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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삶이 되고 삶의 여행이 되는 삶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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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  1. 저자에 대하여   조송희  나이 마흔아홉 살에 떠난 생애 첫 해외여행지인 한겨울의 바이칼에 매혹된 후 ‘늦은 여행자’로 입문했다. 안나푸르나를 오르고, 북인도와 산티아고를 걸었다. 몽골과 중앙아시아, 아오모리를 여행했으며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오지를 찾기 위해 틈만 나면 가방을 싼다. 남들보다 비교적 늦게 시작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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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

 

1. 저자에 대하여

 

 

조송희

 

나이 마흔아홉 살에 떠난 생애 첫 해외여행지인 한겨울의 바이칼에 매혹된 후늦은 여행자로 입문했다. 안나푸르나를 오르고, 북인도와 산티아고를 걸었다. 몽골과 중앙아시아, 아오모리를 여행했으며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오지를 찾기 위해 틈만 나면 가방을 싼다. 남들보다 비교적 늦게 시작한 그녀의 여행은 빠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여행지에서 그녀의 하루는 보통의 하루와 다르지 않다. 매 순간 충실하게 그날의 몫만큼을 걷고 카메라에 담는다. 소소하고 잔잔한 그녀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향이 깊게 배인 나무 사이를 걷는 기분이 든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문화 재단에서 10년째 사진을 찍고 글 쓰는 일을 한다. 길 위에서 부는 낯선 바람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뛰기에 카메라를 벗 삼아 삶이 다할 때까지 세상의 길과 자기 안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기를 꿈꾼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P13 일상의 늪에 빠져서 죽을 것 같았던 중년의 여자가 혼자 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여행하면서 상처받은 내면의 밑바닥을 만났다. 그것은 고통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시간이었다. 나는 여행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여행을 하면서 성장했고, 나 자신과 내 일상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이제 여행은 내 일의 일부이자 삶의 일부가 되었다. 길이 내게 준 선물이다.

 

P16 여행은 내가 깨지는 시간이다. 나의 고정관념과 어리석음이 깨지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 깨어짐은 통쾌하다.

 

P28 작가 제이미 제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 세상에는 그곳을 여행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행자를 변화시키는 이상하고도 놀라운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때까지 그 여행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알지 못했다.

 

P23 나는 푸른이라는 말이 좋다. 푸른이라는 말에는 슬픔과 희망과 자유가 뒤섞여 있다. 희망이 없는 슬픔은 얼마나 쓸쓸할까, 슬픔이 없는 희망도 난 그다지 믿지 않는다. 자유에도 슬픔과 희망은 필연적으로 스며있다.

 

P27 내가 진실로 원한 것은 바로 이 자유의 향기였다. 어쩌면 바로 지금이 내가 나를 혁명해야 하는 때인지도 모르겠다.

 

P35 갑자기 목울대가 뜨거워진다. 알 수 없는 감동이 온몸 가득히 차오른다. 분명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다. 눈물이 쏟아진다. 내 몸 안에 숨어있던 눈물의 샘이 터진 것 같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날들이 참 길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시간들,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시간들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P42 온몸이 흔들리며 통곡처럼 터져 나오는 울음을 걷잡을 수가 없다. 마음은 터질 듯 벅찬데, 뜨겁기도 하고 서늘하기도 한 무언가가 내 영혼을 뿌리째 흔들어대는 느낌이다. 슬픔이 아니다. 고통과 회한도 아니다. 나는 분명 오열하고 있지만, 이 눈물은 어떠한 불순물도 섞이지 않은 감사와 기쁨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기쁘고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이 감사하다. 태어나서 첨으로 나라는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P51 안나푸르나에 가자는 메일을 받는 순간, 본능적으로 나는 알았는지 모른다. 나는 지금 전혀 다른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을, 그 존재가 진짜 나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그 경계가 바로 신들의 나라 네팔, 그 중에서도 안나푸르나라는 것을 ….  작가 김연수의 말처럼 나는 지금 전혀 다른 존재와 나 자신 사이의 어떤 것이며 바로 이 순간이 경계를 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P57 히말라야산맥은 인간 세상의 냄새를 모두 지우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사람만 받아들인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은 모든 겉치례와 허세를 벗어버리고 가장 원초적인 본래의 자기 모습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P75 건배를 했다. 살아오면서 했던 어떤 건배보다 멋진 건배다. 한 모금의 술이 목구멍을 짜릿하게 훑으며 넘어간다. 금세 뱃속까지 훈훈해진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가 눈물겹게 달콤하다.

