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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김하나의 말하기에 관한 부드러운 간섭'
저자와 책의 소개로 매우 간명한 멘트인 것 같다. 할 수 있는 한 누구나 읽고 쓰고 듣고 말한다. 기본으로 장착된 기능이지만 능력치는 각자의 기량인 것 같다. 신체적인 기능만이 아닌 정신적이고 내면적이 기능이 추가로 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말하기'를 말해서 책을 한 권 낼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 받았거나 인지도가 있거나 혹인 개인적으로 강한 자긍심이 있는 경우 일 것이다. 솔직히 읽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작가고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김하나의 측면돌파>를 진행 중이었다. 그래서 부지런히 여러 편을 찾아 들어봤는데 왜 내가 몰랐을까 싶게 재미진 방송이었다. 목소리가 차분하고 신뢰도가 올라가는 무게감이 있었다. 책속에서 말한 것처럼 어렸을 적 목소리의 무게감 때문에 오히려 입을 더 닫았다고 했는데 어렸을 때는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요즘에는 저음이 더 매력적인것 같지만 말이다. 본업은 광고 카피라이터라고 한다. 글을 쓰고 기획하는 직업이다 보니 말,글에 워낙 관심이 많았겠지만 부모님도 문학교사, 독서광으로 집안 분위기도 한 몫했을 것 같다. 물론 본인은 오빠는 전혀 독서에 관심이 없었기에 독서 분위기는 정답이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일부 작용한다고 보는 쪽이다.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고민상담 게스트로도 1년 정도 라디오 방송을 했다고 한다. 자타공인 말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향이 부산인데 서울에 와서 오래 산 만큼 나름 이중언어(?)를 사용한 사람으로서 사투리로도 색다른 문화체험이 가능하다고 믿는 쪽이었다. "다양한 언어를 탐색하는 것이 나의 내면의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 각 지방색에 따른 언어의 차이가 자기정체성의 변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가령 "뭣을", "뭣땜시",'만다꼬' 이런 말들은 무장해제를 시켜버린다는 것이다.
"저는 '만다꼬'라는 질문을 하면서 제가 불필요하게 힘을 들이고 있던 곳에서 힘을 거두어들일 수도 있었어요."
말은 엄청난 위력이 있음에 분명하다. 말한마디로 긴장으로 어깨에 들어갔던 힘들이 빠지기도 하니 말이다. 저자는 중학교 때 선생님이 툭 건넨 한마디 '말하는 사람'이 될 거라는 그 말에 힘이 있다고 본다.
" 그분이 툭 건넨 말 한마디가 씨앗이 되어 내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나는 이제 말하기 책을 쓴ㄴ 사람까지 되었으니까. 말의 힘이 이토록 크다."
극도록 내성적이었던 사람이 성격개조를 한데에는 첫번째는 중학교 임원이 되었던 것이고 커서는 모임의 주도자가 되어 사람과 부딪히고 나서라고 한다. 무엇이든 해보자는 의지 , 누구든 만나보자는 마음이 큰 작용을 일으켰다. 카피라이터로서 창의성은 이렇게 열리기 시작한 마음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 오랜 세월 카피라이터로 일하다보니 생긴 습관이 '칭찬하기'라고 한다. 어떤 제품이든 칭찬 거리를 찾는 일이다 보니 간혹 칭찬거리가 없는 제품, 단점이라도 칭찬해야 했다. 상황이 되다 이렇다 보니 별명이 '칭찬폭격기'라고 한다.
"이렇듯 세상 모든 것들은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무언가를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이 창의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나 남이 지닌 장점에서조차 기어이 단점을 찾아내 미워하곤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말은 마음가짐이다.
"비슷한 말을 하더라도 흐트러지거나 흘러가버리지 않도록, 말이 제 알아서 나오지 않도록, 매번 처음 전하는 말처럼 정성을 기울여야겠다."
