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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를 보고 내용이 참신하고 괜찮은 것 같아 구입했고 역시나 꽤 만족.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이럴 땐 스스로가 진짜 괜시리 막 뿌듯하고 그렇다. 우선 큰 틀에서 전달하는 바는 제목 그대로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서 쓰라는 것. 그 상대방이 누가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이미 많이 있지만 저자에 따르면 "글을 써서 먹고사는 이들의 글은 이른바 무대의상을 입고 우리 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이 책은 "평상복 같은 글"을 다룬다고 밝힌다. 이를테면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쓰는 말들에서부터 그 개념을 확실히 해서 상대방에게 잘 알려줄 수 있도록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책의 예를 들면 '명절'이라는 단어를 외국인한테 설명해줘야 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글에서도 어떻게 써서 설명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명절에서 명은 이름을 뜻하고 절은 시간의 마디, 어떤 때를 나타내므로 명절의 뜻은 한 마디로 이름을 붙일 만큼 특별한 날인 것. 그런데 막상 이런 식의 접근을 말에서든 글에서든 한 번도 염두에 두지 않았었기에 이는 매우 참신하면서도 유용한 접근법으로 생각된다. 사실과 의견을 명확히 구분하고 사실들 중에서도 서로 상반되는 사실들이 충분히, 그것도 여럿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인인 저자에 따르면 일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글을 읽고 그 글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학습을 한다고. 우리나라는 오래전이긴 해도 내 경험상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읽기 시간에 배웠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당시에 아이들한테 지금 배우는 이걸 꼭 열심히 해두라고 당부했었던 기억도 새삼 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일이 생각보다 만만한 일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구분이 꽤 모호한 것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라고 나는 지금 이렇게 말하고 쓰지만 누군가는 이를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바로 요런 틈을 가짜뉴스들이 기가 막히게 파고 들어서 오늘날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고. (요건 내 '의견'이 맞지만 사실이길 바랄 뿐이고). 여하튼 일전에 리뷰한 <작가수업>과 더불어 글을 쓰는 데 있어 유념해야 할 사항들을 숙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책으로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