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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막 출간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오프라인 서점 신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책이다. 평소라면 절대로(?) 쳐다보지도 않았을 분야의 책인데, 정신 차리고 보니 신착서가에 꽂힌 이 책을 손에 들고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도 약 2년 전부터 이동하며 팟캐스트로 다운 받아 놓은 뉴스쇼의 남북문제 관련 이슈가 있을 때 마다 게스트로 초대되어 의견을 말하는 남북문제 전문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과 목소리 정도.. 그런데, 몇 페이지 아니지만 흥미로웠다. 그래도 설마 내가 끝까지 읽겠어.. 하는 의문을 남긴 채 책을 원래 자리에 두고, 집에 돌아와 한 2달 정도 고민하다 구입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게 작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인데, 급하지 않게 생각날 때마다 띄엄 띄엄 참 오래도 읽었다. 다행인건 이 책이 소설처럼 중간에 멈추면 전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형태가 아닌데다, 실제 있었던 이슈들이 자주 등장하다 보니 조금씩 끊었던 것이 오히려 시사잡지 보는 듯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하 '정 부의장' 혹은 '정 의장')'이 살아온 그의 남북 전문가로서의 여정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정세현 부의장과 프레시안의 편집인인 박인규 기자(이하 '박 기자')가 나눈 이야기들을 대담 형식으로 담고 있다. 처음에 정 부의장은 회고록 집필 제의를 수차례 거절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출판사에서 찾아와 진지하게 제의를 해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박 기자가 일단 해보자며 대담을 시작한 것이 이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이유다.
요즘에는 정치인이나 기업 CEO 등 일명 성공한 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읽다보면 과거와 다르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이 있다. 예전에 읽었던 자서전 격의 에세이들에서는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딱 어울릴만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과정이 주였다면, 최근에 만난 성공인들은 어린시절부터 장래의 목표에 대한 꿈과 야망이 뚜렸했고, 그 면을 꽤 부각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일찍 자신에 대한 꿈을 찾고 그것을 실현해 온 과정이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 의장 역시 그러했다. 일찍이 정치에 야망을 품었지만, 학자의 길과 관료의 길 2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때로는 자의로, 때로는 타의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관료의 길을 걸어온 그는 70대인 현재까지도 남북문제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 의장이 어린 시절 지냈던 곳은 전북 임실군이지만, 고등학교를 서울 경기고로 진학하며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출생지는 북만주이다. 그의 아버지는 젋은 시절 북만주 변방으로 이주해 한의원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정 의장이 태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복이 되면서 그의 아버지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어린 시절을 고국에서 보내가 된다. 그러한 환경 덕분인지 정 의장은 한문에 친숙했고, 중국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 사실은 정 의장의 석사 논문 주제가 ‘한비자 연구’라는 부분에서 증명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그의 중국에 대한 관심사는 모택동 대외관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쓴 박사 논문으로도 확인이 된다. 이 후 1977년 지도교수였던 이용희 교수의 추천으로 연이되 통일원에 공산권 연구관으로 임용되며, 북한 전문가의 길을 시작한다. 결국 그는 학업으로는 중국에 대해, 직업적으로는 남북문제 전문가로서 양쪽 모두에 능통한 전문가가 된다. 책 속 이야기에 따르면 빈 말이나 잘 보이기 위한 그런 행동들에 아주 서툴지만, 그는 입담이 좋아 북한 관련자들과도 꽤 말이 잘 통했다고 한다. 오히려 중국이나 북한에서 정 의장을 먼저 찾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는 걸 보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1977년 박정희 정부 시절을 시작으로, 1995년 김영상 정부, 1998년 김대중 정부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2018년 4.28 남북정상회담 이전 가장 남북대화가 활발했던 2003년 노무현 정부까지 30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남북문제 관련 관료로 활약한다. 일반적인 경우 정권이 바뀌면 수장의 정치 성향에 따라 그 정부를 구성하는 인재도 바뀌는 게 통례인데, 남북문제에서 만큼은 정치 성향에 대한 구분이 필요 없을 만큼 중요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가 공산권 연구관에서 통일부 장관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렇게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중간에 인사권을 두고 뒤통수를 맞는 배신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 경험이 나중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더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은 작년까지 이어져 온 100회 가까이 되는 남북대화와 남북 간 체결된 140여 개의 합의 문 중 73건이 정 의장이 관료로 재직중이었던 기간에 이루어졌다는 점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남북문제와 관련된 그의 경력이 이렇게 화려하다 보니 그가 일하며 겪었던 에피소드 분량만 한가득이다. 