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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즈음에 권하는 인생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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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15년쯤 해보면 잘하고 있는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일까?매일 같은 옷에 몸을 집어넣는 느낌. 알람소리에 눈뜨고 씻고 옷입고 출근하는 일이 습관이 되어버린.출근을 하지않으면 오히려 불안해지는 나이.그런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 있다."공감, 그리고 위로"나는 감정이 묻어나는 책이 참 좋다. 이 책이 그렇다.휴직을 하며
"마흔 즈음에 권하는 인생의 쉼표" 내용보기

직장생활. 15년쯤 해보면 잘하고 있는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일까?


매일 같은 옷에 몸을 집어넣는 느낌. 알람소리에 눈뜨고 씻고 옷입고 출근하는 일이 습관이 되어버린.

출근을 하지않으면 오히려 불안해지는 나이.

그런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 있다.


"공감, 그리고 위로"


나는 감정이 묻어나는 책이 참 좋다. 이 책이 그렇다.

휴직을 하며 느꼈던 두려움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느꼈던 혼란이 그대로 전해진다. 지난 시간들에 대한 회한과 새로운 도전으로 얻은 환희도 느낄 수 있다.


보통의 자기계발서에서는 접할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이 책속에 담겨있다.

그래서 이책은 따스한 에세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공감'이다.

예를들면,

'욱'하는 감정을 아이들에게 분출했던 시간들이 나에게도 있다.

평생 직장이란 없는 현실에 처한 불안감 또한 늘 품고산다.

남은 삶은 어떻게 꾸려나가야하는지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산다.


읽다보면 매번 '나도 지금 그런데..'가 떠오른다.

이 작은 공감은 묘하게 위로가 된다.


"나는 화만 내는 아빠였다."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와서 몸을 뉘고 잠시 쉴라고 치면 두 아들 녀석들은 니꺼내꺼하며 별것도 아닌 물건 하나로 싸운다.

대체로 무시하고 넘기지만 싸움이 격해질땐 '욱'하는 감정이 치고 올라와 결국 아이들에게 화를 낸다.


'나는 변덕이 심한 아빠였다. 기분이 좋을 때는 한없이 잘 놀았지만, 아이들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아이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

(p.14)


'안전을 위해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아이들을 엄하게 대하는게 맞다고 판단했다.착한 아이들은 아빠의 말을 대체로 잘 따랏지만 아직 어렸기에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나를 화나게 했고, 나는 종종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곤 했다.'

(p.15)


정말 나도 그렇다. '조심해야지!' 하면서 아이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있다.


어쩌면 아이들은 나름 사회생활을 하는 것일 텐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기다려주지 못한 나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아니 그보다는 편히 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애들한테 화풀이를 하는 것이리라.


저자는 근본원인을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세상에 내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아이들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p.17)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좋은 아빠가 되기 이전에 좋은 내가 되는게 먼저다.'

(p.19)


책은 40즈음에 비로소 나를 찾는 여정을 그린 책이다.


"퇴사? 휴직? 그 두려움 앞에 서다."


직장생활을 오래하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볼 것이다.

그 생각은 이내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 접해보지 못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다.

경제적 불안감이 가장 클 것이다.


책은 사표 대신 휴직계를 내면서 그 두려움의 크기와 절박함을 잔잔히 그려낸다.

1년반이라는 시간동안 아무것도 얻지못하면 안된다는 절박함이다.


다행히 현명한 아내가 옆에서 조언한다.

'휴직을 하고 가장 먼저 만든 루틴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었다. 아내의 부탁 때문이었다. 휴직한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크게 지지했던 아내가 유일하게 요청한 것이 '새벽기상'이었다.'

(p.76)


저자는 꾸준함으로 시간을 채우기로 결정한다.

꾸준한 글쓰기와 달리기로 두려움을 이겨내려한다.


구본형님의 책을 읽고 포도원을 직접 찾아가보기도 하고 청울림 님의 자기 혁명 캠프에도 참여하고 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그 도전기를 보는 것 역시 위로가 된다.

간접 경험이랄까.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다라는 글에서는 동경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나는 최근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5킬로도 채 달리지 못하는 실력이다.

마라톤 도전은 꿈도 꾸지않고 있지만, 결승선에서 가족들이 나와 응원을 받는 장면에서는 이야 나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감히 들었다.


아이들과의 여행은 어떤가.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장기여행.

심지어 둘째는 가장 말 안듣는 시기로 유명한 '미친' 7살이다.


어쩌다 첫째가 수술대에 오르게되는 상황까지 맞게된다. 

아빠지만 아빠니까 겪는 두려움과 자책이 잘 표현되어있다.

'아이가 어쩌다 맹장염에 걸렸을까? 혹시 내가 한 음식에 문제가 있었나? 생각은 이상한 곳으로 흘러갔다. 내가 큰 잘못을 저질러서, 그것 때문에 아이가 아픈 건가? 누군가가 나를 벌하는 건 아닐까? 휴직한게 문제였다고 하늘에서 내게 경종을 울리나?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덮쳤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모든 게 다 내 탓'이라는 거. 괴로웠다.'

(p.162)


아이들은 처음부터 가르쳐야할 대상이 아니다. 같이 성장해 나가야할 사람이다.

저자는 사소한 일에 기뻐하고, 두려움 속에서도 좋은 일은 기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좋은 일이 꼭 생길거야'라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다 깜짝 놀랐다. 열한 살 아이가 다 큰 어른처럼 느껴졌다....아이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도 마음 속 여러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다...일정이고 뭐고 모든 것을 다 접고 서울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정신을 차려야겠다. 아이의 말처럼 좋은 일이 '꼭'생길 거라고 믿기로 했다. 그 순간, 마음이 평온해졌다.'

(p.175)


아이들의 씩씩한 모습과 훌륭히 제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접하며 '동반 성장'이라는 근육을 키워냈다.


"마흔에 비로소 마주한 자신, 그리고 소망"


휴직을 하며 조급함에 떠밀려 여러가지 일을 시도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무엇을 얻게될지 몰랐을 것이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매일 글쓰기, 여행, 책출판, 이 모든 결과물 하나하나 만으로도 훌륭하다.

그 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삶의 의미를 찾은 것이다.


임원이 되어야 성공한 것이라며 경쟁에 치중하는 자신의 모습.

좋은 스펙을 알아주길 은근히 바라는 속내.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모시던 팀장을 인정하지 못하던 모습.


휴직이라는 '쉼표'를 통해 드디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이 깨달음은 한가지 '믿음'으로 바뀐다.

'적어도 회사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온전히 '나다움'을 지켜 나가면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복직이 두렵지 않다.'

(p.268)


앞으로는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며 매력적인 삶을 살고자 다짐한다.

그리고 소망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이 휴직이라는 '쉼표'를 통해 나다움을 찾는 방법을 널리 알리는 기버(GIVER)가 되기로 한다.


"휴직은 수단일 뿐"


혹자는 휴직할 수 있는 자체가 특권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과연 특권일까.

휴직하게되면 내 자리는 없어진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보통의 사람은 잃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으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변화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자기 방어에 나선다. 나는 달라라며 상대를 질책한다.

하지않기로 결정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휴직하세요'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져보라 말한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라는 말이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이제라도 찾아보자고 제안 한다. 휴직은 그 방법중 하나일 뿐이다.


빅토르 프랭클린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통해 사람은 삶에 의미를 가지고 살아갈 때 진정한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나다움'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않은가?

책은 그 방법을 알려준다.

f******2 2020.08.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