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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근 일 년 만인가... 오랜만에 읽는 책이고, 힐링이 필요했기에 원래 자주 읽던 소설류보다는 에세이류로 골랐던 것 같다. 책을 받고 첫 느낌은 책이 예쁘고 뭔가 힐링 될 거 같다는 것이었다. 책 표지도 그랬지만, 책 속에도 꽃 그림과 소소한 여러 그림들이 반겨주었다. 약간은 투박한 그림들이었지만, 뭔가 느낌이 좋았다.
내용은 주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였다. 일상에서의 작은 깨달음, 스쳐지나갔던 것들의 소중함, 그리고 남들과 다른 속도여도 괜찮다는 위로. 모두가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 그저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면 그것이 옳다는 그런... 제목에서 맛봤던 위로였다. 책은 홀로서기라는 챕터로 나누어져 있었다. 홀로서기를 위한 1,2,3 단계를 통해서 나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나를 알게 되고, 드디어 누군가에 의지해서가 아닌 홀로 서기를 배울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내가 써 볼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나에 대해서 써보고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편지를 쓰고, 나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하고, 나만의 행복 레시피를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를 써보는 그런 공간들이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요즘은 글을 다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은 후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쓸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것까지 생각해 주는 배려가 참 좋다.
글의 내용은 그렇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담담한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각 학교에서 국어와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의 내용들도 때로는 젊은 청춘을 응원했고, 때로는 청년의 시기를 이미 지난 이로서 이야기했다. 선생님이 쓰셨지만 책은 그냥 술술 넘어갔다.
가나다라마바사 n행시같은 작은 재치와 일상의 어떠함과 응원이 섞여있는 글이 많았다. 사색하게 만드는 글은 아니었지만 그냥 아는 선생님이 인생에 고민이 많은 나에게 나는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떠니하고 묻는 느낌이랄까...
가끔은 나도 내가 모르겠는 순간이 있고, 내 행복을 모르겠는 때가 있는 것 같다. 남들과 같은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나만 뒤처져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어느 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런 책 한 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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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단어들로 이루어지는 문장들의 모습은 꼭 우리의 삶과 닮았다 인생은 겉으론 보기에는 간단하고 쉬울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그 속의 의미를 파악하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깊은 뜻을 지녔기에 계속해서 곱씹어 골똘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시들의 의미는 소소하고 사소하며 다양한 일상들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너무나 쉽게 아무런 생각없이 흘러 보내는 나약하고 단순한 삶의 시간 속에 놓인 우리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 오는 듯하다 어떤 대상이든지 당사자가 의미를 두었기에 의미를 갖는다 내게 중요하지 않거나 인상 깊지 않았기에 지나치고 잊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이들에겐 그것이 깊이 남아 새로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변함없이 당연하게 살아가고 살아갈 생들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 시들의 일상들이 내가 겪에 보지 못한 경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잠시 잊고 있었던 따뜻한 마음을 상기시켜 주기도 했다 모두에게 골고룬 나뉘어진 삶속에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은 어쩌면 각기 다른 인생처럼 똑같지는 않겠지만 각자가 느끼는 희노애락은 아마도 서로 닮았을거라 생각된다 자신이 행할 수 잇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이기적인 성공만을 향해 걸어 가고 가치있지 않는것에 목숨을 걷다해도 어느 누군가가 뭐라고 바른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본다고한들 삶의 시작이 같지 않았기에 과정도, 결과도 다를 것이다 타인과 다른 마음가짐이라도 본인인 그대가 갖고 있는 가장 깊은 능력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제일 값진 순간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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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이 느린 하루라도 괜찮아!
고운 시들과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질문들이 다양한 글꼴로 눈을 사로잡는다. 화사한 꽃들은 유화로 수채화로 거듭나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기도 했다. 단순히 시와 일러스트가 삽입된 시집을 넘어서 라이팅북의 역할도 했다. 필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쪽면이 비워있기도 했고 독자의 담백했던 하루가 궁금하다고, 언제 어른이 되었음이 궁금하다고 나의 생각을 적기 원하는 페이지도 제법 있었다.
글쓴이와 그린이는 중학교에서 국어와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다. 교육현장의 일선에 계신 분들이라 아이들과 직접 교감하고 그 속에서 배우고 성찰하는 삶이 이렇게 문학으로 살아났다. 문학은 현재 살고 있는 삶 그 자체이기에 자신을 자신이 더 사랑하고 아껴줘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글과 그림으로 다가왔다.
