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6%
  • 리뷰 총점8 19%
  • 리뷰 총점6 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8.0

포토/동영상 (7)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21곳의 암자와 그 밖의 이야기..
"21곳의 암자와 그 밖의 이야기.." 내용보기
문화사학자인 신정일을 알게 된 것은 그가 [신택리지]를 처음 쓰기 시작한 때였으니 20여년이 흐른 것 같다. 당시 그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다시 쓰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 국토를 두발로 걸었다고 한다. 크고 작은 수백 개의 산을 오르고, 산하 곳곳을 흐르는 강과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를 따라 걸으며 인문지리 내지는 역사지리학 측면에서 현재의 택리지로 다시
"21곳의 암자와 그 밖의 이야기.." 내용보기

문화사학자인 신정일을 알게 된 것은 그가 [신택리지]를 처음 쓰기 시작한 때였으니 20여년이 흐른 것 같다. 당시 그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다시 쓰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 국토를 두발로 걸었다고 한다. 크고 작은 수백 개의 산을 오르고, 산하 곳곳을 흐르는 강과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를 따라 걸으며 인문지리 내지는 역사지리학 측면에서 현재의 택리지로 다시 쓰고자 했다고 말했다. 나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늘 마음에 담고 있었는지라 반가운 마음에 시리즈를 읽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중 첫 번째 책으로 [신택리지_살고 싶은 곳]을 읽었었다. 그리고 읽기를 그만 두었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마 답사한 고장의 인물과 가문에 대한 너무 많은 비중이 흥미를 떨어뜨렸던 것 같다.

 

그러다 얼마 전에 [신택리지] 시리즈의 개정판으로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란 책이 출간되었다. 전에 읽었던 책에 대한 실망이 떠올랐지만 우리 땅에 대해 알고 싶다는 기대에 서울편인 1권을 읽었고, 다음 권을 기다리다가 경기편, 전라편인 2권과 3권을 차례로 읽었다. 이중환이 살다 간 이후 이 땅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산과 강을 오래 걸었다는 그의 발품에 기대어 우리의 산하를 책으로 둘러볼 수 있다는 사실이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다 만난 책이 이 책 [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기]이다.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4권을 기다리다 2년여 만에 만난 책이었기에 반가운 마음이 선뜻 읽게 만든 것 같다.

 

암자나 사찰 이야기 혹은 답사기는 이 책이 아니래도 많이 접해보았다. 사찰기행, 절집기행, 산사순례, 폐사지답사기 등 책 제목만 달리하는 많은 사찰답사기를 읽은 까닭은 내가 늘 가고 싶은 곳으로 그곳을 꼽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가서 쉬고 싶은 곳, 욕망과 기대로 수없이 흩어지는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곳, 나에게는 심산유곡에 위치한 사찰이나 암자가 그런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전국 곳곳에 위치한 암자나 사찰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에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기회가 되면 책을 길잡이삼아 찾아가보거나 혹은 대리만족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런 책을 찾아 읽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는 전국에 있는 암자 21곳이 소개되어 있다. 경남 산청의 정취암, 통영의 도솔암, 남해의 보리암, 경북 안동의 영산암, 경주의 골굴암, 김천의 수도암, 청송의 주왕암, 영천의 거조암, 전남 순천의 금강암, 곡성의 길상암, 여수의 향일암, 구례의 사성암, 담양의 보리암, 전북 익산의 사자암, 부안의 청련암, 고창의 도솔암, 남원의 백장암 그리고 경기 파주의 도솔암, 충남 공주의 백련암, 강원 평창의 사자암, 대구 달성의 도성암이 그곳이다. 이 중에는 다른 책이나 혹은 여러 가지 인연으로 알고 있는 암자도 있고 이 책에서 처음 만나는 암자도 있다. 각기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창건 되었으며, 이 땅의 불교역사와 함께했기에 귀중한 문화유산 또한 곳곳에 널려있다. 암자를 품고 있는 명산을 둘러보고 산과 암자에 얽힌 전설과 그곳에서 수도한 선승들의 자취를 전해주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오랫동안 그곳을 방문하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깨우친 지식들 덕분일 게다.

 

헌데 그런 암자와 사찰을 읽으면서 차츰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암자는 대부분이 사찰의 부속건물로써 산 속 깊이 위치해 있기에 암자나 사찰을 품고 있는 산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책에서는 암자가 주인인지 산이 주인인지 애매모호하다. 물론 암자를 찾아가는 길에 산의 경치나 지리적인 내용을 다룰 수는 있어도 제목이 [암자 답사기]인 만큼 산은 객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는 암자와 사찰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산과 사찰에 대한 소개는 간략 할수록 좋을 것 같았고, 보다 암자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군다나 책을 읽고서 안 사실이지만 저자는 이미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란 책을 펴냈다.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러기에 더욱 아리송해진다. 차라리 [사찰 답사기 2]권이라 했다면 어떠했을까?

 

답사기와 같은 책은 어쩔 수 없이 저자의 주관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것을 감안하고 읽으며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아가는 책읽기여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생각이 자꾸 흩어지는 까닭은 아마 내가 모르는 암자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는 1,2,3권 모두 절판이다. 어느 순간 [신정일의 신택리지]로 바뀐 모양이다. 그런줄도 모르고 4권을 기다렸으니..

k*****1 2020.07.18. 신고 공감 19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