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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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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너무나도 평범하고 몰개성적인 제목은 주로 일본에서 나온 책들에 붙여진 제목인데, 의외로 영국 저자의 책이다(원제도 “A History of World in 6 Glasses”로 조금 다른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다). 또한 소개하는 소재 역시,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것, 즉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콜라로 그다지 차별점이 없다. 다만 알콜성 음료 셋과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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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너무나도 평범하고 몰개성적인 제목은 주로 일본에서 나온 책들에 붙여진 제목인데, 의외로 영국 저자의 책이다(원제도 “A History of World in 6 Glasses”로 조금 다른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다). 또한 소개하는 소재 역시,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것, 즉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 콜라로 그다지 차별점이 없다. 다만 알콜성 음료 셋과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 셋으로 균형을 맞춘 것 정도 금방 눈에 띠는 정도다.

 

그런데 기존의 세계사를 바꾼 ~~’ 등등의 제목을 가진 책들, 그리고 누구나 관심을 갖는 소재를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은 있다. 기존의 책들이 독자들의 관심사에 훨씬 접근하여 흥미 위주로 그것들의 전반적인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면, 이 책은 각 소재에 대해 초점을 좁히고 있다. 이를테면 맥주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는 석기 시대에 맥주가 처음 발견되고, 농경 문화와 어떻게 관련이 맺게 되었는지를 소개하는 장과 그 맥주과 인류의 도시화, 문명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소개하는 장.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맥주의 종류, 에일이 어떻고, 라거가 어떻고 하는지에서 시작해서, 맥주 순수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오늘날 맥주가 어떤 지형을 이루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와인에 대해서는 그 시작과 함께 그리스, 로마 시대의 와인의 위상과 쓰임새에 대해서 집중한다.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증류주에 대해서는 주로 럼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식민 개척 시대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미국의 건국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주로 이야기한다.

 

이 세 가지 알콜성 음료(맥주, 와인, 증류주)에 이어 카페인을 포함한 음료로 넘어가는데, 커피에 대해서는 그토록 할 말이 많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하는 부분은 (당연하게도) 영국과 프랑스에서 커피와 커피하우스가 한 역할이다. 커피로 이성의 시대가 펼쳐지게 되었고, 혁명의 모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이 부분은 너무도 잘 알려진 얘기이기도 하다) - “커피와 혁신, 이성, 그리고 네트워킹의 관계(여기에 혁명적 열정의 질주)” 이 말이 커피의 역사를 대변한다. 차와 관련해서는 차 문화의 기원(주로 중국에서)을 얘기한 후, 바로 대영제국이 산업화와 관련하여 차를 어떻게 이용하고, 또 제국주의 성립에 차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대영제국에서 에너지의 원천이 바로 차였다고 분명하기 지목하고 있다.

 

코카-콜라에 관해서는 자본주의의 상징으로서, 어떻게 그런 역사를 밟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미국의 음료에서, 전쟁 중에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냉전 중에도, 중동에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였고, 지금도 그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음료가 바로 코카-콜라이다. 저자는 병에 의한 글로벌화라 칭하고 있다. 자본주의 글로벌화의 상징과 같은 음료가 바로 코카-콜라인 셈인데, 이는 누구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각 음료에 대해서 연대기식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 음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모두 지금도 사랑받는 음료들인데, 이 음료를 마실 때마다 역사를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그 역사가 떠오를 것이다. 그 음료가 떠안았던, 아니 인류가 그 음료들에 부여했던, 가볍지 않았던 역사적 의미가

YES마니아 : 로얄 n*****m 2020.08.31.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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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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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를 바꾼 음료라고 한다면 역시 차가 먼저 떠오른다. 중국의 흥과 망을 결정지은 역사적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차 茶" 차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사를 바꾼 "보스턴 차 사건"에서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향긋하고 여유로운 이미지의 '차'는 지금 세계를 이끄는 두 나라 미국과 중국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사실 그깟 음료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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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를 바꾼 음료라고 한다면 역시 차가 먼저 떠오른다.