역시 시의 아름다움을 안다면 평범한 날들조차 색다르게 보일 것이다. 시라는게 일상에서의 날것을 세심히 관찰하여 꽃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에 많이 그려져 있는 유화 또한 우리의 삶과 비교해볼 수 있다. 붓터치를 더하고 더해 새로운 색으로 밑바탕을 그릴 수 있다. 몇 번이고 말이다. 그 실패에 모든 걸 걸고 좌우되지 않는 인내와 끈기를 가져본다면 처음과는 전혀 다른 유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네 삶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다시 그 위에 덧그리면 된다!” 고 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자.
어릴 적엔 직선그리기 연습을 했었다. 연필을 처음 쥐던 시기였다. 하지만 내 손은 내 맘과 다르게 삐뚤빼뚤 엉뚱하게 빗나갔다. <때로는 직선 가끔은 곡선>이란 시에서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겨우 우리가 이해하는 것 밖에 이해할 수 없는 경계 (중략) 삐뚤빼뚤 불안함 속의 완벽한 우리의 인생 단 하나의 별을 보고 싶다면 지금의 어둠이 그대의 가장 빛나는 밤하늘 그것을 넘어본 적 있는 사람만이 선 밖을 채울 수 있다.
시는 대개 짧지만 강렬하다. 책은 홀로서기를 응원하며 여러 시어들로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 힘을 불어넣어준다. 삶이라는 경쟁에서 겁내고 있다면 이 에세이를 들여다보자. 피고 지는 건 내가 아니라 꽃이니까. 그저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느린 건 문제되지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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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집 한권이 제 품으로 왔네요. 시를 읽는다. 시집을 읽는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많이 시들, 좋은 문장들이 검색됩니다. 물론 그런 시나 문장을 보며 감동을 받고 필사를 해 볼 때도 있지만, 시집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시집에는 시도 있지만, 그림도 있고, 작가님 이야기도 남겨 있고 시집마다의 색깔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이 시집은 그림이 참 많습니다. 꽃그림, 선인장 그림, 스채화, 유화... 분위기가 다른 많은 그림들이 있지만, 이질적이지 않고 시들과 참 잘 어울려 숨쉬고 있습니다. 시집을 한페지이지씩 읽다보면 어느날은 이 시의 이 문장이 참 좋고 어느날은 이 시에서 두근두근거리고 어떤 날은 한 문장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옆에 있는 꽃들이 나에게 웃어줍니다. 그래서 마냥 그림들만 뒤적뒤적 보게 되는 날도 있습니다. 페이지들을 휘리릭 넘기며 시를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하나하나 가라앉으며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집니다. 그런 날은 종이를 꺼내고 붓과 펜들을 꺼내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며 그렇게 시집 속 시들과 함께 합니다. 그렇게 이 시집 속의 시들과 여러날 함께한 글씨들을 그림들을 올려봅니다. 열 두달이 느린 하루라도 괜찮아! - 이안정 홀로, 천천히 걷는 걸 겁내지 마! 그렇다고 삶이라는 경쟁에서 진 게 아니니까 행복한 속도라는 건 없어 열 두달이 느린 하루라도 너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피고 지는 건 네가 아니라? 꽃이란다 --------------------------------- 익숙한 어떤 하루가 낯설게 다가오면서 새로운 감정이 느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작가님은 시와 그림을 통해 낯선 세계와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집 속의 시와 그림에서 새로운 셰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되길 바래 봅니다. 느려도 괜찮아요. 내 속도로 걸어가며 멈추지만 않는다며 나는 조금씩 자랄 거라고 믿고 살아가봅니다. ---------------------------------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향기가 없어도 된다. 예쁘지 않아도 된다. 작아도 된다. 그래도, 너는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꽃이다. 그대가 세상을 꽃으로 바라볼 때, 세상이 꽃으로 다가와 준다. --------------------------------- 나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런데, 딸에게는 잘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걸까? 모순적인 내 마음을 엄마라는 이유로 당위성을 부여해도 될까? 잘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지 않아도 그래도, 너는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딸이야. 라고 마음가득 말해주는 엄마이고 싶다. 