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명작이라는 고전 소설도 좋아하지만, 특히 아픈 사람들이라는 말이 흥미로웠습니다. 아픈 사람들.. 환자.. 질병.. 이런거에 관심이 많은 터라 작품 속에서 표현하는 질환이 궁금해졌습니다.
저자 김애양 님은 산부인과 개원의이자 한국의사수필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한다고 하는데요. 차갑고 무섭게 느껴지는 의사 선생님과 글로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수필가라니 매치는 어렵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머릿속 형광등이 깜빡일 때... 박완서 <<환각의 나비>>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 즉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둔 영주가 질환으로 인해 동생과 갈등을 일으키고 어머니를 잃어버렸다가 찾는 내용이 소개되었는데요. 치매는 현대사회에서 만성 질환이자 흔한 질환으로 영화, 드라마, 책 등에서도 자주 묘사됩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가 주인공이 될 때도 있고 가족이나 주변인과의 관계나 심리에 대해 그려지는데요. 완치가 없이 진행하는 병이기 때문에 환자의 주변 사람들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나의 부모님이 치매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또 나와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요... 아이작 싱어 << 적들, 어느 사랑이야기 >> 상상임신
2차 세계대전 때 유태인이었던 주인공 허먼은 아내는 이미 죽었고 본인은 하녀의 도움으로 은신하다가 하녀와 결혼해서 살게 되지만, 허먼은 애인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돌아왔고, 애인은 상상임신을 하게 되고 결국 허먼은 셋 다 떠나버리게 됩니다. 여기서 다루어지는 상상임신 또한 우리나라 막장드라마의 단골 소재였죠. 상상임신 그 자체만으로도 임신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초음파 기계의 보급으로 임신여부를 초기에 쉽게 알 수 있어 병명조차 삭제 되었다고 하네요. 상상임신과는 별개로 부인의 임신에 남편이 함께 입덧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인간의 정신이 내분비계를 조절할 수 있는 건지 신비로운 일입니다.
멈출 줄 아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미하일 불가코프 << 모르핀 >> 마약중독
의사 폴랴코프는 복통에 시달리던 중 간호사 안나가 구해다주는 모르핀에 중독되고 치료하려고 정신병원에 입원했지만 오히려 모르핀을 훔쳐서 탈출합니다. 그의 끝은 권총자살로 삶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마약중독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뉴스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소설을 쓴 작가 불가코프의 실제 체험담이라고 하는데요. 마약중독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합니다. 체험담이기에 더 리얼하게 와닿고 심리며 환각 증상, 몸의 고통 등을 표현한 것이 궁금하여 소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적고 필요에 따라 질환을 표현하는 문구는 직접 소설에서 발췌하여 적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의견, 부연 설명이 있고 마지막엔 작가 소개도 해주었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도 있고 희곡에서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작가도 있었구요. 그들의 작품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질환을 중점으로 접근하여 보니 신선하였습니다. 저자가 의사이기에 질환 소개가 전문적이라고 느껴졌고 생소했던 질환들도 알게 되었는데, 명작과 연관지어 재미있게 알려주어서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