중국의 흥과 망을 결정지은 역사적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차 茶" 차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사를 바꾼 "보스턴 차 사건"에서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향긋하고 여유로운 이미지의 '차'는 지금 세계를 이끄는 두 나라 미국과 중국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사실 그깟 음료가 무슨 세계사를 바꾼단 말인가하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료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기호식품이나 디저트의 개념이 아닌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없던 시절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단 수단이었으니 생명에 직접 연결된 부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물을 사서 먹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었지만 불과 20년전만해도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대도시에 사는 일부분의 사람들에 불과했으며 지금과 같은 일상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맥주나 와인, 차 등이 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던 시절에는 물 대신에 나중에는 귀족이나 왕족 등이 자신들의 특별함을 나타내기 위한 사치품이 되었듯이 언젠가 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와인이 아닌 맥주가 먼저 등장하는 것에 처음엔 의아했다.

그리스, 로마의 역사를 자주 접하다 보니 당연히 세계 최초의 음료를 와인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인류의 농경생활과 맥주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그 발견이 당연한 수순임에도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저 맥주라고 하면 독일이 본고장이라고만 생각했던 거 같다.

고대에 등장했던 맥주는 이제 시간을 건너 본고장인 독일을 뛰어넘어 중국과 일본 등등 모든 나라들이 자신들만의 맥주를 만들고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음료가 되었다.

 

 

와인이 익숙한 것은 그리스, 로마 특히 로마에 대한 역사책에서 물처럼 등장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일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교에서 와인은 신성한 음료로 성인의 피라고 생각되어진다고 하니 무슬림들이 마시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정설은 조금 의외였다.

증류주 하면 일단 증류라는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가능한 음료이니 이 음료가 약으로 쓰였다는 것은 별로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유럽에서 건너오는 맥주가 변질되고 그 원료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미국의 초기 정착인들은 스스로 럼을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더 이상 유럽에 의존하지 않고 나라를 세우는 계기들 중 하나가 된 셈이라고 하니 역사에 우연은 없는 거 같다.

커피나 차는 이미 다른 책에서도 관련 내용을 많이 읽어서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그만큼 이 두 음료는 지금의 세계를 만드는데 가장 기여(?) 아니 영향을 많이 주었고, 지금도 그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인 거 같다.

 

 

역시 이 책에 등장하는 6가지 음료 중 가장 인상적인 음료는 단일 상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 하나인 코카콜라이다.

지금의 미국을 만든 매혹적인 까만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신기하고 신비롭기만 한 거 같다.

1916년에 등장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독특한 디자인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코카콜라의 병 또한 현대 산업사회의 상징과 거대하게 커져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모국인 미국이라는 제국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s****2 202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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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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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 좋다. 역사에 임팩트 있게 등장해서 세계사 정도는 바꿔준 영향력 있는 소재 말이다. 그래서 '세계사를 바꾼' 같은 소재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렇게 책을 읽어보게 되나 보다. 이번에는 음료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인류 문화와 역사에 충격을 준 세기적 대사건 뒤에는 그 시대를 만들어낸 음료가 있었다고 말이다. 여섯 가지 음료가 무엇인지, 어떤 영향력을 주었는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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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 좋다. 역사에 임팩트 있게 등장해서 세계사 정도는 바꿔준 영향력 있는 소재 말이다. 그래서 '세계사를 바꾼' 같은 소재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렇게 책을 읽어보게 되나 보다. 이번에는 음료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인류 문화와 역사에 충격을 준 세기적 대사건 뒤에는 그 시대를 만들어낸 음료가 있었다고 말이다. 여섯 가지 음료가 무엇인지, 어떤 영향력을 주었는지 궁금해서 이 책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톰 스탠디지. 현재 <이코노미스트>의 차석 에디터로서 웹, 오디오, 비디오, 사회적 미디어를 포함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관련된 전략과 산출물을 책임지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음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역사의 흐름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역사의 과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누가 무엇을 왜 마셨는지, 어디서 구했는지,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농업, 철학, 종교, 의학, 기술, 상업 등 이질적이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 대한 통섭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조명하는 6가지 음료의 역사는 이질적인 문명들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과 세계 문화의 상호 관련성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지나간 시대의 모습을 전해주는 살아있는 증거물로서, 그리고 근대 세계를 형성한 힘에 대한 액체적 증언으로서 오늘날 우리의 가정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제 그들의 기원과 역사를 알아보자. 그러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료를 다시는 이전과 같은 감정으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16쪽)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맥주', 2부 '그리스와 로마의 와인', 3부 '식민지 시대의 증류주', 4부 '커피와 이성의 시대', 5부 '차와 대영제국', 6부 '코카-콜라와 아메리카의 부상'으로 나뉜다.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콜라 등 여섯 가지 음료와 세계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는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그리고 콜라라는 렌즈를 통해 석기 시대부터 21세기까지 인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세계사에 대한 근본적이며 문헌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각 음료는 문화의 발전을 이끌었던 촉매제요 수단이었고, 저자는 그것들이 서로 다른 문명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맥주, 와인, 증류주 등 술 이야기부터 시작되고, 세계사와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는 박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관심 있는 부분에서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될 것이다. 커피 이야기가 특별히 내 시선을 집중했다. 17세기에 유럽에 커피가 소개된 충격은 아주 주목할 만한데, 그 시대에 가장 보편적인 음료는 아침 식사의 경우에도 약한 맥주나 와인이었기 때문(149쪽)이라고 한다. 물론 맥주나 와인 모두 물보다 훨씬 안전한 음료였겠지만, 그렇기에 커피의 등장이 더 파격적이었으리라. 그렇게 서유럽은 수백 년 동안 지속되었던 알코올성의 몽롱함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거기에서부터 프랑스 혁명 이야기까지 '커피' 위주로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에 저절로 집중이 된다.

