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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터지는' 초등 교실 시리즈이다. 시가 터지다니 기가 막힌 표현이다. 못난 선생님을 만나 시쓰기 시간마다 끙끙대며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 교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를 팡팡 터뜨리는 광경을 상상해보았다. 얼마나 행복할까.
부끄럽게도 기록할 수 있는 감정들이 따로 있는 줄 알았었다. 아이들의 그 다채로운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담지 못하고 부정적 감정들을 소거하는데 열심히였다. 하지만 가장 분출하기 좋은 부정적 감정들조차 글로 쏟아내지 못하면서 무엇을 표현하기 바랐었는지.
내 교실과 어떤 것이 다를까. 이 책의 선생님들은 어떻게 아이들에게 이렇게 멋진 시들을 쏙쏙 빼내는 걸까? 궁금했다. 하지만 정작 책 속 선생님들의 교실은 시로 가득찬 것이 아니라 먼저 아이들의 이야기가 넘쳤다. 시는 그냥 수용적인 분위기, 자신의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들, 그 경험들을 더욱 소중하게 품어주는 선생님들의 티키타카가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물이다. 안타깝지만 내 교실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은 시를 터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책 속에 담긴 보석같은 시들을 보며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올른다. 나도 언젠가 아이들과 시를 자유롭게 터뜨릴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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