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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편역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왼쪽주머니, 2020)
"이은영 편역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왼쪽주머니, 2020)" 내용보기
한자를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한자가 들어간 글을 자연스럽게 읽고 한문도 얼추 해석해 냅니다. 서예를 조금 하면서 ‘북위체’의 매력에 푹 빠진 적도 있습니다. 이은영 씨가 편역한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를 읽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입니다. 편역자는 오랫동안 동양고전, 특히 ‘묵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분입니다. 이제 은퇴하여 한시 읽는 줄거움으로
"이은영 편역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왼쪽주머니, 2020)" 내용보기

한자를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한자가 들어간 글을 자연스럽게 읽고 한문도 얼추 해석해 냅니다서예를 조금 하면서 북위체의 매력에 푹 빠진 적도 있습니다이은영 씨가 편역한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를 읽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입니다. 편역자는 오랫동안 동양고전특히 묵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분입니다이제 은퇴하여 한시 읽는 줄거움으로 사는 분이 엄선한 한중일 문인들의 한시 312수를 읽으면서, 책 표지에 있는 문장 처럼 "권커니 잣거니 한시 한 수에서 인생의 철학을 들이쉬고 삶의 위로를" 얻었습니다.


이 책은 시를 네 개의 장으로 분류했습니다. 1천리(天理하늘의 이치), 2지기(地氣땅의 기운), 3인생(人生사람의 삶), 4풍물(風物자연의 멋)입니다또 각 장은 다시 여섯 개의 키워드로 분류했습니다저 유명한 중국의 시인이백두보도연명두목백거이서예가 왕희지의 시들 뿐 아니라 처음 들어보는 중국 시인의 시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 고려 시대의 이규보김부식이색등과 조선 시대의 이덕무정약용박지원뿐 아니라 고려 왕건조선의 이성계인평대군정도전조광조송시열이순신 등과 같은 왕정치인장군의 시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조선 전기학자 김시습추사 김정희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 전봉준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독립운동가이며 승려인 한용운여류시인 허난설헌기녀 황진이에 이르기까지 역사책에서 많이 들어본 이름들이 등장합니다이 책에 수록된 시들을 감상하며가난한 선비의 자존심세월과 나이를 초월한 의연함정치인의 절개(節槪), 나라 사랑백성들의 곤핍한 삶에 대한 안타까움자연을 빗대어 묘사한 애절한 마음외로움기쁨절망사랑희망 등등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어렵게 느껴지는 한시를 한 페이지 안에 간략하면서도 맛깔나게 설명하는 데 있습니다. 한시 해석에 대해 너무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쉽고 편안하게 번역한 뒤, 한문 원문과 함께 실었습니다. 그리고 편역자 본인의 설명과 감상을 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각주처럼 한문 어조사나 단어의 뜻을 달아놓았습니다. 책 말미에는 소개된 한시의 작가도 소개하고, 작품 목록도 실어놓았습니다. 따라서 한문을 잘 모르셔도 한시에 관심이 가는 분들이라면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한자와 한문을 알게 되는 것은 덤입니다. 강추

l******y 2020.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내용보기
한시 312수   오랜 만에 한시를 접한다. 한시는 5언 아니면 7언의 구절로 되어 있기 때문에 2자 3자 혹은 4자 3자로 구을 떼어 여러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자연 머리 속에 암기가 된다. 굳이 우이말로 풀어서 외우면 문장이 길어 지는데, 뜻 글자인 한문으로 외우면 기억하기도 쉽고 머리 속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한시를 공부하면서 한자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 어휘력도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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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312

 

오랜 만에 한시를 접한다. 한시는 5언 아니면 7언의 구절로 되어 있기 때문에 23자 혹은 43자로 구을 떼어 여러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자연 머리 속에 암기가 된다. 굳이 우이말로 풀어서 외우면 문장이 길어 지는데, 뜻 글자인 한문으로 외우면 기억하기도 쉽고 머리 속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한시를 공부하면서 한자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 어휘력도 풍성해진다.

 

綠?新?酒(녹의신배주) 새로 담은 술에 거품이 괴고

紅泥小火爐(홍니소화로) 작은 화로에는 숯불이 벌겋소

?來天欲雪(만래천욕설) 저녁 되면 눈이 올 것 같은데

能?一杯無(능음일배무) 어떻소, 술 한잔하려요 

 

백거이의 문유십구란 제목의 시다. 한자로는 20자지만, 우리말로 풀이하면 글자가 더 늘어난다. 각설하고 시 내용을 살펴보면, 대충 이런 내용이다. 한 겨울에는 점심 먹고 나면 금방 해가 떨어진다. 옆 동네 친구 유아무개에게 급히 시 한 수를 써서 기별을 넣는다. 갓 담은 술이 있는데, 어서 와서 같이 한 잔 하자고!!(210)

술은 역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좋아하는 사람과 더불어 함께 마실 때 기분도 좋고, 즐거움도 배가 된다.