 

P81 길을 걸으면서 내가 지나왔던 날들을 보았다. 나는 내 봉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줄 안다. 나만 힘들게 산다고, 나 혼자만 죽을 것처럼 외롭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봉우리를 오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히말라야산맥을 오르면서 비로소 알았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아픔과 슬픔을 짊어지고 산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산을 넘고 있었다.

 

P83 그래도 나는 도전했다. 도저히 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경계, 안나푸르나를 넘었다. 기대와는 달리 나는 다른 존재가 되지 않았다. 새로운 세계 같은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충만하다.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봉우리를 만나게 되겠지만 예전보다 조금 덜 외로워하고, 덜 서러워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마다 안나푸르나가 어머니처럼 묵묵히 나를 지켜볼 것이다.

 

P89 그런 내가 여행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수시로 장애에 부딪혔다. 내가 가진 힘을 믿어야 했다. 여행지의 낯선 환경은 때때로 피할 곳 없는 절벽 같았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서 뚫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찾아보면 언제나 길은 있었다. 열쇠는 대부분 내가 쥐고 있었고,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었다. 여행하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비겁하게 살았는지 알았다.

 

P92 간절하다는 건 필연적이니 이끌림이며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 이끌림이 어떤 의미인지는 그 길을 걸으면 알게 돌 것이다.

 

P94 모든 인간에게는 여행의 유전자가 있다. 다만 어떤 사람은 그 유전자를 좀 더 강하게 타고 태어난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여행을 떠나오면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원했는지 알 수 있다. 낯선 공기에는 두려움과 감미로움이 뒤섞여 있다. 그 미묘한 불협화음 앞에서 세포는 더 예민해지고 마음은 본능에 더 가까워진다. 여행이 나를 깨어나게 한다.

 

P103 산티아고 길은 채움의 길이기보다는 비움의 길이다. 걷다 보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저절로 깨닫는다. 길 위에는 순례자들이 버리고 간 옷가지며 화장품, 심어지는 신발까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행의 고수들은 짐이 가볍다. 초보여행자일수록 더 많은 짐을 지고 걷는다.

 

P115 “그것이 네가 선택한 삶이냐?” 똑똑하고, 자신만만하고, 우직한 자신의 아들이 세상에서 이룬 모든 것을 떨치고 길을 떠날 때 탐이 물었다. 삶은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는 것입니다.아들의 대답은 단호했다.

 

P117 길이 나를 불렀고, 나는 그 부름에 응답했다. 탐이 아들은 삶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삶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또한 필연적으로 내게 오는 것이고 내게 주어신 삶을 사는 것이다. 다만 어떻게 사느냐가 내 몫일 따름이다. 내가 선택한 것 같지만 결국 부름을 받았다는 점에서 길과 삶은 같다. 길이 나를 불렀고, 삶이 나를 살게 했다.

 

P160 레에서 보내는 이 쓸쓸한 시간이 말할 수 없이 자유롭다. 이토록 서러운데 이토록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내가 이 높고 외떨어진 도시에 오고 싶었던 것은 나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본능이었는지 모른다.

 

P160 나는 지금 어느 때보다 민감하다. 온몸의 세포가 가닥가닥 촉수를 세우고 낯선 세상과 접촉하고 있다. 나는 깊이 몸을 기울여 내 마음의 골짜기를 들여다본다. 이 도시처럼 어둑하고 축축한 그곳에 내 온 마음을 포개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도시에 비가 내린다. 그 비에 내 몸과 마음도 고스란히 젖는다.

 

P170 정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오롯이 혼자 느끼는 이 낯선 바람, 찬란한 햇빛, 스메타나의 선율이 내 마음에도 자유를 풀어놓았다. 지나가는 바람에 길을 물었다. 네 멋대로 가라고 한다.

 

 

P208 여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여행이 나를 이끌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내가 이 여행의 주체라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길을 잃는 것도 그런 경우다.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서 내 여행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틀어 놓는다. 그때는 여행이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나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여행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여행이 되는 순간이다. 신비로운 건 그 순간이 전혀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열리는 또 하나의 출구가 된다는 것이다.

