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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in peace, S. J. Gould...
"Rest in peace, S. J. Gould..." 내용보기
아마 95년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였는데 학교 생물 시간에 진화론에 대해 조사하라는 숙제가 나왔다. 별생각없이 뒤지다가 스티븐 제이 굴드 교수의 '다윈 이후'라는 책을 찾아냈다. 난 이 책을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고 그 뒤 굴드 교수의 팬이 되었다. 세상에 이런 탁월한 저술가가 있다니! 굴드 교수는 오랫동안 Natural History지에 칼럼을 연재해 왔고, 일정한 분량이
"Rest in peace, S. J. Gould..." 내용보기
아마 95년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였는데 학교 생물 시간에 진화론에 대해 조사하라는 숙제가 나왔다. 별생각없이 뒤지다가 스티븐 제이 굴드 교수의 '다윈 이후'라는 책을 찾아냈다. 난 이 책을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고 그 뒤 굴드 교수의 팬이 되었다. 세상에 이런 탁월한 저술가가 있다니! 굴드 교수는 오랫동안 Natural History지에 칼럼을 연재해 왔고, 일정한 분량이 모일 때마다 책으로 묶어서 펴냈다. 위의 '다윈 이후'는 이 시리즈의 첫째 권이었고(아쉽게도 국내 번역서는 절판되었다), '판다의 엄지'는 그 뒤에 나온 책이다. 어쩌면 그가 주장하는 단속 평형설은 missing link를 찾지 못한 진화론자의 변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글은 그에게 동의하든 하지 않든 - 당신이 굴드 교수가 그토록 싫어했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동의한다고 해도 - 충분히 읽을만 하다. 굴드 교수는 수많은 진화생물학적 증거들과 엄청난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한데 섞어서 특유의 문체로 엮어내고 있다. 그의 저서들은 진화론을 강변하는 책들이 아니며, 아주 잘 쓰여진 에세이들이다. 현대 진화론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그가 오랜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p******6 2003.05.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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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시대적, 문화적, 개인적 한계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과학은 시대적, 문화적, 개인적 한계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내용보기
『판다의 엄지』는 『다윈 이후』에 이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 두번째 에세이집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1970년대 중반부터 27년간 <Natural History>에 에세이를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연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에세이들은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부터 『I have Landed』까지 모두 10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그 10권의 책 중 여섯 권이 국내에 번역되어
"과학은 시대적, 문화적, 개인적 한계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내용보기

『판다의 엄지』는 『다윈 이후』에 이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 두번째 에세이집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1970년대 중반부터 27년간 <Natural History>에 에세이를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연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에세이들은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부터 『I have Landed』까지 모두 10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10권의 책 중 여섯 권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다. 나는 특히 최근 들어 현암사에서 공들여 번역해서 출판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그 중 『판다의 엄지』는 굴드의 10권의 에세이집 중에서도 『다윈 이후』와 함께 중요한 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 에세이집의 표제작인 판다의 엄지자체는 진화의 한 중요한 예로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을 보완하는 이론으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엘드리지와 함께 발표한 단속평형(punctuated equilibrium)을 설명하는 글들도 몇 편이 함께 실려 있다(단속평형에 관해서는 이후의 에세이들에서도 등장하지만, 내용에 묻혀 자연스레 녹아 들어 있을 뿐 이렇게 하나의 장(chapter)을 이룰 정도의 분량은 이루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다윈 이후』나 그 이후의 에세이들에서 보이는 굴드의 유려하고도 현란한 글솜씨, 과학사가로서의 박학, 세상의 불의에 대한 시니컬하면서도 곧은 비판 등은 그대로 담겨져 있다.

 

당연히 시대적으로 뒤쳐진 내용의 글도 있고, (후일의 기준으로) 잘못 기술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DNA의 염기 서열을 이용한 계통분류의 지식은 아주 초보적이어서 지금의 기준으로는 특별히 참조할 부분이 없고, 모네라계(Monera)에 대한 부분은 지금은 역(Domain)이 확립되고, 고세균(Archae)가 완전히 인정받는 상황에서는 잘못된 분류체계를 기준으로 기술하고 있다. 아직 내부공생설(endosymbiosis)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기 전이라 그런 견해도 있다는 식이다.

그 자신이 과학이란 문화적, 시대적, 개인적 제약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던 것이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글들을 구닥다리라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할까?

