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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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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들 중에 아버지가 왕위 재위 중이고 어머니가 왕비일 때 태어난 외아들은 숙종뿐이었다고 한다.숙종의 시대, 조선시대의 어느 왕들보다 왕권이 강했던 것은 아버지에게 어머니 명성왕후 외엔 후궁이 하나도 없었고 그에게는 누나들뿐이었기 때문이었기에 숙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라이벌 같은 건 없는 명실공히 왕재 그 자체였다.이런 아버지가 괘나 답답해 보였는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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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들 중에 아버지가 왕위 재위 중이고 어머니가 왕비일 때 태어난 외아들은 숙종뿐이었다고 한다.

숙종의 시대, 조선시대의 어느 왕들보다 왕권이 강했던 것은 아버지에게 어머니 명성왕후 외엔 후궁이 하나도 없었고 그에게는 누나들뿐이었기 때문이었기에 숙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라이벌 같은 건 없는 명실공히 왕재 그 자체였다.

이런 아버지가 괘나 답답해 보였는지 기센 어머니를 꼭 빼닮은 숙종은 자의반 타의 반으로 여러 명의 여인들과의 정사로 영국의 튜더왕조의 헨리 8세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거 같다.

 

이 책에 실린 후궁들 중 두 명이나 숙종의 후궁이었고,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인 앤 볼린의 조선 버전 장희빈과 영조의 어머니인 무수리 출신의 숙빈 최씨 자식이 둘이나 왕위에 올랐으니 각각 어머니가 다른 자식 셋을 왕위에 올린 헨리 8세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장희빈은 실록에도 미인이라고 기록될 정도의 미인으로 부모가 안 계시긴 했지만 생활이 궁핍해 궁녀가 된 여인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장희빈이 가난했다고 하니 의아했다.

 

가난한 것이 아닌게 아니라 그녀는 지금으로 치면 재벌집의 초미인 아가씨가 숙종의 타깃으로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투입한 당시 비주류였던 남인 세력과 장희빈의 친정인 역관 출신의 재벌인 그녀의 숙부와 숙종의 할머니가 계획적으로 투입한 무기였다.

기 센 며느리인 숙종의 어머니 명성황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할머니의 처소에 있으면서 숙종이 문안을 올 때마다 같이 차를 마시는 자리까지 하면서 숙종을 유혹했다고 하니 나중에 그녀가 왕비가 되고 아들이 왕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니 가장 성공적인 미인계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최후의 승자는 장희빈이 아닌 장희빈에게 핍박받던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 씨이지만, 숙빈 최 씨 또한 그저 그런 무수리가 아닌 장희빈에게 질린 숙종에게 의도적으로 접근시킨 인현왕후의 가문 즉 당시 집권층 서인 가문의 무기였다고 하니 그녀의 스파이로서의 행동능력은 미인계 스파이의 대명사 마타 하리를 능가하는 실력자임에 틀림이 없는 셈이다.

아들 영조와 증손자 정조 그리고 정조의 아들인 순조까지 자신의 핏줄이 3대나 조선의 왕이 되었고 특히 영조와 정조는 그 능력 면에서도 탁월한 성군이었으며 이 책의 배경 장소인 칠궁을 처음 만든 이도 영조였으니 칠궁에 모인 그 어떤 후궁들도 그녀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칠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었다.

조선의 왕과 왕비를 모시는 종묘라는 것만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후궁이든 왕비든 어쨌거나 왕의 여인들이고 왕가의 사람들이니 위치를 조금 달라도 종묘에 모셔진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왕을 낳은 후궁들은 그 많은 조선시대 왕의 후궁들 중에 겨우 4명뿐이라는 것도 의외였다.

숙종의 아버지 현종을 제외하면 거의 2-3명의 후궁은 기본적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사후든 어쨌든 왕의 어머니가 된 그녀들은 후손을 잘 둔 덕에 사후에 따로 사당에도 모셔졌으며 묘 또한 책에 등장한 여러 사진과 설명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왕후의 묘로 승격되었으니 그 또한 행운일 것이다.