 

P208 삶도 그렇다. 가끔은 내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일들이 있다. 도무지 인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길을 잃었다고 생각되는 순간도 있다. 분명 내 인생인데 내 운명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느낌, 내 운명을 다른 누군가가 움켜쥐고 뒤흔드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의미 없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존재의 뿌리가 흔들렸던 날들조차 나를 키운 시간이었다는 것을. 운명의 주인은 운명이지만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오롯이 내 몫이다. 내 앞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든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것이다.

 

P236 살다 보면 반드시 만나야 하는 순간이 있고, 반드시 머물러야 할 장소가 있다. 특히 여행을 하다 보면 어떤 장소나 사람에게서 운명 같은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헨티아이막 언덕 위의 오보가 바로 그런 곳이다..

 

P237 헨티 아이막에서 내 몸이 진실로 원하는 것은 별처럼, 들풀처럼, 강물처럼 사는 것임을 알았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때로는 반짝이고, 때로는 젖고,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흐르며 삶을 내 영혼이 얼마나 오랫동안 갈망해 왔는지 알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일주일 종안 나는 가장 자연스럽고도 온전한 나 자신이었다.

 

P252 여행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와 춤이 터져나올 때가 있다. 그런 날은 마음가는 대로 몸을 놓아준다. 기쁠 대 마음껏 기뻐하고, 슬플 때 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귀한지 이제는 안다.

 

P259 스티브 잡스가 커넥팅 도츠(Connecting dots)”라는 말을 했다. ‘인연은 낯선 곳에서 시작되어 나오 모르는 곳으로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 오늘의 이 발걸음이 내일 또 어떤 곳으로 나를 이끌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길은 길로 이어지고,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3. 이 책을 읽고

 

코로나로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 시점에서 다가온 이 책처럼 반가운 것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세계 여러 나라를 애정 깊은 사진과 글로써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 책의 저자는 남자들도 쉽게 가지 못하는 안나푸르나를 비롯하여 용기를 내어 도전했고 거기에서 자신을 다시 만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중년 여성들에게 더욱 용기를 내어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익숙한 것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일상에 얽매인 사람에게는 아마도 일상의 고리를 끊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 이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 않는 나이에 길의 부름, 손짓을 알아보고 용기있게 가벼운 배낭과 사진기를 들고 떠난 저자가 경험한 모든 것을 사진 한장, 글 한 대목으로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1. 길의 부름에 용기 있게 나서야 할 때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행이란 모든 것이 갖추고 나서야 하는 줄 알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 시간적인 여유, 체력적인 것이 다 갖추어야 여행을 떠나볼까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인으로부터 온 메일 한 통으로 인해 가보리라고 생각해 보지 못한 안나푸르나를 가기로 결심한다. 그것도 남편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혼하고라도 가려고 한다는 선전포고로 여행을 결행한다. 여행지는 자신이 계획하고 갈 수도 있겠지만 저자처럼 일상을 살다가 어느 순간 어떤 부름에 이끌려 가는 여행이 있다. 저자가 말하듯이 그것은 길이 여행자를 초대한 것이다. 아마도 우리에게는 많은 길의 부름이 있다. 다만 그 부름에 응답하는 사람은 그 부름에 합당한 사람, 또는 그 부름이 들리는 사람만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한다. 길의 부름에 지체하지 않고 떠난 여행은 그만큼의 보답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우리에게 손짓하면서 속삭이는 길의 부름에 응답해야 할 때이다. 길의 부름에 응답한 자에게 늘 좋은 것만 기다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 거기에는 장애물과 어려움과 아픔이 있다. 그것을 온전히 견디어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여행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아직도 그 부름에 충실히 응답하고 있고 온갖 촉수를 가동시켜 세계 곳곳에서 부르는 길의 부름에 응답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인생길을 가면서 자신에게 손짓하는 길의 부름에 충실히 응답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2. 여행이 주는 것은 추억과 사진만이 아닌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이면 비행기를 타고 전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많은 볼거리를 보고 맛난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고 돌아온다. 이런 여행은 여행을 떠난 사람에게 좋은 추억과 사진을 남기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런 여행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는 여행이 현대인들에게는 필요하다. 저자는 가는 곳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고산 지대에서는 자신의 체력과 인내의 한계를, 하루에 25km씩 걷는 산티아고에서는 길의 부름에 응답하는 법을 알았다. 사람이 죽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도에서는 삶의 여러 모습으로 서로에게 깃드는 것을, 푸른 초원의 몽골 벌판에서는 말과 하나되어 자유를 누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여행이 때로는 즐거움을, 때로는 고독함을, 때로는 신체의 한계를 깨닫게 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런 기회를 오롯이 여행이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눈과 마음이 있었기에 그녀의 여행이 특별하다. 거기서 자산의 순수함과 나약함을 보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저자의 사진에는 우리네의 삶의 모습이 다양한 프레임으로 담겨있다. 저자가 찍은 사진과 글에는 우리의 일상이 담겨있다. 저자의 사진과 글에 담긴 모습은 어쩌면 우리 생활의 일부의 모습이기도 하다. 얼굴색과 살아가는 곳은 다르지만 그 속에서 자신과 이웃의 모습을 읽어내는 저자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3. 일상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삶의 일부가 되는 삶의 여행자가 되자