 

口耳聾啞久(구이롱아구) 벙어리와 귀머거리가 된 지 오래지만

猶餘兩眼存(유여양안존) 그래도 아직 두 눈은 멀쩡하다

紛紛世上事(분분세상사) 어지럽고 헝클어진 이 놈의 세상사

能見不能言(능견불능언) 할 말은 못 해도 다 보고 있다.(203)

 

박수량의 낭음이란 시인데, 기묘사화 때 파직 당했던 박수량이 간신들에게 경고한 시라고 한다. 경고 치고는 서슬이 퍼렇다. 입을 틀어막고, 귀를 막으려고 하지만, 눈 마저 억지로 감기게 할 수는 없다. 말은 못해도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다. 그러니 허튼 짓 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라. 나쁜 짓은 은폐하고 숨기려하고 감추려 하지만 언젠가는 다 드러나게 되어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지금 정치판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선거때에는 그렇게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척 하더니, 지금은 정당 싸움에 여념이 없다. 서로 자기가 잘났고, 자기 정당만 옳단다. 과연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국민들은 죽어나는데, 죽든 말든 이젠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저 한심하고 갑갑하다. 제발 정당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을 위해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박수량이 지금 정치하는 이들을 보면 뭐라고 할까 그게 궁금하다.

문학은 흔히 시와 문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에서도 시는 문학의 꽃으로 불린다.

이 책에는 역대 중국과 우리나라의 시인 중에 내용이 좋은 작품들을 일정한 주제에 맞게 테마별로 나누어 실어놓았다. 추사 김정희, 익제 이제현, 다산 정약용, 우암 송시열, 연암 박지원, 중국의 유명한 시인인 두보와 소식, 이백, 백거이 등 무려 194명의 한시 312수를 만날 수 있다.

사실 시는 어렵다. 산문과 달리 내용이 함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재밌고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이 꽁꽁 감추려 한 뜻을 자간을 따라 곱씹어 읽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속에 숨겨진 뜻이 번뜩 하고 머리 속을 친다. 이 책은 원문의 뜻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讀書當日志經綸(독서당일지경륜) 글 읽던 당일에는 경륜에 뜻을 두었더니

晩歲還甘顔氏貧(만세환감안씨빈) 늘그막엔 되레 안회(顔回)의 가난을 즐기노라

富貴有爭難下手(부귀유쟁난하수) 부귀는 다툼 있어 손을 대기 어렵지만

林泉無禁可安身(임천무금가안신) 강산이야 막는 이 없으니 몸을 쉴 만하다네

 

이 시는 책에서 나오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화담 서경덕의 시이다. 서경덕은 황진이의 스승으로도 유명한데, 황진이가 서경덕의 인품에 반해 평생을 곁에서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 시를 읽으면서 서화담의 인품과 삶의 태도를 본받고 싶다.

모처럼 한시를 읽으면서 한문과 한자를 다시 공부하며 동시에 인격도 수양하면 아주 금상첨화일 것 같다.

d*****h 2020.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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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수의 대표 한시와 함께 삶의 위로를 얻어요.
"312수의 대표 한시와 함께 삶의 위로를 얻어요." 내용보기
이 책에는 총 312수 194명의 한시가 담겨 있어요.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이백에서부터 두보, 도연명, 조선 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과 정약용 등 한시의 다양함과 깊이를 담았어요.선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했는지 산수화를 눈 앞에서 보는 듯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사실 한자에 자신이 없어서 끝까지 다 읽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어요.한문으로
"312수의 대표 한시와 함께 삶의 위로를 얻어요." 내용보기

 

이 책에는 총 312수 194명의 한시가 담겨 있어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이백에서부터 두보, 도연명, 조선 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과 정약용 등 한시의 다양함과 깊이를 담았어요.

선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했는지 산수화를 눈 앞에서 보는 듯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사실 한자에 자신이 없어서 끝까지 다 읽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어요.

한문으로 쓴 한시를 얼만큼 차분히 읽고 감동을 받을 수 있을지, 복잡하고 어려워서 쉽게 포기할까 봐 움추려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시가 지닌 함축적 의미와 상징을 느껴 보고 싶은 마음을 부각시켜 차분히 읽기로 했어요.

우리 민족은 한자와 떨어 질 수 없는 문화적 환경에서 살아 온 터라 용기내어 가까이 하고 있어요.

한시 한 구절마다 담긴 의미를 생각하면서 집콕생활을 이어가려고 해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마인드를 키우는 거죠.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한글로 풀어 쓰고, 한자와 음을 적어 두었어요.

자세한 설명을 읽으면 신선이 된 듯하고, 선비가 되기도 해요.

작가 소개가 맨 뒤에 있어서 조금 불편해요.

한시의 제목과 함께 시인 설명을 보고 읽으면 좋을텐데 아쉬워요.