내 대답은 전혀 아니올시다, 이다.

왜냐하면 시대적 한계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연을 해석하고, 과거를 이해하고자 했던 흔적이 굴드의 이 에세이들에는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지금의 과학도 마찬가지다. 과학이 일류의 것이냐, 혹은 인정받을 만한 것이냐는 것은 그것이 천 년 만 년 영원히 진리일 것이냐라는 기준도 적용할 수 있지만, 그것이 현재의 증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이냐도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영원한 진리라는 것 역시 현재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가장 현실적인 기준은 후자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굴드의 에세이들이 군데군데 구닥다리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고, 지금은 틀린 견해로 판명난 얘기들을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이 책에서도, 다른 책에서도 적지 않게 틀린 이론을 전개했던 과학자들에게 배울 점을 찾아냈던 것처럼, 우리는 굴드의 과학과 글쓰기에 대해서 경외를 표할 수 있고,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그의 글에서 (내 수준으로는) 그렇게 틀린 부분을 많이 찾아낼 수는 없다.

 

굴드가 아직 젊은 시절의 쓴 글들이다.

거의 35년이 된 그 글들을 아마도 그와 거의 비슷한 나이에 읽는 나의 마음은 일관되지 않다.

아마도 그게 이 책을 읽는데 가장 큰 즐거움이자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2014. 7)

YES마니아 : 로얄 n*****m 2015.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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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평형', 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단속평형', 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내용보기
스티븐 제이굴드는 '단속평형설'이라는 진화의 메카니즘을 제안한 사람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원시생물에서 인간까지의 진화가 점진적인 단계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급격한 변이가 연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사실 여러 화석의 증거로 볼 때 점진적인 변화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진화론은 매우 복잡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중의 하나이다.
"'단속평형', 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내용보기
스티븐 제이굴드는 '단속평형설'이라는 진화의 메카니즘을 제안한 사람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원시생물에서 인간까지의 진화가 점진적인 단계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급격한 변이가 연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사실 여러 화석의 증거로 볼 때 점진적인 변화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진화론은 매우 복잡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매우 다양한 학파가 존재하며 그 들의 주장 또한 천차만별이다. 영국의 리쳐드 도킨스는 유전자의 증폭과정으로 진화를 설명하는 반면 다윈주의자들은 점진적 종의 발전모델로 설명하기도 한다. 제이굴드의 '단속평형설'도 이런 여러 모델중에 하나라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이론이 유명한 이유는 그간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이 설명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이론이므로 한계가 있다. 과학이라는 것이 부단히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면 앞으로 더 나은 진화의 이론이 (아니면 창조론적 증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좀더 균형된 과학적 시각 (특히 진화론적 관점에 있어서)을 가지기 위해서 읽어보면 매우 유익하다. 이 책에서 제시된 증거는 너무나 명백해서 여간해서는 반론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YES마니아 : 골드 s****j 2000.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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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일관된 에세이의 연속, 특히 단속평형설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나오는 저작물.
"저자의 일관된 에세이의 연속, 특히 단속평형설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나오는 저작물." 내용보기
굴드의 자연학 에세이 두번째 작품. 이 책에서 엘드리지와 함께 천명한 '단속평형설'이 제대로 나온다. 제대로 나온다고 해도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설인데, 그렇다고 거창하게 설명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다윈 이후' 나 '플라밍고의 미소' 만큼이나 흥미로운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나 과거의 여러 학설과 이론을 다시한번 끄집어내어 나름
"저자의 일관된 에세이의 연속, 특히 단속평형설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나오는 저작물." 내용보기

굴드의 자연학 에세이 두번째 작품. 이 책에서 엘드리지와 함께 천명한 '단속평형설'이 제대로 나온다. 제대로 나온다고 해도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설인데, 그렇다고 거창하게 설명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다윈 이후' 나 '플라밍고의 미소' 만큼이나 흥미로운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나 과거의 여러 학설과 이론을 다시한번 끄집어내어 나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지금의 지식수준에서 볼때에 잘못되거나 엉터리 이론이나 학설이라도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쳤던 것이라면, 혹은 단순한 사실이나 표본의 수집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획기적인 추론에서 과학적 검증을 통했던 것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고 배울 점이 있다는 내용은 일관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내용은 처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나오고나서의 굴드의 반응인데, 생각보다 그 이론에 아주 격렬하게 반대하는 모습이다. 대놓고 '...나를 격노케 했다' 라는 표현은 지금부터 수십년간 도킨스 학파와 굴드학파의 격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흥미로운 부분이다.