 

선조의 후궁이었던 공빈 김씨와 인빈 김씨의 묘한 인연은 참으로 죽어서도 악연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숙종과 희빈장씨의 인연은 몇 백 년을 긴 시간을 지나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여 다시 만나게 되는 그들의 인연은 도대체 얼마나 질긴 인연이길래 하는 결국 숙종의 다른 부인들은 그녀와 숙종의 인연의 일부분이었을까 하는 느낌

도 들었다.

 

영조에게 사도세자 외에 장남이 있었다는 것, 정조가 자신의 큰아버지인 진종의 양자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진종의 어머니 정빈 이씨에 대한 것을 알지 못했었다.

사도세자의 어머니이자 정조의 친할머니인 영빈 이씨의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뭐 이런 어머니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그녀도 후손을 잘 둔 덕분에 자신이 영조와 함께 죽인 아들 사도세자가 한참 후의 후손인 고종에 의해 왕으로 추존되어 자신의 시어머니와 함께 칠궁에 모셔졌다고 한다.

 

순헌황귀비 엄씨는 사실 명성왕후의 궁인들 중에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된 여인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녀가 명성왕후에 의해 10년이나 내쳐졌다는 것도, 명성왕후 사후에 다시 궁으로 돌아와 왕비 대행을 했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조선의 왕은 고종의 아들 순종으로 막을 내렸다고 알고 있기에 영친왕의 어머니인 엄씨가 칠궁에 모셔졌다고 하니 의아했지만 이승만의 방해로 아들을 만나지 못한 그녀의 한이 그나마 이것으로 조금은 풀렸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s****2 2020.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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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서평]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내용보기
항상 주인공은 왕이었다.역사책 틈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왕비는 있었지만, 후궁이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역사 속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후궁들.그 후궁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   왕이 끔찍이 사랑한왕을 낳은 8명의 후궁을 만나다.   글의 시작을 읽으며 꽤나 놀라웠다.내 예상보다 많은 수의 왕비가 왕을 낳지 못하였고, 생각보다 많은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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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주인공은 왕이었다.

역사책 틈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왕비는 있었지만, 후궁이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역사 속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후궁들.

그 후궁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

 

왕이 끔찍이 사랑한

왕을 낳은 8명의 후궁을 만나다.

 

글의 시작을 읽으며 꽤나 놀라웠다.

내 예상보다 많은 수의 왕비가 왕을 낳지 못하였고, 생각보다 많은 서자들이 왕이 되었다.

그 사이에서 운 좋게 천복을 누린 후궁이 있기도 했지만, 그로인해 많은 피바람을 불고 온 후궁도 있었다.

왕의 사랑을 받고 왕을 낳았지만 왕비에는 오르지 못했던 그녀들.

그녀들의 출생에 따라.

역사적인 상황에 따라.

아들을 낳은 후 그녀들이 보인 행동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 그녀들의 인생.

왕비가 되지못했기에 왕의 옆에 잠들 수 없었던 존재.

하지만 왕을 낳은 그들이기에 칠궁에서 아직도 인정받고 있었다.

 

지금껏 역사를 공부하면서 눈여겨보지 않았던 부분이라 더욱 흥미로운 느낌이었다.

왕들이 많은 후궁을 거느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그녀들이기에 조금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왕이라는 존재가 태어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준 이들이기에 단순히 후궁들의 이야기라 하기엔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역사의 큰 부분을 만들어낸 그녀들이지만 그들의 삶이 순탄치는 않았을 것 같아 씁쓸함도 느껴졌다.

 

왕이 사랑했지만

결코 왕비가 될 수 없었던 여인들.

 

칠궁이라는 존재를 알지도 못했던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책인 것 같다.