물론 중복되는 시인이 있어서 그런 듯 해요.

 

한자 공부도 할 겸,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여유있게 봐도 될 것 같아요.

아이도 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려운 부분은 검색 찬스를 이용하면 되니까요.

한시를 읽는다는 것은 한 편의 사극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지요.

고전을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되지만, 잠이 안 올 때 편안하게 한 편씩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y*****5 2020.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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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한·중·일을 대표하는 당대 문인들이 쓴 한시의 멋과 삶의 위로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한·중·일을 대표하는 당대 문인들이 쓴 한시의 멋과 삶의 위로" 내용보기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각각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인이며 시인이었던 이들 194명의 한시 312수를 전한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이백에서부터 두보, 도연명,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과 정약용, 일본 무로마치 시대의 선승 잇큐 소준까지 시대와 나라, 인물을 망라한다. 더욱이 김청한당, 허난설헌, 황진이 등 여성 시인들의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한·중·일을 대표하는 당대 문인들이 쓴 한시의 멋과 삶의 위로" 내용보기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각각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인이며 시인이었던 이들 194명의 한시 312수를 전한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이백에서부터 두보, 도연명,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과 정약용, 일본 무로마치 시대의 선승 잇큐 소준까지 시대와 나라, 인물을 망라한다. 더욱이 김청한당, 허난설헌, 황진이 등 여성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어 한시의 다양함과 깊이를 더했다. 한·중·일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인들의 시에서 동양 문학의 멋과 진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인물들은 한시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조선시대 유학자 이황은 ‘꽃 내음 옷에 가득 달그림자 몸에 흠뻑’ 적시며 매화나무 주위에서 사색에 잠겼으며, 명랑대첩 한 달 전 충무공 이순신은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에 빠진다.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허난설헌은 ‘규방 어디를 봐도 봄기운이 없다’며 공부하러 간 남편을 외로이 기다린다.

또, 다산 정약용은 ‘꽃이 활짝 피었으니 그 열매 또한 풍성할 것’이라며 유배지에서 딸의 결혼에 가지 못하고 시 한 수를 보낸다. 한 시 한 수엔, 그 시대의 시름이, 인간으로서 외로움이, 기쁨과 절망, 희망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은 명쾌한 해석이다. 당시의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한시를 재미있게 읽는 방법도 소개한다.

한시 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 중국 당나라로, 조선시대 이황의 앞뜰로, 정약용의 유배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시 한 수는 마치 드라마를 보듯 우리를 선명한 옛 시대로 인도할 것이다.





오래 전 역사가 된 선인들은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물론 과거와 현재는 많이 다르다. 첨단기술이 발달했고, 더 이상 왕과 신하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남녀노소 자신의 생각을 쉽게 글로 남길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적어도 글을 쓰는 사람들은 특권층이었고, 그들의 삶은 하층민의 삶과 달랐으며,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아서 서신 하나를 보내도 몇 날 며칠 혹은 몇 달이 걸렸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는 것.

312편의 한시는 아무리 세상이 변하더라도 바뀌지 않는 인생의 본질을 말한다. 그리움, 사랑, 번뇌, 우정, 욕망과 같은 인간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 한시를 쓴 작가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다. 나라를 세운 왕건, 이성계, 나라를 위해 싸운 이순신, 안중근, 새로운 학문을 개척한 실학자 박지원, 정약용 등, 모두 인생의 풍파를 거칠게 겪은 이들이다. 역사가 된 이들은 한시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저자 이은영의 안내로 한걸음씩 천천히 따라 들어간다.





역사의 거인이 된 인물들도 홀로 남겨진 달밤에는 어린아이처럼 님(가족, 애인)을 그리워하고, 외롭다고 말한다.

가족에게 받은 편지를 읽고 기뻐하고, 보낸 편지가 언제쯤 도착할지 가슴 졸인다.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 받기도 하고, 거사를 치르기 직전 웅숭깊은 마음가짐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때론 순풍이 불기도 하고, 역풍이 불기도 한다.

언제나 즐거울 수만은 없다. 바람 잘날 없는 인생,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엔 <한시가 인생으로 들어오다>란 부제가 붙어있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유한한 시간 속에서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시인만큼 한글세대인 요즘 사람들은 한자로 된 시를 읽으면 머리부터 아플지 모르지만 편역자의 해설과 주석 등을 통해 시의 의미는 물론 시어에 깃든 시인의 마음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으니 한자에 놀라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독자도 오랜 만에 한시를 접한다. 한시는 5언(5자) 아니면 7언(7자)의 구절로 되어 있기 때문에 2자 3자 혹은 4자 3자로 구을 떼어 여러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자연 머리 속에 암기가 된다. 굳이 우리말로 풀어서 외우면 문장이 길어 지는데, 뜻 글자인 한문으로 외우면 기억하기도 쉽고 머리 속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한시를 공부하면서 한자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 어휘력도 풍성해진다. 우리말의 70%는 한자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綠의新?酒(녹의신배주) 새로 담은 술에 거품이 괴고

紅泥小火爐(홍니소화로) 작은 화로에는 숯불이 벌겋소

晩來天欲雪(만래천욕설) 저녁 되면 눈이 올 것 같은데

能飮一杯無(능음일배무) 어떻소, 술 한잔하려요?