정성을 기울인 말들이 누군가의 마음판에 떨어지면 또 희망의 싹이 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말이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진정한 관게의 완성은 침묵, 혹은 여백이다.
"짧게나마 완벽한 침묵의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은빛 실핏줄로 이어져 있다.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에, 누군가 했던 말은 기억 속에 새겨지지만 우리가 나눈 침묵은 심장에 새겨진다."
침묵이 허용되는 관계는 최상의 관계라고 생각된다.
"나는 한 사람이 지닌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할 때면 거의 항상 칼 세이건을 떠올린다. 말은 베고 부수고 찌를 수 있고 또한 적시고 스미고 이끌 수도 있다. 때로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으로 침투해 영원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갑자기 입을 다물게 되는 문장이다. 내가 그저 흘려보냈던 말들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면서 누군가 피흘리는 사람이 없나 돌아보게 됐다. 집콕만 하다보면 말하기가 점점 힘들어짐을 느낀다. 반대로 제어도 잘 안된다. 봇물처럼 터져서 내말만 하게 된다. 우선 들어야 겠다. 우선 나는 듣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말하기 책인데 우선 들어야 겠다는 결심이 서게 되는 요상한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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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웃긴 얘기지만 지금 일하고 있는 부서는 딴짓을 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다. 게다가 일이 너무 많아서 자주 컴퓨터 자판 치는 소리만 들릴 뿐 사람이 없는 것 처럼 조용하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매우 시끄럽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고, 전화가 엄청나게 걸려오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싸가지 없는 직원"이 되어버린 상황이 있어 최대한 걸려오는 전화에 친절하게 응대하려고 하지만, 부서장에게 문의하거나 찾아보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것들까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다. "싸가지 없는 직원"이 된 것은 굉장히 억울한 사건이었지만 듣는 사람이 그렇게 들었다니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이 상식적인 내용을 몰랐다는 건 시인했지만, 그래도 그게 잘못이냐는 식이니...... 어디까지 감안하고 대화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여기가 유치원이냐.
글쓰기는 그래도 생각해서 쓰고 고칠 기회가 있지만 말하기는 그렇지 못하니 평소 단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화가 오면 일부러 목소리를 가라앉힌다. 그쪽에서 흥분해서 이야기한다고 해서 나까지 흥분하면 그건 망하는 거다. 흥분하지 말것, 내가 약간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일이라면 바로 대답하지 말것. 내 나름대로 말하기에 대한 기준이 있긴 하지만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전직 카피라이터, 현직 작가의 말하기 경험은 어떤지 궁금했다. 딱딱하게 "~~하는 말하기법"이라고 제목이 되어 있었으면 절대 안 읽었을테지만.
카피라이터였던 저자는 광고를 만들면서 최고의 성우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성우라는 직업에 빠져 성우 공부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아직 팟캐스트를 들어본 적은 없는데, 성우 공부를 했다면 발음이 정확하리란 예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확한 발음 보다 "paese"였다. "잠깐 멈춤"이라는 게 뭔지 함께 들어보자.
성우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것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포즈 pause' 즉, '잠깐 멈춤'의 중요성이었다. 말의 매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것은 이 '잠깐 멈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것은 너무도 중요한 기술이라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그에 대해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말을 매력적으로, 힘있게 하는 사람들이 어디서 말을 끊고 다시 이어가는지를 관찰해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법정 드라마라든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을 예로 들었다. 뭔가 연기를 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긴장감을 고조하면서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말하기 방법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흔히 사용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그 방법을 잊고 만다. 바쁠수록 돌아가라 했다. 잠깐 멈춤으로서 숨을 고르고 기대감을 갖게하는 말하기를 실천할 수 있다.