마침내 1789년 7월 12일 오후, 카페 드 포이에서 카미유 데물랭이라는 젊은 법률가에 의해 프랑스 혁명의 시동이 걸렸다. 군중은 팔레이스 로열의 공원 근처로 모였고, 그리고 네커가 해임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었다. 그는 국민들이 정부의 장관들 중 유일하게 신임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혁명가들은 군대가 군중을 학살하기 위해 투입될 것이라고 하면서 두려움을 부추켰다. 데물랭은 카페 밖에 있는 테이블 위로 뛰어 올라가서 권총을 휘두르며 "무장합시다, 시민들이여! 무장합시다!"라고 외쳤다. 그의 외침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파리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이틀 후 성난 군중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프랑스의 역사가인 쥘 미슐레는 후일 "카페 드 프로코프에서 매일 계속해서 모였던 사람들은 예리한 눈길로 그들이 마시는 검은색 음료의 심연 속에서 혁명의 해year의 휘광을 보았다"라고 썼다. 말 그대로 프랑스 혁명은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된 것이다. (185쪽)

신석기 시대에서 온 시간 여행자에게 맥주라는 음료는 자신과 미래를 연결해 주는 존재이지만, 우리에게 맥주는 과거를 들여다보는 창문을 제공하는 음료 중 하나다. 이제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그리고 코카-콜라를 입술에 댈 때 그것들이 공간과 시간을 넘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단순한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 음료의 소용돌이치는 심연 속에 길고 긴 역사가 침전되어 있다. (287쪽)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코카콜라 등 6가지 음료에 대해 살펴본 후, 에필로그에서는 인류의 발전 과정을 최초로 주도해 나갔던 음료인 '물'에 대해 짚어준다. 물은 인류의 역사 발전에 영향을 미쳤던 첫 번째 음료로서 1만 년이 지난 지금 물은 다시 주도적인 자리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287쪽)는 것이다. 정말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껏 무심히 대했던 음료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매일 같이 마시는 물 한 잔, 커피 한 잔에 이 책에서 읽은 역사가 문득 휘리릭 스쳐 지나갈 듯하다.

 

 

s*****a 2021.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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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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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수많은 역사들만 존재할 뿐이다.   - 칼 포퍼, 과학철학자 (1902~1994년)  (12p)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는 인류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6가지 음료에 관한 책이에요.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재료를 근거로 한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으로 구분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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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수많은 역사들만 존재할 뿐이다.

  - 칼 포퍼, 과학철학자 (1902~1994년)  (12p)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는 인류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6가지 음료에 관한 책이에요.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재료를 근거로 한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으로 구분되는 것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각 시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음료에 근거한 세계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여기서 6가지 음료란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그리고 코카-콜라예요.