여행은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저자가 늦은 나이에 여행을 하면서 아니라고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 있다. 가정주부이자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여자가 여행을 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일상과 삶에 얽매이다 보면 여행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저자는 그런 것을 과감히 용기를 내서 실행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 있다.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여행을 해야 하고, 다른 곳에 가서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라고 말한다. 여행이 편하고 보기 좋은 풍광이 있는 여행지를 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는 여행지도 어쩌면 우리와 같은 사정을 안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슬쩍 엿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한 곳, 한 곳을 둘러보면서 저자의 삶에서 여행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혼 협박까지 하고 떠난 여행이 삶의 일부로 자리잡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고 아파하면서 그녀는 아름다워졌다. 맘만 먹으면 여행을 떠날 수는 시대에서 아직도 우리를 삶에 옮아매는 것들이 많다. 저자는 실제로 그러한 삶에서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고 삶 자체를 여행으로 만드는 삶의 여행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삶의 여행에서 자신의 프레임으로 삶의 순간을 포착해내는 그 앵글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f 2020.06.30.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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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 내용보기
5년을 기다려 온 책이다. 아마도 5년을 다듬었을 것이다.송희님은 이미 사진작가로 불리기에 충분한 이력과 경험을 소유하였다. 작가가 올린 십 수년간의 사진들과 그 사진에 덧붙인 군더더기 없는 언어들은 내게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할 이유로 충분했다. 소소하게는 작가의 앵글에 잡힌 여행지가 궁금했고, 사진보다 많은 글을 어떻게 버무려놓을지가 더욱 궁금했다.책을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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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기다려 온 책이다. 아마도 5년을 다듬었을 것이다.
송희님은 이미 사진작가로 불리기에 충분한 이력과 경험을 소유하였다.

작가가 올린 십 수년간의 사진들과 그 사진에 덧붙인 군더더기 없는 언어들은 내게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할 이유로 충분했다. 소소하게는 작가의 앵글에 잡힌 여행지가 궁금했고, 사진보다 많은 글을 어떻게 버무려놓을지가 더욱 궁금했다.


책을 받아들자마자 여러 해외여행지 중에 함께 했던 유일한 곳, 몽골 헨티아이막으로 제일 먼저 페이지를 넘겼다. 오논강을 내려다보며 명상을 하다 오열을 하고, 끝없는 평원을 말 달리던 작가의 그 때를 떠올리며 그 안에 분명 풀어헤치지 못한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읽던 중간중간 작가의 치유를 공감했고 조금 더 그녀를 알 수 있었다. 이미 지난 과거의 여정을 서술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독자로서 적극적으로 응원했으며, 책을 덮기도 전에 나는 몇 권의 더 읽어보고픈 고전과 다시 봐야 할 영화를 계획했다. 아마도 작가가 글에 녹여 낸 고전들을 좀 더 공감하고픈 마음이 새록새록 일어났으리라.


