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통일의 영웅, 김유신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전기의 인물로 익히 들어왔던 존재다. 그의 성장과 삼국통일의 과정 그리고 성품 등은 이미 많은 책들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알려졌다. 천관과의 일화도, 가야계의 수장으로도, 만노군(지금의 충북 진천)에서 성장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또한 화랑으로 성장하여 신라의 대표적인 장수가 되고, 백제의 5천 결사대를 넘어 나당연합군을 완성한 인물로도 설화를 통해서, 역사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되어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은 그 내용들을 일대기식으로 재구성하면서 바탕이 되는 사료들을 제시하여 신빙성을 높이고, 상상력을 가미하여 손에 잡힐 듯 역사적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표현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내용은 황산벌 전투를 시작으로 역순행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백의 5천 결사대를 앞에 둔 신라의 5만 정병이 번번히 패하면서 김유신은 장수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저쪽이 자식들을 죽이고 결사적으로 전쟁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도 그만한 각오가 되지 않으면 이기지 못한다. 화랑을 자식으로 둔 자들은 그들을 내어 놓아라. 그렇게 함으로 관창과 같은 인물이 나오게 되고 결국 신라는 백제의 5천을 넘고 부여 사비성으로 진군할 수 있게 된다. 이 내용을 이 책에서 먼저 제시한 이유는 김유신의 생애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이라고 작가가 판단해서가 아닐까? 김유신의 생애에서 가장 성공적인 부분이라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이야기는 그의 태어나던 시절로 돌아간다. 고구려와 백제의 국경 지대이면서 항상 싸움이 잦았던 지금의 충북 지방, 만노군에서 아버지 김서현과 만평부인의 아들로 태어난다. 태어날 때 태몽이 소개되어 있다. 흔히 영웅들의 탄생이 그렇듯 그도 기이한 태몽으로 출중한 성장을 예견케 하고 있다. 전쟁터라고 할 수 있는 그곳에서 남다른 성장을 하면서 그의 국가관과 삼국통일에 대한 생각이 형성되었으리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또 가야계 출신이라는 악조건이 그의 강인함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했으리라 생각되어 진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에서 성장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의지적 노력이 천관의 집으로 향하던 말의 목을 벤 사건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이 책의 제목이 되는 내용이 여기에서 가져온 것이리라. 그는 화랑으로 신라 서라벌 무대에 등장한다. 그리고 백제, 고구려와의 전쟁 속에서 그의 실력을 인정받고, 신라 권력의 일부분이 된다. 그러면서 귀족들의 세력에 의해 그의 삼한일통의 뜻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김춘추를 선택하고 그가 왕 위에 오르는데 일조한다. 그 일이 비담의 난을 계기로 이루어진다. 상대등이었던 비담이 귀족들의 세력을 등에 업고 서라벌에 있는 명활산성에 웅거함으로 서라벌 내에 권력이 2중이 되는 상황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비담의 난이다. 이를 계기로 김유신은 신라 귀족 세력들을 몰아내고 김춘추와 더불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한다. 그 후 진덕의 뒤를 이어 김춘추가 왕 위에 오르고, 힘을 기반으로 하여 강력한 왕권의 나라를 이룩한다. 그것은 삼한일통의 뜻을 성취시켜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 출발점이 이 글의 첫 부분에 제시된 황산벌 전투다. 김유신이 발언권이 강해지고 더 나아가 신라 정계의 중심에 들어간 인물이 된 것도 가야계 출신이라는 배경이 큰 역할을 했음이 분명했다. 그의 미묘한 사회적 지위는 어느 순간 경주인이나 지방인 모두에게 동질성을 느낄만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3대째 왕경인으로 살아온 김유신 집안은 경주민에게 안심이 되는 배경이 되었고 가야계라는 핏줄은 지방민들에게 동질성을 느낄만한 배경이 되었다. 단순히 그가 전쟁을 잘한다고 하여 뜨게 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사회적 요구에 걸맞은 배경을 지닌 인재이자 수도민과 지방민을 연결해 주는 고리역할을 할 수 있는 자였기에 김유신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영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유신의 영웅이 되는 배경을 가장 적확하게 지적한 문장들이다. 비담의 난도 민중들의 지지를 얻었기에 제압이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한 민중들의 지지, 일부 귀족들의 지지 등은 그에게서 느끼는 동질성 때문이었으리라. 그것이 김유신의 성공의 가장 큰 배경이 된 것이리라 여겨진다.. 이 책은 김유신의 성장과 그가 이룩한 업적을 개연성 있게 제시해 나간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은 작가가 발로 뛰어서 얻은 지식과 다양한 자료의 인용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동국여지승람, 파한집, 일본서기 등을 인용하고 있다. 이들의 인용은 설화적인 요인이 강하다 해도 개연성을 획득하는 데는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작가의 김유신에 대한 다양한 조사와 이해가 이렇게 전체적인 조형화가 되어 우리들에게 전해지고, 그것은 우리들에게 삼국통일의 영웅에 대해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꾸준한 노력은 곳곳에서 사실적인 묘사로 나타난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은 사건들의 인과 관계를 통해서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 고대국가 통일의 영웅 김유신에 대해 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부족했던 이야기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백제부흥운동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부여풍, 도침, 흑치상지 등의 인물들이 부여 주는 부침이 김유신을 중심으로 살펴볼 때 또한 안타까움과 성취감의 상반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일지라도 그들의 행적이 눈에 그린 듯이 나타나고 그 부분에서의 김유신의 역할이 그려지니, 승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 당과의 전쟁에서는 꿋꿋한 기개를 엿볼 수 있도록 만들어감도 매력적으로 다가든다. 작가는 이들의 관계를 지극히 냉정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조명해 나가고 있다. 도덕적인 선악의 문제는 거의 언급이 없고, 오로지 사실 유추에 많은 부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삼국과 왜의 관계를 조명해 볼 수 있으면서 통일국가로 나아가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많은 정보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당시의 생활상을 유추해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고구려 멸망은 실상 우리 민족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민족의 거대한 영토를 자랑하던 국가가 반도로 귀착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허나 통일이 되었다는 것은 민족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는다는 의미다. 이 일에 큰 역할을 한 이가 김유신이다. 그의 업적은 말할 필요도 없다. 수백 년 지속되어온 전쟁을 종식시킨 인물이다. 그리고 은퇴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왕이 그를 가까이 두고 자문을 구했을 정도의 인물로 생애를 전쟁과 그 종식을 목표로 살아간 사람이다. 그가 만든 전쟁은 결국 살리는 전쟁이 되었다. 삼국이 평화로운 나라가 되는데 그의 역할은 지대하게 나타난다. 그는 죽어가면서 문무왕에게 말한다. 고구려, 백제의 유민들을 포용하는 자세로 대하라고. 결국 그의 사후에 신라는 반도에서 당을 몰아내고 통일국가를 세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김유신에 대해 궁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1,500년의 세월을 건너 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나라가 부침을 거듭하고 삼국이 통일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잘 읽히는 글이다. 많은 자료가 글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는 글이다. 이 책은 김유신의 시대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이 될 듯하다. 읽어볼 것을 권한다. |