백거이의 <문유십구>란 제목의 시다. 한자로는 20자지만, 우리말로 풀이하면 글자가 더 늘어난다. 시 내용을 살펴보면, 대충 이런 내용이다.

한 겨울에는 점심 먹고 나면 금방 해가 떨어진다. 옆 동네 친구 유아무개에게 급히 시 한 수를 써서 기별을 넣는다.

갓 담은 술이 있는데, 어서 와서 같이 한 잔 하자고!! (p. 210)

술은 역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좋아하는 사람과 더불어 함께 마실 때 기분도 좋고, 즐거움도 배가 된다.





口耳聾啞久(구이롱아구) 벙어리와 귀머거리가 된 지 오래지만

猶餘兩眼存(유여양안존) 그래도 아직 두 눈은 멀쩡하다

紛紛世上事(분분세상사) 어지럽고 헝클어진 이 놈의 세상사

能見不能言(능견불능언) 할 말은 못 해도 다 보고 있다. (p. 203)


박수량의 <낭음>이란 시다. 기묘사화 때 파직 당했던 박수량이 간신들에게 경고한 시라고 한다. 경고 치고는 서슬이 퍼렇다. 입을 틀어막고, 귀를 막으려고 하지만, 눈 마저 억지로 감기게 할 수는 없다. 말은 못해도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다. 그러니 허튼 짓 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라. 나쁜 짓은 은폐하고 숨기려하고 감추려 하지만 언젠가는 다 드러나게 되어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지금 정치판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선거때에는 그렇게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척 하더니, 지금은 정당 싸움에 여념이 없다. 서로 자기가 잘났고, 자기 정당만 옳단다.

박수량이 지금 정치하는 이들을 보면 뭐라고 할까 그게 궁금하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들어 온 것은 바로 정약용의 한시다. 사적으로 정약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정약용의 한시가 여덟 편이나 실려 있다.

시선 이백의 한시가 여섯 편 시성 두보의 한시가 네 편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비중으로 실려 있다. 정약용의 한시는 다른 사람들의 한시와 달리 인간적인 측면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강진 귀양살이 시절에 온갖 근심에 싸여 지내며 지은 우래(憂來)라는 12장의 시의 첫 장부터 젊은 시절엔 성인이 되고 싶었는데, 중년에야 현자라도 바랐네. 노년이 돼서는 바보라도 달게 여기니, 그런 걱정에 잠도 못 이루네고 하며 꿈도 크고 하고픈 일도 많았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탄식을 한다. 삶과 세월, 꿈과 나이 등 인간으로서 심정을 보탬도, 꾸밈도 없이 읊는다.


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쓰여진 驚雁(경안)이라는 시에서는 정약용이 나이 40세 때인 천주교와 관련되어 경상도 오지로 귀양 가는 길에 과천까지 동행한 부인과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며, 거대한 권력 앞에서 한갓 미물에 불과한 기러기 신세가 되어 날이 밝으면 앞날을 기약할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부부의 신세를 한 쌍의 기러기로 비유하여 심금을 울리고 있다.





문학은 흔히 시와 문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에서도 시는 문학의 꽃으로 불린다.

이 책에는 역대 중국과 우리나라의 시인 중에 내용이 좋은 작품들을 일정한 주제에 맞게 테마별로 나누어 실어놓았다. 추사 김정희, 익제 이제현, 다산 정약용, 우암 송시열, 연암 박지원, 중국의 유명한 시인인 두보와 소식, 이백, 백거이 등 무려 194명의 한시 312수를 만날 수 있다.

사실 시는 어렵다. 산문과 달리 내용이 함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재밌고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이 꽁꽁 감추려 한 뜻을 자간을 따라 곱씹어 읽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속에 숨겨진 뜻이 번뜩 하고 머리 속을 친다. 이 책은 원문의 뜻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다.





학교 다닐 때 한시 등을 읽고 마음에 들면 여러 번 암송해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찾아 읽지 않으면 보기도 어렵고 읽을 기회도 없다.

이 책 속의 한시들과 유명 작가들을 보니 다시 한시를 차분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나마 독자의 문학에의 열정이 아직 남아 있다는 안도감은 든다. 이 책은 오랫동안 곁에 두고 틈나는 대로 공부하듯 들여다볼 생각이다.