입사 후 1년 반 정도가 지났을 때의 일이다. 야근을 하다 남자 팀원과 연봉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당시 차장 1년차인 나보다 대리 3년 차인 그가 오히려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실적이 무척 좋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내 연봉을 전년도에 비해 1,000만원이나 더 올려주었는데도 말이다! 이후로 경각심을 갖고 관찰해보았더니 대체로 남자 직원들은 회사에 자신의 성과를 어필하고 연봉을 더 높이 부르며 협상하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여자 직원들은 자신이 일만 잘하면 회사에서 알아서 성과를 인정해주리라고 믿었다. 이것도 겸손병의 일환이다. 제 입으로 말하지 않는 한 회사가 알아서 챙겨주는 일은 없다. 일을 정말 잘 하는 여성들마저도 대부분 겸손병을 앓고 있다.
한번도 내 급여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 급여가 박한 직종이기 때문에 많이 작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동료나 친구들과 내 월급에 대해 얘기하지도 않고 비교해볼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어쩔 수 없이 내 직급의 직원 6명의 급여를 비교해야하는 경우가 생겼다. 나 혼자 여자여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좀 비참했다. 직급 연차는 내가 제일 높았고 급여는 내가 제일 작았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내 직급쯤 되면 대부분의 남자 직원들은 최고 경영자를 찾아가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적극 어필하고 재단이동이나 부서이동이 있을 때 급여인상을 전제로 해달라고 요구를 한다고 들었다. 나는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 결과 급여의 10% 이상이 차이나게 만들었다. 나는 내가 엄청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겸손병이 아닌 줄 알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알아서 해줄 줄 알았는데. 제 입으로 말하지도 않고 늘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했구나. 참 어리석었구나.
언젠가 '영어권에서는 상대가 말을 못 알아들으면 그 책임이 발화자에게 있기 때문에 상대가 알아들을 때까지 몇 번이고 정확히 설명해줄 의무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무릎을 쳤다. 발화자의 책임과 의무! 그 말로 인해 마치 머릿속에 오랫동안 끼어 있던 먹구름이 싹 걷히는 것처럼 내가 지금까지 무척 비합리적이라고 느꼈던 점이 무엇인지 명료히 깨달았다. 한국말은 말하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상대가 말하지 않는 것까지 들어야 한다. 게다가 이 책임은 주로 관계에서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만 지워진다. 그러니 내가 관계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면 나는 마랗지 않아도 사람들이 '눈치껏' 나의 비위를 맞추게 된다. 한국인이 눈치라는 기술을 고도로 발전시켰다 하더라도 눈치에는 명백히 한계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걸 꼭 말로 해야 돼?"라는 말이 이렇게나 넘쳐나겠는가? 내가 뭘 원하는지 콕 집어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채주길 바라는 마음도 어느 정도 선이 있지, 갈등으로 번질 때까지 말하지 않으면 서로간에 불필요한 감정만 소모될 뿐이다.
저자는 한국에만 있다는 눈치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책임으로 넘어갔다. 나는 이 부분을 들으면서 부정확하게 지시하는 우리네 상사들이 생각났다. 정확하게 지시하지 않고서는 나중에 제대로된 보고를 받지 못했다 호통치며 하는 말, "당신이 나와 일한 지가 몇년인데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보고서를 써왔냐!" 정말 환장한다. 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안단 말인가!! 노래도 있지 않나.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고. 내가 뭘 원하는지 콕 집어서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채주길 바라는 것만큼 비양심적인 일은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이전 책에서 <힘 빼기의 기술>을 다룬 적이 있다며 이 책에서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 부산사람이라는 그녀, "만다꼬"라는 사투리를 써가며 힘 빼기의 기술을 설명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데, 힘을 빼야만 힘이 나는 신기한 말하기법인 이것은 일상에서도 많이 경험한다. 잔뜩 힘을 주고 말을 시작했다가 진땀을 빼며 횡설수설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말을 잘못 하더라도 최소한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배포를 가지고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이크 앞에 선 여자가 더 많이 보여야 한다는 그녀는 약자와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리길 희망한다. 내성적이던 그녀에게 "넌 말하는 사람이 될꺼다"라고 말해준 중 2 담임선생님처럼 저자 역시 많은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대중 앞에서 말하는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부터 매력적 말하기 방법까지 알려주는 김하나 작가의 책 <말하기를 말하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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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김하나 작가의 책이다. 