|
김유신 하면 생각나는 구전 설화가 있다. 고려 말 스승인 일연이 민족의 주체성을 일깨우기 위해 저술한 삼국유사에서 읽은 이야기로 김춘추가 왕이 되면서 '태종'이란 칭호를 왕명에 쓰고자 한다고 중국사신들에게 고하자 중국사신들이 노발대발하며 태종은 중국황제나 쓸 수 있는 것이라고 거절하였다. 이에 김춘추가 '김유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태종'을 써야 한다고 하자, 사신들 모두가 수긍하여 돌아갔다는 일화가 내려온다. 삼국유사의 설화들이 대부분이 그렇듯이 구전설화나 토템신앙을 근거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진정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아함이 남는 부분이었다. 왕인 김춘추보다 더 위대한 천신 김유신, 그러나 김유신은 역사에서나 현재에서나 이인자의 위치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 역시 선덕여왕이나 김춘추이상의 인지도는 아니라 여겨졌다.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를 읽으면서 김유신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매우 부족했음을 새삼 깨달았다. 저자 역시도 김유신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전무한 사실을 깨닫고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팩트fact와 픽션ficton을 한 올씩 엮어가며 새로운 김유신 역사의 팩션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저자가 천착해가는 역사기술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생생하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새로운 역사읽기의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저자가 바라보는 역사 기술의 좋은 점은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며 역사의 맥락을 짚어나간다는 점이다. 그럼 시대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김유신이 태어나 활동한 시대는 6세기이다. 6세기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나라가 가진 고유의 특성, 외교, 문화, 빈번하였던 고대국가의 전쟁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삼국시대는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었고 각 나라마다 특성있게 불교를 숭배했고 그 신앙을 중심으로 예술과 문화를 꽃피웠다. 이 불교문화의 이해도 시대의 흐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과의 외교관계 역시도 삼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러한 거시적인 역사의 흐름 가운데 이 모든 것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물' 이 있다. 역사의 흐름이란 이러한 모든 것이 상호작용하면서 써가는 것이지 문화,종교,인물이 서로 각자 따로 시대를 기록하는 역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치열하였던 삼국의 역사중 신라의 김유신은 그러한 역사의 흐름 가운데 놓여져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고구려의 연개소문, 백제의 계백, 신라의 김유신이 커다란 축이고 김유신과 횡으로 놓여진 인물이 김춘추이다.
6세기 말 신라에는 분명 그 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힘이 솟구치고 있었다. 진흥왕이 전륜성왕의 개념과 의식에 도취되어 가면서 신라왕실은 곧 석가모니의 계열이라는 강한 집단 최면상태에 빠지게 된다. 왕이 곧 석가모니라는 종교철학은 왕들에게 엄청난 자기애를 선사해주었고 이런 종교의 힘 덕택으로 신라왕실은 왕권강화의 구실을 마련하게 된다. 엄격한 신분사회 였던 귀족사회인 신라의 삼국통일의 원천적인 힘을 주었던 것은 이렇게 신격화된 왕실과 귀족자제들로 이루어진 '화랑'제도이다.
오래 전 드라마로 방영된 <선덕여왕>을 보면서 왜 덕만공주가 유신과 결혼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화랑 중 김유신은 분명 덕만과 가장 마음이 잘 맞는 동료였었고 매 사건때마다 순발력을 발휘하여 덕만을 위기에서 구해주곤 하였는데 왜 작가는 비담과 애정전선을 그린것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역사적 사실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덕만과 유신이 꽤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그때의 궁금증이 다소 해소되는 것 같았다. 덕만과 유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은 신라가 엄격한 계급이 있는 귀족사회였기 때문이다. 덕만은 귀족 사회 가장 최고계급인 성골이었고 김유신은 가야계 출신으로 가야의 마지막 왕의 가문이었다. 물론, 혁혁한 공을 세운 할아버지, 아버지 덕으로 김유신 역시도 계급은 높았지만 태생이 최고 귀족계급인 성골과는 엄청난 차이라는 사실. 6세기 중엽 신라는 가야를 복속하게 되면서 김유신을 중심으로 한 경주 외지인이 주축이 된 신흥세력과 비담을 중심으로 한 최고의 혈통 가문세력이라는 두 계층의 대립이 있었다. 비담의 난을 계기로 김유신은 최고의 혈통가문을 상대로 싸움에서 승리하였으며 선덕여왕에 이어 진덕여왕을 왕위에 올린다. 이후 진덕여왕의 죽음으로 성골의 대가 끊기자 이어 진골에게 왕위가 돌아가게 된다. 이어 김춘추가 왕위에 오르게 되고 이어 문무왕까지 김유신은 정치권력자로서의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되고 막강한 군부의 힘이 있었음에도 신하의 예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집필된 김유신의 일대기는 당쟁과 모략으로 얼룩진 역사이야기가 아닌 역사속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충직함과 강인함이 깃든 민족의 기상이 느껴지는 책이다.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는 허구가 아닌 실제 역사의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면서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더불어 생각하는 역사사관을 펼쳐보이며 역사를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인상적인 역사책이다. 또한 이러한 역사사관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매우 강렬한 표지는 무협지 느낌이 들었다. 저 색이 적절히 잘 사용하면 매우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데, 사람 얼굴을 매우 크게 부각시키니 강해도 너무 강하다는 생각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듯...나같은 여자 독자라면 말이다. <이책은> 저자의 개인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았다. 서평이 많이 늦었는데 양해를 구했다. <저자는>
<책내용 맛보기>
<책읽은 소감> 어릴 때의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 지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삼 깨닫게 된다. 흔히들 농짓거리로 하는 얘기가 돌이면 새기기라도 하련만 머리가 나빠서 안돼...유년시절의 기억이야말로 돌에 새긴 듯 뚜렷이 남아 두고두고서 필요시 노력하지 않아도 툭 튀어나와 준다. 그렇기에 스폰지처럼 흡수해 버리는 유년시절에 풍부한 인성을 담아 주는 노력이 더 필요할텐데. 성공에 필요한 지식만 가득 넣어주려 안간힘 쓰는 부모네의 노력이란...동요 반달이라든가 소월시 라든가 태정태세문단세...