아웅산 테러 발생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 체류하고 있었던 정 의장이 그 소식을 접하고 난 후 숙소로 머물던 호텔에서 너무 티나는데도, 능청떨며 정 의장을 감시하던 북한 대표단과의 에피소드, 북한 핵 문제가 시작된 과정(예 :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비하인드), 특히 북한의 NPT 탈퇴 후 딕 체니를 겪었던 그의 이야기는 '딕 체니'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생생히 보여준다. 딕 체니야 언론과 여러 책을 통해 그의 언동에 대한 불쾌한 소식은 익히 들었지만, 이렇게 또 직접 경험한 분이 말을 들으니 당시 현장에서 대응하느라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은 딕 체니를 옆에서 직접 보았던 정 의장의 말이다. "딕 체니는 정말 오만하고 못됐더라고요. 노무현 정부 때 미국 부통령이었잖아요. 2004년 대통령 탄핵으로 고건 총리가 권한대행으로 있을 때인데, 서울에 와서 고 총리를 완전히 자기 부하 대하듯이 하더라고요. 저도 그 자리에 같이 있었어요. (p.217)"
이 외에도 1994년 3월 상황이 잘못 전달되며 난리가 났었던 '판문점 '서울 불바다' 발언 사건',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회의 중 이홍구 부총리에게 쪽지가 전달되며 전해진 김일성 사망소식에 남 얘기하듯 "김일성이가 죽었대"라고 말했다는 일화, 황장엽과 김덕홍과의 만남, 김일성 사망 후 소문이 무성했던 북한 붕괴 대비 플랜에 대해 정 의장은 정작 김일성 사망 당시 그런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하며 김일성 사망 후 북한 붕괴 플랜까지 함께 준비할리 없지 않냐며. 김영삼 정권에서 어린시절 전쟁으로 겪었던 피해와 트라우마 때문에 날카로웠던 남북관계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며 상황은 180도로 바뀌고, 이 때 소를 몰고 북한으로 갔던 정주영 회장(민간기업)의 대북 사업 관련 에피소드도 매우 생생했다. 그리고 여러명의 대통령 정부에서 일하던 그만이 겪을 수 있는 대통령별 일하는 스타일이나 성향에 대한 에피소드도 많았고, 남북관계와 관련된 미국과의 외교 과정에서 보인 미국의 행태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1970년대 후반 부터 시작된 이야기들이지만, 말 그대로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으로 그가 말하는 30여년간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때로는 역사책 한 켠을 때로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는 동아시아의 평화는 한반도의 통일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외국기업을 참여케 해 국제화 하는 방안으로 남북 모두 함부로 문 닫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남북문제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은퇴하지 않는 한 남북문제에 관한 전문가로서 언론을 통해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 할 수 있는 공식적인 이야기에 한정 되겠지만 말이다. 남북관계와 관련된 근현대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매체를 통해 들을 수 없었던 그 당시의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아마 읽다보면 신문에서, 뉴스에서 제목과 타이틀로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간의 남북관련 이슈들을 내가 이렇게 관심갖고 보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쏙 쏙 들어오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이 책에 대해 호불호도 분명 있는 것 같지만,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던 분야였음에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완독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지만(어려워서가 아니라 조금씩 쉬엄 쉬엄이 너무 길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돌아 보니 내용이 생생하게 떠올랐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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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통일의 미로”
분단국의 숙원은 평화·통일이다. 1972년 7.4공동성명 이후 남북한은 평화·통일을 위해 6.15와 10.4, 4.27 선언 등 수많은 합의를 했다. 그럼에도 남북한 합의가 제대로 실현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토록 한반도 평화·통일을 다짐했건만 가다 서다를 반복할 뿐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자서전적인 43년 남북관계 회고록인 이 책에서 그 이유를 말하고 있다. 그동안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하지 못한 남북관계 역사의 진실들을 거침없이 말한다. 역사의 진실을 용기 내어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쌓은 수많은 체험과 지식에서 나온 자신감만은 아닐 것이다. 세월을 버티며 얻는 주름과 스스로에 대한 확신, 그 확신에 책임을 지는 내공을 갖춘 어른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35년 동안 통일을 공부하며 일해 온 나에게 이 책은 687페이지만큼이나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남북관계에 대한 나의 경험·지식은 물론 사람이, 공직자가 어떻게 살아가고,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었는지 깨우침도 주었다. 