저자는 6가지 음료의 역사를 통해 이질적인 문명들이 어떻게 복잡한 상호작용을 거쳐왔는지 세계 문화의 상호 관련성을 고찰하고 있어요.

인류에게 음료는 지나간 시대의 모습을 전해주는 살아있는 증거물이며, 근대 세계를 형성한 힘에 대한 액체적 증언이라는 것.

저자쵱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나니 음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달라진 것 같아요. 우리는 역사를 마시고 있었네요.

 

첫 번째 음료는 맥주예요. 

최초의 맥주가 언제 양조되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어요. 현존하는 인류 최초의 기록물은 기원전 3400년경의 것인데 이들 문서에도 맥주의 기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고 하네요. 그러나 맥주의 등장은 농경의 도입과 맥주의 원료인 곡물의 재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유목 생활에서 정착 생활로 전환되면서 최초의 도시들이 등장하는 격변기에 맥주가 등장한 거예요. 그래서 맥주는 선사 시대의 유산이며 그 기원은 문명의 기원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맥주는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라고 해요. 곡물을 저장하기 시작하면서 맥아화한 곡물의 변화를 발견한 거죠. 공기 중에 있는 천연 효모의 활동으로 곡물의 죽에 함유되어 있던 당분이 발효되어 알코올로 변한 것이 맥주예요. 물론 맥주가 인류 최초의 알코올은 아니지만 필요한 만큼의 양을 양조할 수 있고, 쉽게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더욱 발전했다고 볼 수 있어요. 고대의 양조자들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더욱 양질의 맥주를 만들어냈다고 해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후대 역사 기록에 따르면 양조자는 항상 자신의 맥아즙을 위한 통을 가지고 다녔다고 해요. 

농경이 시작되면서 최초의 문명이 탄생했고 문자에 의한 기록이 시작되었는데, 맥주는 그 문명화의 새벽 이후 석기 시대의 촌락, 메소포타미아의 연회장, 현대의 선술집까지 이어져 내려온 문화 유산이라고 볼 수 있어요.

 

두 번째 음료는 와인이에요.

와인의 기원도 선사 시대이지만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어요. 신화나 전설을 통한 간접적인 기록만 남아 있어요. 기원전 785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님루드의 설형문자 점토판은 당시 아시리아 왕실에서 사람들에게 와인을 배급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와인이 메소포타미아 사회에서 크게 유행되면서 맥주의 인기는 떨어졌다고 해요. 고대 그리스인에게 있어서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문명 또는 세련과 동의어였다고 해요. 어떤 종류의, 그리고 언제 생산된 와인을 마시느냐가 그 사람의 문화적 세련미를 알려주는 지표였대요. 맥주보다는 와인을, 보통 와인보다는 좋은 와인을, 연식이 짧은 와인보다는 오래된 와인을 선호했는데 어떤 와인을 선택하느냐보다 더 중요시되었던 건 와인을 마실 때의 태도였대요. 와인을 마실 때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래요.

와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음료인 동시에 음용자의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사회적 차별의 상징이 되었대요. 여기서 특이한 점은 왜 그리스도인은 와인을 마시고 무슬림은 마시지 않는가라는 점이에요. 그 이유는 기독교가 부상하면서 와인이 매우 상징적인 중요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였던 무슬림은 적대시했던 거래요. 무슬림은 와인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모든 알코올음료를 금지했어요.

 

세 번째 음료는 증류주예요.

와인을 증류하면 알코올 성분이 더욱 강해지는데, 이러한 증류에 대한 지식은 아랍 학자들에 의해 보존되고 발전되었던 많은 고대의 지혜 중 하나였대요. 처음에는 연금술사의 실험실이라는 다소 모호한 장소에서 탄생한 증류주였는데 유럽의 탐험가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식민지를 건설하고 제국을 건설하면서 그 위상이 달라졌어요.  대항해 시대에 중요한 음료가 된 거예요. 증류주는 배에 적재하고 이동하기에 편리하며 쉽게 상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알코올음료라는 용도 외에도 매우 중요한 경제적 재화가 되면서 증류주에 대한 과세나 통제의 문제가 정치적 문제가 되었어요.