김유신 하면 떠오르는 건 제목인 자신의 애마 목을 벤 사연과 꿈을 판 이야기. 유신의 누이동생중 언니 보희가 꿈을 꿨다. 오줌을 눴는데 온 장안이 물바다가 되어 잠겼다는 것. 언니는 첫째로 주는 사랑만을 받아서 조금은 눈치가 없는데다 매우 소극적이고 부끄럼을 타는 성격! 였지 않았을까. 그 꿈을 산 문희는 둘째답게 추진력도 좋고 생존본능으로써 언니를 능가하는 반대의 성격이지 않았을까...행운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 포착의 순간이 보이듯, 김춘추를 대하매 자신의 운명을 다 걸 수 있는 배짱이 있었기에 한나라의 국모자리를 꿰차지 않았을까...
보통 책은 방대한 페이지를 선호하는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이 우호적이진 않아서 조금은 이 방대한 부피가 걱정되었다. 신간인지라 서평은 가능한 빨리 써줌이 좋을 듯 한데, 시간은 안나고 허투루 대충 읽을 수는 없고. 막상 책을 잡으니 속지가 재질이 좋은 종이를 사용해서 무게감이 들고 그럼에도 책은 잘 펼쳐진다. 두꺼운 책이 쏠려 모아지면 그 불편함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내용 역시도 알기 쉽게 잘 풀어낸다. 충분한 사료를 인용하면서 없는 경우는 여러 정황상의 추측이나 추리를 보탠다.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아하 그렇구나 알게 해주는게 저자의 능력이라고 봤다. 한가지 좀 거슬린 건 앞에서 한 이야기가 정돈되지 못하고 여러 번 중복되는 경우가 있었다.
내게 김유신은 대하드라마를 통해 본 서인석이다. 김춘추는 송영창이고 연개소문은 김진태와 유동근이요 설인귀는 이덕화, 계필하력은 이계인 등. 한 때는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을 잘 보던 시절이 있었나니. 그러자니 이 책을 읽으면서 단점은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나오면 음, 서인석은...송영창은...이덕화는...요렇게만 그려지는 요게 문제렸다. 책을 먼저 읽고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미지를 따로 기억하게 되는데 이미 드라마나 영화로 이미지가 각인되면 책을 읽으매 도통 상상력은 동원할 수가 없다는. 아주 맹점인데 나만 그랬는지...
목차만 봐도 대강은 그려진다. 제 1장 │ 초년기 : 가야계로 태어난 소년, 신라의 화랑으로 성장하다 제 2장 │ 중년기 : 편견을 이겨내고 신라의 대장군으로 일어서다
김유신은 신라 사람이고 골품제가 철저한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은 자신의 대에서 그친게 아닌 이미 부모님 대에서부터 차분히 천천히 이뤄지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대에 어느 정도 중앙쪽으로의 진출은 되고 있었으나 여전히 그는 대기만성형 타입이었다. 참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였고 느긋하게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는 여건이었는데 성질이 매우 급함은 아니었던듯 싶다. 필요시는 말의 목을 베어서 결단력을 보여주는 행동파지만, 천관녀의 그 오랜 연분을 잊지 못함인지 여자의 연은 그닥 없었던 것으로 나온다. 뒤늦게야 후사를 줄줄이 보지만...
나.당 연합군을 통한 신라의 삼국통일이 얼마나 어렵게 이뤄졌는지 이 책을 봄으로써 알게 되는 시간이 좋더라. 고구려, 신라, 백제, 왜, 당, 말갈 등등 서로의 약육강식에 의한 외교방식도 나오고, 그 당시의 상황에 비추어 현대를 비교분석하는 곳곳의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역사서라기보다는 역사해설서라 보았다. 사료에 의한 정확한 표기를 했지만 없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랬을 것이다 저랬을 것이다 유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를 가정하여 그려낼 수 있음이 박식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쉽지 않았을 터...역사를 자세히는 알지 못하던 터에 만난 이 책이 흥미로웠다.
문무왕 얘기는 더욱 호기심 충족였는데, 그건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을 기억해서다. 그의 무덤은 바위 위에 있는데 죽어서라도 지키겠다는 의지의 발현이었다는 것. 물가를 생각하면 떠내려가지 않을까 언뜻 생각이 머무는데 그 당시는 해상으로 교역하는 때인지라... 김춘추는 왕의 재목이었다는 생각은 덜 드는데 문무왕은 준비된 왕재라는 생각을 여기서 확인했다. 김춘추는 김유신을 가까이 하면서도 늘 경계했는데, 그 아들인 문무왕은 오히려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맡기니 김유신의 부흥기는 오히려 문무왕 대에 더욱 찬란한 바.
결국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건 따뜻한 햇볕인고로 열린 마인드를 통해 서로가 소통이 될 때 발전은 박차를 가하게 된다는.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하려면 머리가 아픈 법.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머릿속 주판알 셈을 하려니 얼마나 지끈거릴건가. 문무왕은 김유신을 지극히 믿어주고 김유신 또한 자신을 인정해 주는 주군 앞에 아까울게 무에 있었으랴. 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주군에게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고 하던데, 진정 이 시대에 그런 사내들은 어디 있단 말인가. 문무왕이 필요시엔 당엔 납작 엎드려 비굴모드의 첨단을 달리고, 약올리고는 뒤로 빠져 모사를 꾸미고, 또 두들기다 역부족에 들통나면 비굴모드에 굴욕모드까지 가세해 위기를 모면하고...치고 빠지는데 아주 탁월한 외교력을 발휘하던 명석한 왕이었다. 왕도 자신을 믿어주는 신하들이 있으면 힘이 솟는 법이었지 싶다.