여행을 통해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게 된 운명적인 만남을 여행이라 못 박는다. 남다른 상처와 숨막히던 삶에 시야의 트임과 새로운 경험들은 사고의 확장과 극적인 전환을 불러왔다. 그로 인해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이는 그 어려운 목적지를 경험했다. 독자는 작가가 느꼈을 기쁨과 감사함, 그리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맞닥뜨렸을 두려움과 용기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픽션의 긴장감이 매우 격조있게 도처에 깔려있다. 소설이 아닐진데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책의 시작과 끝은 한 편의 영화 못지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는 여행수필집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재미지다.

첫 해외여행인 안나프르나 등반을 결심하며 이를 실천하기위해 이혼까지 언급하며 실행을 예고한다. 지금의 내가 싫어 떠난 여행이 책 말미에 '지금의 내가 가장 좋다'는 삶의 명백한 이유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해답을 찾아낸 것이다. 여행 내내 간결한 묘사와 느낌들은 주절주절한 부연설명 없이 짤막한 소회 한 줄을 읽는 것만으로도 극적인 공감이 밀려온다. 필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평소에 접했던 작가의 언행에 대한 신뢰가 글 속에도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리라.
다음 여행지가 너무도 궁금하다.
그도 그럴것이 작가는 여행지마다 관련된 고전속 주인공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글을 읽고 있었지만, 이미지가 떠 올랐고, 이미지를 뛰어넘어 내가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입체감과 동시간의 바람과 호흡까지 느낄 수 있었다. 바이칼과 안나프르나가 그랬고 몽골과 산티아고 또한 어김없었다. 글의 힘은 그런것인가보다.


앵글에 담았던 수많은 사진을 내려놓고 고르고 고른 불과 몇 장의 컷은 독자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진으로만 말하던 작가가 이제는 글에 좀 더 많은 것을 담아내려한다. 그리고 그 작업은 확실히 성공한 것 같다. 분명 스스로 또 하나의 벽을 깨고 경이로운 다른 세상으로 돌진한 것이다. 이 역시 여행이 작가에게 준 선물일지 모른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독자인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또한 작가가 선사하는 선한 영향력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심지어 한번도 가본적 없는, 가볼 생각도 못했던 해발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을 때는 완벽한 감정이입으로 가슴이 먹먹했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흐느끼진 않았지만, 사무실의 동료들이 독서하고 있는 나의 눈치를 보며 등 뒤를 서성거렸을 정도였다. 돌이켜보니 작가는 해외여행 뿐 아니라 국내여행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여행은 남다른 색깔이 있었고 향기가 달랐다. 여행안에서 느낄 수 있는 무형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묘한 사람인것이 분명하다. 만약, 작가가 멕시코의 칸쿤을 여행한다면, 과연 어떻게 써내려갈까? 분명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언급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인이 탓음직한 배를 빌려 분명 바다로 나갈 것이라는 기분 좋은 생각이 든다.


작가는 글 속에서 여러번 곱씹었다. “여기는 다시 꼭 오게 될거야!”                  
작가가 다시 그곳을 찾을 때 편승하고픈 강렬한 충동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여행은 작가의 말처럼, 이미 예정되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행이 주는 수많은 장점과 유익이 그러하듯 여행을 통해 작가는 치유를 겪었고, 자신을 찾았으며 더이상 바랄게 없는 이상적인 상태를 경험하였다. 그녀가 동료에게 던졌던 “길이 나를 치유하나봐요!” 라는 한마디는 아마도 작가가 여정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픈 함축적 메세지였을지 모른다.
작가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함께 할 순 없을까?   


2020. 6월의 마지막날
[나의 직업은 아빠입니다]의 저자  탁 경 운

p******g 2020.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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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희의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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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인생 꽃을 피운 그녀, 조송희 이야기-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를 읽고-   사람은 각자 서로 다른 계기로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인생의 행복을 찾는다. 어떤 이는 반려 식물이나 동물을 키우면서 또 어떤 이는 놀이나 운동, 아니면 공부를 통해서 행복을 찾고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여기 여행을 통해서 행복을 찾고 인생 꽃을 피운 여자, 조송희의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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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인생 꽃을 피운 그녀, 조송희 이야기

-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를 읽고-

 