 

p*****y 2020.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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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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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홍미숙글로세움   구중궁궐이라는 말이 있다. 겹겹이 담으로 둘러져 삼엄한 경비로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하는 곳, 궁궐!!이곳에도 신분이라는 계급이 있고 권력이 난무해죽이고 죽는 피비린내가 나는 전쟁터이기도 하다.궁궐에 들어서는 순간 죽을 때 까지 일을 하며 평생을 보내는 이도 있지만임금의 승은을 입어 모두가 부러워 하는 왕의 여인이 되기도 한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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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홍미숙

글로세움

 

 

 구중궁궐이라는 말이 있다.

겹겹이 담으로 둘러져 삼엄한 경비로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하는 곳, 궁궐!!

이곳에도 신분이라는 계급이 있고 권력이 난무해

죽이고 죽는 피비린내가 나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궁궐에 들어서는 순간 죽을 때 까지 일을 하며 평생을 보내는 이도 있지만

임금의 승은을 입어 모두가 부러워 하는 왕의 여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왕의 눈에 들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것도 비천한 신분이라면 더욱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왕을 낳고 임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후궁으로 머물러야 했던 여인들.

그나마도 만족해 하는 이도 있었지만 권력과 질투심에

물불안가리고 저지른 이들은 결국 피비린내가 나게 만들었으며

손가락질 받는 역사적 인물로 남기도 했다.

단지 임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의 신분에서 벗어나고자 한 몸부림이

결국 자신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어 버렸다.

어찌 여인들만 탓하랴!!

나라를 호령하고 다스리는 밝은 눈과 이성적인 판단력을 가진 임금이

두 눈과 귀를 가리고 생각을 멀리 한 탓도 있으리라.

 

 광해군의 어머니 공빈 김씨, 경종의 어머니 희빈장씨,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순조의 어머니 수빈 박씨,

원종의어머니 인빈 김씨, 진종의 어머니 정빈 이씨,

장조의 어머니 영빈 이씨, 영친왕의 어머니 순헌황기비 엄씨 이야기가 등장한다.

궁궐에서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시대적 배경 이야기,

후궁이 낳은 자식이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이야기,

이들이 겪는 다양한 심리변화도 표현해 놓아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 내었다.

이야기를 하듯 풀어 놓은 이야기를

뒷면에 정리 된 조선의 역사를 만나다 부록이 있다.

조선왕계도가 나와 있어 시기별로 왕을 알 수 있어 좋다.

 

 

 조선왕조는 참 할 말도, 쓸 말도 많은 것 같다.

네 권의 책을 이어 다섯번째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

왕의 승계를 이루기 위한 여인들의 궁궐 속 전쟁은 정말 칼, 활을 들고

싸우지만 않았을 뿐이지 매일매일이 전쟁이였을 것 같다.

승리를 한 후에도, 패배를 한 후에도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후궁으로서의 삶.

그 어머니를 발판으로 왕이 되었지만 결코 평탄한 삶을 살진 않았을 왕이 된 아들.

새록새록 역사드라마에 나온 여인들이 떠 올랐다.

 

 청와대 견학을 체험하러 간 적이 있다.

만남의 장소 - 홍보관 - 녹지원 - 구 본터관 -  본관 - 영빈관 - 칠궁(선택)

-무궁화동산 - 청와대사랑채 코스로 둘러 본다.

그런데 겨울 때 가서 아이들이 너무 추워해서 칠궁을 둘러 보지 못하고 왔다.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책을 만나고 나니

그 때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기회가 되면 다음엔 꼭 둘러보고 와야겠다.

왕이 사랑했지만 결코 왕비가 될 수 없었던 여인들을 중심으로 엮여진 이야기,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오늘에서야

밝은 양지로 나오게 해준 것 같다.

옛날 이야기를 읽듯 재미있게 읽었으며

역사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들을 함께 수록해 놓아

역사적 산물들도 책 한권으로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r*********y 2020.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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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가 아닌 왕을 낳은 여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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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가 아닌 왕을 낳은 여인들의 이야기.나는 예전에 왜 왕을 낳았는데, 자식이 왕인데도 왕비라고 불리지 못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내 물음의 결론은???!!!희빈 장씨때문!사실 우리가 아는 역사에 희빈 장씨는 아들을 낳고, 기존에 있던 왕비를 폐위까지 시키면서 중전에 자리에 올랐었다.헌데 이런 그녀때문에 조선에서는 국법으로 "후궁은 왕비로 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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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가 아닌 왕을 낳은 여인들의 이야기.