|
|
김유신은 알다시피 신라 최고의 무장이며 현재까지 그 이름이 우리에게 각인되고 있는 걸출한 인물이다. 그러나 김유신의 삶이 마냥 화려한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신라에 항복한 가야왕족의 후손으로 신라에서는 중용되기 어려운 변방 출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지닌 신분의 한계를 딛고 왕이 아니면서도 왕 이상의 존재감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는 영웅이 되었다. 김유신은 알려진 대로 태종무열왕과 뜻을 같이해서 삼국통일의 주춧돌을 놓은 인물이다. 이 책에는 김유신의 증조부인 가야왕 김구해를 비롯하여 김유신의 사후 그의 후손들의 행적까지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짚어주는 김유신의 생애를 따라 가다보니 자연히 삼국통일의 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김유신은 변방인물이라는 자신의 약점을 딛고 일어나 시대를 넘은 영웅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 김유신이 이렇게 되기까지 그의 생애를 살펴보니 어려운 일은 그가 먼저 떠맡고, 공은 아랫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는 외유내강의 정신에 있었다. 자신과 직계가족들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수많은 권력자들과는 분명히 다른 선택을 김유신은 죽을 때까지 한다. 김유신은 황산벌 전투가 쉽게 끝나지 않자 화랑인 반굴과 관창을 죽음에 밀어넣음으로써 전투의 방향을 승리로 이끈다. 그러나 만만치 않았던 백제군의 저항으로 인해 당나라 장수인 소정방과 만나기로 한 날짜를 하루 어기게 되자 소정방은 당의 위세를 믿고 독장인 김문영의 목을 베려고 했다. 신라의 기세를 미리 꺾으려드는 소정방의 오만한 행동이었다. 이에 김유신은 소정방에게 황산의 전투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기일에 늦을 것을 트집 잡는 것은 치욕이니 백제군보다는 당군과 먼저 싸울 수밖에 없다는 기염을 토한 뒤 “도끼를 들고 군문 앞에 서니 머리털이 꼿꼿이 곧추서고 허리춤에는 보검이 튀어나왔”다고 한다. 이렇듯 당당하게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김유신의 기세에 소정방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자신이 아닌 부하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이런 김유신의 기개는 읽는 내게 감동을 주었다.
위의 일화처럼 그동안 뭉텅 거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김유신의 생애를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김유신을 알기 위해서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알아야하기에 방대한 자료에 기댄 저자 나름의 해설이 좋은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삼국시대에 대한 피상적인 내용들이 이 책을 통해 뼈대를 세워 옷을 입은 느낌이다. 김유신에 대한 평가는 삼국통일을 이룬 영웅과 민족을 팔아버린 역적으로 갈리고 있다고 한다. 시대에 대한 이해가 곁들여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판단이 어려운 부분이다. 삼국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인해 연합을 맺었다가 깨지는 상황과 신라가 고구려와 동맹을 맺지 않고 바다건너 당나라에 도움을 청한 배경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의 한반도에서도 대한민국은 미국과 동맹을 맺었으나 북한은 주체정신을 주장하며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고 더 나아가 김일성 가문이 대를 이어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남한 사람들은 신라인들이 당나라 옷을 입듯이 서양식 양복을 입고 아침마다 출근을 한다. 반면 북한 사람들은 개량한복 또는 인민복이라는 옷을 입고 있다. 여기서 대한민국은 외세 세력과 연동하는 음험한 나라이고 북한은 자주성을 보이는 독립적인 나라일까? 과연 후세 한반도 사람들은 대한민국과 북한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 (196쪽) 신채호 선생이 김유신에 대해 외세를 끌어와 민족을 배신한 자라고 평가하는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날의 상황에 빗대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삼국시대의 일들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더니 책을 덮을 때쯤에는 마치 우리들이 살아가는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역사의 흐름 속에 섞이지 않고 그 모습을 지키고 있는 걸출한 영웅을 보는 일은 언제나 경이롭다. 오늘 우리에게 김유신 같은 이는 과연 누구일까. 영웅은 자신의 이익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또다시 천년이 흐른다면 우리는 모두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니 공연히 숙연한 기분이 든다. 중국과 로마, 일본의 역사를 넘나들며 인용하는 수많은 사례들과 함께 삼국시대의 상황을 오늘의 세계와 연결 짓는 저자의 통찰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눈에 들어오는 오탈자는 해결되어야 될 문제지만 이런 역사서를 이만큼 재미있게 거침없이 전달한 것에 대해서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역사 인식이 더할 수 없이 옅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이기에 더욱 그렇다. |
|
얼마 전 한 이웃님의 이벤트에서 '언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나요?'하는 질문이 있었다. 내가 언제부터 책을 읽었을까.. 생각해 보니 어린시절 엄마가 월부로 사주셨던 50권짜리 전집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 후 또 장만해 주신 <한국역사대관>이라는 6권짜리 큰 전집이 기억이 났다. 고조선시대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역사를 시대별로 설명하고 그 설명을 돕는 삽화가 섞여 있는 일화와 함께 소개했던 그 책.. 그 책을 보면서 역사가 참 재미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김유신의 말의 목을 베다>를 읽으면서 당시 몰랐던 사실을 마치 누군가가 옛날이야기를 해 주는 듯 한 기분으로 읽었던 그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위인전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당시 시대의 이야기와 삼국유사, 삼국사기등에 등장하는 일화들을 지금의 시대상 그리고 세계사의 사건들과 빗대어 얘기해 주는 것이 정말 어른들을 위한 위인전이라는 말이 딱 맞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김유신(金庾信) 아마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김유신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나.. 책을 펼치기전에 잠깐 생각을 해 보았다. 그의 이름 석자위에 떠 오르는 것은 제일 먼저 삼국통일.화랑, 그리고 책의 제목에 나온 것 처럼 말의 목을 벤 일화, 꿈을 사서 왕비가 된 동생 문희의 일화.. 그리고 그와 더불어 생각나는 계백장군과의 황산벌전투,얼마전 드라마에서 만났던 엄태웅의 김유신 등등... 그 외에는 사실 그에대한 지식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의 초년기, 중년기, 원숙기, 말년기로 나뉘어 피와 혈통을 중요시하는 신라에서 변방의 가야계 왕족출신인 그가 화랑으로 성장하여 갖은 편견을 이겨내고 대장군으로 그리고 드디어는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우뚝 서게 되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 전쟁에서는 패했지만 영웅으로 기억되는 그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김유신은 김해에 금관가야를 세운 김수로왕의 후손으로 가야 왕실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던 금관가야가 신라에 항복을 하고 신라에 흡수가 된다. 이때 신라는 이들에게 진골의 계급을 주어 표면상으로는 신라 내에서 차별 받지 않게 한다. 항복했던 김구해와 그의 아들들 그 중 막내 아들인 김무력.. 그는 현재 충청도 지역인 관산성 전투에서 크게 활약하여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운다 .. 그가 바로 김유신의 할아버지였고 그때부터 김유신의 가문은 신라내의 유력한 무인 집안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리 공을 세운다 하여도 가야 출신이라는 그 신분의 벽은 알게 모르게 작용을 한 듯 하다. 