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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어린 날의 추억을 함께 하는 시간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어린 날의 추억을 함께 하는 시간" 내용보기
한때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빠져 신간이 나오는 대로 읽고, 설레고 좋다고 책을 끌어안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글이 동화인데, 그 동화가 어른이 나만을 위해 나오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어른들을 위한' 이 말에 마음이 동해 헤어나지 못했다. 지금도 난 변하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따듯해지는 어른 동화」를 만나게 되었다.  어린 시절, 그 시절 중 언제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어린 날의 추억을 함께 하는 시간" 내용보기

한때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빠져 신간이 나오는 대로 읽고, 설레고 좋다고 책을 끌어안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글이 동화인데, 그 동화가 어른이 나만을 위해 나오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어른들을 위한' 이 말에 마음이 동해 헤어나지 못했다. 지금도 난 변하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따듯해지는 어른 동화」를 만나게 되었다.

 

 

어린 시절, 그 시절 중 언제? 어느 때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 생각해보면 마치 필름 한장마다 추억을 담고 있듯 띄엄띄엄 떠오른다.

50원짜리 호떡을 먹겠다고 학교 정문 옆 호떡방에 옹기종기 앉아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군침 흘리며 기다렸던 겨울 어느 날, 준비물 살 돈을 신발장 옆에 두고 왔다는 말에 문구점 할머니가 내일 와서 주면 된다고 비닐봉투에 서예 준비물 담아주었던 5학년 등굣길 아침, 키도 작고 겁도 많았던 나에게 가장 무서웠던 뜀틀, 체육선생님이 나의 손을 잡고 함께 달려가 나를 공중에 붕 띄워서 아주 가뿐하게 뜀틀을 넘어 아이들의 박수를 받았던 아주 더웠던 6학년 체육시간.

이렇게 나의 어린 시절은 필름처럼 뚝뚝 끊긴다. 앞뒤 사연을 연결해 봤다면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전과 후가 있었을 텐데, 나의 기억도 나의 노력도 여기까지 였다는 것이 자뭇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골 마을의 '서리'에서 시작된 가족들의 놀림과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아주 명확한 이유와 일사병이 가진 무서운 증상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이 마을과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로 이어지면서 시골 배경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웃음이 나는 순간에도 나름 심각한 고민에 빠진 그의 모습에 진지함으로 가면을 써야만 했다.

이 생각, 저 생각, 이 저 생각, 생각, 생각, 생각은 세포를 증식시키며 새끼를 까고, 깐 새끼들은 어미 생각에 또 다른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이와 같이 일사병 때문에 시작된 고민은 결혼이라는 의외의 변수를 만나 수없이 생각의 좌초를 연발했다.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42쪽

 

 

일사병과 모자, 나와 아저씨, 25년 전 쓴 글을 다시 세상에 내놓은 작가 이재호님에게 유년시절은 어떤 빛깔로 가슴에 남았을까, 하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일들의 명확한 기억과 논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깊이있고 다양한 사고를 펼쳐보였다. 그의 진지함은 사고의 깊이를 키우고, 또 다른 가지를 치며 뻗어가는 창조로 발전해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세빌리아 이발사아의 모자』는 가족과 함께 했던 어린시절의 나와 마을에서 함께 자라고 생활했던 마을 친구와 사람들, 그리고 그 때의 나의 마음엔 깃들었던 다양한 생각들을 한장씩 펼쳐보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c******8 2020.06.29.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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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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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동화'라는 부제처럼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을 마치 넘실대는 푸딩을 숟가락으로 떠올린 것처럼 고스란히 떠다 놓았다. 그 시절의 시골과 그때의 언어들로 묘사된 주인공 참댕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덩달아 내 유년을 기억하게 하기도 한다.나 역시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 다였지만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 나고 자란 덕에 '서리'같은 새콤달콤한 이야깃거리가 없어 작가가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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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동화'라는 부제처럼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을 마치 넘실대는 푸딩을 숟가락으로 떠올린 것처럼 고스란히 떠다 놓았다. 그 시절의 시골과 그때의 언어들로 묘사된 주인공 참댕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덩달아 내 유년을 기억하게 하기도 한다.