책이 잘 만들어져 한자나 한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설명을 곁들여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 마지막에 실린 한시 작가 소개는 생각날 때마다 쉽게 찾게 잘 정리돼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 : 이은영(편역)


오랫동안 동양고전을 공부했다. 특히 묵자의 《묵가》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현재 한국묵자연구회 이사이자 서울묵자학당 회장으로 매주 고전강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간신문이나 월간잡지에 한시 감상 및 《논어》 강독에 관한 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이은영의 한시 산책》, 《한시로 읽는 사람과 생각》 등이 있다.

전주고와 성균관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이어 약 20년 동안 중소기업의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다 은퇴해 지금은 한시 읽는 즐거움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0.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권커니 작커니...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21수]
"권커니 작커니...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21수]" 내용보기
동양의 한시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져보는 시간,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21수].‘한시’라고하면, 어렵다는 인상이 먼저 들 것이다.어려운 한자에 어려운 말.안 그래도 어려운 시인데, 한자나 사자성어까지 내포하고 있으니 한시의 뜻은 더 심오하게만 느껴진다.그러니 일단 한시는 어려워. 한시를 굳이 알아야 해? 라는 거리감이 생기기도 한다.그런데 가만 보면, 과거 선
"권커니 작커니...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21수]" 내용보기

동양의 한시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져보는 시간,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21수].


‘한시’라고하면, 어렵다는 인상이 먼저 들 것이다.

어려운 한자에 어려운 말.

안 그래도 어려운 시인데, 한자나 사자성어까지 내포하고 있으니 한시의 뜻은 더 심오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니 일단 한시는 어려워. 한시를 굳이 알아야 해? 라는 거리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과거 선조들은 시를 즐겼다.

그들이 한자로 쓴 시, 바로 한시다.

과거에는 한자를 사용했으니, 쉽게는 과거의 사람들이 쓴 시가 한시가 아니겠나?

 

한시를 접한 경우는 특정 인물의 이야기 알아갈 때, 당사자가 쓴 시를 접하면서 알게 되는 경우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기억하기 힘들고, 한시를 찾아보고자 하면 그 또한 쉽지가 않다.


그런데 한시를 모아 한데 담아낸 책이라니, 흔치 않은 기회다.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21수].

엄청난 분량의 한시가 있었을 텐데, 321수만 뽑아내는 것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겠다 싶다.

우리나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최고의 시인 이백에서부터, 일본의 선승까지 동양의 한시를 총망라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저자의 노고가 얼마나 컸겠나.

덕분에 나는 고풍스러운 시들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 감사를 전한다.


자고로 우리의 선조들은 풍류를 알고, 즐겼던 분들로, 시에 있어서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으니,

그 분야도 풍류, 인생무상, 일장춘몽, 절개와 애국, 사랑 등 다양하다.

한마디로, 한시가 인생을 안고 있으니, 우리는 한시 속에서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21수]는 크게 천지인풍 네 개로 분류되어있다.

천: 하늘의 이치.

지: 땅의 기운

인: 사람의 삶

풍: 자연의 멋

그리고 각각 여섯 개의 소제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시가 소개되고, 시를 쓴 이와 시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시가 쓰여진 상황,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는지, 한시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양녕대군, 정약용, 성삼문, 이황, 박지원, 전봉준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시가 소개되어 있다 보니, 역사적 사실도 조금씩 엿볼 수 있다.


먼저, 소리 내어 한시를 읽어본다.

한시에서 풍기는 느낌을 그대로 느껴본다.

그리고 시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본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알고 있던 한시를 만나 반갑기도 하고, 몰랐지만 취향적격이라 반해 버린 한시도 있다.

가슴 먹먹하기도, 이제라도 알아 다행이다 싶은 한시도 있다.

다시 또 알았다.

내 취향은 이렇듯 고전이라는 걸.


백거이님의 시 한 소절처럼,

더운 날, 잡념도 버리고 느긋하게 책상 하나 있는 방에서 책 한 권 읽으며 더위를 이겨 보련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h********6 2020.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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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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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시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문학시간에 접한 한시와 제 2외국어로 한문을 선택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원래 시라는 문학을 가장 좋아했었는 데,한시는 한자 한 글자가 참 많은 뜻을 품고 있고,한자 한 글자 한 글자가 모여 이뤄내는 문장들이 당시에는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는 데,책의 두께만큼이나 내가 알고 있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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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시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문학시간에 접한 한시와 제 2외국어로 한문을 선택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원래 시라는 문학을 가장 좋아했었는 데,
한시는 한자 한 글자가 참 많은 뜻을 품고 있고,
한자 한 글자 한 글자가 모여 이뤄내는 문장들이 당시에는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는 데,
책의 두께만큼이나 내가 알고 있던 한 시는 세 발의 피보다도 적은 것들이었다.
읽어나가다 아주 드물게 학창시절에 접했던 한시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

독자를 위한 마음이었는 지
저자는 한시가 가진 의미를 우리말로 먼저 풀어쓰고,
그 아래 한시 원문을,
한시 원문 아래에는 저자가 생각하는 해당 한시에 대한 의미나

한시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
한시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기록해주어

마냥 한시 원문으로만 접하던 학창시절보다
더 많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한시를 감상하게 되어 더욱 풍부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312수라는 무척 많은 양의 한시를 분류한 방식이 인상깊어
저자의 글을 잠깐 옮겨본다.