나는 예전에 왜 왕을 낳았는데, 자식이 왕인데도 왕비라고 불리지 못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내 물음의 결론은???!!!

희빈 장씨때문!


사실 우리가 아는 역사에 희빈 장씨는 아들을 낳고, 기존에 있던 왕비를 폐위까지 시키면서 중전에 자리에 올랐었다.

헌데 이런 그녀때문에 조선에서는 국법으로 "후궁은 왕비로 올리지 않는다!"라고 해버린 것!

결국 이 모든 시작은 그녀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녀덕분에 조선에서 왕을 낳았는데 비가 중전이 되지 않았기에 역사가 나름 순조로웠던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엔 두 부류의 후궁들이 나온다.

하나는 자신이 낳은 아들이 바로 왕이 되면서 칠궁에 들어간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손자가 왕이 되서 혹은 양손자가 왕이 되면서 아들은 죽었으나 죽은 뒤 왕이 되고, 그렇게 왕의 엄마가 되어 칠궁에 들어간 경우이다.


사실 이 모든 이야기의 기본은 왕들의 묘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읽는 내내 내가 못가본 곳들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사진과 함께 잘 구성되어 있다.


물론 보다보면 역사적 사실이 그게 과연 진실인가 싶은 부분도 있고, 몰랐던 진짜 진실을 만나기도 하지만 어쨌던 이 책은 역사를 재미나게 읽을 수는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게다가 칠궁이라는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또 그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이 책의 제목에 가장 걸맞는 수확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요런 책을 추가로 또 내주기를...

기대해본다.

