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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기다려온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이번에는 백석 시인의 이야기였다. 시인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흰 당나귀와 나타샤~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시 제목 뿐이었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시인의 절망과 고뇌가 잘 느껴졌다. 특히 상허 이태준에 대해 기행이 느끼던 감정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p.130 간판 옆에는 그즈음 어딜 가나 붙어 있던 포스터 한장이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마치 숲속에 숨은 여우의 눈처럼. 거기에 어떤 붉은 눈동자가 있어 기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쓰지 못하는 것이오? 쓰지 않는 것이오? 라는 물음에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기행. 창작부진 때문에 자백위원회에 소환된 기행에게 당은 동무는 쓰지 않는 것이라고 몰아붙인다. 전쟁의 광기가 남아있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쓰고 싶지 않은 것들을 강요당하는 기행이 느꼈을 절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놓지 못하는 기행의 마음들이 소설 내내 잘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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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생. 열 아홉 나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신문사와 작가의 길을 걸었고, 해방 후 고향 정주에서 남북분단을 맞이해 96년 아무도 모를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영문학을 전공하였으면서도 향토시인 김소월에 버금갈 정도의 북녘 지방의 토속 방언을 시에 꾸역꾸역 집어넣은 시인. 그 시인의 삶을 조용히 곁에 다가가 작가는 무심한척 바라본다. 북녘의 백석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았을까.... 이미 글자화해 알고있는 사실도 있고, 미루어 짐작하는 것도 있지만 한 시인의 삶이 담담하게 김연수 작가의 손으로 글자화 되어가는 모습이 .... 아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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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팬이다. 김연수 소설은 처음이지만 그의 에세이의 팬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너무 조잡해서 읽기가 힘들었다. 북한에 남겨진 백석에 대한 취재라든지 이런 것들이 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가 않고 대충 상상력으로 떡을 칠한 것인데 그 마저도 재미가 없다. 크게 실망한 책이다. 김연수 소설에 대한 마광수의 평가가 이해가 되는 책이다. 게다가 해방 전 그에 대한 취재도 부족했다. 차라리 백석의 일대기를 읽어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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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언어의 세계를 떠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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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신간이 시인 백석의 이후에 대해 쓴 책이라는 소개를 들었을 때부터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마침 신간이 나왔을 때는, 저 또한 직장에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은 뒤였고, 앞으로의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어떻게 되어야 하는 걸까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책을 읽고도 뾰족한 답을 얻는데는 아무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이나 우울한 상황들이 나만 겪는 것은 아니라는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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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첫번째 책으로 읽고 싶어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백석 시인의 이야기인 점이 매우 흥미로웠어요. 학창 시절에 배우긴 했지만 그렇게 와닿진 않았던 백석 시인의 작품이나 생각이 좀 더 와 닿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사실 한 시인의 삶을 소설적으로 풀어냈다는 게 좀 의아하고 궁금했었는데, 정말 재밌고 흥미롭게 읽었어요.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김연수 작가님의 책을 오랜만에 구매했는데 후회없이 재밌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연수 작가님 책 중에 제일 좋아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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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인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모르고 봤는데, 픽션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네요. 개인적으로 백석 시인도 단어가 곱다고 해야 하나... 부드럽단 느낌을 자주 받았는데 김연수 작가님도 부드러운 문체여서 잘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어떤 글이든 술술 넘어가게 만드는 힘을 가진 분답게 이 책도 잘 넘어갔고요. 이건 평전이나 일대기가 아니라 픽션이라는 걸 잘 인지하고 읽기만 하면 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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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연수는 소설과 시 모두로 등단했다. 사실 그의 시는 읽어본
