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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다 읽었다. 책을 덮는 순간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들이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스토너의 인생과 묘하게 겹쳐 보였다.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보다는 조용히 물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아름다웠던 그의 삶처럼. 문득 슬론 교수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자네에게 말을 걸고 있네. 스토너 군.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 스토너가 문학과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 작가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심지어 스토너 자신조차 사랑에 빠진 걸 모르게 묘사한 것이 놀라웠다.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 그 미세한 떨림과 동요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의 필체에 소름이 돋았다.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문학이지만)을 이토록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다니. 그 부분은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어두운 길의 시작, 결혼스토너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결혼이었다. 결혼식 장면부터 어딘가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등 떠밀리듯 앞으로 나가야 했던 스토너. 신부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어색하게 움직이는 모습. 그것은 마치 들뜬 결혼식의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히, 아주 조용히 스토너 혼자 미끄러지듯 다른 길로 들어서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이디스와의 결혼생활은 '함께 있음에도 외로움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슬픈 진실을 보여주었다. 스토너는 결혼을 통해 사회적 안정과 가정을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점점 더 고독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딸마저 아내의 도구처럼 휘둘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스토너가 세상에서 진짜로 사랑했던 것은 결국 문학과 딸, 그리고 드물게 만난 몇몇 진짜 친구들뿐이었음을 깨달았다. '차라리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다면 스토너는 스토너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사랑 없는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이었으니까.영혼의 마지막 반짝임스토너가 숨을 거두기 전 생각하는 과정은 마치 실제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때 겪는 순간들처럼 느껴졌다. 빛이 천천히 바래고, 모든 감각이 하나씩 꺼져가는 과정 속에서도, 스토너는 마지막으로 책을 손에 들려고 애쓴다. 자신의 삶을 실패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무언가를 느끼려는 그의 노력은 "한 영혼이 소멸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반짝임" 같았다. 그가 캐서린과의 사랑을 포기한 선택을 되돌아보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저려왔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는데, 모든 순간이 옳을 수는 없다. 그 둘의 사랑은 사회적으로는 불륜이었을지 모르지만, 스토너에게는 유일하게 진실했던 순간들이었다. 그의 선택은 사회적으로는 옳았을지 모르나, 그 자신에게는 틀린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 자신의 인생에서 했던 중요한 선택들이 떠올랐다. 순간의 정답이나 오답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것들. 우리는 항상 옳은 선택만 할 수는 없지만, 선택 이후에도 계속 사랑하고, 책임지고, 우리 인생에 좋은 색을 칠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살아낸다는 것스토너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실패"라고 말했지만, 그의 삶을 읽으며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거대한 사건 하나 없이도, 조용히 자기 삶 전체를 걸고 '자기 자신'을 살아낸 인물. 그것이 스토너의 위대함이 아닐까. "인생은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하지 않기에, 오히려 아름답고 소중하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 완벽한 선택은 없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들, 조심스러웠던 고민들,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작은 다짐들이 결국 우리 인생을 빛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스토너는 무엇을 가르쳐주었을까? 아마도 '그때 내 마음이 어땠는가',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갔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살아낸다는 것.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용기다. 책을 덮으며, 나는 내 삶의 작은 선택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행동하며 소중한 시간을 아껴 쓰리라 다짐했다. 스토너처럼, 조용히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가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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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을 평한다는 건 얼마나 한없이 가벼운 행동인지... 