l****8 2020.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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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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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로맨스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듯 우리 역사에서도 한 명의 왕을 두고, 왕비과 후궁과의 얽히고 섥힌 사랑이야기가 더해지면 그 재미가 배가 된다. 왕을 사랑했지만 결코 왕비가 될 수 없었던 운명의 여인들의 이야기인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역시 그렇다. 조선왕조 500여년 역사에 총27명의 왕들이 있었고, 3명의 폐비를 포함해 총 41명의 왕비 중 실제 왕이 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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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속 로맨스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듯 우리 역사에서도 한 명의 왕을 두고, 왕비과 후궁과의 얽히고 섥힌 사랑이야기가 더해지면 그 재미가 배가 된다. 왕을 사랑했지만 결코 왕비가 될 수 없었던 운명의 여인들의 이야기인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역시 그렇다. 조선왕조 500여년 역사에 총27명의 왕들이 있었고, 3명의 폐비를 포함해 총 41명의 왕비 중 실제 왕이 된 왕비의 소생은 고작 15명 뿐이었다고 한다. 그 외 나머지 왕들 12명은 모두 후궁이나 후에 왕비로 추대받게 되는 추존왕비이거나 대원군부인의 소생이었다고 하니 그 수치만으로도 후궁들의 위세와 후대에 미친 영향력은 결코 간과할 수 없었음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보였다. 조선의 왕이 끔찍히 사랑한 결실로 왕을 낳은 그녀들의 흥미진진한 삶을 이 책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마음은 한껏 들뜨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칠궁'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져 검색을 통해 알아보았다. 종로에 조선의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가 있듯이 조선의 왕을 낳았으나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들의 신주를 모신 다섯채의 사당이 있다고 하니 그곳이 바로 '칠궁'이고, 이 칠궁이 청와대 뒤편, 경복고등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청와대 관람신청을 한 관광객들에게만 개방이 된 곳이라고 하는데 요즈음에는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통해 특별관람예약을 하면 볼 수 있다고 하니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한 번 꼭 들러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최근 역사를 공부하며 역사책을 주로 집필을 하고 있는 홍미숙작가의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은 제목 그대로 왕을 낳은 후궁들 가운데 그 신주를 앞서 살펴본 '칠궁'에 모신 후궁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칠궁에는 모두 7명의 후궁의 신주가 있고, 광해군을 낳아 왕위에 올랐으나 후에 폐위되어 시호와 능호 모두 삭탈되는 바람에 비록 칠궁에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선조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 어느 왕릉보다 아름다운 곳에 잠들어있는 광해군의 어머니 공빈 김씨가 포함되어 총 8명의 후궁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야기는 총2부로 나뉘어 <제1부>에서는 실제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4명이 소개되고 있다. 먼저 제15대와 광해군의 어머니이며 선조의 후궁인 공빈 김씨는 앞서 말했듯 왕을 낳았지만, 칠궁에는 들지못한 비운의 후궁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제20대왕 경종의 어머니이자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도 최고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숙종의 후궁 희빈 장씨의 이야기는 후궁중 유일하게 왕비가 되었다 폐비가 되며 결국 사약을 받지만, 이후에도 폐서인이 되지 않고 후궁의 신분을 유지하게 되어 칠궁으로 모셔지게 된다. 또한 숙종의 또 다른 후궁이며 무수리 출신으로 최장수 장기집권한 효자왕을 낳은 제21대왕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이야기와 유일하게 삼간택을 거친 성품이 온화하기로 유명한 정조의 후궁이자 제23대왕 순조의 어머니인 수빈박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제2부>에서는 실제 왕이 되진 못했으나 손자나 양자 덕에 추존왕이 되는 경우의 이야기인 추존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선조의 후궁 이며 손자 인조 덕분에 자신이 낳은 아들이 후에 왕으로 추존되는 인빈 김씨,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 아들인 정조가 자신이 낳은 아들의 양자가 되는 바람에 되는 정빈이씨,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를 낳아 실제 왕위에 오르지는 못하지만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사도세자를 후에 왕으로 추존하게 되어 왕을 낳은 어머니가 되는 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종의 후궁으로 조선의 마지막 비운의 황태자의 어머니가 된 순헌황귀비 엄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거나 혹은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적 기본 지식들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있다. 후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자신의 지아비가 된 왕과 자신이 낳은 아들의 업적과의 인과관계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담겨져 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은 물론이고 인물들과 관련된 주요 장소와 유물, 그리고 그들의 묘지인 능과 원의 소개도 컬러풀한 사진으로 빼곡하게 담겨져 있다. 그리고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부록으로 27명의 조선왕 계도와 조선의 왕릉의 42기, 왕세자와 왕세자비 혹은 왕을 낳은 후궁의 무덤을 뜻하는 조선의 원 14기, 대원군 묘3기, 태조의 4대조 왕릉 4기의 능호와 소재지 등을 함께 상세하게 수록해 주고 있다. 또한 조선왕릉의 상설도와 그 의미, 다양한 참고문헌도 함께 기록해 두었다.

사실 왕의 눈에 들어 왕의 후궁이 되었고 자식을 왕으로 만들며 권력의 핵심안에 들었지만 그녀들의 삶은 절대 녹록치 않았음을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실감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던 꿈이 누군가에게는 이루어진다고 하듯 누구보다도 열심히 세상을 살아온 그녀들은 당당히 한 나라의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라는 왕이 움직이지만 그 왕은 여인이 움직인다는 말은 마치 그녀들을 두고 하는 말처럼 들렸다.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볼 가치있는 세상이라는 사실을 믿고 따른 것이 그녀들이 그 자리에 갈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이 사랑했지만 결코 왕비가 될 수 없었던 여인들의 삶을 되짚어볼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여행이었다.

o***9 2020.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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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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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홍미숙 지음/ 글로세움조선이라는 나라는 늘 멀고도 가깝게 느껴진다.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이고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관련 도서를 찾아볼 수 있다. 문화유적도 그 이전의 고대국가에 비해 많이 남아있으니 조선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헬조선이니 이런 말을 쓰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지금의 처지를 빗대어 어디든 화풀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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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홍미숙 지음/ 글로세움