나 역시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 다였지만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 나고 자란 덕에 '서리'같은 새콤달콤한 이야깃거리가 없어 작가가 풀어내는 그때만 누릴 수 있는 나쁜 짓을 못해봐서 좀 아쉽다.




아홉 살 인생이나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기영, 기철 형제가 떠오를 만큼 작가가 펼쳐놓는 유년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살짝 미소 짓게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사에서 말한 것처럼 '재미'를 느끼려면 중년이거나 그 시기를 좀 넘겨야 공감되지 않을까 싶다.


전쟁 후라는 어수선한 배경도 그렇거니와 "어떠한 물상조차 사물화되지 않았다. 다만 횡액으로 무장한 도발적 어둠의 공기만 가득하였다.(p83)"라거나 "굳이 신을 신으로서 정의하지는 말자고 모든 신과 신들에게 종용하였다.(p87)"처럼 어려운 단어나 한자의 의미로 말장난처럼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다소 동화라고 하기엔 여러 세대에게 공감대 주기에는 쉽지 않다는 염려도 된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을 그리고 있다는 맥락에서 그 당시의 언어라고 하지만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개정판임에도 세빌리아 이발사를 둘러싼 장애에 대한 표현 역시 노골적으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살짝 든다.


어쨌거나 읽는 동안 이런저런 문장을 만나 흐름이 끊어지기도 했지만 웃통을 벗어젖힌 채로 볼록한 배를 맞대던 명선이와는 어찌 되었는지, 또 세빌리아 이발사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들기도 한다.




끝까지 읽고 나서야 명선과의 관계는 유년기의 풋풋한 사랑이 다 그렇듯 아쉬움을 남기지만 세빌리아 이발사의 의미는 오히려 좀 당황스럽다. 참댕이에게 그저 혼란하고 힘들었던 전쟁이 남긴 풍경처럼 스치고 지나는 그저 '미친' 사람 2 정도의 역할이었을 거라 짐작했던 거와는 달리 막판에 울컥한 사연을 던지며 단박에 조연이 돼버린다. 더구나 참댕이가 무심하리만치 담담하게 그 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안타까운 가족사를 고백하는 데야 감정이 요동칠밖에.


동화라기보다 가족에 대한 아련함이 가득한 에세이다.



c********u 2020.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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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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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20대 초반에 접하고 꽤 많은 이야기 책을 읽은 것 같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내 마음이 힐링 되기도 하고 감동이 되기도 한다.  이 책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서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초반 시작은 글쎄... 내 스타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 초반만 지나고 나면 아이의 생각도 웃기고 뭔가 사연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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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20대 초반에 접하고 꽤 많은 이야기 책을 읽은 것 같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내 마음이 힐링 되기도 하고 감동이 되기도 한다.  이 책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서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초반 시작은 글쎄... 내 스타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 초반만 지나고 나면 아이의 생각도 웃기고 뭔가 사연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신기한 듯 재미나고, 특히나 주인공 대성이는 어째 이런 기발한 고민과 생각들을 하는지 읽으면서도 쿡쿡 거렸다. 

생각해 보면 어릴적에 선생님이나 주위 어른들이 막 겁을 주며 "너 그러다 누가 잡아간다.", 라거나 "어디에서 주워왔다." 라는 말을 들으면 고민을 많이하고 오빠와 싸운 나는 보따리 싸서 가출을 감행했었던 기억도 있다.  주워왔다고해서 우리 엄마 찾으러 간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리도 웃긴지. 하지만 그때는 정말 심각했었던 것 같다.  진짜 우리 엄마가 **다리 밑의 떡장수고 우리 아빠는 엿장수가 맞는지.. 나만 왜 주워온건지...  그런 고민들을 그때는 꽤 심각하게 했었다.

