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론 해설서로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이 책은 상품의 물신성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인간들이 생산하는 노동생산물인 상품이, 스스로의 생명을 가진 자립적인 존재로 등장해, 상품들 자신 사이에 관계를 맺고, 인간과도 관계를 맺는 것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상품 물신성이 지칭하는 것의 핵심은, 상품형태가 총노동에 대한 생산자들의 사회적 관계가 물건들의 사회적 관계로 나타나게(현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산자들의 사회적 관계를 물건들의 사회적 관계라는 현상으로 뒤집혀 나타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상품의 물신성이다. |
|
아무래도 자본론은 개인이 읽기가 상당히 어렵고 딱딱해서 완독하기가 어려운 책인데, 촛점을 잃지 않고 흐름을 따라가기 좋은 개괄서인 것 같다. 저자의 권유대로 자본론 읽기를 뛰어넘고 이 책을 읽는 것보다 자본론을 읽으면서 친절한 해설서를 만났다고 생각하면 좋은 길잡이가 될 듯 하다. 초등학교 시절 숙제할 때 전과 하나 있으면 든든하듯이. 자본론이나 맑스주의 관련 사회과학 서적들은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수리수치적인 계산방법 등에 치우친다거나 혁명적 관점을 거세하는 등 지나치게 저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와달리 저자는 자본론을 집필했던 맑스의 혁명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자본론에 대한 해설 뿐만이 아니라, 장들이 끝날 때마다 현시기 자본주의 현상에 대한 꼭지글이나 퀴즈들이 있는데, 암호 화폐가 화폐가 아닌 이유, 기축통화인 달러가 위기, 자본론의 관점에서 4차산업혁명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본주의 법칙이 한국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 평소 자본주의 현상에 대해서 궁금하였지만, 무엇인가 안개에 쌓인 듯이 뿌옇게 보이던 현시기 문제들도 해설하는 것이 시의적절하고 명쾌한 해설인 것 같다. 자본론은 단순히 참고할 옛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도 치열하게 그 문제의식이 적용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폭발하기 시작하는 세계적 공황 위기에서 재정을 얼마나 투입할 건지, 통화나 이자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들의 해법과 아젠다에 휘둘리는 우리가 아니라, 노동의 관점에서 이 상황을 읽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