조선이라는 나라는 늘 멀고도 가깝게 느껴진다.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이고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관련 도서를 찾아볼 수 있다. 문화유적도 그 이전의 고대국가에 비해 많이 남아있으니 조선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헬조선이니 이런 말을 쓰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지금의 처지를 빗대어 어디든 화풀이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조선의 문화는 위대하다. 성리학으로 모든 걸 이분법하기전 까지는 이것도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성리학이 난무해서 하늘과 땅, 남과 여, 임금과 신하 모든 걸 이분화해서 결론 내리는 사고는 아직도 우리 속에 뿌리 깊이 박혀있다. 보수 아니면 진보, 좌 아니면 우 뭐 이런 식으로 양분화에 익숙해진 우리. 양분화하는 순간 사고가 단절되는 느낌이 들어 나는 이분법이 싫고 나아가 성리학마저 싫어진다. 성리학의 본고장 중국에서 성리학을 학문으로 전파할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유교화 종교화 되면서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국 성리학은 조선을 좀먹고 결국 식민지 지배에 이르게 된다는 나의 궤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선을 사랑한다. 조선 역사에 관심이 많고 왕실의 역사, 궁궐의 이야기는 더욱 호기심이 간다. 저자는 수필로 등단하셨고 조선에 대한 책들을 여러 권 쓰셨다. 『왕 곁에 잠들지 못한 왕의 여인들』, 『사도, 왕이 도고 싶었던 남자』, 『조선이 버린 왕비들』, 『왕이 되지 못한 비운의 왕세자들』 조선왕조 이야기와 수필 쓰기를 강의한다. 책은 물 흐르듯 자연스런 이야기로 펼쳐져 읽기 좋다. 하루 만에 완독도 충분히 가능하고 아이랑 함께 읽어도 좋다. 




실제 왕을 낳으신 후궁에는 광해군의 어머니 공빈 김 씨, 경종의 어머니 희빈 장 씨,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 씨, 순조의 어머니 수빈 박 씨 이렇게 네 분이 있다. 다음으로 추존왕을 낳으신 네 분은 후궁이 있다. 추존왕 원종의 어머니 인빈 김 씨, 추존왕 진종의 어머니 정빈 이 씨, 추존왕 장조의 어머니 영빈 이 씨, 영친왕의 어머니 순헌황귀비 엄 씨가 있다. 왕과 왕비의 신주는 종묘에 모신다. 왕을 낳았으나 왕비가 되지 못한 7명의 후궁들의 신주가 칠궁에 모셔져 있다. 칠궁은 후궁들의 사당인 셈이다. 조선의 왕 27명 중 15명만이 실제 왕비의 소생이다. 위치는 서울 종로구 궁정동이다. 방학이 되면 꼭 가보고 싶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칠궁 특별관람 예약을 하면 된다고 한다. 칠궁에서 광해군의 어머니 공빈 김 씨가 가장 웃어른이 될 뻔했는데 광해군이 폐위되면서 신주조차 모셔지지 못했다. 왕을 낳았으니 살아서는 왕의 사랑을 받았지만 죽어서는 왕비가 아닌 이상 왕 곁에는 얼씬도 못했다. 신주도 왕 곁에 모셔질 수 없었다.




칠궁에 모셔진 일곱 분의 후궁들의 이야기도 파란만장하고 재미있었지만 광해군을 낳은 공빈 김 씨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녀는 임해군과 광해군 두 아들을 낳았다. 왕비에게서 자식을 얻지 못한 선조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산후통으로 광해군이 3살때 사망한다. 세 살에 어머니를 잃은 광해군은 선조의 또 다른 후궁인 인신 김 씨의 손에 자란다.  그녀가 좀 더 오래 살아 광해군에게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쏟았더라면 광해군은 어떻게 되었을까? 시대가 변하고 광해군은 새롭게 조명된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광해군은 연산군과 함께 나쁜 왕이었다고 배운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실리적인 외교론을 폈고 왕권 강화를 위해 민생을 안정시켰고 당쟁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명분에 입각한 서인들의 음모에 휘말려 폭군으로 기억되는 비운의 왕이 되었다. 광해군은 어머니를 왕후로 추숭하고 무덤도 왕릉으로 조성해 주지만 일장춘몽이다.