여기 이 책의 주인공 대성이도 그렇다.  머리통의 고통으로 수박서리를 할때마다 들키는 대성이는 자신의 머리가 일사병에 잘 걸리는 머리라는 사실에 일사병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며 모자를 생각해 내고 수건을 뒤집어 쓰기도 하며 방학때 밖을 나다니지 않는다.  거기에 또 제대로 된 이발사가 아닌 것 같은 학교 밑 이발사의 등장은 대성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사병 걱정과 형이 말한 세빌리아 이발사에 대한 호기심.  모두들 미쳤다고 손가락질 해도 이상하게 대성은 그 이발사가 밉지 않고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한 울부짖음과 눈빛에 마음이 간다.  그런 대성이 마음이 아주 깊이있게 잘 표현된 책이다.  대성이의 시선이, 마음이, 눈빛이 신경쓰인다.


어릴적 대성이의 수박서리나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는 모습은 꽤 내 어릴적을 닮아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고향 생각이 절로 났었다.  세빌리아 이발사에 대한 호기심은 왜? 왜? 대성아,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마..~ 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  그냥 왠지 초반 그 이발사의 행동은 사연이 있으나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후반즈음 뭔가 느껴지는 느낌이 있었다.  요즘 꽤 추리물들을 읽었더니 뭔가 추리하는 것들이 조금씩은 맞아지는데 여기서도 또 그런 기운이 발현됐나보다.  대성이의 느낌은 그런 추리하는 마음과는 다른거 겠지만 아무튼, 뭔가가 있었기에 그 이발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연많은 세빌리아 아저씨와, 쓸데없지만 지금 보면 꽤 재미난 대성이의 고민은 책을 읽는 맛을 마구 자극한다.  읽으면서 아주아주 어릴적 눈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대성이의 모습이 재밌고 귀엽고 그리고 감동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세빌리아 아저씨의 아픔은 또 아픔대로 와 닿기도 하고......

정말 어른이 읽기에 충분한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생각해보면 동화책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그냥 감동스런 책 한권이 아니었나 싶다.

i****7 2020.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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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 마음이 따뜻해지는 어른 동화
"[서평]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 마음이 따뜻해지는 어른 동화" 내용보기
처음엔 표지에 그려 있는 밀짚모자 쓴 이가괜시리 같이 따라 웃게 만들고 있어서호기심이 일었고,그다음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에읽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 올랐다. 그렇게 첫장을 넘기고, 그다음 장을 넘기고. 동화속 아이가. 아이의 시선에서 보이는 세상이그저 귀엽고 그럴 수 있다 공감되고,내 어린 시절이 떠 올라서웃게되고..그러다 문득 나역시 이. 세빌리아 ( 세발나라 인
"[서평]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 마음이 따뜻해지는 어른 동화" 내용보기

처음엔 표지에 그려 있는 밀짚모자 쓴 이가

괜시리 같이 따라 웃게 만들고 있어서

호기심이 일었고,

그다음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에

읽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 올랐다.


그렇게 첫장을 넘기고, 그다음 장을 넘기고.

동화속 아이가. 아이의 시선에서 보이는 세상이

그저 귀엽고 그럴 수 있다 공감되고,

내 어린 시절이 떠 올라서

웃게되고..

그러다 문득 나역시 이. 세빌리아 ( 세발나라 인지

세면발라 인지... ㅋ) 이발사가 너무 궁금해서

나중엔 옛생각에 취해 있지 않고

빠르게 책장을 넘기고 있는 날 발견했다.

 

 

 

국민학교를 다녔던 그 당시.

비오는날 밤 시골에 있던 이들은 모두들

공감할 수 있는 개구리 울음소리 "개굴 개굴 개굴”

한 밤중 어둠속 개구리가 떼창을 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무언가 툭. 튀어나와 끌고 갈 것 만 같은

무서움에 덜덜덜.