특히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의 불편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숙원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각성과 남북한의 자결이 중요 덕목이라는 주장은 울림이었다. 저자는 오랜 경험과 열정, 연구를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수십 권의 역저를 내신 분이다. 그동안 저자의 여러 권의 책을 구입해 읽었지만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손을 뗄 수 없게 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 놀라운 기억력에다 박인규 대표와의 케미가 마치 어릴 적에 읽은 순정소설처럼 이야기책의 마력을 더하고 있었다. 이 책은 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미로인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주면서 그 답도 제시하고 있다. 통일꾼들은 물론 평화·통일의 주인이자 주역인 국민들에게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안목과 통찰을 제공해 줄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강대국이 써준 역사를 살아 온 큰 이유는 유감스럽게도 무지와 무력, 분열과 사대일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역사의 진실을 통해 깨어 있는 국민들의 주인·주권 의식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써가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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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의 협상가 정세현 회고록 리뷰) 북한 관련 이슈가 있으면 뉴스프로그램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항상 나와서 현 상황과 과거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걸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판문점의 협상가 정세현 회고록을 구매했습니다. 책이 두꺼워서 놀랐는데 대화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쉽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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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록이다. 현대사의 주요한 시기에 대한 증언이자, 우리나라의 통일 정책과 남북관계, 남북대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국제관계 속에서 한반도와 통일 문제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통일부 공무원으로서 경험한 1970년대~80년대 통일정책과 남북대화의 실무 등과 1990년대 남북관계의 파란과 극적인 사건들, 1990년 말~2000년대 초반의 햇볕정책과 통일부 장관 시절, 그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남북관계 및 국제관계의 변모와 정부 통일정책에 대한 논평에 이르기까지 책을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두텁지만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읽어가면서 책장을 술술 넘길 수는 있다. 책장마다 담긴 역사의 두께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함께하면 더욱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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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보니 너무 두꺼워.. 이걸 언제 다 읽을까 두려움이 앞섰는데~~ 웬걸 첫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쭉쭉~~ 대담 형식이라 보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정세현 장관님께서 대한민국 역사에 남기신 발자취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네요.. 진도 뺄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합니다. 언론을 통해서 접하던 역사적 사실들의 뒤에는 늘 정세현 장관님께서 계셨더라구요~~ 적극추천합니다.. 이 책 한권이면 북한문제 박사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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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북의 속내를 가장 정확하게,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을 가장 신속하게 제시해주곤 하신던 정세현 전 장관님의 책이 나왔다기에 아묻따 구해매했습니다. 뉴스공장과 다스뵈이다 애청자로서 한반도의 현인이라는 별명을 저도 참 좋아합니다. 이번에 노무현재단 10.4공동성명 기념 방송에서도 마침 공무원 피살 이슈가 터진 터라 가슴 조마조마한 상태로 장관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조금 맘이 놓입니다. 우리는 결코 되돌아갈 수 없도록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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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 통일부 장관이고 40년 동안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신 정세현의 회고록이다. 프레시안의 박인규 대표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출생부터 현재까지 장관님의 삶을 통해 남북관계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한다.