조선의 왕릉 42기 중 몇 군데는 답사했다.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의 영릉에 갔을 때의 감회가 아직도 생생하다. 근처에 효종의 영릉도 같이 있었다. 왕릉 앞에 서면 오래전 왕이 살아 계실 때의 시간에 가까이 다가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강원도 영월에 계신 단종의 묘를 봤을 때의 애잔함도 기억난다. 올해는 코로나로 돌아보지는 못하더라도 조만간 칠궁에도 들러보고 싶다. 이분법화 된 조선이 아니라 아름답고 우수한 조선의 문화를 오래 기억하고 싶다. 

r******7 2020.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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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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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세움 /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 홍미숙 지음청와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주하게 되는 칠궁, 하지만 관람 때마다 의외로 칠궁으로 향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없었다. 비슷비슷한 모양 때문에 아이들도 호기심에 두지 않지만 제대로 알고 보지 않으면 그 누구의 눈에도 그것이 그것일 수 있는 칠궁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사극 레퍼토리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장희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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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세움 /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 홍미숙 지음

청와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주하게 되는 칠궁, 하지만 관람 때마다 의외로 칠궁으로 향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없었다. 비슷비슷한 모양 때문에 아이들도 호기심에 두지 않지만 제대로 알고 보지 않으면 그 누구의 눈에도 그것이 그것일 수 있는 칠궁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사극 레퍼토리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장희빈 정도가 아닐까.

그래서 <왕이 낳은 칠궁의 후궁들>은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칠궁의 후궁들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실제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이란 주제의 1부에는 경종의 어머니인 희빈 장씨의 대빈궁이, 무수리 출신으로 최장수 왕을 낳은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육상궁, 정조의 후궁인 수빈 박씨의 경우궁이 소개되어 있고 추존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의 2부에서 선조의 후궁 인빈 김씨의 저경궁, 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의 선희궁,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 엄씨의 덕안궁이 파란만장한 그녀들의 삶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그에 앞서 왕을 낳았지만 칠궁에 들지 못한 비운의 후궁으로 광해군의 어머니인 공빈 김씨의 이야기가 먼저 소개되는데 신하를 잘못 간수한 것도 왕의 부덕한 탓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중심 없이 흔들린 선조 때문에 일이 더 복잡해진 것은 아니었던 것일까란 생각을 하게 되는 광해군의 이야기는 15년이란 왕의 재위 기간을 끌어내고 왕으로 오른 인조와의 사연이 더 눈길을 끌었다.

나이는 꽉 찼지만 왕비의 소생이 아니었다는 점은 선조가 적자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과 함께하면서 힘든 세자 책봉과 자리를 비운 선조 대신 전란에 앞섰던 광해군의 활약은 왕위 계승을 반대했던 소북파와 사대주의를 중시했던 유생들을 제거하는 분노로 표출되었고 전란 때문에 소실된 궁들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위태로웠던 자신의 입지를 말해주듯 인경궁을 지을 당시 이복동생 정원군 사저에 왕기가 서렸다는 풍수지리설 소문에 정원군의 집을 빼앗아 경희궁을 세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희궁이 다 지어지기도 전에 정원군 아들인 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였으니 앞으로의 일은 그 누구도 모를 일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TV에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영조의 평생 콤플렉스를 말해주는 일화가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평소 효성이 지극하다고 알려진 영조가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묘 근처에서 벌목을 하던 나무꾼을 잠행 중에 발견하였는데 보통이라면 경을 치고도 모자랄 큰일이지만 나무꾼이 한 말 한마디에 영조가 그에게 묘지를 관리하는 품계를 주었다는 내용으로 원과 능의 구분을 제대로 못하는 백성이 소령원을 소령능이라 잘못 말한 것이 오히려 그에게 벼슬을 내리게 된 사연은 어머니의 미천한 출신이 영조에게 얼마나 뼛속 깊이 각인된 것인지 엿볼 수 있었다.

