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서비스가 대세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매달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내게 배달되는 서비스가 이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글의 경우 구독 서비스에 낯설었던 시점에 시작된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는 많은 화제가 되었고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명의 작가가 아닌 7명의 작가가 매일 한 편의 에세이를 읽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는 일곱 명의 작가가 매일 구독자에게 에세이를 메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제안하면서 시작 된 구독 서비스 <책장 위 고양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김민성,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이은정,정지우 7명의 작가진 또한 화려합니다. 고양이, 작가, 친구, 방, 뿌팟퐁커리,비 결혼,커피 등의 주제를 제시하고 각자 에세이를 배달해 줍니다. 과거의 어느 기억이, 그 경험이 현재에 어떤 경험을 이루게 되었는지 그들만의 스타일과 문체로 이야기 해 줍니다.
![]() 첫번째 주제 [고양이]로 시작되는 김민섭 작가의 이야기부터 글은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20대 젊은 시절, 길가의 고양이를 구하지 못한 이후 삶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작가의 경험 하지만 그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에 꼭 구할 것이라는 작가의 글은 제 주위에 나 자신의 무관심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없나 돌아보게 합니다. 부모님께 자주 드렸던 안부 전화를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기, 바빠서 친구들과 연락이 뜸해지기도 하고 보지 못하는 현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로 유명한 김혼비 작가의 에세이 또한 전작 못지 않게 흥미롭습니다. 특히 결혼에 대한 에세이 <합쳐서 뭐가 될래?>는 결혼 전 궁합에 대한 에피소드는 매우 유쾌합니다. 궁합을 봐야 한다는 부모님의 압박에 어디서나 얼마 못 가서 헤어질 거라는 나쁜 궁합 이야기와 이를 극복해 나가 지금의 생활에 이르기까지의 글을 작가 특유의 유머와 함께 이야기해 줍니다. 나쁜 궁합으로 결혼하지 못했던 친한 지인이 생각나서 공감이 되기도 하며 인생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뭉클한 감동도 있었습니다.
![]() 다수의 작가들이 함께 펼쳐 낸 단편 소설집도 좋지만 한 가지 주제로 다양한 문체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평범한 일상 속에 주제를 포착하여 글을 펼쳐 나가는 작가들의 필력은 매우 반짝입니다. 결혼을 주제로 너무 어렵다고 투덜거리는 김민섭 작가님의 글도 재미있고 주제가 너무 재미없다며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커리를 제안하는 남궁인 작가님의 글 또한 흥미롭습니다. 에세이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작가의 글은 에세이란 이런 거다라며 작가 본인의 매력을 드러냅니다.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글이기에 기분에 따라 주제 또는 작가별로 골라 읽는 7인 7색 연작 에세이입니다. 단순한 일상이 이렇게 반짝이는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때 마치 7권의 책을 읽는 것 같은 이 다채로운 향연의 책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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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일곱 명의 에세이스트가 에세이 연작집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로 독자를 찾아왔다 찬란했던 순간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기억의 한 조각이 되어 우리 안에 오롯이 남는다 작가들은 그때 그 시절 우리를 웃게 하기도 또 울게 하기도 하는 기억 속 이야기들을 한 편 한 편의 글로 길러 이 한권의 책에 모았다 어떤 글에선 와하하 웃음을 또 다른 글에서 또르륵 눈물 몇 방울을 흘리게 하는 이들의 글맛은 당신의 지친 하루를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세상을 거닐며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아온 작가 김민섭 우아하고 호쾌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들을 내어 보여온 작가 김혼비 생과 사의 경계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절실하게 어루만져온 의사 남궁인 재기발랄한 언어로 세상과 맞서고 삶을 다정하게 움켜쥐는 방식을 이야기해온 시인 문보영 우리의 세계를 돌아보게 만들어온 은은한 시인 오은 모든 이의 마음 깊이 흐르는 슬픔과 눈물의 언어를 빚어내 온 소설가 이은정 고용하고 단단한 내면을 바탕으로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글을 써온 작가 정지우 이 일곱 명의 작가가 길어 올린 예순세 편의 이야기에는 일상에 지쳐 돌아보지 못했던 추억 속 장면들이 어려 있다 나이도 써왔던 글도 살아가는 모습도 서로 다른 일곱 작가가 재미 감동 눈물 다정함 반짝임으로 가득한 글들과 함께 충만한 여름밤을 보내길 바란다
독자들은 이미 마음속에 들어온 한 명의 작가로 이 책을 시작할지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은 아마도 좋아하는 작가 목록에 또 한 명의 작가를 추가하게 될 것 같다 일곱 명의 일곱 빛깔이 담긴 이 책에는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반가움이 가득하다 언젠가 고양이 언젠가 작가 언젠가 친구 언젠가 방 언젠가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커리 언젠가 비 언젠가 결혼 언젠가 커피 언젠가 그 쓸데없는 독자들이 이 아홉 가지의 주제에서 시작된 추억하고 싶었지만 바쁜 삶에 치어 그만 잊고 살았던 과거의 언젠가를 그리고 찾아올 미래의 언젠가를 함께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