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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인데 엘스펫은 언니, 키스는 동생입니다. 엘스펫이 글을 대부분 썼고, 키스가 그림을 그렸어요. 엘리자베스 키스는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당시 시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키스는 미술에 소질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그림에 있는 모든 사람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미술 공부를 따로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악보를 볼 줄 모르면서 대단한 음악을 남긴 비틀즈 같달까요?
엘스펫의 남편은 출판사를 운영했는데 일본에 몇 년 다녀올 기회가 생겨 키스도 언니를 따라갔다가 언니와 함께 1919년 3월부터 몇 개월 동안 한국에 여행을 하며, 둘은 한국의 멋에 깊이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이 듣고, 보고, 느낀 것을 모두 담은 것이 <올드 코리아>입니다. 자매가 한국에 왔을 때는 3·1 만세 운동 직후라 우리나라의 화려한 전통 색상, 당시 한국인의 굳은 결의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눈빛, 표정과 행동, 그리고 이를 경계하는 일본인들의 긴장감 모두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전통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들, 갓 들어온 서구 문화, 죽음이 바로 닥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에게 허리도 굽히지 않는 독립운동가들, 선교 활동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우리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돕는 외국인 선교사들, 그리고 눈으로 본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 우리의 역사가 흐리게 되지 않게 도와준 키스 자매. 이 모든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한글로 감상문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올드 코리아>에 수록된 그림과 더불어 이곳저곳을 다니시며,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을 추가로 수집하여 이 방대한 역사 자료를 정리해 주신 송영달 역자 선생님께 무한한 존경을 표합니다.
책에서 인상적인 몇 부분 정리해 보았습니다. - "남자들이 하얀 두루마기에 하얀 바지만 입기 때문에 당연히 세탁물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 나라에서 세탁은 오로지 여자의 몫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남자가 세탁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유독 여자만 어마어마한 양의 빨래를 담당한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남자가 세탁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한국은 왜!!!). 여자들의 빨래 방망이는 옷을 때리는 걸까요? 아니면...^^;; - 이 집을 닮은 초라한 다른 주막이 하나 있었는데 그 집 문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달을 쳐다보는 데 최고로 좋은 집" 주막 그림에 있던 글입니다. 주막의 소개글이 달을 쳐다보는 데 최고로 좋은 집이라니 한국인들은 참 따뜻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민족이에요. 여러분에게 달을 쳐다보는 데 최고로 좋은 집은 어디인가요? - 한국에 삼십 년 넘게 살면서 누구보다도 한국을 잘 알고 한국인을 사랑했으며,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서양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제임스 게일 박사님. 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느껴져서 더 감사하고, 존경스럽습니다. - 게일 박사는 아시아에서 기독교 전파가 쉽지 않았던 이유는 일반 대중이 문맹이 워낙 많아서 성경을 읽지 못했기 때문인데 한국은 유일한 예외였다고 합니다.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자가 있었기에 남녀노소, 빈부의 차이, 직업의 고하, 생계의 방법을 막론하고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었지요. 또한 한국에서는 이미 '하느님'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유일신 개념을 쉽게 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언어만큼 그 나라의 문화를 더 깊게 발전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에게 글을 읽을 수 있는 평등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세종대왕님 덕분에 우리 민족이 더 단단해진 듯 합니다. - 한국의 신부는 결혼식 날 꼼짝 못하고 앉아서 아무것도 보지도 먹지도 못했습니다. 안방에 하루종일 앉아 말 없이 모든 칭찬과 품평을 견뎌야 했대요. 잔인해요...ㅠㅠ 신랑은 나가서 먹고 노느라 온종일 바쁜데 말이에요. - 키스의 수많은 그림 중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과부'였습니다. 키스에게 모델을 서주려고 앞에 앉았던 이 과부는 한국 북부 지방 출신으로, 당시 일제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풀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고 합니다. 몸에는 아직도 고문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평온했고 원한에 찬 모습도 아니었어요. 남편의 죽음만을 슬퍼할 수도 없었던 게 외아들도 3·1 운동에 적극 가담했다는 이유로 일제에 끌려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는지 기약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들끓고 있었을텐데 의연하게 견디는 표정을 한참 보았어요. - 한국인 청년 의사 부분은 곱씹어 여러 번 읽었습니다. "우리들이 정치, 경제, 사회적 기구를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결국 해낼 것입니다. 반면에 일본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가치 있는 문화를 절대로 건설하지 못할 것입니다." - 가장 오래된 이순신 초상화가 키스가 그린 그림일 수 있다는 부분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키스 그림에는 이순신 장군이라는 설명은 없지만 눈빛만 봐도 이순신 장군이 맞는 것 같아요. 아, 갑자기 세종대왕님과 이순신 장군님이 보고 싶어요. 조만간 광화문 다녀올게요! - 키스는 해외에서 한국 소재 그림 전시를 처음으로 한 화가입니다. 그녀가 최초 'K-' '내 한국 친구들은 독립적이고, 철저한 이상주의자이며, 강인한 애국자다. 그들은 마음이 너그럽고, 늘 유머가 있으며, 친절하고, 오래된 것을 사랑하지만 새 것을 쉽게 받아들인다. 그들은 이 하와이란 섬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언젠가 한국이 다시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불리는 그날, 그들은 반가운 인사 알로하를 널리널리 전할 것이다.' -엘리자베스 키스 |
| 독립운동 후의 조선에 대한 외국인의 객관적인 시각의 명저로 토착왜구 교육용으로 매우 좋습니다 . 아름다운 조선 사람과 풍경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으며, 독립을 향한 당시 조선의 남녀노소의 열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치인용 시험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백의민족이 아니고 패션민족임을 보여주는 아름다움 그림이 많습니다. 김윤식, 석호필 등 당시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도 있어서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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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현재, 그림도 감동스럽지만 글이 더 벅차오르게 합니다. 4년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일본을 좋아하던 자매가 1919년 3월 28일 우리 나라에 옵니다. 