형이 잃어버리고 온 모자를.

세빌리아 이발사 아저씨에게 붙잡혀 있는 모자를.

찾아와야 했던 대성인.

그 개구리 울음소리 속에서 덜덜덜 떨며.

기어코 모자를 찾아 오는데 성공한다.

모자는 일사병 ( 선생님께선 일사병이 세상 최고 무서운. 죽을병이라고 알려주... 진 않았지만 대성인 그렇게 알아들었다 ㅋㅋㅋ) 으로 부터 목숨을 구해주는 중요한 수단이었으니.

일사병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선

머리카락도 잘 자라야 하는데,

친구 삼식이 머리통에 머리카락이 없음을 알고는

엉뚱한 상상을 하던 대성이의 귀여운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평생 기영이를 업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117

삼식이가 업어 키우고 있는 삼식이 동생 기영이 ㅎㅎ


형은 언제나 양보하는 미덕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늘 아버지가 형에게 가르치지 않았던가. 그러니 형이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길은 나를 위해 형이 죽어 주는 길뿐이었다.

148

형이 죽을 때 동생이 의리로 함께 죽을 순 없지만.

동생이 죽을 때 형은 응당 같이 죽어줘야 한다는

대성이 만의 엉뚱한 또 하나의 생각 ㅋ

 

동네 조금은 정신이 이상한. 몸도 불편해서 지팡이를 집고 다니는. 세발이 이발사. 아니 세빌리아 이발사.

대성인 이상하게도 그 아저씨가 무섭기만 하지 않고

알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고.

크레이지 ( 미치지 ) 않았다고 생각하며.

그저 크레이지 ( 병약한, 유약한 ) 이발사일거란

믿음에서 ... 정말 미친 이발사일지 모른다는

확신을 가질 때 나도 같이 아윽!!! 했다.

이발사의 정체도 너무 궁금했고,

일찍 죽어 버린 고모도 궁금했고,

그러나 대성이의 엉뚱하고 귀여운 생각들 때문에

계속 미소짓고 읽게 되는

어른을 위한 동화.

리뷰를 자세히 쓰고 싶지만 스포가 될 것 같아

요리 조리 피하며 쓰려니 어렵구먼... ㅋ

괜시리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나는.

그런 시골 소년 대성이의 엉뚱하고 귀여운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 보시길 추천!

일단 재밌습니다 ^^

재밌는 어른 동화를 읽을 기회를 주신

씨피엔 출판사와 지식과감성 출판사님

감사합니다 !!

 

s*****4 2020.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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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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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봤을 땐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떠오른다.하지만 책 내용을 읽다보면 그것과는 무관하게 이발소 주인이 왜 세빌리아 이발사로 통칭되어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만화 <검정 고무신>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읽으면서 더욱 정감이 갔다. 주인공 대성이는 '참댕이 대갈통'으로 불리는 소년이다. 머리에 늘 기름기가 잔뜩 끼어있는 자신의 머릿통을 그 누구보다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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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봤을 땐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떠오른다.

하지만 책 내용을 읽다보면 그것과는 무관하게 이발소 주인이 왜 세빌리아 이발사로 통칭되어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만화 <검정 고무신>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읽으면서 더욱 정감이 갔다.

 

주인공 대성이는 '참댕이 대갈통'으로 불리는 소년이다. 머리에 늘 기름기가 잔뜩 끼어있는 자신의 머릿통을 그 누구보다 싫어하지만 한여름철 밤중에 남의 밭에 들어가 서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다. 그래서 밤마다 친구들과 수박, 참외 등을 서리하러 밭에 들어가지만 주인은 단박에 그를 알아본다. 기름진 그의 참댕이 머리가 달빛에 비쳐 금세 들통나기 때문이다.