나는 내가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고의는 아니지만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등 말한 후 다시 주워담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후회가 될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 어투, 억양의 중요함과 말하는 중간의 적절한 쉼과 침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릴 때 내성적이어서 말하기 부끄러웠다는 저자는 말하기의 경험을 쌓으면서 듣는 이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 나도 듣는 이에게 신뢰를 주고 집중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서 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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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님의 말하기를 말하기 책 리뷰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하나 작가님의 신작인 말하기를 말하기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힘빼기의 기술,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책 모두 재미있게 읽었고 특히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최근에 제일 재미있게 읽게되었는데 마침 신간이 나왔다고 하여 바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좋았습니다. 저 또한 말주변이 없어 나서서 말하지 않는 편이라 작가님이 더 멋지고 대단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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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이라 바로 주문했습니다. 말하기 뿐 아니라 삶을,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주는 듯 했습니다. 너무도 오랜만에 독서노트를 다 작성했네요 마음에 닿은 구절들에 줄을 긋고 (연필로) 다시 한번 새겨가며 노트작성을 했어요.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계속해서 생각하려구요 하고 싶은 말을 잘 하지 못하고 참고만 살아온 제게 ‘관계를 정말로 존중한다면 그에 들여야 하는 노력은 예의를 갖춰 정확히 말하려는 노력이지, 참고 또 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p.175 크게 와 닿았어요. 발화자의 책임과 의무.... 그 부분도 깊이 새겼습니다. 김하나 작가님 사랑합니다~ 다음책도 빨리 내 주세요호호호~~ |
| 작가님의 글이 좋아서 끝까지 아껴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마치 내가 공감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정다감한 책이었습니다. 기존에 이렇게 살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용기와 희망을 준 글이 좋았고,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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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책으로 책에 적힌 내용을 흡수하기에 바빴었는데, 김하나 작가의 삶의 궤적이, 말의 힘이 느껴지고 저자와 내적친밀감이 엄청 생긴 상태로 책을 선물하는 상황까지 와 버렸습니다. 인상깊고 좋은 구절들이 많아 필사노트에 잔뜩 옮겨 쓰며 즐거웠습니다. 여전히 저는 말하기보다는 글쓰기가 편하고 좋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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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처 받고, 다른 여성과 약자가 상처받은 무수한 사건들을 겪으며 언젠가는 힘들어서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기도 했고, 눈 가리고 귀 막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힘들어도 지쳐도 나보다 더 힘든, 어린, 작은, 여린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나보다 앞서 걸어가는 여성이 건네는 위로이자 용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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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낮은 그리고 차분한 음성을 가지고 있는 김하나 작가의 책이다.
이 책 제목을 보고 큰아들 은우가 이런 말을 했다. "제목이 이상하네. 말하는게 말하는거지. 말하기를 말하는게 뭐야?" 맞는 말이다. 말하는 것은 쉽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가끔 더 좋은 표현을 위해 고민을 한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나를 표현해야 하는 자리라면 말의 순서, 단어 등등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숨쉬는 것처럼 말하기도 인식되지 않는 현상 중 한가지 일수 있으나 생각하고 연습해야 한다. 작가가 본인을 소개할 때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하면 는다' 라니~! 너무 김하나 작가다운 말이다. 결국 하다보면 실력이 늘고, 실력이 는다는 것은 잘하든 못하든 된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나, '된다'와 '는다'는 어감이 많이 다르다. '된다'는 꼭 '잘'해서 어느 정도 전문가 레벨에 들어서야 할 것 같고 '는다'는 기준점을 과거의 나로 잡고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OK라는 생각이 든다.