1945년 북만주에서 태어나 백일만에 부모님 고향으로 돌아왔다. 학업 성적이 뛰어나 경기고등학교에 진학하였지만 ‘타교’(시골 출신)라고 불리는 게 싫었다. 4.19, 3.15부정 선거, 5.16을 겪으면서 공부를 하였다. 무기정학을 받았을 때 충격인지 60대까지 꿈속에서 교복을 입고 앉았는데 수업 내용을 못 알아들어서 속상했다는 내용은 웃프다.
국제정치학으로 진로를 확정하고 은사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북한을 알기 위해 공산주의를 공부하라는 교수님의 뜻으로 자유아카데미에서 논문 1위의 성적을 내며 전임강사로 선발되었다. 1977년 통일원 연구관으로 일을 할 때 박사학위를 딴 직후여서 ‘박사님’이라고 불렀다. 대통령 선거유세 때 김대중 연설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된다.
1983년 버마 아웅산 사건이 나기 전 이산가족 찾기 방송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들이다. 1984년 8월, 남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한강 일대의 도심이 물에 잠기는 재난이 일어나자 북측의 구호물자 전달을 거절하였는데 장관님이 청와대 마음을 돌려놓아 수해물자를 인도받고 다음 해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치렀다. 역시 협상가로서 정세현 장관님이시다.
교수의 꿈을 접고 일해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으로 옮기면서 공무원보다는 자유롭고 글도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하여 솔깃했다. 노태우 정부에 통일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통일연구원법을 만들었다. 김영삼 정부의 초대 통일 비서관으로 갔다. 북미 간 북핵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서울 불바다’ 발언이 터져 회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 조문 파동, 북한의 NPT 탈퇴, 대북 쌀 지원 ‘퍼주기’ 논란, 황장엽 노동당 국제비서 탈북 등 문민정부 들어서면서 북한 붕괴설이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많았다. 북한 붕괴 대비 플랜을 세우면서 동서독의 경우를 벤치마킹 하였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으로 발탁되면서 빛을 발한다. ‘정세현: 대북 전문가는 많지만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사람은 그 하나뿐이다“ [새벽]이라는 김대중 평전에서 수첩에 적어둔 인물평을 보면 이해된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금창리 지하동굴 사건 의혹은 제네바에서 맺어 놓은 수교 협상은 멈첬다.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가 미국내에서 식어버렸던 것이다. 장관은 강연을 다니시며 햇볕정책을 홍보하여 튼튼한 안보 위에서 남북 간의 화해협력을 추구해나갔다. 장관 발령 직후 부시의 북한의 ’악의 축‘ 발언이 나왔고 그때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유치 등에 매진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의 역임은 이례적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금강산 관광 전면 중단,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통일 항아리 사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개성공단 폐쇄를 보고 아버지를 보고 들은 얘기도 없냐는 쓴소리도 하였다.
장관은 1975년 이후를 회고하면서 ‘통일의 미로’라는 말을 꺼냈고 1972년 7.4 남북 정상의 공동 성명을 시작으로 2018년 9.9 남북 군사합의에 이른 40여 년간 수 차례에 걸친 남과 북이 노력했음에도 평화가 정착되지 못함을 아쉬움으로 표현하였다. 부록으로 합의문 전문, 공동선언, 북미기본합의서, 6.15 남북 공동선언, 판문점 선언 등을 참고하면 더 좋다. 688페이지가 되는 두꺼운 회고록을 읽으며 장관님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한다. ‘통일의 구심력이 통일에 대한 원심력을 압도할 때 통일은 이뤄진다’는 장관의 지론대로 평화의 날이 앞당겨 지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강력 추천해본다. #판문점의협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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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이 강대국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이 슬프다.하지만 희망을 가져본다.갈라지고 찢어진 한 반도 우리 남북의 힘으로 외풍에 맞서 싸우는길 밖에 없다고 본다.불안한 평화 이제 걷어내고 혈육이 서로 왕래하는 그날이 꼭 오길 간절히 바란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온 실낱같은 희망 철도가 뚫리고평양을 지나 러시아 프랑스까지 가는 대륙횡단열차에 몸을실어보는게 내 마지막 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