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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날아가 버려 보이지 않게 된 ‘스페인의 매’는 보이지 않는 하늘마음과 ‘하나 됨’에 이르기를 소원하는 어느 한 재가수도자(=저자)의 마음을 상징한다. 재가수도란, 일상생활 가운데 道를 닦는 것이다. 즉 인간이 현실적 이론적 문제에만 치우치지 않고, 보다 근원적이고 진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出家하지 않고, 평범한 속세의 삶 속에서 마음공부에 집중하는 것이다. 진실은, 출가한다 해도 속세를 완전히 떠날 수 없고, 속세라 해서 수도생활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성속(聖俗)이 따로 없고, 삶과 수행이 둘이 아니며, 바로 지금 여기서 하는 일에 깨어있는 것이 진정한 수도라는 뜻이다. 모든 생활인이 이 책에 나타난 수도자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이 더 밝아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인 하나님 나라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여겨졌다. 마음의 일기책을 살펴보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마음공부를 하려는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첫째, 하나님 재벌.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재가 수도자 안에서는 하나님 재벌이 되려고 마음을 하나님께만 쏟으려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輕)히 여길 것임이니라”(누가복음 16:13). 신앙인들 대부분이 돈과 권력과 건강과 가족의 안녕 등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그리고 종교전문인까지도 종교권력과 종교재산 확장을 위해 하나님 이름을 부르고 있지만, 재가수도자는 오로지 하나님 자체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발휘하고 있었다.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구하고 찾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이는 적폐청산을 하기 전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적폐를 청산하는 수도자의 자세는 너무도 귀중한 실천이라고 여겨졌다. 재가수도자의 마음이 청결해지고 거룩해지면서 모든 일상이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음이 마음의 현실이 되었다. 둘째, 왕. 성서의 핵심적 가르침은 王의 말씀을 따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21:25). 이 세상 모든 문제는 왕다운 왕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왕다운 왕이란, 하나님 마음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지도자를 뜻한다. 재가수도자의 일기에는 자기 소견을 모두 버리고 오로지 왕의 말씀과 왕의 생각을 기뻐하는 마음이 크게 나타나 있다. 셋째, 믿음과 행함.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주장과 행함으로 구원된다는 상반된 주장이 있다. 그런데 재가수도자의 일기에서 믿음이란, 오로지 하나님을 向하는 것이고 하나님 선물이고 은총일 뿐이다. 행함도 나(자아, ego)의 행함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행함일 뿐이다. 재가수도자에게 나(자아, ego)는 하나님의 손가락이 들어와서 움직이게 되는 장갑(掌匣)일 뿐이다. 결국 재가수도자의 일기는 하나님과 연합될 때, 진정한 자유과 해방의 마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십자가는 하나님과 하나 됨에 이르는 마음자리이다. 십자가는 보이는 세상에 대하여 죽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하여 살아있는 마음자리이다. 재가수도자의 일기를 통하여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 마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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