적이 없으나, 어째서인지 그의 소설 문장들이 마치 시어처럼 읽힌다. 가끔
아주 진하게 밑줄을 긋고 싶은 멋진 문장들이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한 편의 시를
쓰고 쭉 읽은 뒤, 종이를 찢어 난로에 넣고 그 불꽃을 바라보는 일을 반복하다가 그는 노트에 館坪의 羊이라고 쓰게 됐다. 마찬가지로 그 왼쪽으로 글자들이 쭉 떠올랐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는 보이는 대로 받아적었다. 다 적고 나니 마음에 흡족했다. 그리고
그는 종이를 찢어 난로에 넣었다. 다른 시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쓴 그 시도 포르르 타오르다가 이내 사그라들었다. 그는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고 변방의 삼수로 파견되어 가축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도, 시를 놓지 않았다. 주변의 초등학교 선생님인 서희가 매주 들고 오는
초등학생들이 쓴 시를 지도하고, 자신의 노트에 비록 태워질지라도 시를 끄적이곤 했다. 이것은 백석이 살아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자, 죽는 순간까지도 그가 마음속에서 놓지 않았던 소망에 대한 이야기다. 어쩌면 김연수 작가는 좋아하는 시인인 백석에게 이 소설을 선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삶의 이야기이면서도 그가 홀로 지켜왔던 반짝이는 시에 대한 이야기로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한 일들은 소설이 된다고 믿고 있었다. 소망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일들, 마지막 순간에 차마 선택하지 못한 일들, 밤이면 두고두고 생각나는
일들은 모두 이야기가 되고 소설이 된다. 시인의 삶은 힘겹고 원하지 않았던 일들이 수두룩하게 벌어졌지만, 그의 가슴 속에 살아 있었던 시만이 그를 그답게 했을 것이다. 비록 출판할 수 없을 지라도. 비록 제대로 집필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백석 시인에게 있어서 시란 그런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는 김연수 작가의 가슴 안에 있는 시어들을 본 것만 같은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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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로 유명한 백석 시인 - 책속에서는 주로 본명인 기행으로 나타난다. - 이 월북한 뒤의 삶을 다룬 이야기다.그의 중년 이후 삶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므로 순전히 작가의 상상력으로 적혀졌을 것인데도 마치 실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과 독재자를 추앙하는 문학만을 써야하는 체제 속에서 시를 포기하지 않는 백석 시인의 삶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다음 구절인 것 같다. 현실은 수많은 세계의 결합이므로, 진정 현실을 반영한 '리얼리즘'은 사실(이라고 합의된 것)의 서술이 아니라 각각의 세계들을 비추는 다양한 문학적 시선들로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한 권 한 권은 저마다 하나의 세계였다. 당연히 서로의 주장은 엇갈리고, 지향점은 다르고, 문체는 제각각이다. 그렇게 세계는 하나가 아 니라 여러 개이고, 현실은 그 무수한 세계가 결합 된 곳이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세계가 있고, 또 추악한 세계가 있다. 협잡이 판치는 세계가 있고, 단아하고 성실한 세계가있다. 어떤 세계는 지옥에 또 어떤 세계는 천국에 가깝다.이 모든 세계가 모여 다채롭고도 영롱하게 반짝이는 빛을 발하면 그것이 바로 완전한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 한 권이 불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인 한 명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현실 전체가 몰락하는 것이다. 당과 수령, 그리고 그들의 충실한 대리인인 병도는 자신들이 조립한 언어의 세계만이 리얼하다고 말하지만, 수많은 세계를 불태우고 남은 단 하나의 세계라는 점에서 그들의 현실은 한없이 쪼그라 들다가 스스로 멸망 하리라. 이 책을 읽으며 백석 시인들의 시들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백석 시인들의 시에서는 쓸쓸함이 느껴지지만 절망보다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
이 소설은 백석시인이 분단 이후 북에서 어떻게 살았을지를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시라는 세계는 규칙도 없고 굉장히 자유로운데 자유롭지 않은 상태로 그저 보여주기 위한 시를 써야 한다는 모순적인 현실이 안타까웠다. 결국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골에서도 더 외따로 떨어진 독골이라 불리는 곳으로 파견을 빙자한 내침을 당하지만 그곳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찾아, 평양에서의 매순간을 조마조마해하며 소설을 읽어나가던 내 마음도 안심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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