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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 전 여성 예술가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보다
"한 세기 전 여성 예술가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보다" 내용보기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 독일의 작은 마을과 프랑스 파리를 오가며 펼쳐지는 여성 예술가 ‘파울라’의 삶을 21세기의 여성작가의 눈으로 재조명한 전기이다. 독일 ‘보르프스베데’라는 마을의 풍경이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그려져 있고, 그곳을 무대로 당대 시인이나 예술가의 삶의 모습들은 마치 잔잔한 영화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책 말미에 제공된 파울라의 풍경화와 인물화들은 이
"한 세기 전 여성 예술가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보다" 내용보기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 독일의 작은 마을과 프랑스 파리를 오가며 펼쳐지는 여성 예술가 파울라의 삶을 21세기의 여성작가의 눈으로 재조명한 전기이다. 독일 보르프스베데라는 마을의 풍경이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그려져 있고, 그곳을 무대로 당대 시인이나 예술가의 삶의 모습들은 마치 잔잔한 영화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책 말미에 제공된 파울라의 풍경화와 인물화들은 이 소설을 시각적으로 상상하면서 읽어가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한 풍경과 등장인물을 상상하며 거기에 푹 빠져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나 역시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1, 2 장이 잔잔한 흐름으로 진행된다고 하면 3, 4, 5장은 파울라의 삶이 좀더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당시를 살아가는 여성화가의 내적 갈등, 결혼생활과 작업 사이의 갈등, 시인 릴케와의 교류 등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특히 그녀가 그린 표현주의 풍의 인물화들에 나타난 강렬한 눈빛들은 마치 그녀 자신의 내적 갈등과 열정을 그려낸 듯 하다.

그렇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만들어 가던 그녀가 마지막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너무나 허무하여 읽는 이에게 외마디 신음이 나오게 만든다. 문자 그대로 기가 막히다라는 것을 파울라의 죽음 부분을 읽으며 처음 경험했다. 그것이 얼마나 분하고 아쉬웠는지, 그녀 자신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아쉽다라는 외마디를 내뱉었다고 한다.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아 다시 한번 첫 장부터 천천히 읽게 하는 책이다. 미술과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책의 곳곳에 나타난 당대의 컨텍스트를 이해하며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도 있겠으나,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한 여성작가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삶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은 충분하다.

 

p*****w 2020.07.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