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닮은 꽃이 피어
자세히 보니 호두나무꽃이지라
싹이 트고 사내처럼 기다랗게 수꽃이 먼저 피었지라
그것이 여물면 봄볕처럼 말랑해지면
간지러운 새순도 암꽃도 피겄지라
거기서 열매가 열겄지라
한집에 내외가 사니
평생 외루울 일은 없것지라
꽃피지 않은 나무 없듯이,
아픔 없는 사람도 없겄지만
꽃이 피어야 열매를 맞지라
암만, 아픔이 있어야 사람도
호두처럼 단단한 열매가 되지라
아픔도 꽃이지라..
- "호두나무꽃" 이 시가 참 좋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