설탕의 찌꺼기를 증류해 만든 럼은 신세계에서 유럽의 식민주의자들과 그들의 노예에 의해 소비되었어요. 럼은 대항해 시대에 유럽인의 모험과 비즈니스의 산물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노예무역의 잔혹성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음료였다니 소름 돋는 진실인 것 같아요. 럼은 식민지 시대와 아메리카 독립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음료였지만 신생 국가의 시민들은 럼 대신 새로운 증류주, 위스키를 더 선호했대요.

식민지를 지배한 증류주, 그 독한 알코올에 담긴 잔혹한 역사를 보고야 말았네요.

 

네 번째 음료는 커피예요.

17세기에 유럽에 소개된 커피는 알코올음료를 대신하는 새롭고 안전한 음료였어요. 커피로 인해 서유럽은 수백 년 동안 지속되었던 알코올의 몽롱함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대요. 커피는 위대한 각성제라는 점에서 이성의 시대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음료였으며 현대성과 진보의 상징이 되었대요. 

17세기 말까지 아라비아는 전 세계에 커피 공급자였는데 이와 같은 아랍의 독점 체제를 처음으로 깨뜨린 것은 네덜란드였대요. 예멘에서 종교적인 음료로 탄생한 커피는 모호한 기원에서 출발하여 아랍 세계에 침투했고, 그 후 유럽으로 건너갔으며 유럽의 강대국들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어요. 유럽의 커피하우스는 오늘날의 인터넷처럼 기능했다고 해요. 커피하우스의 혁신과 실험 정신은 산업혁명을 위한 길을 마련했고 과학과 상업뿐 아니라 금융의 영역으로도 확대되었대요.

커피하우스의 문화가 오늘날의 프랜차이즈 커피숍 형태로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커피라는 음료는 혁신, 이성, 네트워킹의 관계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다섯 번째 음료는 차예요.

전 세계의 끝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대영제국은 차의 제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럽인이 동방과의 교역을 학대한 이유가 바로 차 때문이라고 해요. 제국주의의 팽창과 산업의 팽창을 연결한 것이 차라는 새로운 음료였대요. 차 무역에서 발생한 이익은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에 진출하는 데 필요자금이 되었고, 상업 조직이었던 동인도회사가 후일 동방에 설치한 식민지 정부가 되었대요. 최초의 차는 사치스러운 음료로 출발했으나 차츰 노동자의 음료로 부상되었고 새로운 기계들이 설치된 공장 노동자들의 에너지원이 되었대요. 재미있는 건 전형적인 영국의 음료가 처음에는 중국에서 수입해야만 했다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차에 대한 이야기는 제국주의, 산업화 그리고 세계 정복에 관한 이야기가 된 거예요. 차는 혁신과 파괴라는 의미와 함께 당시 대영제국의 강대한 힘을 보여주는 음료라고 할 수 있어요.

 

여섯 번째 음료는 코카-콜라예요.

코카-콜라의 탄생 신화를 살펴보면 특허 의약품을 만들려고 했던 펨버턴이 노력한 결과물이에요. 1884년, 새로운 특허 약품의 성분인 콜라의 인기는 대단했다고 해요. 1886년 5월경에 펨버턴은 새로운 개발 공식을 완성했고,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어요. 이때 비즈니스 지인 중 하나였던 프랭크 로빈슨이 제안한 이름이 코카-콜라였대요. 그것은 두 개의 중요한 원재료의 이름에서 직접 가져온 거예요. 코카-콜라의 원래 버전에는 소량의 코카 추출물이 포함되어 있었대요. 코카인 성분은 20세기 초반에 제거되었지만 코카의 잎에서 추출한 다른 성분은 지금까지 음료에 들어 있대요. 1888년 8월 존 펨버턴이 사망하자 아사 캔들러가 코카-콜라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대요. 1895년 말경에는 미국의 모든 주에서 코카-콜라가 판매되면서 국민적인 음료가 되었대요. 이러한 급격한 성장이 가능했던 건 회가가 오직 원액만을 팔았기 때문이래요. 