천시天時와 지리地利에 인화人和가 서로 어우러져 삼박자가 맞으면 순풍이 된다.
그 바람 역시 유전流轉하므로 순풍이 역풍 되고 역풍은 순풍이 된다.
이것을 풍류風流라 한다.

저자의 위에 소개된 글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철학에 따라 312가지 한시를 분류해두었는 데,

보통 4·3/4·3, 4·4, 5·5 와 같은 형태의 4구로 이루어진 한시는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4줄, 16~28자 내외의 한문안에
수 많은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요약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시 원문 외에도, 저자가 남긴 글 속에 한자어들을 다른 색으로 표기하여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게되는 글자의 한자어를 공부할 수 있는
숨겨진 매력도 갖추고 있어서 읽어가는 내내 심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단순하게 한자는 우리 글이 아니니까,
한시는 우리시가 아니니까 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자 문화권에 속한 나라의 한 사람으로서
나의 지식과 삶의 철학을 좀 더 깊이있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s******e 2020.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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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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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을 편역한 이은영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책을 출간할 때 들었던 지인들의 우려를 이야기했다. SNS시대의 어렵고 풀어야 이해되는 한시를 출간하는 것이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는데 비단 한시 뿐 아니라 시 그자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하나하나 해석해주지 않고 어떤 때에는 지나치게 함축적이고 또 서사 대신 직시와 감상뿐인 작품을 마주하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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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을 편역한 이은영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책을 출간할 때 들었던 지인들의 우려를 이야기했다. SNS시대의 어렵고 풀어야 이해되는 한시를 출간하는 것이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는데 비단 한시 뿐 아니라 시 그자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하나하나 해석해주지 않고 어떤 때에는 지나치게 함축적이고 또 서사 대신 직시와 감상뿐인 작품을 마주하면 마음이 더 어지러워져 피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열고 한 작품 한 작품을 마주하다보면 어느 순간 시어 하나에도 눈물이 흐르고 마음이 동해 웃고 울게되는 것이 시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한다. 특히 한시의 경우 한 자 한자에도 시를 지은 이의 마음이 전해질 때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현대시든 한시든 마주하면 울컥해지다가도 결국 평온의 길로 접하게 된다. 더운 여름, 책에 수록된 귀한 작품들 중 특별히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정취와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던 두 편의 시를 골라보았다.



 

제목만 보고서도 마음에 들었던 동야독서는 에도시대의 한 학자였던 간 사자의 시다. 시를 지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깊은 밤 흔히 말하는 두꺼운 벽돌책을 보고 있다보면 이해되지 않거나 분명 단어의 의미는 알아도 글의 숨은 의도가 보이지 않다가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이 있다. 특히 역사책을 읽다보면 지금의 아둔한 자신과 답답한 현실이 과거에도 지속되어온 굴레라는 점에서 묘하게 연대감을 느낄 때 그 지혜로운 성인들의 말씀이 어찌나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던가. 마치 이 시처럼 말이다.





위의 작품은 범성대의 작품 중 하나로 겨울과 관련된 시를 묶어놓은 시집에 수록되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거에도 납득되지 않는 세금으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음에도 불구하고 겨울 날 황새가 날 있는지 걱정하는 것이 뭐랄까 웃음이 나오면서도 애잔하다고 해야할까. 사라진 월급을 한탄하면서도 당장 내 아이 혹은 내 반려견의 보양식을 챙겨주거나 길고양이들의 사료를 알뜰하게 살피는 마음이 고운 사람들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한시가 필사하기도 어렵고 누군가에게 해석해서 들려주기도 애매하고 원문을 읽자니 지나치게 고리타분하게 비쳐질까 염려되긴 해도 과거에도 그리고 한중일 국가와 민족을 떠나 그리움이 사무칠 때 쓰여지는 시의 감성도 다르지 않음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역사책이 정리된 사건과 사실을 전달해준다면 이러한 한시는 그 시절을 피부로 느끼고 매일을 살아온 과거의 '우리를'만나게 해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채그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20.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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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좋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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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예스러운 멋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시도 즐기기를 바란다. 물론 한시는 어렵다. 한자를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한 편 한 편 읽어 나가다보면 차츰차츰 맛이 느껴짐을 얻게 된다. 시라는 것이 외워야 제대로 읽었다 말 할 수 있고, 낭랑하게 소리를 내어 읽어야 참맛을 알 수 있다. 한시도 운율에 맞춰 읽어보니 번역으로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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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예스러운 멋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시도 즐기기를 바란다. 물론 한시는 어렵다. 한자를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한 편 한 편 읽어 나가다보면 차츰차츰 맛이 느껴짐을 얻게 된다. 시라는 것이 외워야 제대로 읽었다 말 할 수 있고, 낭랑하게 소리를 내어 읽어야 참맛을 알 수 있다. 한시도 운율에 맞춰 읽어보니 번역으로 읽는 것보다 훨~신 마음에 와 닿는다. 물론 번역을 못했다는 게 아니다. 어쩜 이렇게 변역했을까 하는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직역이 아니라 의역을 통해 우리의 시로 재탄생하였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한시는 한자로 읽어야 제 맛이다.

