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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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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대책으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 한 채, 그것도 투자나 투기 목적이 아니라 살기위한 것임에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덩달아 술렁인다. 도시에 산다는 것, 아니 꼭 도시가 아니래도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의미나 애정보다도 집값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사는 곳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자신의 정체성과도 연결시키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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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대책으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 한 채, 그것도 투자나 투기 목적이 아니라 살기위한 것임에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덩달아 술렁인다. 도시에 산다는 것, 아니 꼭 도시가 아니래도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의미나 애정보다도 집값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사는 곳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자신의 정체성과도 연결시키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시티 픽션,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라는 제목이 도전적으로 느껴졌다. 과연 작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혹은 그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도 책을 읽게 만드는데 한몫을 했다.

 

책에는 7명의 작가가 자신의 일상, 혹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한다. 익숙한 도시들이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 나타난 도시이야기는 조금 낯설기도 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내가 살고 있는 혹은 살았던 도시에 대해 나는 그곳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떤 풍경인지 등을 생각해본다. 특별함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걸 보면 그저 익숙함 속에 매몰되어 살아온듯하다. 7명의 작가는 이름을 들어본 작가도 있지만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작가도 있다. 그만큼 요즘 작가들의 소설을 읽지 않은 것 같아 괜히 머쓱한 생각이 든다.

 

책에 실린 7편의 작품 중 가장 관심 있게 읽은 것은 조남주의 [봄날아빠를 아세요?]와 조수경의 [오후 5시, 한강은 불꽃놀이 중]이었다. 조남주는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역세권아파트의 가격을 둘러싼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서영동 주민 커뮤니티에 어느 날 닉네임이 봄날아빠라는 사람의 게시글이 올라온다. 서영동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주민들은 봄날아빠가 누구인지, 서영동의 아파트 가격은 오를 것인지에 대해 설왕설래 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아이들의 성적과 직업과 학벌까지도 연결 짓는 그들은, 자신들이 집값이 오르지 않는 서영동에 살고 있다는 것에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집값을 올리기 위해 담합하고 부동산중개업소의 농간에 놀아나고 결국은 커뮤니티의 균열에까지 이르는 모습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실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현대인들의 집값에 대한 욕망을 작가는 그들을 대신해 묘사하고 있는 듯 했다.

 

조수경의 [오후 5시, 한강은 불꽃놀이 중] 역시 젊은 세대의 부동산에 대한 열망을 다루고 있다. 의진은 부동산 유튜브에서 족집게로 불리는 이박사의 강의를 들으며 아파트 갭투자를 하기위해 IT업체를 그만두고 직업소개소에서 근무한다. IT업체의 후배였던 연석과 사귀는 그녀는 연석이 부모에게서 받은 한강변의 낡은 아파트가 재개발되기를 꿈꾸고 있다. 어느 날 직업소개소 사장의 지시로 중고나라에서 호텔 상품권을 구매하게 된 그녀는, 사귄지 2년이 넘으면서 소원해진 연석과 앞날을 설계할 욕심으로 2장을 더 구매한다. 헌데 삼품권을 보냈다는 등기 봉투는 빈 봉투였다. 상품권 사기에 얽힌 의진은 상품권을 판 양승미의 행적을 쫓다가 아현동 재개발지구의 폐허를 만난다. 그곳에서 의진은 다른 사람들의 부를 위해 끊임없이 밀려나는 사람들의 비루한 삶을 생각하며 자신은 비루해지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직장도, 연애도 서울 한강변의 30평대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의진의 모습은 씁쓸하지만 지금 우리사회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책 제목을 보면서 부동산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였는지 관심 있게 읽은 글 두 편 모두가 부동산투자와 관계가 있는 작품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어쩌면 내 사고의 한구석에는 아직도 부동산을 향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이밖에도 책에는 지진으로 불타버린 종묘를 보며 장소가 가진 의미를 말하는 종묘해설사 이도와, 장소뿐만이 아니라 장소에 깃든 이야기도 소중히 여기는 야간경비원 서유성의 이야기 속에서 지나간 고통의 시간을 따스하게 돌아보는 정용준의 [스노우], 무너져 내리는 일상에서 탈출하여 엄마가 있는 소도시에서 지나간 고통을 되새기며 서서히 단단해지는 수연의 삶을 그린 이주란의 [별일은 없고요?], 저명한 물리학자였다가 사고로 시간지각 지연중후군에 걸린 현화와, 치료기간 중 그녀를 돌보아주었던 동생 현지. 같은 공간에서도 다른 시간을 사는 자매의 틈새를 울산 공중 관람차의 캐빈 안에서 사랑과 이해로 풀어내는 김초엽의 [캐빈 방정식] 등이 있다.