회사는 갑작스럽게 마케팅 전략을 바꾸어 코카-콜라를 의약품이 아닌 청량음료라는 성격 전환이 성공하면서 더욱 큰 이익을 볼 수 있게 되었대요.

카페인이 함유된 코카-콜라가 광고에서 어린이를 직접 묘사하지 않으면서 어린이에게 팔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지금까지도 유명한 붉은색의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가 코카-코라를 마시는 장면을 묘사한 유쾌한 포스터였어요. 1931년에 등장한 산타 광고로 인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밝고 즐거운 이미지 연출에 성공했고 대공황 시기에도 번창할 수 있었대요. 코카-콜라가 자본주의 본질이라는 미국의 상징이 되면서 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화를 대표하는 상품이 되었어요. 누가 뭐래도 20세기의 대표 음료가 된 거죠.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음료는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네요.

앞서 6개의 음료를 소개해놓고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인류의 음료 역사에서 최초의 음료라고 할 수 있는 '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예요.

물은 제한된 천연자원이에요. 세계 인구의 5분의 1 또는 약 12억 명은 현재 마시기에 안전한 물을 구하지 못해 생존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해요. 개발도상국의 경우 안전한 물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질병이나 죽음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나 경제발전에도 장애가 된다고 해요. 전 세계는 이미 물 부족 사태로 인해 국제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인류의 역사 발전에 영향을 미쳤던 첫 번째 음료인 물이1만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주도적인 자리에 복귀한 것으로 보여요. 물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것.

이 책은 인류에게 물을 비롯한 여섯 가지 음료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를 넘어 시대를 연결해주는 역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흥미진진한 세계사 공부가 된 것 같아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0.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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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_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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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분해 능력이 좋지 않아서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습니다. 그래도 술 자리는 좋아합니다. 비록 알콜의 힘을 빌리기는 하지만, 평소보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조금 더 편한 모습으로 서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 몸에 좋다, 해롭다처럼 서로 상반된 이야기들로 갑론을박, 말이 참 많은 음료입니다. 출근해서 오전에 한 잔, 점심식사 후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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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분해 능력이 좋지 않아서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습니다. 그래도 술 자리는 좋아합니다. 비록 알콜의 힘을 빌리기는 하지만, 평소보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조금 더 편한 모습으로 서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 몸에 좋다, 해롭다처럼 서로 상반된 이야기들로 갑론을박, 말이 참 많은 음료입니다. 출근해서 오전에 한 잔, 점심식사 후 또 한 잔. 이렇게 거의 매일같이 에너지 드링크처럼 마십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좋고, 당 떨어졌을 때 달달한 바나나 라테나 캐러멜 라테도 참 좋습니다.
이처럼 음료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종류에 따라 그 역할은 다르지만, 저자의 말대로, 어찌보면 우리 생활에서 음식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만든 액체"를 통틀어 음료라고 한다고 합니다. 사실 음료의 종류는 수없이 많습니다. 한 가지 음료 내에서도 종류가 세분화되고 세분화되어서 무수히 많습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종류가 더욱 많이 늘어난 것이겠죠. 이렇게 많은 음료 중 역사, 그것도 '세계의 역사를 바꾼' 음료들이라니. 그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맥주, 커피, 증류주 등 6가지 음료를 통해 석기 시대라는 아주 먼 과거부터 21세기, 현재까지의 인류의 역사에 대해 살펴봅니다. 읽어보니 평소 공기처럼 그 소중함을 간과하기 일쑤였던 음료가 이렇게까지 우리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다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였지만, 평소 자주 접하는 음료인 커피와 콜라에 대한 이야기에 가장 마음이 갔고 덕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먼저 기억에 남는 커피 이야기를 잠깐 해보고자 합니다. 커피는 사실 예멘에서 종교적 음료로 탄생하여 아랍 지역을 거쳐 유럽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그 후 유럽 강대국들에 의해 전세계로 퍼져나가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커피가 대중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흔하게 마셨던 음료인 알코올을 대신하여 세계 여러 사람들, 특히 소위 '지식 노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인 지식인들과 사업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런 새로운 음료인 커피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등장한 '커피하우스'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종교적 음료였던 커피가 그 굴레에서 벗어나 사회적 음료가 되면서 시장이나 거리에서 잔(盞)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이후 등장한 것이 전문적인 커피하우스인데 바로 이 곳에서 험담, 소문, 정치적 토론과 풍자가 왕성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정부가 그 소비되는 환경을 우려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결국, 시민 혁명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혁명'까지 시작된 역사적 현장으로 남게 됐습니다.