이러한 상황을 아일랜드계 백인에 비유하면서 당시 그들이 받았던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을 같이 얘기한다. 그러한 편견을 딛고 강력한 결속력을 중심으로 존.F.케네디 대통령을 탄생시켰던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의 아버지인 김서현과 어머니 만명부인의 일화 또한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사랑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김서현을 따라 나선 왕족인 만명부인..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받던 그 시대에 자신의 사랑을 찾은 그녀와 성골의 피가 흐르고 있는 왕족의 여인과 인연을 맺는 김서현.. 그렇게 김유신은 탄생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김유신이 어린시절부터 남다르긴 했지만 그 기저에는 자신의 출신에 대한 일종의 자격지심 그래서 더욱 더 자신이 굳건히 가문을 일으켜야겠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과감히 천관녀의 집앞으로 가는 말의 목을 베고 냉정히 돌아서기까지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고 공을 세우는 것은 그의 나이 35세에 낭비성 전투에서였다. 후에 왕이 된 김춘추도 그를 의지하는 듯 했지만 결국 아주 은밀하고 중요한 일은 자신의 가계의 측근에게 명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신라의 골품제도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렇듯 자신들의 혈통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성골의 피를 유지하기 위해 근친끼리의 결혼을 오히려 권하고 있었고 성골이냐 진골이냐 경주인이냐 그렇지 않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민족간의 삼국통일.. 우리는 백제, 고구려. 신라가 한반도내에 존재하는 한 민족이기에 통일을 해야했고 당시 중국까지 힘을 뻗히고 있던 고구려가 통일을 했다면.. 신라가 당나라와 손을 잡지 않고 통일을 했다면.. 이런 아쉬움을 얘기하면서 김유신에 대한 또 다른 평을 하지만 당시 백제, 고규려. 신라는 같은 민족이라는 개념보다는 내가 굳건히 서기 위해 정복해야할 다른 국가였을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삼국과 중국.일본이 얽혀있는 어지러운 정세속에서 그때의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외침을 이겨내고 오히려 그들을 정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신라의 여러 왕들을 거쳐왔다.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시대에는 김유신이라는 인물을 각인 시키는 시기였던 것 같고 김춘추가 왕이 된 태종 무열왕 시대에는 그와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서로를 신뢰하며 또 서로의 이익을 나누며 그렇게 삼국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태종 무열와 이후 문무왕 시대의 김유신은 노장의 면모를 보이며 왕이 의지할 수 있는 신료로서 그 모습을 보여준 듯 하다.
79세의 노장이 숨을 거두며 백제와 고구려를 통합했지만 당을 물리쳐야함을.. 그것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이어달라는 당부를 하고 숨을 거둔다..
이러한 문구와 함께 굳게 입을 다문 김유신의 얼굴이 보여지는 책이었다. 제목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말의 목을 벤 일화에서 따온 <김유신 말이 목을 베다>이다. 일화를 통해서만, 역사시간에 시대의 흐름속에 등장한 한 중요한 인물로만 알고 있었던 김유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계기가 된 책이다. 익히 알고 있던 일화속 그 뒤면의 이야기, 그리고 만약 지금이라면.. 이라는 가정과 함께 생각해 보는 흥미로움도 느낄 수 있었던 그야말로 오랫만에 만나게 된 나를 위한 위인전이라는 생각이다.
역사를 알아가는 것. 그리고 그 역사위의 인물들을 알아가는 것.. 이 또한 책을 읽는 기쁨과 유익함중의 하나임을 또 한번 절감한다.
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신 작가 황윤님께 감사드립니다.. |
|
이 책은 어드북스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하여 읽게 되었다. 서평단에 신청할 때까지도 이 책의 내용에 대한 확실한 배경지식이 없었다. 단순히 김유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인 것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한국인으로 김유신 장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는 삼국통일의 영웅이라는 격찬에서 반쪽 통일을 통해 만주대륙을 잃게 한 장본인이라는 비판까지 그 평가가 극과 극을 이루는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속에 이런 댓글과 함께 서평단을 신청하였다.
역사는 학창시절에 가장 선호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어서 받게 된 책을 사흘 만에 완독했다.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책장을 빨리 넘긴 것은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예상외로 무게가 있는 책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이 책이 김유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내용에 대한 기대는 거의 하지 않았다. 김유신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 만큼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가 어떤 시선에서 김유신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 관점이 궁금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다. 물론 김유신의 일생에서 극적인 부분(황산벌 전투의 반굴과 관창의 분전, 패전을 하고 돌아온 아들 원술에 대한 분노 등)에서는 소설적인 구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각종 자료를 토대로 하여 당시의 상황을 분석한 사서이면서 그 상황에 대한 저자의 평가가 표현된 평전이기도 했다. 뜻밖에 만난 묵직한 내용에 반가움과 기대감을 함께 느끼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둘째, 김유신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조부인 김무력, 부친인 김서현 등 김유신 가문이 신라를 위해서 충성을 다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황산벌 전투에서 산화한 반굴이 김유신의 조카(김유신의 아우인 김흠순의 아들)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김유신은 계백의 분전으로 패배를 거듭하고 있던 신라군의 사기를 위해 자신의 조카를 내세웠던 것이다. 그뿐인가? 관창은 당시 신라군의 부장이었던 김품일의 아들이다. 황산벌 전투 당시 김유신의 아들들은 나이가 어려서 전쟁터에 나갈 수가 없었다. 만약에 장남인 삼광이나 차남인 원술 등이 관창 정도의 나이만 되었어도, 김유신은 능히 자신의 아들을 반굴과 관창보다 먼저 내보냈을 것이다. 신라군의 총사령관과 부사령관들이 자신의 아들들을 구국의 제단에 바쳤던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란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이러한 도덕의식은 국가사회의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이자 계층 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영국의 고위층 자제가 다니던 이튼칼리지 출신 중 2,000여 명이 전사했고, 포클랜드전쟁 때는 영국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가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였다. 한국전쟁 때에도 미군 장성의 아들이 142명이나 참전해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당시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의 아들은 야간폭격 임무수행 중 전사했으며,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아들도 육군 소령으로 참전했다.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6·25전쟁에 참전한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듣고 시신 수습을 포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신라의 고위층은 그것을 실천하였다. 