 

제목이 말하는바와 같이 7편의 작품 모두는 특정한 도시, 특정한 공간을 가리킨다. 그곳은 서울이나 울산과 같은 도시 속 한 지역일수도 있고, 밤섬이나 교보문고 혹은 종묘와 같은 특정 공간일수도 있다.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공간임에도 작품 속 그곳은 낯설게 다가온다. 작가들이 느끼는 그곳의 의미가 모두 달라서 일수도 있지만, 어쩌면 지금의 시간이 무너진 일상 속에서 주변만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 말미에는 똑같은 질문을 작가 7명에게 던진 인터뷰가 실려 있다. 그 답을 통해 작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혹은 동네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알아가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현대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오래간만에 무리없이 이해하며 읽은 듯하다. 책을 읽기 전 부동산 문제를 다룬 소설집은 아닐까 하고 예단했던 것이 조금은 미안해진다.

k*****1 2020.07.12. 신고 공감 1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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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나하나가 밤의 도시의 불빛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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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픽션 -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는 밀리의 서재에서 선공개된 책이다. 책으로 묶여 나왔던 것은 아니고, 작가별로 단편이 공개된 것이다. 난 당시(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김초엽 작가를 사랑하는 독자였고 밀리의 서재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김초엽 작가의 「캐빈 방정식」을 읽었다. 울산의 관람차와 국지적 시간 거품에 관한 짧은 SF 소설이었는데, 글을 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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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 픽션 -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는 밀리의 서재에서 선공개된 책이다. 책으로 묶여 나왔던 것은 아니고, 작가별로 단편이 공개된 것이다. 난 당시(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김초엽 작가를 사랑하는 독자였고 밀리의 서재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김초엽 작가의 「캐빈 방정식」을 읽었다. 울산의 관람차와 국지적 시간 거품에 관한 짧은 SF 소설이었는데, 글을 다 읽고 난 후 내 마음에 거품, 비눗방울이 톡톡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몇 달 후 단편집 『시티 픽션 -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책을 구매했다. 그 이야기는 꼭 소장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름끈 없는 양장본, 보라색 표지에 노을지는 저녁과 밤의 경계에 있는 아파트 건물 위에 그믐달이 떠있는 그림이 액자처럼 들어가 있다.

‘city’라는 주제 하나를 가지고 각 작가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글을 읽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표지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글 하나하나가 밤의 도시의 불빛 같아서, 퇴근 후 지하철을 탈 때 건너는 한강의 야경처럼 느껴졌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의 작가들이 서울 거주중인 것이 이유겠지만 거의 모든 작품들의 배경이 서울인 것이다. 난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라 서울로 대학을 갔기 때문에 서울이 배경인 작품들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좀 더 다양한 지역이 나왔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울산을 배경으로 한 김초엽 작가의 소설이 더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소설이 모두 끝난 후 나오는 작가들의 인터뷰도 매력적이었다. 작품을, 그리고 작가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다양한 지역에서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어쩜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어둠도 달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라는 노래가사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야경에 비유하며 위로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떠올리며.

YES마니아 : 플래티넘 f******4 2021.01.29. 신고 공감 16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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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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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출판사에서 나온 <시티 픽션>을 읽었습니다.다양한 작가들의 여러 단편이 함께 실린 책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저마다의 색깔로 그려내고 있는 소설입니다.지극히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부터 sf적 요소가 있는 이야기까지. 그것들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동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면서 읽었습니다.엄청나게 심금을 울리거나 뭔가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출,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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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출판사에서 나온 <시티 픽션>을 읽었습니다.

다양한 작가들의 여러 단편이 함께 실린 책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저마다의 색깔로 그려내고 있는 소설입니다.

지극히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부터 sf적 요소가 있는 이야기까지. 그것들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동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면서 읽었습니다.

엄청나게 심금을 울리거나 뭔가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출, 퇴근길 시간에 유용하게 읽었습니다.


c********4 2020.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