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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로 어르신들의 인생의 봄날입니다^^
"지금이 바로 어르신들의 인생의 봄날입니다^^" 내용보기
전에 엄마께 몇 권의 책을 사 드린 적이 있는데요. 재미가 없어 그런지(?) 아님 엄마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아니라 그런지 잘 안 보시고는 방구석 한 켠에 놓아 두셨어요. 그래서 고민하다 엄마 또래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면 가까이 두고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골라보았어요.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하고 싶은 일들만 가슴에 차곡차
"지금이 바로 어르신들의 인생의 봄날입니다^^" 내용보기


 

전에 엄마께 몇 권의 책을 사 드린 적이 있는데요.

재미가 없어 그런지(?) 아님 엄마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아니라 그런지 잘 안 보시고는 방구석 한 켠에 놓아 두셨어요. 그래서 고민하다 엄마 또래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면 가까이 두고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골라보았어요.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하고 싶은 일들만 가슴에 차곡차곡 쌓은 채 세월은 지났다.

언젠가는 배움의 열망을 꼭 이루리라는 희망을 안고,

그렇게 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동순 작가 ‘운동회’ 중에서-

 

이 책에는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에서 황혼기에 배움의 길에 들어선 시니어 작가 16명의 인생 이야기가 그리움, 애정, 미련 그리고 희망 이렇게 4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담겨있습니다.

 

♪그리움...

비록 집안 형편은 어려웠지만 특별한 반찬없이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던 밥을 추억하기도 하고, 보릿고개와 친구 엄니가 끊여 주시던 메밀수제비도 떠올려 봅니다.

 

♪애정...

꽃보다 아내가 더 이쁘다 말해주는 남편에게 그리고 뒤늦게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기쁘게 허락한 남편에게 글을 잘 모르는 나와 결혼해줘서 고맙다며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도 썼지요.

 

♪미련...

학교를 다니고 싶었지만 일손을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해 학교 가는 친구 따라 무섭지만 40리 산길을 오르기도 했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학교 다니는 추억을 가지지 못한 안타까움도 있어요.

 

♪희망...

하지만 이런 마음들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 당장은 고되고 힘들어도 미래를 보며 기어오르는 달팽이처럼 살도록 노력할 것이고, 글 모르는 설움,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무거운 돌덩어리가 배움을 통해 모든 일이 기적이 되었고, 자신감과 당당함 그리고 부족했던 배려심도 생기게 되었답니다.

 

국어 선생님이 요즘은 시대가 빨리 변해서

평생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늙고 있는 게 아니고

성장하고 있는 거라고 했다.

우리가 배움의 끈을 놓는 순간

그때부터 늙는다고 했다.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문원희 작가 ‘나의 꿈’ 중에서-

 

 


책 뒷면에는 16명의 시니어 작가들과 18명의 일러스트 작가들의 소개도 나와 있는데요. 수필에 삽입된 그림은 충남예술고 한국화 전공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고 하네요.

 

일러스트 작가 중 어떤 학생은 할머님의 살아오신 이야기를 그림으로 온전히 담아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고 합니다. 비록 그들은 경험하지 못한 옛날 이야기지만 할머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을 그 마음이 그림에서 전해지는 듯 했어요.

정말 의미있는 재능기부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큰글자 도서'입니다.

요즘은 큰 글자 도서를 많이 찾아볼 수 있죠. 제가 자주 다니는 도서관에서도 큰 글자 도서만 모아 전시하곤 하는데요. 보통의 도서보다 글자 크기 책 사이즈가 커서 눈의 피로도 덜 하고 보기에도 편한 장점이 있어요.

 

이 책 역시 A4용지 크기의 큰 글자 도서로 되어 있어서 어르신들께서 돋보기 없이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저는 겉표지를 보면서 시니어 작가님들의 어릴적 그리고 현재의 모습과 마음을 표현한 그림이 아닐까 싶었어요. 무언가를 길러오는 것으로 보이는 단말머리를 한 고무신 신은 어린 여자아이와 저~ 멀리 예쁜 가방을 메고 환하게 웃고 가는 할머니는 서로 바라보고 있지요. 옷의 색도 대비를 이루네요. 어린 소녀의 무채색 옷, 그리고 어르신의 흰색 주름치마와 분홍색의 상의.

 

배고프고 고단했던 어린 시절, 배움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시대가 그리 만든 것이지요.

 

하지만 노트와 연필을 챙겨 들고 친구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고, 스스로 당당해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시니어 작가님들의 글을 보신다면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도 공부에 매진하고 계실 많은 어르신들, 부디 늘 건강하셔서 이루고자 하는 꿈, 목표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행복~ 오랫동안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어르신들의 인생의 봄날입니다^^

 

육십이 넘어 처음으로

초등학교 국어 책을 받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가슴에 안고 속으로 많이 울었다.

나에게도 어릴 적 그렇게 불러 보고 싶었던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김동순 작가 ‘연애편지’ 중에서-

 

아픈 게 있어도 억울한 게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답답했던 마음을 글로 쓰니 속이 뚫리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평생교육원 문해 반 국어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이 나이에 내가 공부를 해서 무엇이 되겠다는 욕심은 없다.

그냥 공부하는 게 행복하고 좋다.

-박종예 작가 ‘내 인생’ 중에서-

s********7 2022.02.27.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