다음으로, 콜라 이야기 중에서는 콜라하면 떠오르는 대명사 코카콜라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1930년대에 코카콜라가 직면했던 역경들, 1929년에 닥친 세계 대공황과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펩시콜라의 도전을 이겨낸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분명히 존재했고 현재를 만들어주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의 새로운 얼굴을 알게 되어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f*******h 202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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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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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어떤 키워드와 연결지어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는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새로운 책이 바로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일 것이다. 이제는 음료, 특히 6가지라는 한정된 종류의 음료를 통해서 세계사를 조명하고 있다니 역시나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먼저, 이 책에서 딱 꼬집어서 말하고 있는 6가지의 음료란 무엇일까? 맥주, 와인,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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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어떤 키워드와 연결지어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는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새로운 책이 바로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일 것이다. 이제는 음료, 특히 6가지라는 한정된 종류의 음료를 통해서 세계사를 조명하고 있다니 역시나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먼저, 이 책에서 딱 꼬집어서 말하고 있는 6가지의 음료란 무엇일까?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콜라가 이에 속한다. 술의 종류만 해도 엄청날 것이란 생각을 하면 6가지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종류라고 해서 딱히 과하다 싶진 않은데 나머지 3가지 중 콜라가 포함된다는 사실이 의아하면서도 어떤 이유일까 싶어 상당히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중 가장 먼저 나오는 맥주에 대한 역사를 보면 무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석기 시대에 맥주가 존재했다니 놀랍기도 한데 물론 지금 시중에서 판매되는 맥주와 동급으로 생각하기란 무리가 있겠지만 이러한 맥주 역시도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문명화된다는 점이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와인과 관련해 재미난 이야기는 과거 로마에서 사치와 관련해 이를 금지하는 법이 정해졌고 그 내용도 비교적 세부적이였다는 사실이며 와인의 경우에는 신분의 차이에 따라 제공되는 와인의 질이 달랐다고 하는데 지금도 분명 비싼 와인이 있기는 하지만 이때는 신분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격식을 갖추고 와인을 마시는 그림을 보면 이러한 내용을 뒤받침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가 커피를 마신다고 하면 카페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와 관련해 17세기 후반 런던의 커피하우스 풍경이 나오는데 커피하우스라기 보다는 어느 회의실 같은 분위기인데 실제로 커피하우스는 자기개발, 문학적/철학적 성찰, 상업적 혁신이 이루어지는 중심지였고, 때로는 청치적인 소요를 획책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p.171)였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사회의 지도층은 보통 그 시대의 정치, 문화, 패션 등의 주류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영국에서는 이 차(茶) 역시 지배층에서 향유되던 문화가 점차 가난한 이들이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 되면서 수요량이 늘게 되자 이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속임수도 등장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게다가 이 차가 하인들에게 특별 수당으로 부여되기도 했을 정도라고 한다. 

 

차와 관련해서는 차가 단순히 마시는 수준을 넘어 다른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는 부분은 상당히 의외이기도 해서 더욱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아울러 그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도 만나볼 수 있다.

 

끝으로 나오는 콜라. 콜라는 처음 음료라기 보다는 약품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부분이다. 지금은 캔으로 나오는 콜라가 병으로 출시되었을 당시 이동의 비효율성이 문제시 되었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관리 직원이 군대 내의 기술자만큼이나 중요했다고 하니 새삼 콜라의 위용이 느껴질 정도이다.