장군들뿐만 아니라 당시 집권자였던 무열왕은 두 사위와 딸이 통일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고위층의 이와 같은 솔선수범이 삼국 중에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통일 대업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에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 고위층의 아들들은 얼마나 참전을 하였던가? 아니 수십 년 전을 헤아릴 것도 없다. 수년 전인 이명박 정권 당시 북한의 도발로 인해 대책 마련을 위해서 안보 관련 최고위층이 청와대 벙커에 모였던 적이 있다. 그 회의에 참가했던 고위층 상당수가 병역미필자였던 관계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현실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경제력이 북한보다 수십 배 앞서면 무엇을 하겠는가? 그런 부류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통일은커녕 국가안보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셋째,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했다. 저자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서기, 구당서 등 동양 삼국의 각종 사서와 현대의 논저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이 책을 저작하였다. 단순히 사료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관점에서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였다. 또한 작가 나름의 평가도 있었다. 사료를 바탕으로 한 타당성이 있는 진단이기에 설득력을 지니고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을 지적한다면 오타가 보였다는 것이다. 몇 곳만 짚어보겠다. 고구려 기병들도 글들 대장의 뒤로 이동했다. (83쪽, 글들→그들) 김춘추마저 유신보다는 사위 김품일한테 큰일을 맡기며(115쪽, 김품일→김품석) 김품석은 ~ 임충에게 목이 잘렸다. (123쪽, 임충→윤충) 정서법이 어긋나는 것이라면 독자가 알아서 바로잡겠지만, 인명이나 지명에서 오류가 나타난다면 독자를 오도할 수도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역사서에는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2판이 출판된다면 당연히 교정을 보겠지만, 그전에라도 정오표를 삽입해서 책을 구입하는 독자에게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옥의 티라고 볼 수 있는 오타의 아쉬움은 있지만, 이 책은 기대를 갖고 흥미 있게 읽었다. 김유신의 생애를 감동적인 소설로 표현하면서 훌륭한 사서이자 평론 역할도 한 역저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힘찬 선으로 표현한 손광산 화백의 삽화도 좋았다. 책의 품격에 어울리면서 이해를 돕고 감흥을 더 해주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책에 대한 이런저런 매력이 느껴졌기에 오타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
|
책을 손에 쥐고, 집에 있는 족보를 찾아봤다. 아이들이 태어나 이름에 대해 고민한던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오랜많이다. 어려서 집안 당숙과 아버님이 꽤 큰 돈을 들이고, 집안 어른들과 이런 저런 확인을 하고 종친회에도 다니시면, 옛날 서책의 모습이 아닌 현대식 서책으로 다시 인쇄를 했는데..어려서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갓을 쓴 노구의 어른이 나에게 손자벌이라며 인사하는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지금은 우리집이 명이 짧은거네라는 농담도 하지만.. 그속에 다시 찾아본 김유신.. 삼국시대의 을지문덕만큼 화려하지도 않고, 광개토대왕만큼 통쾌하지도 않고, 기억이라면 어려서 계몽사에서 나온 위인전쯤이 생각난다. 물론 말의 목을 베는 열혈남아의 모습정도만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면 역사의 위인들에 대해서 이름 석자외엔 참 아는게 적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나마 작년에 단권짜리 고구려왕조실록은 봤지만, 굳이 백제와 신라에 대해서 손이 가지 않는 것도 그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연대기식 기술과 왕권, 정치사회제도, 주요 사건으로 기재되는 교과서적 역사접근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그 기술이 어떠한 기사와 어떤 실증적 고증과 해석을 따르는지는 전문 학자의 영역이지만, 사실 잘 모르는 것을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코끼리 발을 잡고 코끼리가 이렇게 생겼다고 신나게 떠들어 대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점에서 책의 제목이 '너 이것밖에 모르지?'라고 나에게 묻고 있는 것인가라는 자문자답을 하게하고, 나의 목소리는 모기소리만해지는 듯하다. 이 책은 한편의 위인전이라기에는 칭송이 박하고, 한편의 인물사로 보기엔 인물에 대한 집중만큼 시대의 맥락에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있다. 참고 문헌의 한계에 따른 지리적인 비정을 문헌들의 고증속에서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것과 같이 인물의 상황적 해석, 관계의 해석에 대해서도 문헌, 지리적인 고증자료, 합리적 배경과 근거를 갖고 추론함으로 작가의 상상력도 재미있게 추가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과하지도 않고 합리적이라는 공감도 하게된다. 영웅주의로 흐르지도 않고, 객관적 기술을 한다는 전제로 보면, 한편의 읽는 다큐멘터리와 같다. 이 책 한권으로 KBS역사는 흐른다처럼 역사다큐멘터리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부 흑치상치가 당나라 장군이 되고 하는 내용들은 벌써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책의 시작은 역시 극적인 부분이 있는 황산벌의 싸움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승리는 본인에게 역사의 기억은 계백에게라는 말을 통해서 작가가 보고자하는 김유신의 모습은 과도한 칭찬과 비난이 아닌 역사적 실체에 대한 접근법이라는 생각을 한다. 역사를 그 시대의 눈으로 보고, 그 시대의 정세를 해석해서 봐야한다는 말을 좀더 세겨듣게 되는 것은 저자가 책속에서 그것을 따른 다는 생각과 우리가 현재에 생각하는 차이를 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를 현재에 반추하는 것이 아닐까? 중간중간 현재의 사건들과 설명을 곁들이는 이유도 이런 의미라고 생각을 한다. 일명 과도한 민족주의로 뭐든 나 우리로부터 생겼다고 주장하는 과도한 해석을 인정하기 어렵듯, 현재에 한민족이란 개념과 지역주의 입장에서 김유신을 비난하는 것이 한가지 예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 이면에 역사에서 무의미한 삼국통일의 주역이 신라가 아니었으면 하는 상상 아니 바램을 반영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완벽한 중앙직권적인 통제가 제한된 시절, 이해와 관계에서 따른 이합집산이 무수히 많았을 것 같다. 그 시절에 백제와 고구려는 왕들은 뿌리가 같음을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반 백성이 그럴리는 없듯이 현재의 사고로 과거를 아쉬워하는 것은 소설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한다. 반면 책은 묵묵히 김유신이 걸어갔던 길, 신라라는 국가가 삼국통일의 결승선을 통과하고, 당을 한반도에서 몰아내는 교과서 이면의 이야기를 김유신이란 인물을 통해서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큰 fact다. 내 경험으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두꺼운 책으로보면 사실 읽기가 매우 버겁고 이해의 수준이 현격이 떨어진다. 이유는 당연히 내가 아는 만큼 보게되고, 무식한 만큼 건너뛰게된다. 비록 작가의 눈을 통해서라도 신화적인 특정 기사가 갖는 상징성, 합리적 추론을 통한 시대의 설명은 한 시대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릉과 묘의 차이를 통해서 김유신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하듯, 책이 접근하는 시대를 통해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대한 생각을 해볼 필요가 더불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에겐 또 김유신이란 시대적 의미를 보았다는 것에서, 삼국시대에 대한 이해가 좀더 균형추를 맞추게 된것 같다.
