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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마이나르디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전곡 음반이 LP로 재발매되었다. 최근 아날로그포닉에서 기획해서 발매하는 LP들은 모두 품질이 만족스러웠는데, 이번에 발매된 LP도 마찬가지로 꼼꼼한 품질 관리와 우수한 반질로 발매되었다. 이렇게 좋은 품질로 신보가 나올 때마다 몇 년 전 아날로그포닉에서 발매되었던 번스타인의 말러 교향곡 시리즈도 이렇게 좋은 품질로 발매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1번, 3번, 7번이 발매되던 시기 프레싱을 담당했던 독일 팔라스사의 품질 관리는 정말이지 엉망이었다. 본 음반은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1950년대 중후반에 낱장으로 녹음되어 발매된 모노 음반으로 반질이 좋은 초반으로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희귀 음반이다. 마이나르디의 다른 음반들과 마찬가지로 장당 거래 가격이 상당히 비싼 초고가 LP에 속한다. 다행이 이번에 아날로그포닉에서 좋은 음반을 기획하여 초반의 느낌을 살려서 재발매해주어서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반질은 정말 우수하다. LP가 부주의하게 다뤄진 흔적은 전혀 없었다. 작은 스크래치조차도 없었다. Rainer Maillard는 아날로그포닉의 LP를 많이 컷팅한 에밀 베를리너 스튜디오 소속 장인인데, 이번 LP 컷팅도 아주 섬세하게 원음을 잘 재현할 수 있도록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LP에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정전기는 나중에 크리닝을 통해서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먼지 털어낼 수 있는 블로워를 하나 갖고 있다면 LP를 듣고 보관할 때, 정전기로 인해 달라 붙은 먼지를 효과적으로 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이나르디의 첼로 연주는 언제나 진지하고, 투박하지만 예술적인 깊이를 잃지 않는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비유하자면, 클라우스 텐슈테트(Klaus Tennstedt)나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의 지휘 같은 느낌이다. 어떤 커브로 제작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RIAA일까?), 일단 RIAA 커브 포노 앰프로 감상할 때보다 TONE 버튼을 평소보다 올리고, BASS를 올리니까 훨씬 개방감도 좋고 악기의 음색도 현실감 있게 들리는 것을 보면 RIAA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귀중한 음반을 발매해준 것만으로 감사하지만, 이번처럼 개별 음반 재킷을 프린트해서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차라리 예전처럼 슬립박스 하드케이스 안에 개별 재킷을 만들어서 넣은 형태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만들게 되면 값은 더 비싸졌겠지. 또한 외장 케이스에 디자인도 원래 오리지널 재킷 디자인과 같이 노란색 바탕의 범위를 전체 면적의 1/3 정도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저렇게 노란색 바탕의 면적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너무 좋은 음원들을 LP로 발매해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