우리 민중, 김윤식, 3.1 운동 참여 학생, 조선의 상황에 직접 맞서 싸우는 외국인들과 교류하면서 알게 된 얘기와 우리 건축, 의복, 삶의 태도, 자연에 대한 긍정적인 기술은 감동적입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우리 역사가 많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일본은 외국에 우리를 ‘한 없이 게으르고 무지 몽매하고 못된 것들로 소문 내며 자신들이 발전시켜 주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자매는 우리 나라에 와서 보고는 ’일본인들이 정신적인 세계가 없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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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키스는 영국의 화가로 1919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래로 우리의 문화와 일상을 수채화로 그렸다. 1919년 겨울 도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그린 그림을 전시하였고, 그 후로 우리나라에서 서양인 화가로는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고, 세계의 유수한 박물관에 그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녀는 1919년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던 비참한 시절의 우리 선조들을 동정이나 멸시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인간 대 인간의 대등한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 문화를 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진솔하고 따뜻한 시선 으로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 기존 출간되 책과 달리 이번 완전 복원판에선 그녀가 한국을 소재로 그린 85개의 그림을 전부 소개하고 있다. 판화 35점, 컬러수채화 36점, 흑백 수채화 10점, 드로잉 4점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푸른 눈의 외국인인 엘리자베스 키스가 우리나라의 문화와 우리 선조들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냈을지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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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소장가치가 높은 책일 것 같아 출판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바로 구매하였다. 당시의 모습은 사진으로도 별로 남아있지 않고 사진들도 매우 경직되거나 흐릿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그림으로나마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어 값지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한국이라는 것도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복원판 세트를 낸 것을 보면서 책 출판에 심혈을 기울이고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 들어 더더욱 소중하고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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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의 추천 서적으로 예전에 카트에 넣었던 책인데 이번에 데려왔습니다. 받아보고서 왜 이제 구매했나 하고 후회할 정도로 괜찮은 책입니다.
사진이 존재하는 시대지만 그래도 그림이 중요한 이유는 화폭에 담은 화가의 주관성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찍힌다는 사진에도 작가의 의도가 들어가긴 하지만 그림만큼 명확하진 않습니다.
그림을 펼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화가의 애정과 존중입니다. 미개한 동양의 작은 나라를 화폭에 담은 게 아니라 조선의 전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각 그림에서 보입니다.
화가가 여성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여자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백의의 민족이라 알려졌지만 생각 외로 다채로운 색의 의류를 즐겼구나 하는 것도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화집입니다.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은 꼭 소장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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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으로 본 20세기 초 한국인의 생활 모습 등이 흥미로웠다. 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이다.
"한국에서 제일 비극적인 존재! 한국의 신부는 결혼식 날 꼼짝 못하고 앉아서 보지도 먹지도 못한다. 예전에는 눈에다 한지를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신부는 결혼식 날 발에 흙이 닿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족이 들어다가 좌석에 앉힌다. 얼굴에는 하얀 분칠을 하고 뺨 양쪽과 이마에는 빨간 점을 찍었다. 입술에는 연지도 발랐다. 잔치가 벌어져 모두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지만 신부는 자기 앞의 큰상에 놓인 온갖 먹음직한 음식을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때로는 과일즙을 입안에 넣어주기도 하지만, 입술연지가 번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루 종일 신부는 안방에 앉아서 마치 그림자처럼 눈 감은 채 아무 말 없이 모든 칭찬과 품평을 견뎌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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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를 잊혀진 이야기인지 잃어버린 이야기들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억해야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이런옷을 입었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해요 또 일제강정기때받은 탄입들을 생각하면 진짜 많은 피를 흘리고 지킨나라인데 왜 아직도 일제청산은 되지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좀 통탄스럽기도 해요. 같이 읽으면 추천할만한 책은 "일본산고-박경리"이 책 추천합니다. 우리의 정신적인 문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박경리" 이 책들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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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제가 엘리자베스 키스 책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한 건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관련 글을 본 이후에요. 그때는 <키스 동양의 창을 열다>만 있는 상태여서 그걸 구입했고요. 이번에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가 나와서 처음에는 한글판만 구입을 하려고 카트에 담았었어요. 그러다가 리뷰를 보게 된 겁니다. 개인적으로 책 구입할 때 서점 리뷰는 의도적으로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리뷰가 봐지더라고요. 꼭 원서 복원판도 사라는 이야기를. 그래서 카트에 바꿔 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리뷰를 쓰신 작성자님, 제 감사를 받아주시고요. 책과함께 출판사에도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책을 이렇게 잘 만들어준 것도 고마운데요. 사은품인 포스터도 꽤나 커서 맘에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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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처음 출간 당시엔 호기심에 이런 책도 있었구나 하고 무심코 지나쳐 잊혀졌다 이번 완전 복원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보다 다양한 그림을 수록하고 화질이 개선되었으며 원서 복원판도 함께 출간되어 출판사의 새심한 면도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책 장정도 고급스러워 소장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20세 초 외국인 화가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에 가슴 찡한 여운이 그림 한 장 한 장에 남고 애착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