한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 본다는 건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이다. 평을 하고 요약을 한다는 건 참으로 쉬운 일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본다는 건 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바일 테니 그 또한 얼마나 가 닿기 어려운 일일런지 말이다. 그 이해의 범위 또한 나의 지독한 편견 때문에 가리워 질 것임을 직시한다는 건 얼마나 힘든일인지 말이다. 책의 시작은 그 누구도 뚜렸이 기대하지 않으며, 이렇다할 성과도 없이 살다간 스토너 의 인생을 짤막하게 요약한다. 그리곤 다시 스토너, 그의 탄생 부터 그의 인생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엔 나 또한 역자 처럼 그러했더랬다. 이 답답한 양반아 왜 말을 안해. 왜 그리 참고만 있어 라고 복장이 터지다 못해 한숨으로 책을 여러번 덮었다 들었다를 반복했다. '아 이양반아 말을해~~ 아님 지랄을 하라고!' 그러다 어느 시점 부터 책을 한큐에 주룩 읽었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나도 모르게 그냥 줄줄 울고말았다. 한 평생을 자신을 알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직시하기 위해 산 사람. 나는 스토너를 그리 정의 했다. 자신속으로 침잠하고 또 인내 하는 방법밖에 몰랐던 그가 야속하면서도 한편으론 정말로 부러웠다. 이 책에서 자기 스스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킨 유일한 인물이 스토너 처럼 보였으니까 말이다. 나는 과연 일생을 살면서 그 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다. 아직 그처럼 머리털이 쭈뼛거리고 솜털이 곤두 서서 하염없이 빠져들만한 무언가를 찾지도 못했고, 오롯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를 모두 내어주고 싶은 사랑도 해보지 못한거 같으니 말이다. 그는 그런 사랑이 둘이나 있지 아니한가 말이다. 캐서린과 그레이스 말이다. 책을 덮고 의외로 스토너 보다 이디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시대에 그리 교육받아 그리 행돌할 수 없었던 그녀. 그녀의 몸부림을 보노라면 신경질적이고 못되처먹은 여편네 라기 보단 스스로의 욕망이 시대에 의해 꺽이고 거세되고 이해받지 못해 스스로의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안타까운 사람으로만 보였다. 스토너의 마지막에 가서야 편안하게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을 보며 우리는 어찌 이리 느리게 배워야 하는지 끝에 다다라서야 너무 늦어 버린 듯한 화해의 대화를 시작하게 되는지에 대해 먹먹하고 마음이 참으로 아릿아릿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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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오고 날씨도 안좋았는데 배송이 빨리 잘 왔어요. 하지만 책 모서리 끝이 상당히 구겨졌네요. 저는 괜찮지만 책을 정말 소중히 다루시는 분들에게 배송이 갔더라면 컴플레인이 들어갔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깔끔한게 장점인 하드커버인 만큼 포장면에서 뽁뽁이를 한 겹더 넣어 좀 더 단단한 포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택배사에서 마음대로 다루었다기 보다는 책 포장이 조금 부실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들은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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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토너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19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단에 섰다. [스토너]는 1891년 미주리주 중부 분빌 마을 근처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스토너의 이야기 이며, 두번의 세계대전을 살아낸 보통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농과대학에 들어간 그가 2학년 수업을 듣던 어느날 필수과목인 아처 슬론 교수의 영문학을 배우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는 일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자네에게 말을 걸고 있네, 스토너 군.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 1914년 6월에 미주리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았고 2주 뒤에 프란시스 페르난도 대공이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게 암살을 당하며 유럽 전역이 전쟁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런 시간 속에서도 스토너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완성하면서 1학년생들에게 문법과 기초 작문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이때 데이비드 매스터스, 고든 핀치와 친구가 되었고 둘은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고 스토너는 대학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그 선택으로 이디스와 결혼을 하고 매스터스는 전사를 했으며 핀치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문리대 학장의 행정비서와 영문과 임시 학과장까지 하며 승승장구를 합니다.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스페인 내전과 세계 2차 대전의 세월 속에 딸인 그레이스도 어느 덧 열일곱, 스물다섯 살이 되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스토너의 정년도 2년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순일곱 살까지 추가로 2년을 연장한 퇴직을 고집했으나 암은 그에게 그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하리만치 아내 이디스의 히스테릭을 받아주고, 딸 그레이스를 사랑한다 표현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아내 몰래 해야하는 그와 첫사랑이 결코 마지막 사랑이 아님을 깨달아 서로가 서로에게 온전히 빠져버렸던 캐서린 드리스클과의 시간들이 동정심 보다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느껴지는 것이 모순인 소설 입니다. 