|
|
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40권짜리 위인전집이 있었다. 모든 권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읽었고 그래서 지금도 그 내용이 생각나기도 한다. 당연히 그 안에는 김유신에 대한 책도 있었다. 그리고 후에 학교에서도 김유신에 대한 내용은 참 많이 봤던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김유신이 말의 목을 벤 일화, 황산벌 전투, 화랑 관창 등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참 이상하다. 황산벌 전투에서는 계백과 관창이 더 많이 생각난다. 정작 나는 이순신에 대해 뭘 알고 있었던걸까?? 작가님은 이런 의문에서 이 책을 쓰시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님이 보내주신 쪽지에 "어른이 읽는 위인전이라 보시면 편하게 읽으실 것입니다."라는 문구처럼 나는 어릴 때 읽었던 100페이지 남짓한 위인전이 아닌 다 자라서 460페이지에 달하는 김유신이라는 위인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 유명한 일화를 제목으로 차용한 데서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진달까??(절대 추리소설을 즐겨서 베고 뭐 이런 거에 익숙한게 아니다,,;;)
목차. 책은 크게 초년기 - 중년기 - 원숙기 - 말년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 아름다운 삽화. 그림 그리신 분 존경합니다. 페이지 넘기다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이런 류의 책에서 이런 류의 삽화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몇 번이고 다시 봤던 그림이다. 삽화는 꽤 여러 장 들어가 있다.
책 마지막의 참고문헌. 어마어마하게 많다. 검증을 거친 역사적인 사실에 의해 쓰여진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역사이기 때문에 100%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디까지나 '역사적인 사실'이니까.
![]() 굉장히 멋진 뒷표지. 특히 '김유신'이라는 한자가 정말 멋지게 배치되어 있다.
이제 책의 이야기로 들어가볼까?(뒷표지까지 본 후에,,??ㅡㅡ;;) 우린 흔히 김유신 장군의 업적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가 유일하게 '태대각간'이라는 칭호를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업적 이전에 대한 기록도 많지 않지만 특히 그 이후에 대한 기록은 전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김유신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일까? 책에서는 김유신의 혈통에서 시작해 어떻게 가야계인 김유신이 신라의 고위 관등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도 빼놓지 않아 흥미롭게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최후에 대해서, 심지어 그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정말 이 한 권이 김유신의 인생 전후까지 다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인 위인인 김유신. 그러나 나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김유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역사라는 것은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지금은 아무도 없기에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기록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늘 흥미를 자아내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김유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도 참 놀라운 것이다. 작가님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한 인물의 행적을 정말 꼼꼼하게 파헤쳤다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알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 뒤에 감춰진 이야기들이 참 놀라우면서 재미있었다. 특히 프롤로그에 반굴과 관창을 적진으로 내몰 때의 김유신의 생각이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웠던 것 같다.
어른을 위한 위인전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다 자라서는 위인전을 읽을 만큼 여유있지 않은걸까? 간혹 나오는 위인에 대한 책도 그 속에서 처세술이라던지 리더십이라던지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둔 책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는 정말로 위인전이다. 행동에 대해 참고할 점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정말로 그 위인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어른이 되어서 만나는 위인전은 자못 다른 느낌이다. 그래도 재미와 역사적인 지식, 그리고 몰랐던 에피소드까지 챙겨볼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
|
한국인에게 김유신은 삼국통일의 영웅으로 기억된다. 위대한 영웅이지만 한 때는 술로 인하여 일탈 행동을 하기도 하였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한 결심을 하였지만 말이 주인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자 그자리에서 말의 목을 베는 행동 또한 널리 전해지고 있다. 신라의 귀족가문의 자제로 한 때의 방황도 겪었지만, 결국에는 한반도내의 단일 국가의 초석을 이루는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의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룩한 시대의 영웅이기도 하지만 다른 역사적 인물에 비하여 많이 다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세의 힘을 빌어 통일국가의 초석을 이룩함으로써 득보다 실이 많았기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도 있지만, 그의 알려지지 않은 삶고 당시의 시각으로 그의 행동들을 재조망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치열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해준다. 김유신은 금관가야의 후손으로 가야 멸망과 더불어 신라에 복속되었다. 당시 신라의 정책에 따라 점령한 지역의 왕족을 원활한 통치를 위하여 신라의 진골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비록 진골신분이라고 하지만 경주중심의 토착 진골들에 비교할때는 비교 대상이 될수 없다. 진골 신분이라고 하여도 지지세력도 정치적 기반도 없는 그런 집안의 후손인 셈이다. 이런 김유신이 신라의 정치 주력이 되기 위해서는 성골 중심의 사회에서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결코 신분제의 제한을 뛰어넘을 수 없었을테지만, 당시 신라.백제.고구려의 삼국이 서로의 영토를 확장하려는 전장에서는 그 공에 따라서 충분히 신분의 상승이 가능하였기에, 경주에 머무르지 않고 국경 지역으로 나아가 자신의 지지세력을 만들고 전공을 쌓는 등의 노력을 한다. 그렇지만 국운을 건 전쟁이 아니고서야 신분제를 제한을 뛰어넘는 공을 세우기란 어려우므로 왕족과의 혈연을 통한 방도를 모색한다. 즉 김유신의 동생 문희와 왕족 김춘추와의 결혼을 통한 동맹이다. 당시 신라의 골품제는 신분이 다른 계급끼리 결혼을 한 자녀는 신분이 낮은 계급을 따르게 되어 있으므로 비록 동생이 왕족과 결혼한다고 하여도 즉시 신분의 변화는 없다. 그렇지만 비록 김춘추가 세가 기운 왕족의 혈통이기는 하지만 경주 중심의 성골왕족의 방계이며, 진평왕의 적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훗날이 작은 가능성에라도 기대를 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일들과는 별개로 김유신 일가는 특정 귀족세력에 편승하기 보다는 신라 왕실에 충성을 다하면서 때를 기다린다. 왕실에 충성을 다하며 무신집안으로 성장하였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 드디어 일생일대의 기회인 비담의 난을 맞게된다. 