 

일반 병사부터 시작해 군수뇌부에 이르기까지 콜라에 열광했다는 장면은 콜라의 중독성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해가 가기도 한다. 특히나 코카-콜라라는 회사가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그 성장 스토리를 읽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해서 재미있는 내용이였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인류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가 된 것만은 확실하고 또 역사 속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지대하다고는 할 순 없을지라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고는 할 수 있을것 같아 세계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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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톰 스탠디지 著, 캐피털북스)
"[Review]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톰 스탠디지 著, 캐피털북스)" 내용보기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톰 스탠디지 著, 김정수 譯, 캐피털북스, 원제 : A History of World in 6 Glasses)”를 읽었습니다.  역사가들은 보통 전쟁, 정치 그리고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물론 실제로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이런 거대한 동력입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작은 물줄기들도 있는 법이지요. 바로 생활사나 미시사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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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톰 스탠디지 著, 김정수 譯, 캐피털북스, 원제 : A History of World in 6 Glasses)”를 읽었습니다. 

역사가들은 보통 전쟁, 정치 그리고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물론 실제로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이런 거대한 동력입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작은 물줄기들도 있는 법이지요. 바로 생활사나 미시사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미시사 중 인류사에 등장한 음료 중 6 종류의 음료를 통해 인류사를 조망한 대중역사책입니다. 
저자인 톰 스탠디지 (Tom Standage, 1969)는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현재 영국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의 부편집장이라고 합니다. 그의 저작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은 과거 세종서적에서 번역 출간된 책을 번역자와 출판사가 바뀌어 재출간된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음료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맥주’, 그리스와 로마의 ‘와인’, 식민지 시대의 ‘증류주’, 위대한 각성제라 불리웠던 ‘커피’, 세계를 정복한 영국이 선택하였지만 이로 인해 엄청난 무역적자를 감당해야 했던 ‘차’, 그리고 세계화의 상징과도 같은 ‘콜라’입니다.

북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한 영국의 계획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식민지를 건설하려 했던 버지니아는 위도 상 유럽의 지중해 기후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이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혹독한 북미의 기후는 지중해성 작물은 커녕 다른 작물도 키워낼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17세기 초 최초의 식민지 개척자들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알코올의 공급 역시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맥주를 만들 때 필요한 농작물 역시 북미에서 재배하기 매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물이나 심지어 사과껍질, 호두나무 칩으로도 맥주를 만들려고 했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폐기물 중 하나였던 당밀로 만든 럼주가 대중화되면서 상황은 점차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대서양을 건너오지 않아도 되며 폐기물로 만들어서 값도 싸고 심지어 알코올 도수마저 높은 럼주는 북미 이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들은 계약을 체결할 때, 물건을 사고 팔 때, 화해할 때 럼주를 마셨다고 합니다. 심지어 계약을 취소할 때에도 럼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관습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1733년 당밀법 (Molasses Act)이라는 새로운 법인 영국에서 제정됩니다. 이는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생산된 당밀이 북미에 수입될 때 부과되는 금지적 관세(prohibitive duty)를 골자로 한 법인데 이는 북미 식민지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럼주 산업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 뻔했습니다. 이러한 법은 비록 잘 지켜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주민들의 큰 불만을 불러일으켰고 큰 저항과 영국법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대표 없이 과세 없다(No Tax without Representation)’이라는 구호로 유명한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뒤로도 식민지 주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여러 법들이 제정되다 급기야 보스턴 차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미국 독립 전쟁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Founding Father) 중 한명인 존 애덤스 (John Adams, 1735 ~ 1826)는 ‘당밀이 미국 독립에 있어서 본질적 요소였다는 것을 고백’할 정도였다고 하니 럼주라는 증류주가 미국을 건국하는 데 기여한 음료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동의가 되는 바입니다.

물을 대체하는 음료가 역사 상에 등장한 것은 채 1만년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이는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인류가 공을 들여 만들어낸 것이지요. 인류는 물의 대체 수단으로 음료를 만들어냈지만 단순히 물을 대체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종교 의식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정치적 상징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예술이나 철학의 영감을 위한 원천이 되기도 했으며 권력과 신분을 상징하기도 하였습니다. 인류에게 음료는 단순한 물이 대체 수단이 아니라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소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역사는 홀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집단과 집단의 관계를 통해 엮여져 나갑니다. 그렇기에 음료는 인류 역사에 있어 빠지지 않는 소품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음료가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흥미롭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세계사를바꾼6가지음료, #톰스탠디지, #김정수, #캐피털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m******6 2020.12.29. 신고 공감 0 댓글 0