사람은 각자 서로 다른 계기로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인생의 행복을 찾는다. 어떤 이는 반려 식물이나 동물을 키우면서 또 어떤 이는 놀이나 운동, 아니면 공부를 통해서 행복을 찾고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여기 여행을 통해서 행복을 찾고 인생 꽃을 피운 여자, 조송희의 이야기가 있다.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중년의 여자가 나이 마흔 아홉에 처음으로 바이칼 여행을 하면서 그녀의 삶은 바뀐다. 특히 안나푸르나, 북인도와 산티아고, 몽골과 중앙아시아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오지를 찾으면서 상처받은 내면을 만나고 고통 받은 지난날을 치유한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여서 일까? 그녀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해저 속에 숨어있던 보석을 찾아 길어 올리는 것처럼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 꽃을 피우는 것 같아 저절로 마음의 박수를 치게 된다. 나는 여행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여행을 하면서 성장했고, 나 자신과 내 일상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이제 여행은 내 일의 일부이자 삶의 일부가 되었다. 길이 내게 준 선물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행복이 마치 나의 행복 같기만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얻었다. 그녀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삶도 함께 따라가게 되어,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이제 나도 홀로 배낭을 메고 광활한 오지를 향해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얻은 것이다. 이것은 자유롭고 용기있는 나 자신을 위한 신호탄이기도 하다.

 

그녀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살아왔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세세하고 절절하게 느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삶 앞에서 늘 쪼들리고 쫄려서 산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맛을 음미하지 못하고 우걱우걱 음식을 입으로 쑤셔 넣은 것처럼 살아온 나의 삶이 안타깝기만 하다. 나도 분명 그녀와 같은 곳을 여행했는데도 마치 고속도로를 휙 하고 달린 것처럼 별로 남은 것이 없다. 여행이 아니라 관광을 한 탓이다. 자그마한 것 하나까지 세상과 교감하고 느끼고 되돌아보며 삶을 치유하고 꽃을 피우는 그녀의 여행은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느끼고 교감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라.’ 고 이야기 한다. 그 동안 내가 고통으로 생각했던 것들도 사실은 내가 만든 허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더 폭 넓게 세상을 이해했더라면 그 또한 행복한 시간으로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신기하게도 그녀의 이 말이 나의 생각과 아주 똑같이 포개진다.

 

길을 걸으면서 내가 지나왔던 날들을 보았다. 나는 내 봉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줄 알았다. 나만 힘들게 산다고, 나 혼자만 죽을 것처럼 외롭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봉우리를 오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면서 비로소 알았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아픔과 슬픔을 짊어지고 산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산을 넘고 있었다. p.81.

 

그녀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건 여행 속에 오롯이 그녀의 삶이 녹아들고, 깊은 사색의 흔적과 탐구의 기록과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더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었기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소박한 정을 내 보이던 사람들, 길 위해서 서로에게 깃들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나직한 목소리로 나긋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는 영혼을 어떻게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내가 가지고 누렸던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녀의 눈을 통해서 보면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깨닫게 된다.

 

나는 불편하거나 더러운 것, 찜찜한 것을 잘 못 참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오지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내가 고집스럽게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무엇이든 잘 하려고 했던 그 마음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을 찾아 떠날 용기가 생겨난다.

 

마라톤을 하고 나면 오논강으로 달려간다. 이른 아침의 강물은 산골에 사는 숫처녀처럼 풋풋하고 순결하다. 차가운 강물에 세수를 하고 이를 닦았다. 붉은 빛을 띤 강물에서 풀 향기가 섞인 흙냄새가 난다. 이를 닦고 나면 오래오래 입안을 헹궜다. 내 입에서도 향기로운 흙냄새가 밴다. 강물에 머리를 감는다. 흐르는 물줄기가 수백 개의 손가락이 되어 머리카락 사이사이를 헤집는다. 물속에서 내 머리카락이 물풀처럼 흔들린다. 머릿속에 뒤엉켜 있던 온갖 생각의 실타래가 활활 풀어진다. 강물에 씻긴 머릿속이 환한다. p.234.

 

그녀처럼 완전히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살아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언젠가 가벼운 몸짓으로 춤을 추고 있는 그녀처럼 들판으로 달려갈 것이다. 내 안의 나를 박차고 나의 밖을 향해 자유롭게.

YES마니아 : 플래티넘 e*****a 2020.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