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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살펴보니 리커버 표지네요, 한글제목은 표지에 나와있지 않고요, 겉모습부터 굉장히 인상깊고 단단합니다.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게 각각의 입장을 들여다볼 수도 있으면서 겹치는 부분은 많지 않아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법의 테두리안에서 엄벌에 처해질 정도로, 그냥 나오는대로 말하자면 죽여도 될만한, 중어도 싼 그런 사람들인데 그런 인간들이 각각의 생각과 살아온 인생의 흐름대로 움직이면서 사건을 만들어냅니다. 각각 범죄를 구상하지만, 다른 이들이 감정적이고 단순하게 일을 만들어간다면 릴리는 정말 순수하게 저 쓸모없는 인간을 죽여야한다는데 집중합니다. 이 인간 저 인간 다 일을 만들지만 릴리가 진정 이 소설의 주인공이 맞습니다. 쓸모없는 인간은 추려내도 된다는 그녀의 생각이 어쩌면 너무나 추악한 범죄와 사상이 전시되는 이 시대에 어느 정도 이해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사건의 진실이 어떻게 되었을지 너무나 궁금하지만 그건 독자의 몫입니다. 꽤 두꺼운 분량임에도 지루할 새 없이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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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곤 한다. 그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생각을 실행의 옮기는 릴리 칸트너라는 인물에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등장하는 릴리 칸트너는 자신의 삶을 망치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선물한다. 속으로만 상상하던 그릇된 욕망을 실현하는 릴리의 모습은 우리 마음의 응어리를 해소하고 희열을 느끼게 한다. 또한 그릇된 욕망을 실현한 자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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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 작가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기존에 있는 표지의 책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예스리커버 릴리 에디션으로 새로운 표지로 나왔길래 구입했어요. 새하얀 표지라서 깔끔하면서도 겉표지와 속표지에 있는 빨간색의 자국이 강렬하면서 잘보이고 포인트가 되어서 특이하면서도 내용이랑 잘어울리는 느낌이라서 마음에 드네요. 처음에 읽을때는 제목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지만 기존 표지를 보고 스릴러 소설인지 모르고 읽었는데 한번 읽게되면 결말이 궁금해져서 집중해서 읽게 되는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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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 한다면 안타깝지만 죽임이라 한다면 이유를 찾게 됩니다. 우리가 사람을 죽이는 것에 어떠한 권한이라도 있다고 믿는 것일까요? 아니면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건에 대해 내러티브를 부여해서 이해해보려 하는 것의 일환일까요?
등장인물은 모두 죽어 마땅함과 동시에 본인만의 죽여 마땅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모든 인물의 이유에 공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만의 가치관에서 '절대 안되는 일'을 당한 사람은 본인의 가학적인 면모를 어떻게든 합리화하려하기 때문이죠. 능력 이상의 것을 남의 힘으로 탐하며 그것에 지불하는 대가를 치르기 아까워함으로써 미란다는 테드에게 죽여 마땅한 사람이 되었고, 또한 죽어 마땅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것에 이르기까지 최악의 상황을 예측하고 막으려 하는 면모는 작중의 인물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일어난 사건에 본인들은 온전한 피해자인 동시에 그것을 사적으로 제재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여길 뿐입니다. 미란다는 본인이 노력하지 않고 남편을 통해 큰 돈을 얻고 싶었고,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남편과 여생을 모두 함께하기는 싫었습니다. 테드는 아름다운 아내와 살고 싶었지만 작중의 묘사를 보면 별달리 아내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있지도 하려하지도 않았습니다. 서로 가진 것에 대한 욕망만 있는 부부역할극을 하던 둘 중 한쪽이 현명해서 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또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는 것이 관계의 어려움일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이러한 피할 수 없는 사건이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조잡해지기 쉬운 전개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내용은 흡입력있게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내용에 몰입해서 읽다보면 전부 '그럴 수 있겠네'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잠시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죄다 궤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는 누구나 어떠한 권한 없이 길거리를 걷는 행인의 머리에 알루미늄 배트를 휘둘러 숨을 멎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회가 당신에게 부과하는 패널티를 감수할 생각이 있다면 말입니다. 