 

 

s***a 2014.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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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의 엄지』재미있지만 산만하다
"『팬더의 엄지』재미있지만 산만하다" 내용보기
지난번 『눈 먼 시계공』을 읽으면서 스티븐 제이굴드의 책도 읽어보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목표는 단속평형설에 대해 이를 주장한 사람의 입장은 어떤 것인지 이해해보는 것이었죠해서 고른 책이 『팬더의 엄지』였는데처음 이 책을 고른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긴 어렵겠네요저자가 과학저널등에 기고했던 칼럼등을 모아서 공통된 주제로 분류해 손질한 책이기
"『팬더의 엄지』재미있지만 산만하다" 내용보기

지난번 『눈 먼 시계공』을 읽으면서 스티븐 제이굴드의 책도 읽어보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목표는 단속평형설에 대해 이를 주장한 사람의 입장은 어떤 것인지 이해해보는 것이었죠
해서 고른 책이 『팬더의 엄지』였는데
처음 이 책을 고른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긴 어렵겠네요

저자가 과학저널등에 기고했던 칼럼등을 모아서 공통된 주제로 분류해 손질한 책이기 때문에
내용도 좀 산만하고, 단속평형설에 대해서도 짧은 언급밖에 없습니다(총 8장 중 1장)
하지만 진화론 전반에 대한 이해에는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신이라면 그렇게 만들었을 것 같은) 너무나 잘 설계된/만들어진 생명의 구조와 기능은 진화를 입증할 수 없고,  
오히려 임기응변으로 보이는 너무나 이상한 해결방법이야말로 생명이 진화했음을 증명한다는 내용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머리글에서 밝히는 것처럼 총 8장인 책에서 진화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여겨지는 것은 절반뿐입니다
나머지 4개의 장은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들입니다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편이지만 부분부분 지나치게 전문적인 내용으로 빠지는 모습도 보여서 아쉽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단속평형설의 근거는 대부분의 생물화석 기록이 나타내는 두 가지 특성,
정지(종의 형태상의 변화가 거의 없음)와 돌연한 출현(어느 지역에서 특정한 종이 거의 완성된 상태로 나타남)이
기존의 설명처럼 불완전한 화석기록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진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와 같은 현상은 진화의 두 가지 형태, 계통의 변화와 종분화 중 후자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통의 변화는 어떤 종의 개체군 전체가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고
종분화는 한 계통에서 새로운 종들이 가지를 쳐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분화는 특정 종의 분포지역 주변부에서 그 크기가 작은 개체군에서 급속한 속도로 일어나고
이와 같은 종분화가 새로운 종이 갑자기 출현하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굴드는 이 책에서 자신이 말하는 급격한 변화란 지질학자의 척도로 수백에서 수천년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굴드는 진화란 매 세대에 걸쳐 물이 암석을 깍아내듯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특정 개체군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어떤 종의 충분히 큰 개체군은 진화적 변화에 저항하는 정체기를 갖는다는 것이죠(화석기록의 정지)

이 책에서 도킨슨과 대척되는 굴드의 입장(도약설을 옹호하고 진화론에 포섭하려는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한 구조적 변화는 무수한 중간단계를 거치며 일어나기 보다는 급격하고 돌발적인 변화를 통한다는 것이죠
도킨슨은 『눈 먼 시계공』에서 이와 같은 대도약에서 나타난 돌연변이는 생존에 불리한 경우가 많다는 점과
환경에 적응하기 유리한 변화는 여러 단계에 걸친 작은 변화의 누적으로 달성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들어
이러한 대돌연변이가 진화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굴드는 전적응(아직 완전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생물의 구조가 후일의 완성된 구조와는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
실제 있었던 사실이라는 증거가 없으며 배아 단계에서의 작은 변화가 성체에서 큰 변화로 나타날 수 있음을 들어
커다란 불연속적 변화가 새로운 개체군의 발생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단속평형설에 대해 어떤 개념은 얻은 것 같지만 아직 부족하네요
다음엔 『다윈이후』를 읽어봐야 겠습니다

l*****l 2009.10.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