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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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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데, 오로지 기억되고픈 마음에서 자서전을 써내려가진 않았을 것이다. 적극적인 변명 혹은 열렬한 자아비판.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 차원의 기록과 그 기록에 반하는 평정서. 지금도 비슷할 거 같은데, 북한의 1940-50년대는 원치 않는 고백의 시대였다.   글 쓰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넘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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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데, 오로지 기억되고픈 마음에서 자서전을 써내려가진 않았을 것이다. 적극적인 변명 혹은 열렬한 자아비판.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 차원의 기록과 기록에 반하는 평정서. 지금도 비슷할 같은데, 북한의 1940-50년대는 원치 않는 고백의 시대였다.

 

쓰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넘치는 시대다. 헌데 이번에 읽은 책은 여러 모로 독특했다.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기술했다. 잊혀지고 싶지 않은 바람이 듬뿍 담긴 것일까. 의도가 궁금했다. 거기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말하지만 알려 들수록 없는 북한 사회에 속한 이들의 기록하는 점이 신선했다. 물론 지금으로부터 50년도 전의 생활상이 담겼으므로 오늘날의 모습과는 사뭇 다를 분명했다. 허나 북한의 현재 못지 않게 북한의 과거에 대해서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택한 책은 설명이 어려운 여러 감정을 내게 선사했다.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친일 부역자들의 자손이 떵떵거리는 와중에도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들의 후손은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산다. 적잖은 수는 여전히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전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그나마 북한의 청산은 우리보다 한결 강고했다고 들었다. 어떤 방식이었을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며 면모를 약간이나마 엿볼 있었다.

기록으로부터 끊임없이 읽어낼 있었던 출신성분에 대한 내용이었다. 부모, 형제 등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도면밀하게 고려됐다. 일제 강점기에 크고 작은 자리를 차지했던 이들은 가차없이 좋지 않은 성분으로 취급됐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에 반응했다. 일부는 자서전을 기술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키거나 축소했다. 당국의 실로 막강한 힘이 그들의 의도를 간파하는 시간 문제였음에도, 그럼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할 있으리라 믿었던 같다.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철저한 반성의 태도를 강조한 이들도 됐다. 특정 계기를 언급하며 지난날의 자신과 결별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모습으로부터 왠지 모를 처절함을 느꼈다.

저자는 신분제의 혁파,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이상의 실현을 부르지는 과정에서 하나의 신분제가 안착했다고 보았다. 그와 같은 주장에 동의한다. 그와 동시에 스스로의 결백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주장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감시하는 사회의 고착화가 오늘날 북한사회의 경직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책에 수록된 기록이 과거의 것이면서 왠지 현재도 유효할 것만 같았다. 그러잖아도 부족한 에너지가 사적 영역에까지 지나치게 침투하면서 성장 쪽으로는 어떠한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형국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는 무섭기도 했다.

동떨어진 세계를 접한 3 자의 시선을 취한 책을 읽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 또한 이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지 싶다. 도처에 설치된 CCTV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기록의 형태가 아니어도 사람들 사회의 평판에 의해 나는 하루에도 수시로 살아났다 죽었다가를 반복한다. 어느 편이 나으려나. 인간의 탈을 비정한 사회, 무뢰배의 얼굴을 폭력적 사회?

q*****2 2021.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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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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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는 사람들>은 해방 이후 북한 사회가 성립되는 과정을 일반인의 이력서와 자서전을 통해 재구성했다. 해방 후 한국전쟁 이전까지 북한 지역에 살았던 879명의 자기 서사는 '전략적 글쓰기, 해방의 소용돌이, 대중조직 건설 운동, 일제 잔재 청산, 반체제 운동, 주도권 쟁탈에 나선 정당들, 혁명의 시작 토지개혁, 국가 건설, 교육-'새로운 인간형' 만들기, 가족, 계급' 등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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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는 사람들>은 해방 이후 북한 사회가 성립되는 과정을 일반인의 이력서와 자서전을 통해 재구성했다. 해방 후 한국전쟁 이전까지 북한 지역에 살았던 879명의 자기 서사는 '전략적 글쓰기, 해방의 소용돌이, 대중조직 건설 운동, 일제 잔재 청산, 반체제 운동, 주도권 쟁탈에 나선 정당들, 혁명의 시작 토지개혁, 국가 건설, 교육-'새로운 인간형' 만들기, 가족, 계급' 등 모두 11개의 주제로 직조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일반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모습을 아래로부터 그려내고자 했다. 많은 이들의 이력서와 자서전을 활용했기에 주제별로 나누어 놓았어도 본문에서는 산만해 보인다. 자료에서 바로 인용하느라 찍은 따옴표도 많다. 주자료의 특성에서 비롯된 일일 것이다.

 

이력서와 자서전 제출 및 활용이 특정 사회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지만, 해방 후 북한 사회를 완전히 새롭게 조직하는 데 작동한 방식 중 하나다. 저자의 첫 단행본 <북한 체제의 기원>에서도 이 이력서와 자서전은 주요 자료 중 하나였다. <고백하는 사람들>은 건조한 학술 논문이 아닌,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끌어내고 싶었던 바람의 실현이겠다.

 

역사가는 과거라는 낯선 세계를 탐험한다.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38도선 이북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새로운 사회와 생소한 체제에 적응해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이러한 이력서와 자서전을 직접 읽어보고 싶은 독자는 지체 말고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해외한국관련기록물에서 '이력서', '자서전', '평정서'를 검색해 보기 바란다. 검색 결과 중 미 국립문서관리기록청이 수집한 북한 문서 파일에서 이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자기 집에서 원문 이용이 가능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21.09.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