죽은 사람이 당신에게 20년간 꾸준히 해코지를 했든 커다란 사기를 쳤든 이 사람이 배트에 맞아 죽은 것과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당신은 그저 다른 '정당한' 방법보다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효과적인 방법을 골랐을 뿐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이런 스멀스멀 기어오는 당위성의 함정이 얼마나 쉽게 우리를 매몰시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당위성이나 그럴 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은 릴리의 심리묘사에서 가장 크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릴리는 본인의 세계를 위협하는 사건이나 인물이 등장했을 때 '정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하지만, 이내 그것을 확인하지는 않고 혼자서 안 될 것이라 결론내린 뒤 사적제재를 계획합니다. 이것이 그녀를 딱히 옳다고 볼 수도 없는 이유입니다. 온전한 피해자나 가해자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조차 평생 다스리지 못하는 와중에도 모여서 관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잘 맞는 사람들과 만난다면 천만다행이지만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다면 법 때문에 살려두는 관계가 되기도 하죠. 허나 릴리의 부모님이 그랬듯이 시간이 흐르고 거리를 두고보면 미워할 애정조차도 남지 않아 오히려 함께 지내는데 문제가 없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죽여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면 죽은 사람이라 치고 거리를 두는게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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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일단 손에 잡으면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게 작가 특히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작가의 능력이라면 그런 면에서 피터 스완슨-백조네 아들?ㅋ-은 다음 책도 계속해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마치 요 네스뵈-책을 다읽고 보니 번역자가 요 네스뵈 책들을 옮긴이다. 헐!-의 책을 읽고나서 그의 이전 작과 신작을 계속 사들이게 만드는 것처럼.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요 몇 달 태국BL 드라마에 빠져 몇 권 못 읽은 책 중의 하나인데 YES24에 실린 장강명 작가가 요즘 읽은 책이라는 글을 보고 선택했는데 역시 장강명 작가 마음에 든다.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젊고 돈 많은 남자와 젊고 매력적인 빨강머리 여자가 이야기를 나누다 그의 부인의 불륜과 그로 인한 남자의 죽이고 싶은 마음.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이야기의 시작이지만 바로 다음 장에서는 그 장면을 빨강머리 여자의 시점에서 서술하고 또 다음 장에서는 그 남자의 부인이 말하는 등 같은 장면이라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어 가며 아슬아슬한 진행을 이어가는 것은 작가의 놀라운 능력이다. 남자 테드가 남보기에 평범한 교직원인 빨강머리 릴리와 그의 부인을 죽일 계획을 짜는 한편 릴리가 어릴 적 화가를 죽인 사건과 대학 때 남자친구의 땅콩알레르기를 이용한 완전무결한 살인 이야기가 겹치고 그 와중에 오히려 테드는 부인인 미란다와 공모한 집 시공업자 브래드에게 죽고 릴리가 브래드에게 미란다를 죽여야 한다고 판을 짜는 동안 오히려 그 사실을 미란다가 눈치 채고 릴리를 죽이려는 순간 브래드가 오히려 몽키스패너(으악!)로 미란다를 죽이고 다시 릴리가 브래드를 죽이고 시체를 우물에 던져넣고 증거를 없애는 일련의 과정이 정말 개연성있게 진행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의 미행을 눈치채고 그를 죽이려다 현장에서 잡혔으면서도 형사에게 오히려 뒤집어 씌우고 빠져나오려는 순간, 그동안 죽여 없앤 시체를 넣어둔 우물이 있는 곳이 호텔 공사로 드러날 위기가 확 다가온다. 소설에 나온 모든 사람이 마치 미드를 보는 것처럼 손에 잡힐 듯 묘사되고 그 각각의 인물이 가진 성격에 숨을 불어넣어 정말 바로 앞에서 이야기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보는 내내 재미있었다.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감추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이렇게 재미있게 지켜봐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책 48쪽에 있는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굼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라는 릴리의 말에 있지 않을까? 또 84쪽부터 85쪽에 이르는 동안 "사람들은 생명이 존엄하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미란다처럼 자신을 향한 상대의 사랑을 남용한다면 그 사람은 죽어 마땅해요....모든 사람의 삶은 다 충만해요, 설사 짦게 끝날지라도요." 추리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런 심정이 조금이나마 들어있는 게 아닐까? 평화와 비폭력을 원하지만 그 어딘가 '진짜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게 이야기 속에서나마 정의가 이뤄지길 원하는 마음? 하하. 무엇보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와 글솜씨. 가령 이런 표현들.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기가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는 인간들". 이런 멋지고 번뜩이는 표현들 덕에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오자는 113쪽(충전제 >> 충전재), 175쪽(에네페프린 >> 에피네프린) 2개였고, 137쪽 맨 위에 있는 '가스'는 '기름'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 왜냐면 미국이야 주유소(gas station)에서 가스를 넣지만 한국에서는 기름을 넣으니까. 그러고보니 내 성격도 꽤 이상하다. 맞춤법을 완벽하게 아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오탈자도 많이 내는 주제에 왜 이렇게 남이 쓴 오탈자는 거슬리는 걸까. 아, 한 가지 더. 블루투스 키보드로 스마트폰에 쓰고 있는데, 이 키보드 정말 잘 산 것 같다. 아마 스마트폰 화면에 치고 있었다면 이 글의 반의 반도 못 적었을 것 같다. 아니다.그랬다면 좀 더 쓸만한 글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