큰 사건도 없고 절대 악인도 없고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에게 별다른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조깅을 가는 남편의 알람이 울리고 새벽 다섯시를 향해 달리는 시계가 보입니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시간을 건너와 말을 걸었던 그때의 황홀함에 독자도 빠져들어 스토너의 삶을 읽습니다. 삶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스토너 #존윌리엄스 #알에이치코리아 #RHK #김승욱_옮김 #초판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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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만약 이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몹시 망설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는 기억들, 수없이 행복했고 어떤 순간은 끝없이 절망하기도 했다. 또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에 뿌듯한 날이 있었고, 바보처럼 서툰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상처 주고 상처받으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대체 이 인생에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의문을 품은 날도 많았다. 누군가 '당신의 인생은 성공적이었나요?'라고 묻는다면, 기준은 모르겠지만 자신 있게 '성공적이었어'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게 된 건, 홍보 문구 한 줄 때문이었다. '소설가 김연수, 최은영, 줄리언 반스, 이언 매큐언, 닉 혼비, 영화평론가 이동진, 배우 톰 행크스가 자신의 인생 소설로 꼽은 작품'이라는 것. 그런데 줄거리로 말하자면,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 평생 영문학 교수로 학문을 연구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가 지닌 학문에 대한 열정과 연구가 존경받을만한 대단한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니었고, 한 평생 교수로 대학에 일했지만 정교수조차 되지 못했다. 아내는 신경증으로 한평생 그를 몰아세웠고, 그는 날마다 낡은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딸 그레이스는 엄마의 그늘 아래 시들어갔고, 집을 탈출하고 싶어 임신한 결혼이었지만 곧 과부가 되어 하루하루 술로 삶을 유지할 뿐이었다.
나는 한동안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그러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원래 인생은 의미가 없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 대답이 무척 싫었다. 왜 의미가 없어? 그렇게 열심히 고단하게 하루를 살아가는데, 의미가 없으면 어떡해? 그리고 수 년이 지나 스토너를 통해 그 답을 찾은 것만 같다. 고만고만하게 실패하고, 평범하게 절망하고, 느껴보지 못했던 환희와 몰입을 경험했다가 끝내는 포기하고 많은 많은 것들. 결국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한 평생을 성실하고 고단하게 살아냈고, 죽음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기대했나?'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내가 믿고 싶었던 것은 무엇을 위함이었을까? 어쩌면 내가 스스로 설정한 '의미'있음은, 그것에 도달하지 못한 모든 것을 실패로 간주하는 말일지 모른다. 스토너의 삶은,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지극히 평범하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니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고, 대단하게 행복했던 것도 특별하게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의 삶이 가치가 없었을까? 어쩌면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인생에는 원래 의미가 없다'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모든 것에 가치가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삶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나도 그렇다. 보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경쟁하며 상처받기도 했고, 내가 옳다고 믿는 신념대로 살겠다고 고집부리다 후회할만한 선택들도 많이 했다. 나의 직장도, 나의 가족도, 나의 하루하루도. 고만고만하게 실패하고 평범하게 절망한다. 그래도,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어. 아마 시간을 되돌려 다시 살게 된다고 해도 나는 지금과 같은 선택들을 하며 살 것 같다. 그래, 나쁘지 않네. 내가 느낀 감동을 단 몇 줄의 리뷰로 설명할 길이 없지만, 당신도 꼭 스토너를 만나보기 원한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자네에게 말을 걸고 있네, 스토너 군.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 이 질문에 응답한 삶을 살았던 스토너, 그렇다면 스토너가 세월을 건너 뛰어 당신에게 걸고 있는 목소리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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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이라는 유명인사분들이 너무 많고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책 순위에도 꼭 올라가는 스토너. 예전 표지는 썩 땡기지 않아서 구매하지않던 차에 리커버가 예쁘게 나와서 사봤다. 양장이라 좋고 예쁘다 ^^ 종이가 매끈거리는 재질은 아니라 누래질것같지만 옛날 책 느낌이 나서 책 분위기랑은 잘 어울린다. 내용은 이미 많은 분들이 줄거리를 말씀해주셔서 생략한다. 다 읽은 소감은 인생책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지만 나는 아니다였다. 