 

나는 이렇게 읽어봤다. 우선 한시를 우리말로 풀어쓴 부분을 읽는다. 이 부분만 읽어도 시 한편을 읽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해설부분을 읽었다. 시와 지은이에 대해 짧지만 알차게 해설해 놓아서 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새로운 인물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되든 안 되든 풀어쓴 부분과 한시를 연결해서 읽었다. 쉽지 않았지만 아는 한자의 기억을 더듬고 모르는 것은 맨 아래 한자풀이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도 모르는 것은 그냥 넘어갔다. 제대로 알면 좋겠지만 번역을 보면 대충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제대로 아는 것은 천천히 해결해 보려고 한다.

 

5언절구는 2+3으로 7언절구는 2+2+3으로 끊어 읽고 해석하니 그럭저럭 해석이 되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이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언젠가 한시를 보고도 저절로 해석이 가능할 날이 오지는 않을까!

 

요즘 미투 사건이 있어 90쪽의 시를 읽으면서 약간의 웃음이 나왔다. 정약용은 꿈에서 미녀가 나와 유혹하기에 시를 지어 보냈다고 했으나, 실은 유배 중 첩을 두었다고 한다. 유배를 끝내고 딸과 함께 정약용의 집까지 따라 올라왔지만 이내 쫓겨 강진으로 내려갔다고 하니, 첩이라고나 하나 평생을 책임져야할 처지인데 여자만 안 되었다. 당시 풍속에 첩을 두는 게 흠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내 마음은 이미 금강석이 되었다느니, 풍로가 있다 한들 그대가 어찌 녹일 수 있겠냐느니하는 이 시는 첩을 들인 후 감춰야 옳았다. 본인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후대라도 감춰야하지 않을까?(개인적으로 정약용을 무척이나 존경하고 있음을 밝힌다.)

 

이 책 한시 중 한 구절을 꼽으라면 춘래불사춘이다. ‘봄이 왔어도 봄 같지 않구나’(196) 요즘 코로나로 세상이 뒤숭숭하고 일상이 일상답지 않다. 봄도 그렇게 가고, 이제 다시 여름이 왔어도 여름 같지 않구나를 읊조릴 판이다. 방학이 왔어도 방학 같지 않구나...

YES마니아 : 플래티넘 w******9 2020.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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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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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한국 사람이 사랑하는 즉 잘 알려진 총 194명이나 되는 작가의 한시 312수가 실려 있어요. 여기에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시성 두보나 시선 이백은 물론 두보, 도연명 등 중국 시인들에다가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과 정약용과 같은 조선시대 선비들과 김청한당, 허난설헌, 황진이 등 여성 시인들의 시 그리고 일본 무로마치 시대의 선승 잇큐 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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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한국 사람이 사랑하는 즉 잘 알려진 총 194명이나 되는 작가의 한시 312수가 실려 있어요. 여기에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시성 두보나 시선 이백은 물론 두보, 도연명 등 중국 시인들에다가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과 정약용과 같은 조선시대 선비들과 김청한당, 허난설헌, 황진이 등 여성 시인들의 시 그리고 일본 무로마치 시대의 선승 잇큐 소준까지 시대와 나라 그리고 출신을 망라한 작가들의 한시가 실려 있어요.

 

한시란 글자 그대로 말하면 중국 글자인 한자로 기록된 시를 일컫는 말이에요.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중국의 것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자문화권에서 한자로 기록한 시까지를 포함하여 한시라고 한다고 해요. 사실 한시는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오던 일반적인 글쓰기 양식이라고 하겠어요. 우리 전통 문학으로 향가나 고려가요 그리고 시조 등 우리말 문학을 들 수 있겠지만 사실 전해오는 글이 많지 않고 오히려 대부분 한시로 전해오고 있죠. 그래서 우리 전통 문학을 이야기하려면 한시를 빼고 논할 수는 없을 듯해요.