삼간택이 아닌 무수리나 나인으로 후궁에 오른 그녀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을 이뤘던 그녀들이지만 역사를 들여다봤을 때 과연 그게 인생 역전이었던 것일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일화들이 종종 등장한다. 왕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서로 시샘하는 후궁들의 모습은 사극에서 어렵지 않게 등장하지만 이제는 그런 장면 자체가 시대착오적이 아닐까란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사랑과 권력 때문에 목숨을 내건 그녀들의 사투는 오히려 당쟁에 휘말려 가열차게 버려진 일화들과 맞물려 보는 시선을 달리하지 않아야 할까 생각한다.

 

d****i 2020.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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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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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실의 여인들의 최대 의무는 왕실의 후손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상 왕비로 추존되거나 책봉된 여인은 44명에 이르지만(조선의 왕이 27명인데 비해 왕비는 거의 배에 달한다.) 이중 왕위를 계승한 적장자를 생산한 왕비는 겨우 8명뿐이었고, 절반은 아예 한 명의 후손도 보지 못했다. 왕비가 왕자를 낳지 못하면 후궁이 낳은 아들이 왕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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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실의 여인들의 최대 의무는 왕실의 후손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상 왕비로 추존되거나 책봉된 여인은 44명에 이르지만(조선의 왕이 27명인데 비해 왕비는 거의 배에 달한다.) 이중 왕위를 계승한 적장자를 생산한 왕비는 겨우 8명뿐이었고, 절반은 아예 한 명의 후손도 보지 못했다. 왕비가 왕자를 낳지 못하면 후궁이 낳은 아들이 왕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칠궁은 바로 왕을 낳은 7명의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영조가 모친 숙빈 최씨를 육상궁에 모신 데서 유래해 6개 사당이 옮겨오면서 칠궁이 되었다. 칠궁은 실제 왕을 낳은 후궁인 광해군의 어머니인 공빈 김씨. 경종의 어머니 희빈 장씨,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순조의 어머니 수빈박씨. 그리고 추존왕을 낳은 추존왕 원종의 어머니 인빈 김씨, 진종의 어머니 정빈 이씨, 추존왕 장조의 어머니, 영빈 이씨, 영친왕의 어머니 헌황귀비 엄씨의 궁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을 낳은 후궁을 물론. 추존왕을 낳은 후궁들까지 모셔져있다니. 정말 사람 일이란 죽어서도 모를 일이다. 추존왕을 낳은 후궁들이 과연 생존에 자신의 후손(혹은 양자가) 왕위에 오를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오히려 살아서는 눈물과 회환으로 가득한 삶을 살았던 예도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적장자 원칙을 내세우던 조선에서 적장자가 아닌 후궁의 후손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왕위에 올라서도 끊임없이 정통성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칠궁에 모셔진 후궁들의 삶과 자식들의 삶만 보자. 공빈 김씨는 선조의 총애를 받으며 두 아들을 낳았지만 불과 25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만약 그녀가 광해군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살았다면 과연 인조반정이 일어났을까. 장희빈과 숙빈 최씨도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오직 수빈박씨만이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생전에 봤을 뿐이다. 


과거 왕실의 혼사는 개인의 결합이라기보다는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자. 왕권강화의 목적으로 성사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아들을 낳은 후궁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적장자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이 낳은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은 본인은 물론. 나라의 운명까지 좌지우지할 중차대한 일이었음을 칠궁에 모셔진 후궁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살아서 부귀영화를 누린 이들도 있지만, 비참한 죽음을 맞거나 평생 눈물을 흘리며 외로운 삶을 살기도 했다. 어쩌면 권력의 무상함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삶이 아닐까 싶다. 

a*******1 2020.07.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