책 속의 꽃그림이 예뻐 플러스펜으로 따라 그려봅니다. 여백의 미(美) - 이안정 내 욕심이 무거워 버겁던 찬란한 청춘이었다 어느덧 여백이 아름답다 참을 수 없는 중년의 가벼움이다. 순간, 내 나이를 바라봤다 . --------------------------------- . 시를 읽어봅니다. 글씨를 쓰면서 뭘 써야 하나 고민하다보니 시나 좋은 문장들을 끓임없이 찾아 헤매입니다. 내 글을 쓰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순간 순간, 막혀오는 답답함에 제대로 된 문장은 한문장도 만들어내질 못합니다. 그럴수록 더 글 속에 빠져듭니다. 언제가는 나도 내 속에 있는 마음이 밖으로 나와 소리를 만들어 낼 때가 생기겠지라고 기대하면서요. '여백의 미'라는 짧은 시 속에서 내 삶이 순식간에 지나가네요. 두려움보다 하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 찼던 내 젊은 날 그 젊은 날은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온 몸은 무거워지고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은 분리되고 무거웠던 열정들과 욕심들은 어디로 다 날라갔는지 가벼워져 버리고 어쩔수 없이 만들어진 여백들을 아름답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백이 아름답다'라는 한문장에 웬지 모를 위안을 받게 됩니다. 《리뷰 원문 보실려면 블로그로 오시면 돼요》 https://m.blog.naver.com/edu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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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를 혹은 익숙지않은 환경에 있을 때 마음을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시집이다. 이 세상의 꽃이 제각각 다르듯이 사람도 마친가지다.이세상에 그대만큼 아름다운 꽃은 없다.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일상에서 익숙한것을 바꾸는건 어렵다. 하지만 헤메는 과정에서 우연히 찾게 되는사소한 다른길에서 현명하게 길을 잃고 헤메는 방법을 배워야한다고 저자는 말해주고 있다. 부추부침개, 새치염색, 누룽진산그릇등 재미있는 지도 곁들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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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가 좋아졌다. 예전에는 시를 떠올리면 어렵거나, 두렵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요즘은 시가 마냥 좋다.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시도 있지만 마음이 동하여 오래오래 두고 싶은 시집도 생겼다. <열두 달이 느린 하루라도 괜찮아>는 시 쓰고 그림 그리는 두 선생님의 손으로 만들어진 시집이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일상같은 시에서 유난히 지치던 하루가, 어릴 적 친구가, 엇갈린 인연을 떠올려보았다. 그 시절, 우리가 네잎클로버였다 1000원이면 한 접시 가득 담아주던 떡볶이 하나에 웃던, 그 시절 우리는 행복했다 김치, 단무지, 계란말이 꾹꾹 눌러 담은 시리던 도시락에도 웃던, 그 시절 우리는 배불렀다 공부한다 모여앉아 함께 먹던 컵라면에 웃던, 그 시절 우리는 따뜻했다 네잎클로버 찾겠다고 온갖 풀밭을 뒤지며 웃던, 그 시절 우리는 설레였다 졸업하면 다시 만나자면 서러운 뒷모습 보이며 웃던, 그 시절 우리는 은은했다 순간순간 생각한다 그때 그 기억들은 이젠 아련하게 잊혀져 가는데 그때 그 추억들은 더욱더 선명해져 가는 지금 우리가 찾아헤매던 그 네잎클로버를 모두 찾았을까? 지금도 소소한 일상 속 즐거움을 찾을 때가 많지만 이 시를 보고 있자니 오랜 기억 속 활짝 웃던, 세상의 어두운 면을 모르던 어린 내가 그리워진다. 드넓은 바다를 보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던 어린 내가. 문득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그리운 얼굴들도 하나 둘 떠오른다. 편안하게 써내려간 고백같은 글 속에서 내 모습과 흡사한 부분을 만나기도 하고,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오랜 인연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에서 '시를 읽고 그림을 그리는 삶은 그 시와 그림과 비슷하게 닮아가는거 같다'는 글과 마주했다. 삶은 자신이 향하고자 하는 곳으로 조금 더 가까워진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인생의 목표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서 삶의 방향이 정해진다는 뜻의 그 말은 약간은 맞는 것도 같다. 시와 그림도 곁에 두고 오래 보면 조금씩 그것에 가 닿을 듯하다. 따뜻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글을 마주하면서 살고 싶은 내 바람이 내 삶에도 오래오래 가 닿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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