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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없이 산촌으로 들어가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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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없이 산촌으로 들어가 살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년)     산촌 귀농 초기에는 주택을 신축하거나 매입하는 것보다는 임차해서 생활해 보는 편이 유리하다. 초기에 가진 자산을 전부 소비해서는 안 된다. 주택을 신축하거나 매입하는 과정은 책 한 권을 따로 써야 할 정도로 변수가 많고 복잡하다. 그러므로 산촌 귀농 과정에서 처음부터 땅을 사고 집 짓는 일은 피해야 한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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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없이 산촌으로 들어가 살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산촌 귀농 초기에는 주택을 신축하거나 매입하는 것보다는 임차해서 생활해 보는 편이 유리하다. 초기에 가진 자산을 전부 소비해서는 안 된다. 주택을 신축하거나 매입하는 과정은 책 한 권을 따로 써야 할 정도로 변수가 많고 복잡하다. 그러므로 산촌 귀농 과정에서 처음부터 땅을 사고 집 짓는 일은 피해야 한다. 산촌 귀농 자금 계획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이 바로 주택과 농지에 필요한 토지 구매 비용이다. 산촌 귀농 초기에는 주택과 농지를 어떻게든 임차하는 방법으로 마련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최선의 방책이다. 농촌, 특히 산촌의 토지 매매가는 도시처럼 부동산 중개업자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산촌에서도 부동산 중개업자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가격을 알 수도 있고 매매도 가능하지만 그런 매물은 대부분 외지인이 소유한 토지이기 때문에 그 땅의 성질이나 역사도 모를뿐더러 가격 또한 한층 부풀려 있기 마련이다. 실제로 산촌의 원주민은 매물을 부동산업체나 인터넷 등 외부 세계로는 절대로 내놓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마을의 땅을 사고자 한다면, 그 마을 주민들과 허물없는 사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친숙해진 다음에 일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후회가 없다. 산촌은 돈이 땅을 구해 주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땅을 구해주는 곳 임을 깨달아야 한다.

 

 

산촌 귀농에 살 집을 마련할 때 집은 먼저 임차해서 살아보아야 한다. 한마을을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정도는 그 마을에서 직접 살아보는 것이 좋다. 농촌 주민들은 자기가 아는 사람에게, 혹은 이장이나 마을 사람들이 추천하는 사람들에게만 임차를 허락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집세를 많이 지불하겠다고 해도 집을 빌려주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농촌이다. 따라서 먼저 마을 사람들과 진심으로 안면을 익히고, 그 마을에서 일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얼마간 보내는 것이 좋다.

마을 주민들은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이 우리 마을에 정을 붙이고 같이 살려고 하는구나, 하는 믿음이 생겨야 비로소 집을 빌려준다. 마을 이장,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장과 같이 마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분들, 혹은 마을 주민을 통해서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을 선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집을 빌릴 때도 인간관계와 발품이 중요하다. 이때 발품을 판다는 것은 마을 주민들과 부지런히 어울리는 것을 말한다. 마을에서 살고자 하는 의지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산촌 귀농의 목적과 계획이 중요하다. 귀촌을 통해서 글쓰기 작업에 전념하고자 한다. 공부를 하러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농사를 짓거나 임업후계자가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연의 품에 안겨 자연에 상처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렵 채집 활동을 통해 간단한 먹거리를 해결한다. 텃밭 정도 수준의 농사만 자가 노동력으로 농기계를 활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순환 자연농업을 실천한다. 농사는 자연이 짓는 것이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그저 거들 뿐이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이 8할이다.

 

 

농촌에서는, 특히 산촌에서는 땅을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산촌은 대개의 경우 매매로 나오는 택지든 농지든 땅의 규모가 크기 마련이다. 물론 매물도 그리 흔치 않다. 산촌에서 거주지와 농지를 마련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을에 빈집이 없어서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간이 주택에서 살았다. 컨테이너 하우스는 그야말로 임시 거주공간이라 불편하지만,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최기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일단 먼저 살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사이에 임대해서 살 집은 계속 수소문해야 한다. 농지는 스스로 농사짓는 흉내라도 내게 되면 그때 장만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

산촌 귀농의 첫 번째 원칙은 산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 자금 때문이다. 특히 귀농 초기부터 농지 혹은 산지를 매입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처음부터 고비용 구조로 귀농 생활을 하다 보면 초조해지고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그리고 도시와 달리 농촌의 부동산은 환금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 말은 농촌의 부동산은 위기에 대응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산촌의 경우 일반 농촌보다 부동산 거래가 훨씬 더 어렵다.

산을 잘 가꾸고 보전하여 물려줄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회 환원의 형태로 기부를 하더라도 현금성과 경제적 가치가 너무 떨어지게 된다. 오십여 년 세월 임차로 잠시 머물면서 살다 가면 그것으로 족하다. 소유를 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산을 절대로 소요하지 말자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할 때이다.

 

 

 

인생2막 산촌귀농 어때요(김강중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a 2022.0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