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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모델 - 정중원
예술 분야, 특히 미술은 보는 눈도 없고 손도 남부럽지 않은 똥손이라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읽기 시작했다. 얼굴을 그리는 행위를 통한 예술의 의미나 아름다움을 써내려간 글일까 했는데 읽다보니 정말 제목 그대로의 글이어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조각에 고객의 얼굴을 심어 고객 서비스를 실천하기도 하고, 자신을 비판한 의전관의 얼굴을 지옥의 재판관 그림에 차용해 흉측하게 표현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왠지 예술가라고 하면 고뇌에 차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인간적인 모습도 있구나 싶어서 생소한 미술의 세계에 재미가 한스푼 추가되기도 했다.
흥미가 생겨 본문에 나온 렘브란트의 그림도 찾아봤는데 평소에 한번쯤은 봤던 그림들이더라. 워낙에 그림에 문외한인지라 아무 생각없이 봤었던 그림들인데 이렇게 화가와 모델에 대한 배경을 알고 나서 다시 보니, 내 안에서 흑백이었던 그림의 이미지가 풍부한 색의 컬러로 덧씌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생소한 분야이고 마음속의 거리감이 있는 분야도 이런 글을 만나니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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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한다. 나는 나를 알지 못한다고. "직접 단 한번도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나의 얼굴이다. 렌즈나 거울을 통해서 만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만난 나는 나일까? 그런 의문에서 시작한 글은 CGI, 휴머노이드 로봇, 딥페이크 기술,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하이퍼리얼리즘까지 이어진다. 초상을 그린다고 해서 사진과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스스로를 어떻게 보이고 싶어하는지를 담는다. 국립초상화갤러리에 남아있는 그림들은 그런 욕망들이 제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에, 혹은 권력의 상징이었기에 살아남은 건 아닐까싶다. 초상화, 인물화에 대한 이야기. 재밌다 #얼굴을그리다 #초상화가 #정중원 #민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