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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1년간 수영장을 다녔다. 오전 10시 단체강습 중급반......수력이 무려 10년은 족히 된 언니부터 초급반에서 시작해서 몇달만에 고속승진으로 중급반까지 진출하신 분까지...1년 내내 다녔는데도 고급반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알고보니 오래되고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중급반 이후로는 자리가 나지 않았다. (자리가 났더라도 실력 때문에 못 했을 것이다.) 수영장 생활을 나름 1년간 경험해서 그런 건지 수영장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강사선생님이 오리발과 스노클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무엇을 사야 될 지 몰라서 인터넷의 수영카페에 가입했는데 그곳은 다른 세상이었다. 거북이수영클럽을 읽으며 그때의 생각이 다시 났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놓고 바로 수영장으로 달려오는 젊은 주부도 있었는데 하루중 제일 행복한 시간이 수영장에 오는 시간이라고 했다. 수영엔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저렇게 좋아하며 달려오는 걸까? 어떻게 질리지 않고 10년 이상 수영을 하시는 걸까? 작가님과 작가님의 어머니는 수영을 시작하며 물 속의 고요한 매력에 빠진다. 또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도 알게 된다. 수영과 인생의 공통점도 생각해보니 꽤 많다. 나도 뺑뺑이를 돌지 못하는 불쌍한 미생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가열차게 팔과 다리를 휘저으니 쉬이 지쳐서 2바퀴 돌면 숨차 죽을 것 같았었다. 작가님은 어느 순간 마음을 비우고 물 위에만 있자고 생각하고 천천히 돌기 시작하니 처음으로 쉬지 않고 계속 돌 수 있었다고 했다. 수영장 물에 입수하여 얼굴을 물 속에 넣으면 호흡에 집중하게 되고 그간의 스트레스와 걱정들을 다 잊게 된다. 살겠다고 허우적거리며 바쁘게 호흡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순삭되고, 수영장 문밖으로 나와 바깥공기가 얼굴에 닿을 때 행복감이 느껴진다. 모든 운동들에는 다양한 매력이 있지만 수영은 생존을 위해서도 배우면 좋고 그 매력에 빠지면 더더욱 좋고....수영장 초보시절부터 3년간의 수영장 생활 이야기가 재미있고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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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크기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더 마음에 드는 건 책 내용. 작가님이 정말 글을 잘 쓰시는 것 같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이 책을 읽으면서 수영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니. 하지만 코로나 시대고 수영장에 갈 수 없는 나는 갑자기 염소 냄새가 맡고 싶어진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다른 수영 관련 책들을 사서 대리만족 하는 것이었다. 나도 여기 나오는 록쌤 같은 강사님을 만나고 싶어진다. 그래서 평포자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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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고, 처음으로 호흡이 완성되었을 때 기쁨을 느껴본 사람, 자유형에서 평형으로 업그레이드 될 때의 뿌듯함과 접영의 좌절감을 느껴본 사람. 수영 강습을 받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완성시켜 나가는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맞아맞아' 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내 인생에 여러번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던 수영에서 작가는 인생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이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수영장에서 보낸 시간들에 내 삶의 다양한 싯점에서 느꼈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본다. '데면데면하게 대해온 나 자신을 오롯이 안는 시간'이 되는 수영시간, 이 세상 모든 육아맘들의 힐링북이 되어줄 것 같다. 책 디자인이 귀엽고 빨리빨리 잘 읽힌다. 책을 읽고나니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접하지 못한 수영장이 몹시도 그립다. 아이들의 떠드는 왕왕 울리는 그곳, 귓가를 스치는 물소리가 익숙하고, 파랗게 나를 감싸안는 수영장의 그 물결이 그리운 그곳으로 빨리 가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