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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심취하고 집중하는 사람은,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하거나 모자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런 사람들이 일상을 모아 내놓는 결과물은 다른 사람이 쫓아갈 수 없는 것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무언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동경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도 바로 그런 것이었다. 저자가 기자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단순하게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닌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음식에 대해 그 맛과 내력까지 조사하고, 그것을 대단한 필력으로 정리해 내는 것은 정말 좋아하고 심취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하나하나 블로그 글처럼 기록했던 것들이었기에 3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이야기들을 만들수 있었을텐데,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동안 얼마나 즐거웠을지를 상상만 해도 아찔할 정도다.
또한, 여러 지역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자칫 중구난방이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인데, 그런 부분을 참 잘 정리한 책이기도 한 것 같다. 게다가 막간 코너라는 가벼운 읽을거리가 책을 쉽게 술술 읽히게 도와준다. 처음엔 일하느라 못읽을 것 같던 책이 어느 틈에 후기 페이지까지 가 있었다. 후기에선 편집자와 저자의 끈끈함이 느껴져 좋았다. 언제나 일은 파트너쉽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도 이 책은 잘 나올 수 밖에 없는 길을 걸었다.
암튼...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베이징으로 달려가 중국음식을 먹고 싶어진다. 그런데, 음식점 정보까지 다 있다!!!! 그런 점에선 관광안내책자로도 유용할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코로나가 원망스러울 수가 없다.
페르골레지의 곡 'Stabat Mater(슬픔의 성모)'에 대해서 요한 아담 힐러는 '이 곡을 듣고도 아무런 감동을 받지 못한다면 사람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다'라는 평을 남겼다. 많이 과격한 표현이지만, 정작 곡을 들어보면 웬지 납득이 간다. 정말 이걸 듣고도 아무 느낌이 없으면 사람이 아냐...라는....
이 책에도 그런 평가를 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도 입에 침이 안고인다면 사람이라 불릴 자격도 없다고.. 도발적이지만 정말 책을 읽으면서 입에 침이 고여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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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치고는 318쪽으로 두툼하다.
언론사 중국 특파원이 쓴 베이징의 맛집, 아니 음식 이야기이다. 훠궈 등 중국 4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물론 베이징으로 건너온 세계의 요리와 중국이 종주국인 차, 그리고 도수와 향이 화끈한 중국술에 관한 진지하면서도 저자 특유의 재기발랄한 문체가 구미를 돋운다.
여행안내기나 맛집기행기는 인터넷 블로그는 물론 서점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순도높은 이야기는 역시 매의 눈을 가진 언론사 특파원이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장 베이징을 갈 계획이 없다.
책이 만들어지면 감초 격으로 따라붙는 추천사는 모두 주례사 일색이다. 그러나 박찬일 셰프의 “책 내용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쓰는 건 만한전석 메인 순서에 냉동만두접시를 까는 격이다”는 말만큼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
덧) 만한전석(滿漢全席) : 청나라 건륭제 시대부터 시작된 만주족 요리와 한족 요리 중 산동요리에서 엄선한 메뉴를 갖추어 연회석에 내는 연회 양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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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안주하기 좋은 책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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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좋은 리뷰라 함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 대상을 직접 써보고 들어보고 감상하고 싶도록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글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동네 중국집으로는 채울 수 없는 어떤 거대한 벽에 마주친 것 같은 절망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아직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비행기 한시간 거리에 있음에 얼마간의 안도를 느꼈다. 본토에서 맛보는 정통 중국 음식이란 어떤 것일까, 4대 요리의 진수를 맛보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4대 요리라는 광동, 회양, 사천, 산동요리를 넘어서면 그곳엔 또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여기에 좋은 차와 술까지 곁들인다면? 이런 궁금증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침으로 축축한 바지 앞섶이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이 책, 좀 위험하다. 4박 5일 여행을 가서 줄창 먹으러만 다니면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가를 따져보며, 한편 이 코로나 시대에 당분간은 가지 못할, 책에 소개된 맛집들이 중국 여행이 자유로워 질 때까지 무사히 영업을 이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슬쩍 적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