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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이제 그 이름만으로 시장성이 생긴 것 같다.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책도. 부쩍 봉준호 관련 책들이 많아졌다.『봉준호 장르가 된 감독』도 그중 한 권이라 할 수 있다.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이 책을 ‘무계획의 계획’의 산물이라 표현한다.(p. 245) 계획에 구두점을 찍고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무계획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다. 오타가 종종 보이는 등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감독 인터뷰와 영화 리뷰로 채워져 있는데, 아무리 봐도 급하게 엮은 듯하다. 그래도 어떤 내공이 느껴지는데, 전찬일 평론가의 영화 스터디 38년, 평론 27년의 세월이 아닐까 싶다.(p.240) 봉준호 감독은 결국 ‘비정상의 미학’을 통해 장르가 된 감독인 셈이다. (p. 250) 전찬일 평론가는 ‘장르가 된 감독’의 원천을 변화하려는 의지에서 찾는다. 지난번 인터뷰에서도 “늘 변화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었는데, 변화라는 것이 봉 감독 영화 세계의 으뜸 가치라 해석해도 괜찮은 건가, 라는 전찬일 평론가의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답하고 있다.(p. 119) 봉 내 자신이 계속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그런 강박은 없는데, 남이 했던 걸 하고 싶진 않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거 없다고 창작자들이 말하곤 하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는 거 되게 싫어한다. 새로운 게 엄청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남의 것을 베끼거나 적당히 흉내 내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 괜히 스스로를 정당화할 때 쓰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영화를 잘 찍었는지, 그 영화들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입으로 말하기도 민망하고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는 거다. 최소한의 자부심은 남이 했던 걸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내 영화와 비슷한 영화는 없다, 라는 걸 유일한 자부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 영화가 좋은지 나쁜지는 나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항상 우여곡절이 많았다. <설국열차>도 익숙한 카테고리에 딱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투자하거나 배급하는 사람들이, 좋은 배우고 알려진 감독이고 시나리오도 재밌을 거 같은데 “이게 뭐지?” 그러더라. 회사 내에서도 항상 말들이 많다고 하더라.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갈리고. 그러다 보니 아슬아슬한 우여곡절도 있는데, 기질이 원래 그래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p. 120) 어쩌면 봉준호 감독은 기질 때문에 장르가 된 감독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기질대로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그의 기질은 평론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드러난다. 임 사적인 의견이지만 평론 부문에서 음악과 영화의 차이가 있다면, 음악 평론은 부재고 영화 평론은 홍수인 시대라는 것이다. 영화는 아직 잡지라도 살아 있지만 음악 평론은 블로그나 SNS로 물러난 상황이다. 봉 영화도 시사회를 하면 극장에 불도 안 켜졌는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미 트위터로 말이 나오고 그런다. 나는 SNS가 싫다. 정제되지 않은 설익은 생각들을 길 가면서 코딱지 날리듯 틱틱 내뱉은 게 순식간에 확산되는 것이. 적어도 하루 정도는 고민하고 말해 주면 어떨까 싶다. 그에 비해 진정한 평론은 되게 드물어졌다. 내 영화를 비판할 거면 칼로 다지듯이 잘근잘근 세밀하게 하든가, 좋으면 왜 좋은지 적어도 두 번은 봤나 보다, 생각을 많이 했나 보다 싶어야, ‘이건 내가 잘못했나?’ 그러면서 서로 간의 생각의 잔상이 남게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지면도 많이 없어졌다. 영화 쪽도 음악과 마찬가지인 거 같다. (p. 136~ 137)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이 코딱지는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서로 간의 잔상이 남으면 좋으련만. 책 평점을 박하게 주기는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는 것처럼 세밀하게 읽기는 했다. 덕분에 모르고 있었던 감독, 영화를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봉준호 감독의 영화도. 남이 했던 걸 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많은 생각, 그리고 노력이 필요할까. 봉준호 감독의 자부심을 존경하고 응원한다. 더불어 전찬일 평론가의 세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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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괴물>을 보고 봉준호 감독 작품에 관심이 생겨 봉 감독의 작품을 쭉 챙겨보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 <기생충>까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웃음을 가미하기도 하고 심오하기도 하고 그 시나리오 안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관람한 <기생충>의 숨겨진 메시지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고 소름이었다. 어떻게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에, 장면 속에 그런 메시지를 숨겨 놓았을까..정말 대단하다. 본 도서의 제목처럼 봉준호는 정말 봉준호 자신의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될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본 도서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다루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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