왕권강화를 위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김유신등이 신진 귀족세력들이 성장을 하게되자 기존이 토착귀족 세력이 반란을 일으키게 되며, 그 와중에 선덕여왕이 죽게된다. 이때 김유신은 바로 귀족세력의 반란을 제압하고 진덕여왕을 옹위하며, 반란에 가담한 토착귀족세력들을 제거한다. 이로써 왕권강화와 더불어 신진 귀족세력의 중심인 김유신이 정치의 중심으로 한발 나아가는 계기를 맞는다. 이후 김춘추를 왕위로 추대하고 김춘추와는 처남-매부 관계에서 장인-사위의 관계로까지 더욱 결속력을 다진다. 이후 황산벌 전투 및 백강구 전투로 백제-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나당전쟁을 통하여 당나라 세력까지 한반도에서 몰아내고 진정한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다.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백제-고구려의 멸망을 지켜본 김유신은 죽기전 자손들에게 절대로 서로 반목하지 않도록 유언을 한다. 외부의 적보다는 내부의 적이 훨씬더 치명적이라는 것을 직접 지켜보았기 때문이며, 또한 왕손이 아니기에 항상 겸손할 것을 당부한다. 이는 비록 선조가 아무리 공이 크다고 하여도 문제가 해결되면 대부분의 권력자는 "토사구팽"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모든 부분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많은 부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추론이며, 설령 사실이 아닐지라도 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힘을 과신하여 서두르지 않고 기회가 올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모습.. 그 기회가 올 수 있도록 다각도로 인맥을 통하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며, 그러는 동안 자신의 세력을 더욱 결속하는 것.. 바로 이러한 모습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화랑제도는 화랑 중심으로 여러명의 낭도들이 뭉쳐진 집단체제이다. 따라서 화랑은 낭도를 이끌어야 하고 낭도는 화랑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집단체제로 어려서부터 귀족자제인 화랑의 리더십교육인 셈이다. 즉 화랑의 결정에 따라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를 따르는 낭도들의 생명마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보다는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교육을 어려서부터 교육받는 셈이다. 또한 화랑 자신이 솔선수범하여 이끌고 가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교육의 바탕이 있었기에 낭비성 전투에서 직접 낭도들을 이끌고 목숨을 담보로 전장에 뛰어들수 있었으며, 황산벌 전투에서 조카인 반굴을 관창과 함께 사지로 돌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어찌 조카를 아끼는 마음이 없었으랴마는 다른이들보다 앞에서 스스로의 희생을 보여준셈이다. 자신의 희생을 먼저 보여주는 리더십이 있었기에 결국은 황산벌 전투에서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지나간 과거의 역사를 읽는 것에 그치지 말고 힘들고 어려운 이 시기를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기 위한 리더의 자질이 어떠해야하는지 그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 리더로 거듭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
삼국통일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김유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한 편을 접했다.
영웅의 일대기가 그렇듯이 희화화하고 과장하여 포장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유신 말의 목을베다'에서 느끼는 감정은 결단력, 혹은 엄친아의 길로 들어서기, 혹은 마마보이로 살기등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다.
작가가 언급한 바와 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엄청난 무게와 압박, 다시 말해 가야계 라는 출신상의 제약과 화랑으로서의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에 대한 책임감을 깨닫는 시점에서 단지 회피가 아닌 정면 돌파 의지로 사랑하는 아니 자신보다 낮은 부류와의 간격을 두기에 이른 것. 이를 통해 보여주는 행동이 필요했던 것. 소위 쇼맨쉽의 일종이지만 결연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도 있다.
이와 같은 예를 아버지 김서현 장군의 만명부인 보쌈 해오기를 비롯해, 김유신 여동생 문희를 불태우려 했던 것까지 두루두루 쇼맨쉽을 통해 정면돌파를 하고 있다. 백제 계백과의 싸움 역시 화랑도인 반굴, 관창을 희생시켜 가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잔인성에 과감성을 더한 행동이지만 무모함 뒤에 치밀한 계산이 깔린 행동이었던 것.
김유신 가문 자체가 신라 경주의 골품제에서 벗어난 변방 가야인이라는 한계에서 출발하여 삼국의 쟁탈 틈바구니 속에서 역학 관계에 기인해 금관가야를 고스란히 바친 것부터 할아버지의 영토정복 참여에 의한 공훈, 그리고 아버지 김서현에 이르기까지 변방을 오가며 무장 가문으로 나름 영역을 펼쳐오지만 정작 자신의 대에선 특별히 눈길을 끌만한 배경이 나오지 않자 생각해낸 게 바로 김춘추 끌어안기이다.
이로인해 실질적인 신라를 끌고가는 대세에 합류하는 결정적인 목표를 달성한 김유신의 여러 배경을 정치적인 동기와 함께 처세술 혹은 유유상종 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넗혀갔던 수완이 대단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그동안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영웅담만 접하다가 김유신 역시 이러한 배경을 극복하고 출세의 끈을 잡아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니 인간적인 면이 조금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골품제의 모순하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방민 혹은 주변인들의 처절한 노력은 당연히 높게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김유신 장군의 다양한 면을 해부한 이 소설은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술술 넘어간다. 그처럼 작자의 해박한 해설이 곁들여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지 소설적인 상상력만이 가미된 픽션이었다면 그저 영웅담 정도로 여겼을 것이다. 다양한 배경 지식과 그 당시 처해진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위한 노력을 어떻게 했는가를 해설을 통해 보여줌으로 인해 그당시 역사적 진실에 한층 접근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기자기한 내용이 없어 아쉬울 수 있지만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전 매월당 김시습 관련 소설을 접한 적이 있는 데 다시 그런 류의 소설을 접하니 반갑기 그지 없다. 소설은 픽션 자체에 매몰되기 보단 그 배경과 함께 당시 정황을 설명해 준다면 굳이 세세하게 아기자기한 형태의 대화를 통해 풀어가지 않더라도 심경과 대처방안, 그리고 비젼까지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며, 앞으로의 전개까지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게 된다.
이런 점이 작가에게 반한 점이다.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비록 영웅이라는 전제하에 과대포장만 했다면 결코 재미를 더하진 못했을 거다. 주변 환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게 의도적으로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보다 훨씬 흥미를 더해주고 있음을 이 소설은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