 

세빌리아 이발사는 청년시절 전쟁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하고 정신까지 온전치 못하다. 늘 목발을 짚고 다녀 '세발이'이발사에서 '세빌리아 이발사'로 불린다. 대성이는 이상하게도 늘 무뚝뚝하고 히스테릭한 세빌리아 이발사에게 연민을 품고 그를 걱정한다. 그래서 세빌리아 이발사가 언덕에 올라 우뚝 솟은 전나무를 목발로 사정없이 때리는 모습, 흰도화지에 물감도 묻히지 않은 붓을 들고 마치 허공에 대고 그림을 그리듯 몰두해 있는 모습 등을 보면서 '크레이지 이발사, 미친 이발사'라고 고개를 젓다가도 그가 대체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 그 연유를 궁금해하곤 한다.

 

대성이에게 '모자'는 뜨거운 땡볕 아래에 머릿속의 열기를 식히기 위한 단순한 도구였다면 세빌리아 이발사에게 '모자'는 옛 연인을 그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억의 물건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는 별의미없는 단순 도구나 물품이 또 다른 이에겐 그것을 통해 추억을 곱씹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리는 중요한 물건이 되듯이. 마지막까지 웃음과 감동이 절묘히 퍼져나가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였다.

h******1 2020.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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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 이재호, CPN(씨피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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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문장과 풍부한 묘사력, 그리고 이어지는 웃음, 그 웃음 뒤에 얕게 퍼져가는 감동은 웃음보다 오래 마음속에 머물며 우리들의 지친 일상에 활력이 될 것이다.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우리의 오감을 사로잡는 갖가지 화려하고 다채로운 매체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설이 재미가 없으면 쓰는 사람 역시 재미가 없고, 읽는 사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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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문장과 풍부한 묘사력, 그리고 이어지는 웃음, 그 웃음 뒤에 얕게 퍼져가는 감동은 웃음보다 오래 마음속에 머물며 우리들의 지친 일상에 활력이 될 것이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우리의 오감을 사로잡는 갖가지 화려하고 다채로운 매체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설이 재미가 없으면 쓰는 사람 역시 재미가 없고, 읽는 사람 역시 재미가 없다. 그리하여 삶의 재미 하나가 달아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소설은 재미있다.


소설가 성석제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소설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가 1998년도 처음 출간된 후, 2020년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22년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그만큼 재미있거나, 당시에는 안어울렸지만 지금은 어울릴것이라는 기대.

둘중 하나였겠지?


추억.

국민학교 저학년때를 생각하면 여름방학때마다 찾아갔던 시골 외할머니댁이 떠오른다.

도심에서 태어나고 자란탓에 논과 밭을 구분하지 못했고, 쌀은 어느나무에서 어떻게 열리는지도 몰랐다. 버스를 타고,시내버스를 갈아타고 한참을 가면 철길옆 아무곳에 버스가 정차한다.

기차가 다니는 철길 양끝을 한참 바라본 후 엄마손에 이끌려 그 철길 2개를 횡단한다. 하행선 한개, 상행선 한개.

그리고 얕은 개울을 건너가면 외삼촌이 경운기를 타고와서 우리를 기다리신다.

'다다다다' 시끄러운 경운기소리에 외삼촌의 목소리는 잘 안들리지만 뭐라 물어보신다.

'저 옆에있는게 논일까?. 밭일까?'.

'논이요'.라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매 년 올때마다 물으시니 안 외워질리가 없다.

그렇게 한참을 가면 넓은 마당 한구석에 우물이 있는 외할머니댁에 도착한다.

얼른 고무신으로 갈아신고 우물 옆 그늘진 곳에 있는 빨간 고무통에 잠겨있는 수박,참외를 두드려본다. 냉장고에 있지않은 과일들이 먹을때는 시원해서 얼마나 신기하던지.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 새벽에 해뜨는것을 보러가기 위해서.

새벽에 누군가 흔들어 깨운다.'해뜨는거 보러 가야지'

어린나이였지만 산에 오르는게 힘들었지만, 빨갛게 떠오르는 해와 붉게물든 하늘을 보며 가슴벅찼던 기분을 못잊어 시골에 오면 한번은 꼭 해보는 일이다.