스토너의 선택들에 공감이 가야 이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스토너가 자기연민이 심한 백인남성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었다. 물론 스토너의 끈기있고 가만한 삶의 자세는 배울 점이 있지만 크게 감동적이진 않았다. 내가 아직 어린걸까. 흠 60세쯤 읽으면 다르게 느껴질지 궁금한 작품이다. 그래도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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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토너를 다 읽었습니다! 양장본이라 그런지 유독 두껍게 느껴졌는데 소설이 술술 잘 읽혀서 그런지 그 많은 페이지가 후루룩 넘어간 것 같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당연히 농부의 삶을 살 줄 알았던 스토너는 대학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의 의미를 찾고자 학자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스토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도 스토너의 인생이 감명 깊게 느껴지는 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흔들림 없이 줄곧 외길을 걷다 그 외길의 끝에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누군가는 그의 인생이 너무 심심하지 않냐 너무 유순하기만 하지 않냐 갈등이 없지 않냐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토너는 불변하는 도서관처럼 그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으로 제 삶을 만족하고 제 삶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지 않은가요. 다시 한번 셰익스피어의 소네트73 마지막 구절을 상기해 봅니다. “그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대의 사랑이 더욱 강해져/머지않아 떠나야 하는 것을 잘 사랑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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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이 매우 예쁘다 유리잔도 정말 도톰하고 실용적이며 예쁘기까지 하다. 기본적으로 책이 예쁘고 종지재질이 좋으면 책읽기 준비에 매우 흡족해진다.
한사람의 일대기를 잔잔하게 서사하고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아보이는 내용이고, 시시한 삶인것 같기도 하다. 읽는내내 책이 너무 잘 읽혀서 도대체 어디쯤 반전이라는 것이 있기는 할까 싶었다. 그러나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나는 주인공이 살았으면 좋겠다거나, 이런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하는 반전 따위는 기대하지도 않았고 일어나지도 않았다.
다만, 우리의 인생이 어쩌면 이와 많이 닮아있지 않을까 하는 평범함 속에서 열정을 갖고, 자신을 비판하기도 때론 편을 들어주기도 하며 잘못된 행동또한 괜찮다고 말하기도 하는 남에게 재미라고는 없어보이는 인생이 나에게는 온갖 감정이 뒤섞이 파란만장한 삶이었을때
나는 죽기전 나에게 무엇을 기대했던거니? 라고 물을 수 있을까 나는 나에게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이 책을 읽은 이 후로 끊임없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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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의 권유로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들어갔던 스토너는 영문학의 매력에 빠져 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대학원 졸업 후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의 길로 접어든 스토너는 여러 삶의 굴곡을 거치며 노년에 들어 결국 죽음을 맞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어떻게 보면 잔잔하고 평범한 줄거리의 소설이지만 적지 않은 이들의 찬사를 듣고 있는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커다란 매력을 느끼기에는 조금 아쉬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역시 문학이란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분야라 그런지, 모든 사람의 느낌이 동일할 수는 없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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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강력추천으로 가을에 잘 어울리고 술술 익힐 스토너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초판본 디자인이라고 소장가치도 있을것 같았고 무엇보다 번역이 잘된 소설이라 하여 문장 하나하나 어디에 담듯이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이 소설에 대해선 할말이 너무 많아 제대로 시작할 수조차 없다"고 신형철 평론가의 맺은 말이 띠지에 제일 먼저 보입니다. 띠지를 떼어내면 From 스토너라고 우리한테 남기는 말도 보입니다. 역시 번역이 너무도 훌륭한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다른 누구 못지않게 풍부한 삶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29페이지에 등장한 표현도 상당합니다. 슬론교수와 면담중 갑자기 슬론이 멀게 보였다는 문장뒤에 '연구실의 벽들도 뒤로 물러난 것 같았다.' 표현에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평범하게 보여지는 스토너의 인생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이동진.김연수 외 유명 작가들이 왜이 책을 앞다퉈 추천했는지 알것 같습니다. 책이 나온지 몇십년 뒤에라도 세상에 알려져 여러 독자들의 인생책 리스트에 오르게 된것이 기쁩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에 자신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읽기에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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