 

사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들어 온 것은 바로 정약용의 한시에요. 이 책에는 정약용의 한시가 여덟 편이나 실려 있어요. 시선 이백의 한시가 여섯 편 시성 두보의 한시가 네 편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비중으로 실려 있네요. 정약용의 한시는 다른 사람들의 한시와 달리 인간적인 측면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에요. 예를 들어 강진 귀양살이 시절에 온갖 근심에 싸여 지내며 지은 우래(憂來)라는 12장의 시의 첫 장부터 젊은 시절엔 성인이 되고 싶었는데, 중년에야 현자라도 바랐네. 노년이 돼서는 바보라도 달게 여기니, 그런 걱정에 잠도 못 이루네고 하며 꿈도 크고 하고픈 일도 많았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탄식을 하고 있어요.

 

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쓰여진 驚雁(경안)이라는 시에서는 정약용이 나이 40세 때인 천주교와 관련되어 경상도 오지로 귀양 가는 길에 과천까지 동행한 부인과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며, 거대한 권력 앞에서 한갓 미물에 불과한 기러기 신세가 되어 날이 밝으면 앞날을 기약할 수 없이 헤어져야하는 부부의 신세를 한 쌍의 기러기로 비유하여 심금을 울리고 있어요.

 

학교 다닐 때 최치원의 한시 등을 읽고 마음이 동해서 암송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요즘은 한시를 거의 읽을 기회도 없었네요. 이 책 속의 한시들과 유명 작가들을 보니 다시 한시를 차분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두고두고 곁에 두고 멋진 한시를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집이에요. 특히 이 책에 실린 조선 시대 작가들의 한시를 음미하며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해요.

c****9 2020.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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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서평]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내용보기
학생때 시험을 보기위해 외우던 한시는 나에게 어려운 존재였다.그런데 최근 어렵다고 느꼈던 한시가 요즘 매력적으로 느껴져 '312수 한시'를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한국,중국,일본 세 문화권에서의 유명한 시인, 학자들의 한시와 여성 시인까지 수록되어있어서 '다양함'과 '멋'을 느낄수가 있었다.이 책에서는 한시를 '천지인풍'으로 크게 네개로 구분하고, 6개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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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 시험을 보기위해 외우던 한시는 나에게 어려운 존재였다.


그런데 최근 어렵다고 느꼈던 한시가 요즘 매력적으로 느껴져 '312수 한시'를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국,중국,일본 세 문화권에서의 유명한 시인, 학자들의 한시와 여성 시인까지 수록되어있어서 '다양함'과 '멋'을 느낄수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한시를 '천지인풍'으로 크게 네개로 구분하고, 6개의 키워드로 소분류 하였다.


'1장 천리에서는 하늘의 이치', '2장 지기에서는 땅의 기운', '3장 인생에서는 사람의 삶', '4장 풍물에서는 자연의 멋'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어려울 수 있는 한시를 친근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시와 함께 독음이 적혀있어 직접 읽어보면서 한시를 볼 수 있었다.


아래에는 관련된 이야기나 저자의 코멘트가 적혀있어서 한시를 읽은 후의 다른 사람의 감상을 나누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모를 수 있는 한자들은 하단에 추가로 설명되어 있어서 한시를 읽으면서 대조하여 볼 수도 있었다. 


부록에는 작가 소개가 있었는데, 각 자가마다 이름과 작품, 시의 특징,작가의 삶이 적혀있었다.


나는 노조린의 곡지하(曲池荷)라는 한시가 마음에 와 닿았는데, 특히 상공추풍조 표령군부지 ( 나 항상 두려운 것은 철 이른 가을바람, 바람 불어 꽃이 진대도 내 님은 모르실 텐데) 부분이 좋았다.


책의 저자는 '가을 바람이 너무 빨리 불어와 꽃이 지는 것을 두려워한단다. 정말 두려운 것은 꽃이 지는 것을 그 님이 모르는 것이란다. 낙화도 슬프거늘 떠나간 님을 향한 그리움이 더욱 애잔하다.'고 말한다.


님이 모르실 거라는 두려움과 안타까움을 생각했는데, 저자의 코멘트를 통하여 '그리움'이라는 감정까지 알아볼 수 있었다.


저자의 코멘트와 함께 한시 작가의 이야기도 저겨있었는데, 작가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


박상의 봉효직상(逢孝直喪)이라는 조광조의 죽음을 애도한느 한시인데, 저자의 코멘트를 읽고 나서 한시를 읽으니 처음 한시를 읽었을 때보다 더 빠르게 작가가 하고픈 내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조광조의 죽음에 대해 작가의 안타까운 마음과 슬픔을 넘어서 '망자를 위한 위로'까지 생각 할 수 있었다.


또한 두 사람이 만났었던 '무등산'에 대하여 저자의 코멘트에서 '조광조와 박상이 만났던 무등산은 이후 500년 동안 수많은 열혈지사를 품었다'고 말한다.


코멘트를 통해 작가의 상황이나 감정들을 더 깊이 알수있어서, 한시를 어려워하던 사람도 부담없이 읽어볼수 있을것 같다.


 

s***n 2020.07.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