동네 또래 녀석들하고 개울가 송사리잡던 일. 논에서 징그러운 알꾸러미를 만지던 일.하나뿐인 구멍가게에서 발견한 과자 한봉지에 행복했던 일.2박3일의 여행이지만, 했던 일도 많고, 하고싶은일도 많고, 즐겁고 신기한 날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작은 행복에 감탄하는 내가 아니다.

행복의 기대치가 너무도 커져있는탓에, 작은 행복은 별 감흥도 없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렇게 나는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이 책은.

그런 행복한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게 말하는 듯 하다.

'너도 예전에는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살았었다'고.

큰 행복만 쫓아다니지 말고, 지금 자주 일어나고있는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라고.

일사병에 걸려 죽는것을 방지하려고 밀짚모자를 소중히 여기던 소년.

독자역시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잊지 말라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많은 생각에 잠겼다.

철길을 무단횡단할때의 두려움, 밤에 울어대는 무서운 새소리,

온몸을 적시며 잡은 작은 물고기 몇마리에, 메뚜기를 구워먹었던 기억,

작은 일로 무서워하고, 작은 일로 행복했던 시절.

작은 일은 무섭지않고, 작은 일로 행복을 못느끼는 지금.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때의 기분은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과거를 떠올리는듯 하지만, 조금은 허구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은 좋은 추억여행의 시간으로.

순박한 시골생활을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간접경험의 시간으로.

가슴에 와 닿을듯한 따뜻한 어른 동화.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입니다.









a****2 2020.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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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 어른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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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기 전에희곡 <셰익스피어 바로알기>, <네 죄를 알렸다>를 발표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재호 작가의 작품.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뿐만 아니라 <만남>, <슬픈 인연>, 시집 <화엄사에 가고 싶다> 등 다양한 책을 저술했다.\<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는 1998년 첫 출간되었으며, 2020년 5월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읽고 나서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를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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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기 전에


희곡 <셰익스피어 바로알기>, <네 죄를 알렸다>를 발표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재호 작가의 작품.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뿐만 아니라 <만남>, <슬픈 인연>, 시집 <화엄사에 가고 싶다> 등 다양한 책을 저술했다.\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는 1998년 첫 출간되었으며, 2020년 5월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 읽고 나서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는 저자 이재호 작가의 어린 시절을 다룬 에세이 느낌도 드는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느낌도 들고, 여러 에피소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면서도 세빌리아 이발사라는 공통된 소재를 다룬다.


솔직히 처음에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관련된 동화책인 줄 알았다. 책 표지를 보고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지만 공통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물론 내가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공통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아는 내용을 대조했을 때는 글쎄, 분위기 자체가 달라서 잘 모르겠다.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에 걸맞게 확실히 글이 빼곡한 편인데 읽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 주인공인 김대성의 풍부한 상상력을 자세히 묘사해주어서 책의 내용으로 훅 끌어당기는 매력도 있고, 어쩜 저렇게 순수할 수 있을지, 주인공 김대성의 심리 상태에 따라 웃고 떠든 느낌도 들었다. 뭔가 읽고 조금 지치는 감도 있었는데, 그건 아마도 이 책이 나의 이야기보다는 내 윗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1998년 출간된 작품이라 솔직히 말하자면 나보다는 내 윗세대가 좀 더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등장하는 에피소드에 큰 공감은 어려웠다. 부모님, 특히 정말 산골 동네에서 자란 우리 아빠라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뭔가 나와 조금 거리감을 두고 있는 기분도 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뭔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경험했다기보다는 현대 역사를 배우면서, 또는 부모님께 들은 것, 티비에서 본 것 등 간접적으로 경험한 이야기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섬세한 묘사 때문인지 책을 읽는 순간 만큼은 내가 주인공 김대성과 친한 느낌이 들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a********k 2020.06.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