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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아니었다면 명상록을 영역본으로 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스어 원전이 원래 만연체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지 롱의 영역본이나 국내 번역서들을 보면 대개 장문으로 쓰여 있어서 읽다 보면 말 자체에 헷갈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A New Translation"이라는 부제가 달린 만큼, 핵심 내용을 가독성 좋게 번역했기 때문에 읽기가 훨씬 수월했다. 한편으로는 내용이 너무 요약되는 바람에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럴 때는 국내 번역서와 비교해보면서 원전의 의미를 추측해보고 부연 설명을 직접 메모하면서 읽었다. 이 책은 기존의 명상록 번역서들과는 많이 다르다. 새로운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리스어 원전의 훼손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한글 번역본과 함께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생각을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도구로서의 역할은 충실히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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