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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의 김소영 작가님 추천으로 알게 된 그림책이다. 단풍 구경 가기 어려운 시절이라 여행 대신 가을이 담긴 책을 읽는다. 코로나 시대가 남긴 자화상 중 한 조각. 처음으로 연어 사냥에 성공한 아기 곰의 가을을 그린 책인데, 네댓 색 겨우 썼을 뿐인 판화에 담긴 기백이 어찌나 강렬한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고조되는 그림에 내 마음도 덩달아 끓어올랐다. ?언젠가의 경험을 떠올리면 당시의 풍경, 냄새, 촉감까지 선명한 순간을 몇 가지고 있다. 운이 좋으면 그러한 경험은 인간을 성장하게 만든다. 그 경험으로 얻은 느낌, 감정 같은 것은 훗날 무너진 삶을 일으키는 자양분이나 원동력으로 쓰이기도 한다. '인상 깊다'는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삶의 현장 속에 생생하게 서 있는 기분. 이 기분이 나를 살아있다고 느끼게도 하고. 이렇게 감상적인 문장을 나열하는 것 보면 독자로 하여금 다채로운 공감각적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임이 분명하다.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살아가는 각자만의 달빛을 상상해 보게도 된다. ? 꼼꼼하게 곱씹으며 몇 번이고 다시 읽는 중이다. 여러 번 읽고 난 후 또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궁금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