꼭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스스로 조금이라도 늘었다고(또는 무엇인가에 익숙해졌다고) 느낄 수 있어도 괜찮다고 나를 토닥여주는 문구가다. '하면 는다'
보고서를 쓸 때도 고민되는 부분이다. 한 페이지 안에서 같은 단어가 반복될 경우 대체할 단어를 찾곤 한다. 예를 들어 앞부분에 만족도 '제고' 라는 말이 나왔다면 뒤부분에는 만족도 '향상' 이라고 써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 새로운 어휘를 찾아내는 것은 매우 힘들다. 사실 보고서에 쓰이는 용어는 매번 유사하기에 그 단어들로 돌려막기를 하는 수준이다.
작가는 '베스트셀러가 되다'를 정말 다양하게 바꾸어 표현 해보았다. · 인기가 많다 · 화제가 되다 · 굉장한 주목을 받다 · 독자들을 사로잡다 · 대박이 나다 · 핫 이슈가 되다 · 파란을 일으키다 · 순위에서 내려오지 않다 · 팬층을 확보하다 표현을 바꿔서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뉘앙스의 문장을 만들어 냈다.
나라면 · 책이 많이 팔리다 · 인세가 많이 들어오다 · 유명해지다 정도의 표현이 생각난다 ^^;;
다양한 표현 생각해보기! 일상에서 연습해볼만한 아이템이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더 말을 많이하게 된다. 대화의 소재가 고갈되어 어색하게 흐르는 정적의 시간이 오면 어떤 이야기를 꺼낼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뇌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소보다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많이 난처해하는 그런 모임을 끝내고 나면 일명 '진이 빠진다'는 몸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 따로 말하지 않아도, 침묵의 정적이 흐른다고 해도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그 시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꾸 선호하게 되는지 모른다.
어는 순간 편안한 사람들과의 만남'만'을 가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새로운 사람도 만나봐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몸도 쉽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온라인 모임을 통하여 나와 다른 사람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물론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모임과는 다르지만 조금은 어색한 사람들의 모임. 편안한 것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어 준다. '책'이 나에게 이런 변화를 가져다준 매게체가 되었기에 내 맘속의 저항을 줄이고 새로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음에 감사하다.
(덧)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작가의 삽화가 마음에 든다. 큰 힘을 들이기 않은 일상의 끄적임같은 삽화.
★ 나는 서울말을 쓸 때면 또 새로운 배역을 맡은 것 같았다. 스무 살에 이 배역을 맡고서야 비로소 나에게 더 맞는 언어를 찾았다고 느꼈는데, 같은 모국어를 쓰면서도 이런 언어 이동을 거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미리 재단하지 않게 된 것이었다. 내가 경험할 생각을 안 해봤던 분야에도 나름의 멋진 우주가 있음을 알게 된 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저마다 미덕과 흥미롭고 반짝이는 부분들이 있음을 깨달았다.
★ 이상하게도 여자 직원들은 자신이 일만 잘하면 회사에서 알아서 성과를 인정해주리라고 믿었다. 이것도 겸손병의 일환이다. 제 입으로 말하지 않는 한 회사가 알아서 챙겨주는 일은 없다.
▼ 마음에 드는 책 날개를 발견했다. 마이크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한다. 그 속에는 책을 읽고 사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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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계속 소설만 읽다가, 에세이를 읽고 싶어서 찾아보니 김하나 작가님의 신간이 나와서 바로 읽어봤다. 읽는 내내.. 나도 말을 하는 직업인데 정작 말하기의 기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정말 적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갑자기 모든 것을 모르겠는 기분이었다. 약간 갑자기 걷는 것을 까먹은 느낌?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목소리가 궁금해 처음으로 작가님의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목소리’의 힘을 느끼기도 했다. 여전히 내가 어떻게 말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답은 찾지 못했지만.. 스스로의 말하기를 되돌아 보는 좋은 경험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