을 여행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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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만화의 풍경을 산책하다 일본 만화의 배경지를 찾아 떠나는 도쿄와 도쿄 인근 지역 가이드북 저: 이지성 출판사: 아담 출판일: 2018년 9월14일 일본의 문화적 황금기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돌이켜보면 일본경제가 고도성장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다.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이루던 시기는 어느 순간 정말 모래성처럼 사라졌다. 물론 현재도 일본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선진 7개국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한국보다도 휠씬 큰 경제규모를 자랑한다.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 야스지로, 고바야시 마사키, 마스무라 야스조 등등. 일본영화의 전성기는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가 아닐까? 오늘날 일본에서 개봉되는 영화의 수준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은 인정할 것 같다. 많은 영화가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이라든지 아니면 영화판 애니메이션이다. 음악 역시 애니메이션 주제곡이 상위권에 올라간다.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의 품질이라든지 주제곡이라든지 수준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의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은 전부 다 좋아하긴 한다. 이 책에서도 소개된 ‘이웃집의 토토로’라든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나도 나이가 많이 들었다. 여기서 아는 애니메이션은 ‘고독한 미식가’라든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슬램덩크’, ‘건담’, ‘도라에몽’ 정도니까. 소개된 애니메이션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문득 아마 이 책을 쓴 저자는 ‘고독한 미식가’에서 힌트를 얻었을까 생각도 해봤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 만화는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가 직접 가게를 찾아간다.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는 자주 간다. 간혹 무심코 지나갔던 곳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다든지 하는 것이 흥미롭다. 일본사회에서 애니메이션이 파급력을 생각해보니, 이런 관점을 가지고 일본을 여행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이 책에 흥미가 많으신 분은 기뻐할 듯싶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가 있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일본 특유의 정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어쩌면 사람들은 현실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이야기를 동경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